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시문학 원고 이옥하
1제목 향기뿐
길섶에 피어 있다고
투정부리지 않아요
한숨도 쉬지 않아요
어쩌다 길가는 이
눈길 한번 주면
그걸로 만족인 것을요
고운 바람 한점 불면
향기는 드리지요
들꽃은 아무것도
드릴께 없어요
향기뿐~~~
2 제목 가슴에 별이 모이던 밤 봄은 찾아오고
보랏빛 멍든 가슴에 꽃이 피어
나비처럼 날수 있도록
긴 밤은 주문을 외워본다
그렁그렁한 눈물 가운데
이유 없는 이유들이 모여 봄이 되었다
활짝 핀 미소 앞에
늘 봄은 아름답게 찾아든다
3 제목 잃어버렸어 쥐똥나무 시
이래봐도 쥐똥나무 꽃향기 참 좋아
작게핀 하얀꽃에 벌들이 앵앵 거리며 덤비지
가을쯤 되면 까만 열매가 쥐눈이 콩만 한게
눈이반 짝반짝 까부는 생쥐같아
쥐똥나무 예쁜시를 적어 서랍에 넣어두었더니
누군가 홀랑 물어갔는지 간곳이 없어
이눔의 쥐눈이 콩이 홀랑 물어 간거지
아님 하얀 쥐눈이 꽃 향기가 샘이나서
물어간건가~~~
4 제목 가자 희망의 길로
굽은 등허리 거북이 등을 닮았다
그림자도 굽은 등허리
소나무 등허리는 멋지다 라고 할텐데
참 굽은 등허리를 가지고 사는 인생
문득문득 서럽다
먹먹한 가슴에 옹이하나 상처하나 않고 산다
옹이하나 상처 하나에도 희망이 있는것
상처에 앉아 향기 나는 꽃을 피우는
가자 희망의 길로~~~
5 제목 사랑스런 계절
이른봄 꼼지락 꼼지락
발아래 봄이 보인다
꽃봄아래 너두 봄 나두 봄
그위에 너입술 나입술
꽃입술 을 살포시 포개본다
너도 가을 나도 가을
붉은 옷자락이 너는 빨강 나는 노랑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날
한줌남은 햇살이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어 낸다
6 제목 렛츠비 노래를 듣고
힘들어도 하루하루 산다는 것은
좋은 꿈이기도해
살얼음 같은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
세상 살아가는 데 지혜와 순리라는 것이 있단다
새벽이슬 먹고 피어나는 나팔꽃 처럼 말이야
삶이 피팍해 질때 쉼이 필요하지
인생에서 비가내리는날이 있다면
차라리 그 비를 즐기는 방법을 생각해 보렴
많은 선물속에 꿈을 나누어 산다는 것은
큰 지혜와 순리가 기다리고 있는 행복한 일이야
아들! 꿈 속에서라도 네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참좋아
함께하지는 못해도 꿈속에서 이렇게 아들을 만날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이세상에서 순리와 지혜롭게 살길 바래
아들 꿈속에 엄마가 다녀간다
7 제목 숨만쉬면 사는줄 알았다
화려한 꽃도 아닌 것이
숨만 쉬면 사는 줄 알았다
가슴에 상처의 꽃을
어찌 다는 지도 몰랐다
참 많고 많은 사연 담아
모여 놓은 것이고는
마음속 눈물 뿐이라네
험한 삶의 끝자락 가시 돋은
목소리 바람에 떠밀려
수많은 꽃잎들이 투신하여
훌쩍훌쩍 울던 시절 뒤로 하고
짓무른 가슴 속 강물 되어 흐른다
그럼에도 다시 부활 하리
숨겨둔 꽃망울이 꽃피우는 연꽃처럼
8 제목 고독
가슴속 시린 사랑하나
목련 꽃 잎위에 그리운 이야기 적어
바람에 날리어 전하고픈
마음을 어느 누가 알까
새벽녘 피어난 샛별이
마음적시는 사랑만할까
내 삶의 일맥이 자랐던
몹쓸 그리움에
흘러내리는 아픔 당신은 알까
달무리 지는 밤 고개 내민 고독이
외로움을 않고 타박타박 걷는다
9 제목 밤꽃
달빛 고요히 흐르던 밤
나를 취하게 만든 녀석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너의 향기가 점점 좋아
멀미가 나도록 향기진한 너
가만히 누워 있자니
그 녀석 소리도 없이
내옆에 누워잔다
10 제목 정한수
새벽 이슬 맞으며 물동이 머리에 이시고
뒤뜰 장독대 정한수 한그릇 놓으시며 빌고 또 빌고
몇년이 넘도록 깊은병에 누워있는
딸을 위해 정성을 들이셨던 어머니
아련한 달빛만 보면 가슴속에 담아둔
어머니 사랑을 두고두고 꺼내본다
나만의 사랑 어머니~~
허연 새벽달 아래 어머니 그림자를 봅니다
11제목 그리울 때 가슴이 아프다
을 소 이 옥 하
누가 오려는지
거미줄 그네 삼은
아침이슬이
바쁘게 사립문 드나드는
고운 햇살과 연신 눈 맞춤을 한다
문득 낙엽 우는 바람소리에
혹 내 사랑 저만큼 오는가 하여
그렁그렁한 그리움
목을 길게 늘리고 깨금발로
높은 담장을 올려다본다
야속하게 바람조차 기척 없는 밤
종일 뛰놀던 설렘은
끝내 굵어진 눈물방울로
내를 이루고 있다
아!
그리울 때면 가슴이 아프다
같은 하늘 아래
저 꽃길에서 만날 수만 있다면
빨간 찔레꽃 열매를 한 아름
꺽어다 안겨 드릴 텐데 ~
첫댓글 선생님 좋은작품 배독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