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도지를 통해 본 우리 민족 상고사 ❸ - 2 ]
3천년에 하루도 틀리지 않는 우리 달력
<부도지>에서 말하는 역(曆)이 너무 난해해서 부도지 역을 연구해 신비를 푼 이정희 작가의 통일뉴스 인터뷰(2016년 11월)를 통해 간추려 본다. (Q = 통일뉴스 / A = 이정희 작가)
Q. 우리 고유의 달력에 대한 관심을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갖게 됐나?
A. 1년이 13개월이고, 1월 1일이 어딜까 궁구했다. 어느날 착안한 것은 이두다. 우리가 쇠는 설은 작은설이고, 정월 대보름이 큰설이라는 말에 착안해서 작은설이 소설일 수 있겠구나. 우리 설은 한자로 옮길 수 없다. 그래서 작은설을 음차해서 소설(小雪)로 했다. 눈과 관련 없이 작은설을 한자로 옮긴 것이구나!
Q. 찾아낸 역을 간략하게 개념규정, 요약한다면?
A. 정말 놀란 건, 우주운행에 꼭 맞는, 해의 운행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달력이었다. 특히 해가 가장 짧은 동지로부터 시작해서 가장 긴 하지가 1년의 가장 정중앙에 오는, 그리고 해가 다시 짧아지는 달력이다.
Q. 과거 문헌에 일치하는 대목이 있나?
A. 문헌은 <부도지>인데 구전에 딱 들어맞는다. 역에 관해 내려오는 모든 말을 충족시키는 그런 역이다. 아이는 10개월(280일) 만에 낳는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 등….
<부도지>에 계속 역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나온다.‘역이 바르면 복이 되고, 역이 어그러지면 화가 된다’, ‘역은 수의 요체다’등 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1각은 50초다. 1초는 57,789구이고, 300구가 1묘다’
Q.‘각’을 찾아낸 과학적 근거는?
A. 그게 부도지에 나왔던 ‘구’이고, 그 부분을 내가 궁구해서, 계속 계산해서 찾은 시간이 1각은 50초다. 1초는 57,789구이고, 300구가 1묘다. 1묘라는 건 눈에 뭔가 쓱 지나가는 거다. 인간이 감지할 수 있다. 그런데 300구는 수리상 계산하는 거다. 그러면 300구를 왜 설정했느냐? 3천년에 하루 틀리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구라는 개념을 둬서 정확하게 맞춘 거다. 놀라운 할아버지들이다.
Q. 구전과 과학적 시간에 부합하는 달력, 3천년까지 정확하게 맞는 달력의 특징, 장점은?
A. 올해 7일이 일요일이면, 1년 내내 7일이 일요일이다. 딱 바뀌는 시점이 새해 설달이다. 28일이니까 바뀔 게 없는데, 신이 눈감는 달, 마지막 달은 29일이 된다. 설, 1, 2, 3, 4…28로 나간다. 이 역에서는 동지가 1월 1일이거나 2일이다. 전 해로 넘어가면 꽝나는 건데, 그러지 않은 구조더라. 그래서 동지부터 설까지, 그리고 7월 15일은 심지어 하지가 백중이라는 말도 너무나 정확하게, 말의 의미가 역이 바르니까 다 살아난다. 몇 번 빼고 다 7월 15일, 열세 달의 정중앙에 온다.
Q. 역 계산 방법?
A. 소설을 설달(정월) 설날 기준으로 삼고 한 달 28일, 13개월을 역산한다. 364일에 설날 하루를 더하면 365일이 되고 4년마다 1일을 더하니 설달이 하루가 긴, 30일이 된다. 그러면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가 1월 1일(혹은 2일)이고 해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가 13개월 정 중앙인 7월 15일이 되고 이날이 백중이다.
그렇게 되면, 옛말에 단오 전에 풀은 다 먹어도 된다. 고사리도, 쑥도, 모든 나물도. 그걸 그대로 하면 된다. 그런데 지금 (음력 단오가 너무 늦어져) 단오에 먹으면 독이 올라 탈난다.
Q. 새로운 역에 따르면 1월 1일이 동짓날인가?
A. 1월 1일이 동지다. 그래서 동지와 설이 같은 건가 헷갈려 한다. 설은 섣달, 설달 첫날이고, 동지는 1월 첫날이다. 설달은 첫 달이면서 끄트머리 달이다. 동지섣달이라 하는데 동지가 맨 앞달이고, 섣달이 마지막 달이다. 긴긴밤이 딱 동지섣달인 거다.
이 역은 절기와 너무 딱 맞는 달력이 나온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거다.
참조 : 통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