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며느리'로 불리는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관계에 대해 <뉴스앤조이>가 취재를 해 봤습니다. 원로목사와 함께 지내는 후임 목사들의 말 못 할 고충을 들어 보고, 반대로 사이가 좋은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도 직접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 편집자 주 |
앞 기사를 통해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의 갈등 사례를 살펴봤으니, 이제 훈훈한 모습을 소개할 차례다. 모범 사례는 익히 알려지지 않았을 뿐, 전국 곳곳에 있었다. 제보와 추천을 통해 들어온 교회 10여 곳의 원로목사와 담임목사를 인터뷰했다. 청빙 절차, 은퇴 후 예우 문제, 세대교체 과정, 갈등 해결 방법 등을 직접 들었다.
"내가 남긴 흔적 다 지우겠다"
미국 LA의 한인 교회 ㅅㅎㅊㅈㄱ교회. 코리아타운에서 30분 거리의 작은 도시 웨스트코비나(West Covina)에 위치했다. 이 교회 담임 송 아무개 목사는 2011년 10월에 2대 목사로 부임했다. 91년 10월에 이 교회를 창립한 1대 목사는 같은 성씨인 송 아무개 목사다. 송 목사는 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 동안 목회했고, 65세가 되었을 때 은퇴했다. 전임과 후임의 성이 같아서 세습했다는 오해를 가끔 받는다.
후임 목사는 ANC온누리교회에서 사역할 때 ㅅㅎㅊㅈㄱ교회 청년부 수련회를 인도한 적이 있다. 소문이 좋게 났는지, 전임 목사로부터 교회 부흥회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다시 받았다. 부흥회가 끝난 후 전임 목사는 송 목사에게 후임으로 올 것을 요청했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ㅅㅎㅊㅈㄱ교회 2대 목사가 되었다.
원로목사가 후임 목사에게 바통을 넘길 때 원칙 하나가 있었다. '후임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들은 모두 없앤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렇게 당부했다고 한다. "나는 이제부터 청소부다. 그동안 내가 남긴 흔적을 다 지워 버리겠다. 그러니 교인들과 함께 마음껏 그림을 그리기 바란다."
후임 목사에게 바꾸고 싶은 것을 말하도록 했다. 그리고 요청하는 대로 해 주었다. 교인들이 반발하거나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물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전임은 "정신이 같으면 구조와 스타일은 후임에게 맞추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마음은 있는데 기술이 달려서 제대로 못한 게 많다. 송 목사는 마음도 같고 기술도 있다. 그러니 신뢰하고 기다리고 도와주자"면서 도닥였다. 후임이 밀어붙였으면 반발에 부딪혔을 문제들도 전임이 나서니 교인들도 존중해 주었다.
그렇게 해서 이런 것들이 달라졌다.
우선, 장로 1명이 안수집사로 구성된 부장 5명과 팀을 이루어서 각자 맡은 사역을 수행하도록 했다. 매월 둘째 주에 당회를 여는데, 첫째 주에 장로와 부장들이 회의를 열어서 안건을 마련해 당회에 상정해야 한다. 당회는 장로 개인의 의견이 드러나는 곳이 아니라 장로와 안수집사들이 함께 만든 안건이 다뤄지는 곳이 되었다. 미우나 고우나 2년 동안 한 팀에서 일해야 하고, 안수집사들의 의견이 당회에서 공정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장로와 집사 사이의 힘겨루기 양상이 사라졌다.
그리고 20년 동안 굳어질 대로 굳어진 목장 모임을 재편성했다. 이 교회는 50개가 넘는 소그룹 모임인 목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 안에서 말씀과 삶, 기도를 나누며 인간관계를 다진다. 그런데 소그룹이 자칫 굳어지면 '계 모임' 같은 성격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이렇게 목장에 자리 잡은 구성원들을 전체적으로 '헤쳐 모여' 한 것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목장으로 배치될 경우 '아, 나보고 이 교회를 나가라고 하는 것이구나' 하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임 목사가 교인들을 잘 설득했다.
후임 목사의 모든 구상이 다 맘에 들어서 전임 목사가 도와준 것은 아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도 있었다. 후임 목사는 재신임 여부를 교인들에게 묻겠다고 했다. 원로목사는 이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후임은 2대 목사의 숙명과 같은 일이라고 전임을 설득했다. 전임은 그러한 선택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왜 그렇게 하려는지 동기를 충분히 헤아릴 수 있었기에 '내 허락을 받을 일은 아니다'는 표현으로 에둘러 동의했다.
