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19년 8월 4일 일요일 날씨 맑음.
동행한 사람 : 필자와 아내, 그리고 수야님 수야님 지인 오야님.

경남 통영군 사량도에 있는 지리산(398m)은 지리산이 보이는 산이라는 의미에서 지리망산(智理望山)이라고도 하는데, 동네의 구전에 의하면 원래 이 산의 이름은, 산이 보이는 남쪽 마을이 돈지(頓池)이고 북쪽 마을이 내지(內池)라 두 마을 사이의 산이라고 지리산(池里山)이라고 이름했었다. 후에 지리산의 명망을 안고, 맑은날 지리산이 청명하게 보인다하여 지리망산이라고 명하였다 한다.

사량도는 남선과 북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근 사량대교로 두개의 섬이 연결되었다.
사량도에 가는 길은 크게 4가지가 있는데,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돈지항까지 하루 두번 왕복하는 방법(아래사진下). 그리고 통영에서 내지항까지 가는 방법.(5회 아래사진 上) 고성군 용암포항에서 내지항까지 가는 법(평일 일7회 주말 10회 운항) 그리고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통영 가오치항에서 금평항까지 가는 방법이다.

가오치에서는 아침 7시부터 오후 17시까지 두시간 간격으로 출발하고 금평에서는 오전 8시에서 오후 18시까지 두시간으로 가오치까지 운항한다. 그러나 3월에서 11월까지는 공휴일 토 일요일은 매시간에 운행한다.

사량도는 원래 이름이 척박한 섬이라 하여 박도(薄島)였으나, 상도와 하도 사이의 바다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라고 하여, 이 해협을 사량(蛇梁)이라 칭하였던 것에서 유래한다.
아래 사진 오른쪽 부분이 사량도 협곡. 뱀처럼 길다.

전날 가오치 항 근처에 텐트를 치고 1박을 한 후, 아침 7시 배에 의지하여 섬으로 향한다. 남해쪽 섬으로 향하기는 근 3년 만이다. 앞서 통영에 살았던 지인 한 분이, 사량도에 가려면 여름은 피하라고 신신 당부했지만 교만한 필자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더운 여름 한 복판에 사량도 도전에 나섰다가 엄청나게 후회했다. 다른 능선과 달리, 사량도 산은 거의 그늘이 없고, 바닷가 하면 의례이 있을 법한 바람 한줌 조차 없다. 이른 바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무풍일(無風日)이다. 한시간 반 만에 더위에 지쳐 꼼짝할 수가 없다. 얼마나 더운지 숨이 턱 막혀 온다. 산이 좋아 전국 방방곡곡 다녔지만 최악 중 최악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갈데까지 가 보는 수 밖에.. 금평항에서..

금평항에서 배시간에 맞춰 돈지(頓池)를 경유하는 북섬 일주 버스를 탄다. 20여 분 만에 돈지에서 내려서 잠시 숨을 고른 후, 폐교 앞으로 난 길을 따라,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한다.


돈지에서 지리산(398m) - 월암봉(323m) - 불모산(달바위)(400m) - 가마봉(303m) - 옥녀봉(281m)- 금평까지 약 8.9km거리지만 험해서 약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된다.

옛날에는 아마도 바다 속이었던 것 같은 겹겹히 싸인 이암(泥巖)이 솟아 나와 솟을 바위를 이루었다. 뽀족한 바위가 압권이다.

공룡의 등뼈처럼, 바위가 개골(皆骨)이 되어 진촌리 금평항 까지 이어진다..


곧바로 지리산(池里山 398m 혹은 智理望山)에 이른다.

지리산에서 월암봉까지는, 크고 작은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그러다가 월암봉을 이르러서야, 산행 내내 우측에 동행했던 돈지마을 비로소 눈밖으로 벗겨낸다.
우측에 돈지마을 전경 .

하지만 바로 좌측으로 내지항이 멀리 용암포항으로 이어지는 다도해의 풍광을 이루어 내며 달바위까지 달라 붙는다.
월암봉에서 내지항 전경.

오늘 최고의 풍광을 이루는 달바위(불모산 400m) 능선 위에서.


더위에 지쳐 30 분마다 그늘을 찾아 쉰다. 병풍같은 바위를 빙둘러 간다.
멀리 가마봉과 옥녀봉이 출렁다리와 나란히 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산행이다. 험하기가 이를 데 없어 산행내내 조심스럽다. 때로는 자일이 연결되어 있고, 핸디홀드올(hadiholdhall)과 ㄷ자 쇠파이프가 곳곳에 박혀 있고, 까마득한 철계단과 인공 데크도 많다. 비가 온다면 정말 위험한 산행일 듯 싶다.

더위를 한가득 먹어 파김치가 된다. 아무데나 누워 푹쉬고 싶다. 더위먹어 탈수증과 어지러움증도 동반한다.
악전고투 끝에 가마봉(303m)에 왔다.

출렁다리를 두개나 넘는다.


다시 계단을 지나 옥녀봉(玉女峰 281m)이다.


조금 지나서 좌로 대항리(大港里)까지 탈출로가 있다.

진촌리 금평항.

사량도 다도해

산행지도

도상거리 9.8km
순수 산행시간 4시간 30분 39초
20,345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