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의 주보 성인은 누구일까? 매주 열심히 "성가대를 위한 기도"를 바친 단원이라면 아마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도의 끝 부분에 "성녀 세실리아여,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라는 부분에서 우리는 성녀 세실리아가 성가대(음악)의 주보 성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실리아 성인의 축일은 11월 22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실리아 성인이 음악의 주보 성인이 되었을까? 화가인 라파엘로나 루벤스 등의 그림에서 성인은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또 도메니치노는 작곡가와 바이올리니스트로 빌링턴은 가수로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실리아가 정말 오르가니스트이자 작곡가, 바이올리니스트, 가수였을까?
그렇지 않다. 본래 세실리아는 귀족 가문의 딸로 태어나 가톨릭을 전파하다가 로마 제국의 핍박을 받아 순교한 사람이다. 그러다가 1584년 로마에 음악원이 생기게 되었는데, 마침 그 음악원의 자리가 성 세실리아 성당이 위치했던 곳이었기에 그 이름을 따서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이라고 명명되었다. 그 후 몇몇 음악가 모임에서도 세실리아를 수호 성인으로 모시면서 결국 오늘날과 같이 음악의 주보 성인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참고 문헌> : 김건정 저 "교회전례음악", 현석호 역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해설총서 5", 김종헌 "전례헌장 제118조의 해설 [종교적 대중 가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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