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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 - 원동교에서 동천교까지
수영강 산책로 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걷는 구간이 원동교에서 동천교(석대다리)이다.
한바퀴 돌아오면 6키로쯤 되는 거리로 계획없이 걷기에 딱 좋은 거리이다.
물론 계획을 가지고 동천교를 지나서 회동동버스종점을 지나 회동수원지 산책로를 거쳐 오륜대와 오륜동네, 상현마을까지 만만찮은 코스를 걸어본 적이 있고
거꾸로 원동교 아래쪽으로 하수처리장을 지나 수영1호다리를 건너 누미나루공원을 거쳐서 다시 상류로 올라와 원동교로 한바퀴 도는 코스도 만만치 않다.
수영강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찾아봤더니,
경상남도 양산시 원효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월평리에 이르러 남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회동수원지로 흘러드는 지점이 수영강의 상류로서
양산시 동면과 부산광역시 기장군 철마면의 경계를 이루고 여기까지는 울산단층대를 따라 흐르는 적종 하천으로서 유로가 짧고 직선적이다. 라 한다.
상류를 지나온 수영강은 회동저수지를 지나서는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에서 반송2리 경계를 거쳐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석대동으로 흐르는 석대천을 이어받고
하구 가까이로 와서는 금정산의 동쪽 물과 구월산의 서쪽 물을 받은 온천천을 이어받은 뒤
부산광역시 수영구와 해운대구 경계에서 수영만(水營灣)으로 흘러든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권22에 “군 남방 22리에 있다. 남류하여 동래현 해운포로 들어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수영강 유역은 부산광역시 금정구·동래구·부산진구·수영구·연제구·해운대구, 기장군 정관면·철마면,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에 걸쳐 있다.
유역의 북쪽으로는 원효산(992m)· 용천산(545m)과, 서쪽으로는 금정산(802m), 낙동강 유역과
남쪽으로는 동천 유역, 황령산(428m)과, 동쪽으로는 장산(634m)과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고 설명되어 있다.
이름의 유래를 보면, 수영강의 경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이나 『동래부지(東萊府誌)』에서는 사천(絲川)이라 했고
양산에서는 영천(靈川)이라고 불리고 동래에서는 사천으로 불리다가
1652년(효종 3) 하구 부근에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 설치되면서 ‘수’자와 ‘영’자를 따 수영강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수영강이라는 이름은 '좌도수군 본영이 동평현(東平縣)의 북쪽 7리 부산포에 있다.'고 하는 데서 유래되었으며
수영성·수영역·수영동·수영강 등으로도 불렸다.
19세기 중엽에는 수영강 상류를 영천(靈川), 중류를 사천, 금정산에서 발원한 지류를 범어천(梵魚川)이라고도 했다.
역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니 머리가 아프다.
현실의 수영강 강변중에서 내가 즐기는 구간을 보면, 해운대구 원동교에서 동천교에 이르는 수영강 시민공원은
자전거 및 산책로, 축구장1개소, 체력단련시설(게이트볼외 4개소) 등의 기반시설과
계절별로 코스모스, 해바라기, 야생화 단지 등이 조성되어 반여동, 재송동 인근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래구, 금정구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웰빙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멋진 곳이다.
수영강 동천교(석대다리라고 부르는 사람이 더 많다)를 경계로 상류는 금정구에 해당하고 아래는 해운대구에 속한다.
산책을 해 보면 동천교 위쪽은 흐르는 물의 양이 강폭에 비하여 아주 부족한 형편이고 장마철이 아니고는 거의 부영양화 현상이 나타내고 있고
강이라기 보다는 하수구가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비가 좀 많이 오시기라도 하면 동천교 다리 밑에서부터 원동교까지의 구간에는 온갖 쓰레기가 다리교각에 걸리고
빠진 나온 쓰레기가 흐르는 모습은 장관(?)이고 수영강이 아니면 구경할 수 없을 귀한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장마철을 지나면, 동천교를 지나 원동교를 거쳐 수영강이 바다로 빠지는 구간은
아주 깨끗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강같은 분위기를 내준다.
바다고기들이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갈매기들이 고기를 따라 날고 중대백로는 이제 수영강 지킴이가 되었는지 텃새가 되었다.
오늘도 곳곳에는 강태공(낚시꾼이라기도 뭐하고, 여하튼 강가에서 고기잡는 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보면
물속에 어떤 고기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고 고기가 산다는 것은 물이 아주 몹쓸 지경은 아닌 것을 나타내 준다.
