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이번 출정 3일째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영도대교에서 자갈치 시장을 관통하고
아름다운 송도 해변길을 따라 안남 해상공원을 걷고
감천사거리까지 나아가는 코스이다.
그리고 광주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 걸었던 날 : 2025년 2월11일(화요일)
- 걸었던 길 : 남파랑길 3코스(영도대교-보수동-자갈치시장-송도해상케이블카-암남공원-감천사거리)
- 걸었던 거리 :14.9km (약25,000보, 4시간30분)
-누계거리 : 52.8km
- 글을 쓴 날 : 2025년 2월14일.
오늘 하루의 아침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다. 나는 조식을 하면서 연달아 일출사진과 짧은 동영상을 찍었는데 어떤이는 해변을 달리고 있고, 어떤 아주머니는 맨손체조 준비운동을 하시더니 겨울바다 수영을 위해 바다물속으로 뛰어 들어 가신다.물론 갑자기 하는 수영은 아닐것이며 매일 수영을 했거나 수시로 하는분 같았고 순식간에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석상을 향해 나아 가셨다.
사람은 자기 개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모습이며 사람의 능력이 초능력은 아니더라도 다른사람과 큰 차이를 낼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 지는 모습이다.어찌 보면 인간의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다.
자갈치시장의 지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용두산 공원을 향해 큰길을 건넜다.
용두산 공원은 한 34~5년전에 어릴적 또 다른 고향친구의 책 출판기념 행사에 참석차 왔다가 방문한적이 있는데 좁은 골목으로 들어 가다가 계단을 오른 희미한 기억이 있었다.그런데 기억대로 좁은 골목을 걷고 계단을 만나니 너무도 반가웠다.나는 한참전부터 가수 고봉산선생의 '용두산 엘레지'를 흥얼거리면서 용두산 194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어딘선가 레코드판 음성으로 고봉산 선생님의 노랫소리가 들렸다.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 만은 변치 말자
한발 올려 맹세하고
두발 올려 언약하던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사계단에~~~~
용두산은 공원의 산 형상이 용머리을 닮았다 하여 용두산이라 부르는데 조선시대에는 송현산이라 부르기도 했고,이승만대통령의 호를 따 '우남공원'이라 부르기도 했으나 1973년 4.19혁명이후 다시 ' 용두산공원'으로 명칭을 되찾았다는 설명이다.(현판글 참조)
공원에는 1,973년 높이 127m의 부산타워를 설치하였는데 한때 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한 타워이기도 하다.관람 개방시간이 안되어 올라가 보지 못하고 기념사진만 찍고 투어길을 나섰다.
공원은 시니어분들이 주변 청소를 맡아 하시는것 같고~
공원로에는 여러 벽화와 시비(詩碑)를 설치 하였는데 1,991년 용두산 공원광장에서의 선거유세 장면이 사진으로 있다. 당시 유세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했다.그래서 인터넷 자료을 검색했다.1,991년은 6공화국 노태우 대통령 시절이고 당시 선거는 광역의회 의원선거였으니 부산시의원 선거 유세장면이다.여행중에 옛사진을 보며 이런 자투리 검색도 재미있다.
공원에서 내려와 시내길로 들어오니 '부산근대문화관'건물 사이를 지나고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들어간다.
보수동 책방 골목은 허름한 골목 양쪽으로 고서적부터 만화,예술,현대,참고서까지 없는것이 없는 서점골목이다.어릴적 어느도시나 헌책방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사라진 문화인듯한데 이곳은 '책방골목'이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남아 있으니 신기했다.
여행기를 쓰면서 자료를 찾아봤다.보수동 책방 골목은 한국전쟁시기에 태어난 문화이다.당시 미군들은 자신들이 보던 잡지책을 팔았고 피난민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그책을 사서 다시 필요한 사람에게 되팔기 위한 장터가 형성되었는데 그것이 보수동 책방 골목이다. 부평동 깡통시장이나 국제시장도 같은 시기에 그런 이유로 생긴 시장이란다.
우리는 장똘뱅이가 되어
부평동 깡통시장을 구경하고
국제시장 앞을 지났다.
이제는 자갈치 시장의 생선 비린내와
맛난 국밥 냄새를 음미하며 시장을 관통하고~
충무동 새벽 야채시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송도 해수욕장으로 고고~
송도해변 주변은 광안리나 해운대처럼 으리으리한 고층건물이 이미 들어섰다.그 아래을 걷는데 건물은 처다 볼수 없을 정도로 높아서 가희 위협적이다.건물은 주상복합 건물로 주거나, 레지던스, 또는 호텔같았으나 상가는 공실이 많아 보여 심히 걱정스러웠다.
송도해변 입구에서 해상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불카를 만난다.마침 우리가 걸어 가야할 진행방향이어서 탑승를 하였다.8인승 케이블카에 단둘이 타고 건넜으며 덕분에 1.6km를 걷지 않았으나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송도해변은 한없이 아름다운 해변이엇다.송도해변은 한국 1호 공설 해수욕장이고 한국의 나폴리로 손색없는 해변 같았다.
나는 케이블카에서 아내 몰래산 카스캔 두개를 꺼내어 하늘에서 건배를 했다.시원하고 겁나게 맛나다.
누구든 부산을 관광할 기회가 있다면 송도 케이블카를 탑승하시길 추천해 본다.(편도요금 13,000/인)
송도해변 좌측 안남공원 입구에 내렸다.안남공원은 송도반도의 끝자락에 해안 둘레길로 이루어진 넓은공원이었다.
안남공원 둘레길을 걷다가 마침내 안남공원 해상전망대에 도착했다.먼저 도착한 중년 남,여 혼성 산악회분들은 점심 식사중이시다.전망대 정면에 작은 바위섬이 있는데 그 섬은 새들의 섬 두도이다.일명 대가리섬으로도 부르는데 바다새들이 짝을 짓고 알을 품은 원시의 섬이란다.그런데 갯바위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여 아쉬웠다.두도 섬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인간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여 새들의 낙원으로 만든는게 인간과 새들이 공존하는세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나만의 생각 일까?
안남공원을 관람하고 목적지 감천사거리까지는 숲속 해상 둘레길과 시멘트 임도를 걷는 평범한길이다.그 길 아래에는 규모가 큰 냉장, 냉동창고가 즐비하다.그리고 바다 건너는 다음에 가야 할 다대포항의 반도가 보였다.산자락 임도에서 아래 인도로 내려 가기위해 주택 골목에 들어 서는데 한사람이 겨우 지날만한 좁은 골목이다.좁디 좁은 골목을 빠져 나와 감천사거리 목적지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그렇게 남파랑길 3코스를 완보했다.
차량이 있는 자갈치 시장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택시로 자갈치시장으로 이동하여 메뉴를 고르고 고르다가 선지국밥 한그릇과 돼지비게 볶음 한접시를 시켜서 간단하게 해결했다.돼지비게 볶음은 먹고 싶음보다 어떤맛인지 궁금해서 시킨거였고 대부분 남겼지만 선지국밥은 맛나게 나누어 먹고 일어났다.그리고 선물용 어묵세트를 구입하고 서둘러 광주로 돌아오니 오후 6시였다.돌아오는 길은 막힘없이 정상속도로 귀가하여 남파랑길 첫 출정을 마쳤다.3일간 걸었던 누계거리는 52.8km이다.
2025년 2월 14일 저녁에 씀.
첫댓글 부산사는 사람보다 부산 곳곳을 섭렵하였네..... 남파랑길 긴 여정 무사히 건강하게 완주하고 나중 기회되면 몇 코스 동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봅시다.....언제나 멋지 모습 보기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