후임자를 선정하면서 '자기 흔적 지우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던 원로목사는, 1년 동안 도와주고 1년간은 안식년을 가진 뒤 곧바로 은퇴했다. 2년 기간 동사 목회를 한 셈이다. 은퇴하고는 곧장 먼 나라로 떠났다. 목회를 끝내면 선교로 사역과 삶을 마무리하기를 원했고, 은퇴하자마자 미련 없이 결행한 것이다. 원로목사 부부의 생활비와 사역비는 ㅅㅎㅊㅈㄱ교회가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원로목사들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잠시 봉사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이 교회 주인이고 교회 부흥의 주역이라고 생각하면 후임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후임 목사가 실책을 할 때면 따끔히 충고해야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후임 목사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없음.)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
라인 NO, 인맥 NO
타국 만 리 미국 한인교회 이야기지만, <뉴스앤조이>가 취재한 한국교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이좋은 원로와 후임이 되기 위해서 이들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세대교체 첫 관문은 청빙 절차다. 전임 목사들은 교인들에게 괜한 오해를 사지 않고, 후임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빙 과정에서부터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목사가 독단적으로 후임을 세우는 경우나, 반대로 원로목사를 배제한 채 당회가 일방적으로 후임 목사를 선택하는 경우 모두를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당회가 후임 목사 청빙을 독점하는 경우 원로와 후임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경우 원로목사와 후임 간의 관계가 아무래도 서먹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담임목사를 둘러싼 갈등이 생겼을 경우에도 후임자의 편에 서는 걸 꺼린다고 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후임 선정 과정에서 제외됐다는 섭섭함을 느낀다고 했다. 20년간 시무한 교회에서 배신당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취재한 교회 대부분은 은퇴 1~2년 전부터 청빙위원회를 꾸렸다. 주일학교 교사, 청년부 대표, 당회원 등 전 교인을 대표하는 7인 이상의 청빙위원회(청빙위)를 구성해 공개 채용이나 외부 추천을 통해 후임을 선정했다. 원로목사들은 기업처럼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후임을 선정한 것이 내심 불편했지만, 투명성과 민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개 청빙이 최선이었다고 했다.
익산 ㅂㅁ교회는 김 아무개 목사의 은퇴를 2년 앞둔 시점에서 청빙위를 꾸렸다. 김 목사는 청빙위에 △지역사회를 잘 이해하는 사람 △정치성이 없는 목회자를 뽑아 달라고 부했다. 청빙위는 김 목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1차 서류 전형을 통해 5명의 후보를 추렸고, 8개월 가까이 면접과 설교를 심사하여 배 아무개 목사를 최종 낙점했다. 김 목사는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지만, 청빙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2대 담임목사로 추대된 배 아무개 목사는 원로목사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 하지만 원로목사는, 사심이 없고 교회 일에 열심인 배 목사를 아들처럼 생각했다. 부임 초기에는 김 목사의 나이 문제로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직접 나서 김 목사를 적극 변호해 줬다. 3년가량의 적응 기간이 끝날 때까지 후임 목사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더니, 원로와 후임의 돈독한 사이 덕분인지 교회는 세대교체 후에 크게 성장했다.
"무리한 퇴직금 요구는 후임자에게 죄짓는 것"
청빙 절차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원로목사 예우 문제다. <뉴스앤조이>가 취재한 교회의 경우, 담임목사 사례비의 70%가량 금액을 원로목사의 생활비로 지급하고 있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에서는 퇴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취재한 교회 중에는 원로목사가 퇴직금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고, 받은 퇴직금을 교회 헌금으로 내놓은 경우도 있었다.
용인 ㅎㅅ교회 김 아무개 목사는 담임목사로 부임하고 난 뒤 은퇴준비위원장과 원로목사 예우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김 목사는 원로목사가 평생을 교회에 헌신했기 때문에, 적어도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는 정도의 예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회도 이를 받아들였다. 공무원 연금 수준의 생활비를 매달 지급하기로 했다. 일정 금액의 퇴직금도 지급했지만, 원로목사는 모두 헌금으로 내놨다.
퇴직금을 거부한 원로목사들은 후임 목회자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고 싶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대우를 요구하는 건 후임자와 교회에 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나친 예우는 교회 재정 악화로 이어지고, 후임자에게 짐 하나를 남기고 가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전임이 목회를 아무리 잘했더라도 마지막에 노욕을 부리면, 교인들과 후임에게서 쌓았던 신뢰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고 했다.
남을 것이냐 떠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후임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원로목사가 교회를 꼭 떠나야 할까. 정답은 없었다.
대구 ㅎㄴㄷㅇ교회 신 아무개 원로목사는 2012년 은퇴하자마자 포항으로 떠났다. 교회 창립 예배 등 각종 행사 때마다 초청이 오지만, 일절 교회에 출입하지 않는다. 자신이 같은 지역에 남아 있거나 교회에 들락거리면 후임자의 사역에 방해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서울 ㅈㅇ교회 이 아무개 목사는 은퇴 후 3개월간 미국으로 나갔다. 후임자가 젊고 담임목사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교인들은 수시로 이 목사에게 연락했다. 교인들은 이 목사에게 은퇴 후 1~2년만이라도 교회에 남아 후임 목사를 지도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은 사람이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교회로부터 오는 연락은 절대로 받지 않았다.
원로목사를 떠나보낸 후임 목사들은 감사한 마음과 서운한 감정이 동시에 든다고 했다. 어떨 때는 자신이 원로목사를 내친 것만 같아 죄송하다고 했다. 20년 넘게 사역하고 생활했던 교회와 지역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후임을 위해 원로목사가 희생했다는 생각으로 더욱더 목회에 전념한다고 했다. 명절이나 주말에는 아버지를 찾아뵈는 심정으로 원로목사를 찾아간다고 했다. 밥만 먹고 돌아오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원로목사와 상의한다고 했다.