수질 문제만 아니라면 수영강 강변의 산책로의 경관이 아주(?) 좋다라고 해도 누가 따지지 못할 정도이다.
더우기 사진으로 찍으면 주변의 아파트와 어우러진 풍경은 댁낄(?)이다.
혹시, 홍여새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이쁜 새가 있다. 이쁜 것 보다는 귀부인틱한 분위기를 풍기는 새다.
참새목 여새과라고 하는 데, 크기는 참새만 하다.
수컷의 겨울깃은 이마에서 정수리까지는 분홍색을 띤 붉은 갈색이고 등은 올리브색을 띤 갈색이다. 꽁지 끝이 진홍색인 것이 큰 특징이다.
어깨에는 붉은 갈색 얼룩무늬가 있으며 검정색 눈선이 댕기 아랫가장자리 끝까지 이어지는데 새가 이쁘다 보니 사진사들이 깜빡(?) 죽는다.
수영강 이야기 하다가 뜸금없이 홍여새를 이야기 할려니 이상하지만, 이 이쁜 홍여새가 수영강에도 출몰을 한다.
실제로 홍여새는 한국에는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새로 제법 많은 수의 무리를 지어 날아다닌다.
그 새들이 수영강의 석대다리 밑에서 사진사들을 유혹하고 있다.
철새다 보니 지금쯤 촬영하지 못하면 다시 내년을 기약해야 하기 때문에 석대다리 밑에는 요즘 사진사들이 바글바글한다.
언뜻보기에는 홍여새들이 사진사를 유혹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사진사들이 홍여새를 꼬시고 있다.
즉, 홍여새가 좋아하는 먹이를 올려놓고 홍여새들이 모여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홍여새들이 나타나면 우르르 몰려서 셔터를 눌린다.
홍여새를 겨냥한 셔터소리가 얼마나 경쾌하고 요란한지
영화나 테레비에서 거창한 연출을 하여 수십수백명의 기자들이 범인(?)을 놓고 눌러되는 셔터소리는
홍영새가 맞는 셔터소리에 비교하면 양반 한숨소리 정도이다.
홍여새는 먹이를 먹으러 올때 무리를 지어서 날아오는데 먹을 때 서로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먹는다.
사진사들의 적은 기다림 뿐이 아니다.
홍여새를 노리는 매가 하늘에 떠 있거나, 황조롱이가 근처의 나무에 앉아있으면 홍여새를 겁을 먹고 아예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도시의 황조롱이가 밉상취급 받기는 드문데 석대다리 밑의 사진사들은 황조롱이가 밉다.
미운 것은 황조롱이 뿐 아니라 텃새도 밉다.
홍여새 처럼 무리지어 오는 것도 아닌데 한마리 씩 나타나서 사진사들이 홍여새를 꼬실려고 놓아둔 먹이를 먹어치운다.
그래도 이놈은 홍여새 보다는 아니지만 그런데로 귀여운 면이 있어서 몇몇의 사진사들의 프레임 속에 들어가는 선택을 받기도 한다.
날씨가 풀리니 수영강변에서 노는 사람들은 사진사들 뿐이 아니라 많은 팀들이 있다. 특히 게이트 볼이 멋져 보이고 재미있어 보인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의 크로케에서 착안하여 게이트볼을 고안하였고,
한국에는 1982년경 일본인 관광객에 의해 첫선을 보였으며 1983년에 한국게이트볼협회 등이 생기면서 보급되었다. 고 한다.
무리지어 달리는 자전거 족(?)들이 아름답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도시사람들은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라고 한다.
산길에 최적화된 MTB의 특성과 포장도로에서 속도 위주로 설계된 로드바이크의 장점 및 특성을 적절히 섞은 자전거를 하이브리드 자전거라고 하는데,
MTB족들이나 로드바이크팀들은 양자의 단점만 모았다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아직 역사가 짧기도 하지만 자출이나 장거리 여행 등 레저와 생활 다용도에 적합한 자전거로서 엄연한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고 한다.
