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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849m) 길마봉(735m)
산행일자 : 2017년 05월 18일 목요일 맑음
산행위치 : 경기/포천
산행코스 : 강씨봉자연휴양림~도성고개~강씨봉~한우리봉~오뚜기령~청계산~길마봉~노채고개
◀ 한북정맥(漢北正脈) ▶
백두대간 식계산 추가령(楸哥嶺, 이북 평강군)에서 분기(分岐)하여 서남쪽으로 뻗어 휴전선을 넘어와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운악산. 북한산. 노고산(장현)을 지나 파주 교하의 장면산(102m)에서 하강에 이르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230여 km에 이르는 맥으로서, 동쪽으로 한강과 서쪽 임진강의 수계를 가르는 맥이다. 휴전
선에서 수피령에 이르는 민북지역은 갈 수 없지만, 수피령에서 시작해 남쪽 장면산에 남쪽 164,6km 남한구간
은 개방되어 있다.
지난번 천둥번개와 폭우로 오뚜기고개에서
탈출을 하는 아쉬움을 남긴 한북정맥길을 이어서 오늘 또다시 오른다.
산꾼들은 모두 어느산을 접수하러 떠났는지 이곳 한북정맥길에서는 도무지 찾아보기 힘들다.
용산에서 07:00시발 itx청춘열차를 타고 가평역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어떤 모습의 한북정맥길을 접하게 될지
벌써부터 가슴 설렌다.~~~ㅎ
가평역에 08:00시 도착을 해서
맞은편 시내버스정류소에서 08:35분 용수동행 버스에 오른다.
혹시나 화악산이나 명지산을 또다시 오르게 된다면
필요할것 같아 시간표를 찍어 온다.
용수동이 종점인 버스는 곧 목적지를 향해 출발할 것이다.
지난번 견치봉 오를 때는 종점인 용수동에서 하차를 했었다.
지난번 비를 쫄딱 맞으며 탈출한 날머리를 오늘 들머리로 잡는다.
그때는 오뚜기고개에서 이곳으로 5.5km의 전망 없는 밋밋한 계곡길을 따라 내려왔기에
오늘은 이미 진행했던 도성고개로 올라 다시 강씨봉으로 향할 생각이다.
산뜻한 기분으로 이곳을 지나간다.
오늘은 조망도 즐기면서 멋진 한북정맥길을 걸을 생각에
날아갈것 같은기분이다.
이 기분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모르지만...
무더위가 예상되기에...ㅎㅎㅎ
지난번 탈출할때는 비가 너무 쏟아져
사진 찍는 엄두도 못 내었는데
오늘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모습을 담고 간다.
벌써부터 맑은 계곡수에 발담그고 싶은 마음이 든다.
휴양림답게 숲길이 아름답게 조림되어 있다.
지난번 잠시 비를 피하면서 사진을 찍던 곳에 도달한다.
그때의 비로 숲은 더욱 싱그러움을 자랑하고 있다.
편안한 숲길은 힐링 그자체로다...
좌측으로 오르면 강씨봉으로 곧바로 오를수 있는
조금 위험한 등산로가 예상되고,
우리는 도성고개로 향하는 편안한 임도를 택한다.
자작나무 숲길도 거닐며...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천천히 음미해 본다...
곧 도성고개가 나타난다.
오늘은 파란하늘과 함께 우릴 맞이 해 준다.
오늘도 등산객은 한사람도 못 만날 것이다.
도성고개에서 내려다 본 포천 일동의 모습이 오늘은 선명하다.
도성고개.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제비울에서 가평군 북면 적목리로 넘어가는 높은 고개다.
옛날에는 가평군을 토성현이라 부른 까닭에 가평 즉 토성으로 넘는 고개라 해서 토성고개라 하였다고 한다.
한편, 궁예의 부인 강씨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때 성을 쌓고
도성이라 했다고 하여 도성고개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전해온다. <펌>
오늘도 변함없이 인증을 하고 간다.
다녀온지 며칠이 안되어서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다시 강씨봉을 향한다.
눈에 익은 풍경과
등산객의 흔적이 별로 없는 등로는 여전하다.
여전히 잣나무조림지는 멋진모습이고...
강씨봉전에 있는 백호봉으로 오르는 계단을
붉은병꽃이 마중해준다.
