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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이명곤의 철학교실
 
 
 
카페 게시글
과학과 철학 우리가 보는 별빛 중에는 120억 년 전에 존재했던 별의 모습도 있다고! 진짜?
보스꼬 추천 0 조회 1,381 22.08.26 21:4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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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06.03 00:49

    첫댓글 안녕하세요 교수님, 항상 흥미로운 문제 제기 감사합니다!
    이번에도 여러 과학적 개념을 찾아보며 저도 많은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 빛과 전파는 왜 그렇게 오래 존재하는가?

    빛과 전파는 전자기파의 일종으로, 매질 없이도 진공을 통해 무한히 이동할 수 있는 파동입니다.
    즉, 한 번 생성되면 외부에서 특별히 흡수되거나 산란되지 않는 이상 계속 이동하며 소멸하지 않습니다.
    빛은 에너지를 계속 소모해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불빛이나 전등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지만, 우주 공간을 가는 빛은 이미 생성된 ’광자(빛입자)’가 운동 에너지를 지닌 채 이동하는 것입니다.
    물체를 던지면 굴러가듯, 빛도 한번 “발사되면” 그냥 계속 가는 것이죠. (※ 물론 우주 팽창에 의해 파장이 늘어나 에너지가 줄어드는 현상은 있지만, 이는 ‘소멸’과는 다릅니다.)
    엔트로피 법칙과의 충돌 문제는 엔트로피 증가는 고립된 계 안에서 질서가 무질서로 변한다는 것인데,
    빛 자체가 열역학적 계(system)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소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 25.06.03 00:56

    2. “한 번 발생한 빛은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빛은 ‘계속 스스로를 내는’ 게 아니라, 한 번 방출된 광자가 외부에 흡수되지 않는 한 계속 직진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즉, 빛이 계속 존재하려면 에너지가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예: 손전등을 껐다면 더 이상 새로운 빛은 생성되지 않지만,
    이미 나간 빛줄기는 그 순간부터 독립된 존재로 우주를 계속 여행하게 됩니다. 마치 총알이 발사된 뒤에 계속 날아가는 것처럼요.
    이 빛은 계속 직진하지만, 지구를 지나친 후에는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빛이 ‘영원히 머무는 게 아니라’, 한순간 지구를 통과하고 지나가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별이 사라졌다면 언젠가 그 빛도 더 이상 도달하지 않게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별은 수십억 년 동안 지속되기에, 우리가 ‘지금 보는 별빛’이 갑자기 사라질 일은 인간 시간 감각으로는 매우 드문 일이기에 천문학자들이 어제 보이던 별빛이 사라졌다”고 자주 이야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 25.06.03 00:51

    번외. 왜 우주의 빛은 계속 늘어나지 않는가?

    별은 계속 태어나고 사라지는데, 왜 우주에서 ‘빛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말을 하지 않을까?
    사실 우주는 계속해서 빛을 방출하고 있고, 과학자들도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미약한 ‘빛의 총량’을 연구합니다.
    그 중 하나가 우주배경복사(CMB)입니다. 하지만 우주는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파장은 길어지고, 새로운 별이 내는 빛도 점점 덜 도달하게 됩니다.
    즉, 우주의 ‘빛 에너지 총량’은 늘어나지만, 관측 가능한 빛의 총합은 일정하거나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빛은 한 번 방출되면 외부 방해가 없으면 오랜 시간 우주를 여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별빛은 과거에 출발한 빛이 지금 도달한 것으로, 별이 사라져도 그 빛은 계속 도달합니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고, 별은 생멸을 반복하므로, 전체 빛은 복잡하게 변화하지만 우리가 “당장 더 밝아지는 우주”를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교수님의 질문 덕분에 천문학과 물리학의 여러 중요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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