하이브리드 자전거는 MTB와 로드바이크의 특성을 합한 자전거이다 보니 서스펜션과 디스크 브레이크 등을 갖춘 MTB형과
로드바이크 형태에 핸들바만 일자바인 로드바이크형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지만
공통적인 특성은 튼튼한 MTB 프레임, 700C 큰 바퀴와 MTB와 로드바이크 중간 두께의 타이어, 일자바를 사용한다는 점 등이 있고
학생등 자출을 목적으로 한다면 30만원 전후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 보니 수영강변에는 '큰개불알풀'의 꽃이 만개를 했다. 어제도 피어있었을 것인데 무심히 지나친 것 같다.
큰개불알풀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빈터, 길가, 풀밭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비슷한 종으로 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눈개불알풀이 있는데 모두 귀화식물이다. 고 한다.
단, 큰개불알풀과 선개불알풀은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개불알풀이나 눈개불알풀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크기는 약 30cm 정도이고 흙을 따라 바닥을 긴다. 잎 하나에 꽃 한 송이씩 핀다.
꽃은 지름 0.5~1cm이고 보라색 통꽃으로 4갈래로 갈라진다.. 꽃 안쪽은 흰색. 꽃잎에 4~10줄의 짙은 보라색 줄이 있다.
문마담이 이렇게 침을 튀기며 수영강변을 자랑하는 것은 아름다운 들풀 뿐만 아니라
새들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일이 새 이름들을 거론할 수는 없지만 중대백로 등과 함께 이제는 수영강변의 텃새가 수두룩하다.
수영강변에 살고 있는 새중에서 최고는 왜가리다.
왜가리는 몸길이 91∼102cm로 한국에서 보는 왜가리과에서 가장 큰 종이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룬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분홍색이다. 한국에서는 흔한 여름새이며 번식이 끝난 일부 무리는 중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이다.
못·습지·논·개울·강·하구 등지의 물가에서 단독 또는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
주로 낮에 활동한다. 날 때는 목을 S자 모양으로 굽히고 다리는 꽁지 바깥쪽 뒤로 뻗는다. 이동할 때는 밤에도 난다.
침엽수·활엽수림에 집단으로 번식한다. 중대백로와 섞여 번식 집단을 이루거나 단독으로 무리를 짓는다.
수컷은 둥지 재료를 나르고 암컷이 둥지를 튼다.
4월 상순에서 5월 중순에 한배에 3∼5개의 알을 하루 건너 또는 3∼4일 간격으로 1개씩 낳는데 암수가 함께 1개 또는 2개째 알부터 품기 시작한다.
25∼28일 동안 품은 뒤 부화하면 50∼55일 동안 암수가 함께 기른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새·새우·곤충 등 다양하다.
수영강변에서 보여지는 풍경은 강과 새와 꽃이 전부가 아니다.
마치 미국의 컬러만화와 같은 풍경도 있다. 주유소의 모습이 미국만화 속의 나쁜 팀(?)의 본거지 모습을 그린 듯 하고,
나쁜 모습을 가리기 위해 한쪽 귀퉁이 예배당도 넣었다.
나쁜 팀들이 한꺼번에 출동하기 위해 방탄(?)버스도 항시 대기하고 있어서 만화가 어떻게 전개가 되더라도 대처가 가능하다.
보통 환경문제에 접근할 때, 황폐해진 환경을 직접 보여주거나 경고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로 미래 우리가 살아가야 할 환경의 이쁘고 멋진 모습을 계속 보여주게 된다면
지금은 이쁘지도 멋지지도 않고 환경에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도 계속 친환경적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은 왜가리가 우리 가까이 있지만, 내일은 더 귀한 동물이 수영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겠다.
나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우리 주변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한다.
겨우 왕복 6키로 정도의 짧은 구간을 걸었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아주 작게 숨어있기도 하고, 아주 크서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는 경우도 있다.
아직은 수영강변 산책로는 부산의 다른 산책로에 비하면 하급(?)이다.
낼 모레 삼일절날 안락동의 대단위 아파트 촌에서 수영강변에로의 자전거 통로를 만든다는 계획에 국회의원도 온다고 한다.
재작년부터 대통령의 입에서 자전거말이 나오자 '동래구'에서 몇번이나 써먹은 자전거 통로 계획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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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그래서 지난 주 석대다리 아래 새까맣게 모인 카메라 맨들이 찍고자 하는 것은 '홍여새'였군요. 멋진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수영강을 한번 걷고 새들도 보고 싶네요 잘보고 갑니다 ~~~
사진으로 보니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네요. 새와 꽃과 길, 그리고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