백호봉까지는 길거나 짧은 통나무계단을 5차례나 오른다.
군사용 목적으로 이름붙혀진 느낌이 드는 백호봉을
계단과 씨름하면서 올라온다.
백호봉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시야에 귀목봉이 들어온다.
강씨봉을 향하면서 오르고 싶지만 패스해야만 하는
귀목봉을 바라만 본다...
강씨봉(830m).
높이 830m의 강씨봉은 포천군과 가평군 경계지역이며 산꼭대기 좌우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산으로 아기자기한 등산코스를 지니고 있지만 주위에
유명한 산들이 많아, 등산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 가볼 만하다. 특히 한나무골의 계곡은 맑고 깨끗하며,
마지막 능선의 억새밭과 싸리나무, 봄철의 진달래와 철쭉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번 쯤 볼 만하다. 강씨봉의 정상에 서면 국망봉, 명지산, 청계산, 운악산이 보인다.<펌>
오늘 패스해야 하는 귀목봉을 연계해서
명지산을 오를날를 기대해 본다...
강씨봉에서 바라본 가야할 능선을 가늠해 본다.
오늘은 길마봉에서 노채고개로 날머리를 잡아본다.
강씨봉(830m)
가평군 북면 적목리 논남기 계곡 상류에는 강씨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고 한다.
그 시작은 901년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부인 강씨가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라고 전해지고 있다.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우고 철원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날로 폭정이 심해졌다고 한다.
915년, 궁예의 부인 강씨가, 왕이 옳지 못한 일을 많이 한다 하여 충언을 올렸다고 한다.
왕비 강씨는 궁예의 폭정을 그만두고 어진 임금이 되어 백성을 다스릴것을 권하자
이에 못마땅하게 생각한 궁예는 부인을 이곳으로 귀양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강씨 부인은 궁예를 원망하지 않고 날마다 산봉우리에 올라
궁예가 있는 철원쪽을 바라보고 임을 그리워 하였다고 하여 강씨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펌>
언젠가 올라야 하는 까칠한 한북정맥길 운악산도
아주 멀리 희미하게 들어온다.
귀목봉과 진행해야할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고...
지난번 이곳에서 강씨봉휴양림관리사무소 방향으로 탈출을 했던곳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포천일동으로 탈출을 해서 동서울로 돌아왔으면
시간이 단축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오뚜기령.
돌격...전진하라...ㅎㅎㅎ
군사지역 암호명 같은 분위기...
오뚜기령 한쪽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고 떠난다.
그리고 곧 200m떨어진 한우리봉에 도착을 한다.
한우리봉에 있는 산악기상관측소.
한우리봉 정상은 넓은 공터를 이루고 있다.
한우리봉 정상석까지 들어갔다 나와서
좌측은 오뚜기령이고, 우측 숲길로 올라 귀목봉갈림길로 향한다.
오늘 탐색을 못한 귀목봉의 아쉬움을 뒤로한다.
귀목봉 갈림길까지 코가 땅에 닿을듯한 된비알을
치고 오르니 지나온 강씨봉능선이 멋지게 펼쳐져 보인다.
이곳 890봉에서 계속따라 왔던
귀목봉 이정표를 버리고 청계산으로 향한다.
귀목봉이 왕복 2.8km나 되니 다녀오기가 조금 버겁다.
청계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철쭉터널을 이루고 있다.
망구대는 어디인가?
귀목봉 뒤로 명지능선이 보이고...
언젠가는 명지지맥의 시작점인 귀목봉에서
명지산을 오르라 생각해 본다...
나무계단을 오르니 트랭글이 울어대며
청계산 정상석이 반겨준다...
청계산 정상에서 바라본 명지산의 모습.
청계산 정상에서 바라본 연인산의 모습.
청계산 정상에서 진행해야 할 길마봉도 미리 본다.
청계산에서 길마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 길로...
밧줄구간이 많아 안전에 유의해햐 한다.
청계산에서 길마재까지 가는 산길은
온통 철쭉밭으로 되어 있는데
철지난 철쭉의 낙화로 등로를 꽃길로 만들어 주었다.
인적없는
연두빛 세상속으로 꽃길을 걸어 간다.
포천부근 산행에서는 경고문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길마봉으로 향하면서 좌측 출입통제된 능선과 상판리마을도 조망하고...
