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학년 김민재군 부모입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이들이나 부모들이나 각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요 즈음, 문득 샨티학교 라는 존재가 당연한듯 여겨집니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민재에게 맞는 교욱환경을 고민하던 때를 돌이켜 보면, 샨티 학교는 기적에 가까운 행운인 것을 새삼 깨닫곤 합니다.
민재는 1남 2녀중 막내로 늦둥이로 태어났고 어릴때 부터 조금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매우 집요하고 끊기있게 하는 반면, 관심이 없는것은 아예 처다보지 조차 않는 행동 특성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한번은 서해로 캠핑을 갔는데, 갯벌에 꽂힌 민재가 해가져도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가 보니 갯벌 생태계 관찰에 너무 열중하고 있더라구요, 초등학교 시절에도 연못을 관찰 하느라 수업을 빼 먹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공룡에관심이 가면 모든 공룡 이름을 다 외우고, 부화기에 관심을 가지면 아파트 집에 온갖 조류(닭, 메추리, 이름모를 새) 들이 거실을 배회하고, 집에서 태어나고 죽어간 딱정벌레 들도 기십마리는 되는것 같고, 고슴도치, 토끼, 고양이 등 사파리와 같은 환경에서 한동안 지내야 했습니다.
이때는 뭔가 우리 집안에 위대한 생물학자가 태어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자유분방한 기질을 가진 민재가, 중학교 시절부터 학교생활에 갈등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아시는 바와같이 우리의 공교육이 다양성을 제공해 주기에는 약간 역부족 인것 같습니다. 모든것이 치열한 경쟁 사회이다보니, 그리고 모든것이 입시로 연결되다 보니 학교 교육에 여유가 있을리 없겠지요. 획일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선생님들에게 개성강한 아이들이 제대로 소통할 수 없는것이 민재의 갈등의 원인 이더군요, 사실 우리 부모세대들도 그런 교육환경을 온몸으로 부딪혀 생존한 사람들이니 잘 이해가 됩니다만, 진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부모의 입장에서 고민하게 되더군요.
민재 유치원 시절 저의 파견근무로 인해 가족들 모두 미국에서 2년간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두 누나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경험했고, 그때 학부모로서 경험한 미국 교육과 한국 교육의 차이를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방과후 활동에 진심이라는 것 이더군요, 문학, 스포츠, 음악, 미술 등 예체능 활동의 실적이 없으면 대학가기 힘든게 미국 시스템 입니다. 공부만 잘하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가 될수 없다는 명제는 아이비 리그의 원칙으로 느껴지더군요.
어째든 교육의 목표와 운영이 다양성에 기초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됩니다.
우리 인생이라는것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 이고보면 아이들의 교육은 인생의 행복을 찾기위한 방법을 가르쳐 주는것 아닐까요? 이런 면에서 샨티 학교는 안간이 가장 행복을 느낀다는 두가지, 여행과 봉사를 테마로 하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제한되긴 했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가능성에 기회를 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계시는 샨티에서, 이제는 아이나 부보나 행복한 인생의 여정을 출발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집니다.
샨티와 같은 대안교육이 더욱 활성화 되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민재가 샨티를 만난 것도,
샨티가 민재를 만난 것도,
모두 행운입니다.
또한번 아이에게 깊은 정성들이는 부모님을 뵙습니다~♡
와우! 단편적이지만 민재의 인생! 어린시절(초등학교까지) 관심있는 모든것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부모님이 대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