교회에 남아 있는 원로목사들 역시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익산 ㅂㅁ교회 김 아무개 원로목사는 교회에서 10분 거리에 거주한다. 새벽 예배부터 주일예배까지 거르지 않고 참석한다. 그는 젊은 목사들이 패기는 있지만, 목회 노하우나 교인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했다. 당회 장악 능력 역시 처음에는 부족하므로, 이런 부분을 옆에서 조언해 주는 것이 원로목사의 역할이라고 했다. 또 예배 참석을 통해 전임과 후임이 원만한 관계에 있다는 걸 교인들에게 은연중에 보여 줄 수 있다고 했다.
후임 배 아무개 목사는 원로목사가 새벽 예배까지 꼬박꼬박 나오는 걸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원로목사가 교회 인근에 거주하고 예배 참석도 거르지 않지만, 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원로목사가 30년 넘게 교회를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하고, 그를 평생 품고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목회한다고 말했다.
▲ 취재를 통해 만난 목회자들은 원로와 후임의 관계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아닌,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여야 한다고 말했다. 긴장 관계는 피할 수 없지만, 서로의 눈치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없음.) (이미지 출처 Pixabay) |
"내 사역은 여기까지라는 마음가짐 필요"
원로와 후임 사이가 아무리 돈독하더라도,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후임 목사가 마음대로 주보 순서조차 바꾸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교회 리모델링을 위해서도 원로목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20년 이상 자신의 손때가 묻은 곳을 후임이 멋대로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섭섭함을 느낀다. 후임 목사는 원로목사의 반복되는 간섭과 반대가 곤욕스럽다.
후임 목사와 교인들이 마찰을 빚는 경우도 있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교인들은 원로목사에게 찾아가 사태 해결을 요청한다. 어떨 때는 조용히 원로목사에게 찾아와 후임 목사의 험담을 늘어놓기도 한다.
원로목사들의 대답은 간단했다. "은퇴한 목사는 교회 일에 일절 간여해서는 안 된다." 사태를 해결한답시고 원로목사가 나서면 되레 문제만 더 커진다고 말했다.
대구 ㅎㄴㄷㅇ교회 신 아무개 원로목사는 후임자가 죽을 쓰든 말든 전적으로 맡기는 게 낫다고 했다. 이제 막 은퇴했을 때, 교인들이 자신에게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 후임자에 대한 이런저런 불만을 늘어놓았다고 했다. 그때마다 신 목사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교인들을 달랬다. 20년 넘게 목회한 목사가 떠나간 뒤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교인들과 같이 후임 목사를 욕하면 교회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ㅈㅇ교회 이 아무개 목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원로목사의 노욕이 교회 갈등을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어떤 상황이건, 물러난 사람은 물러난 사람답게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 일에 일일이 간섭하면 교회만 둘로 쪼개진다고 했다. 20년 이상 시무한 교회에서 그렇게 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이겨 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은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하고, 원로가 교회 일에 간섭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서울 ㅅㅈ교회 강 아무개 원로목사는 원로와 후임 간 갈등의 책임은 전적으로 전임 목사에게 있다고 했다. 후임으로 세웠으면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고, 후임 목사의 잘못으로 말썽이 나더라도 전임 목사가 수습해 주고, 세워 주는 방향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원로목사가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편이 되어 같이 동요하면, 문제만 더 커진다. 원로목사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잠시 봉사했을 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ㅅㅈ교회 황 아무개 목사는 강 아무개 원로목사의 뒤를 이어 ㅅㅈ교회에서 20년째 시무하고 있다. 교인들과의 견해차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임 초기에는 예산 편성을 놓고 번번이 당회원들과 의견이 엇갈렸다. 그때마다 원로목사와 의논했고, 원로목사는 뚝심을 가지고 소신껏 목회하라고 조언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는 서운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교회 출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는 반대로 최대한 원로목사를 받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ㄱㄹㄹ교회 최 아무개 목사는 행위가 아닌 마음으로 원로목사에게 순종하면 교회에 평화가 찾아온다고 했다. 후임 목사가 목회 방향이나 철학과 같은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후임 목사도 언젠가 은퇴를 하게 된다며 원로목사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면 그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해도 괜찮아
흔히들 원로목사와 후임 목사를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에 비유한다. 뭔가 모를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다. 취재한 목회자들 역시 원로목사를 아버지처럼, 후임 목사를 아들과 같이 여긴다고 했지만, 마냥 편한 관계만은 아니었다.
목사들은 오히려 그런 긴장감이 있어야 둘의 관계가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긴장이 있다는 것은 후임 목사가 주체성을 갖고 목회한다는 증표라고 했다. 원로목사 입장에서도 자신의 후배가 아닌 한 교회 담임목사로서 후임 목사를 대한다면 그런 긴장 관계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