희미하게 보이는 운악산도 조망해보고...
까칠한 밧줄구간을 내려간다.
한북정맥길이 끝도 없이 펼쳐져 보인다.
비탈진 곳이 마사토로 되어 있어
밧줄을 잡지 않으면 미끄러져 위험하다.
구간구간 마다 오래된 밧줄로 되어 있어
장갑이고 옷에 삭아 떨어진 밧줄의 잔해 때문에 정신 없다.
길마재.
원래 예상했던 코스는 길마봉이 위험하다고 해서
이곳에서 청계저수지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길마봉이 0.6km만 남았으니 욕심이 앞선다.
무조건 고고씽~~~
경고문구를 보니 겁이난다.
불발탄이나 피탄이 날아 오면 받아야 하나~~~ㅎ
아이고 이 무거운것을 어떻게 짊어지고 이 깊은 산길을 오르나~~~ㅠㅠ
삶이란 이렇게나 고통스럽고 무겁구나...
길마봉은 위험한 구간이 많은데
안전장치가 잘 되어 있어 조심한다면 문제없이 오를수 있다.
영차 영차 잘 올라간다.
낙석을 조심하면서...
청계산에서 길마재로 하산길에 힘들게 했던 밧줄구간이
역력하게 보인다.
길마봉으로 오르는 어귀에 멋진 바위도 지나고...
안정장치따라 암릉도 쉽게 오르고...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힘겨운 삶을 사는 명품송의 안쓰러움도 보면서...
유난히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많은 곳을 지나간다.
에이구~~~ 푹신한 땅을 버리고 이곳 바위틈을 안식처로 삼다니 ...
길마봉이 위험하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안전장치가 너무도 잘되어 있고
전망 또한 한없이 멋지더라...
포천 일동방향 청계저수지도 보인다.
지나온 청계산과 길마봉으로 오르는 암릉을 되돌아 보고...
길마봉 정상에 쉽사리 오른다.
정상석은 세동강으로 나 있는데
틈새를 맞추어서 올려놓은 상태라 건드리며 넘어 간다.
나도 그랬으니까~~~ㅎ
잠시 쉬면서 안전하게 이곳까지 오르고,
얼마남지 않은 산행에 자축을 한다.
헬기장을 지나며 곧 숲길로 들어서서...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다.
다음구간에 오를 원통산이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원통산에 이어 오를 운악산도 서서히 가까워 지고...
운악산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여유도 부리고...
각시붓꽃이 외롭게 혼자 피어 있기에
잠시 동무도 되어주고...
오랜만에 편안한 하산길을 즐기면서...
원통산에서 운악산으로 향하는 능선을 가늠해 보고...
지나온 청계산과 길마봉능선의 암릉도 감상해 본다.
방호벽을 따라 하산길은 한동안 진행된다.
편안한 길이라 아주 빠르게 하산을 한다.
노채고개입구에 다달은다.
387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계단을 내려가서 펜스문을 나서게 된다.
펜스를 지나와 노채고개를 가로질러 원통산들머리가 있다.
다음에 운악산방향으로 들머리를 잡는다면
이곳 노채고개로 오르게 될것이다.
노채고개.
포천 일동 기산리와 가평군을 잇는고개...
일동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일동콜택시(031-532-4070)를 불러야 한다.(6,000원)
빨간화살표 방향이 원통산으로 향하는 들머리...
불과 1.4km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한번 확실하게 확인하고...
청계약수터까지 500m정도를 포천방향으로 걸어내려와
식수로 고생을 한 관계로
시원하고 물맛좋은 약수를 하염없이 마셨다.
청계약수터 60m는 근거없는 안내판...
인적이 없어 한쪽에서 간단하게 씻고
택시를 불러야 하나 망설이고 있는데
약수물을 받으러 노부부의 승용차 한대가 올라 오는게 아닌가~~~ㅎ
일동터미널까지 태워주셔서 택시비 6,000원 절감하고
터미널에서 잠시 기다린후 동서울행 버스에 탑승을 한다.
늘 우리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 차량신세를 지고 있다.
다시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며
기분 좋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오늘은 단 한명의 산꾼도 만나지 못하고...
다음부터는 알바를 하지 않으려면, 지도와 나침반을 살펴보면서 진행을 해야겠다.
Thanks To Life / Ernesto Cortaz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