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그가 원했던 것은 지난 날의 인생을 다시 사는 것,
그가 다시 살아보고팠던 인생은, 음악으로 다시 가득 찬 인생.
다른 것들을 잃는다 해도, 돌이킬 수 없다고 해도,
그가 음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은 결국 마약이 아니었을까.
제인도 결국 하나의 마약이었겠지. 그녀 없이 연주할 수 없었으니까.
하나는 헤로인, 하나는 사랑.
다만 하나는 자신을 태워버리는, 하나는 자신을 채워주는 것이었을 뿐,
그의 음악을 완성시키는 것은 마약이었다.
마지막 선택의 순간에
결국 그는 자신의 영혼을 태워 연주한다.
더 이상 영원히 자신을 채울 수 없을지라도,
‘이 몽롱함을 껴안은 나를 용서해요.‘
본 투 비 블루.
1. 영화에서 현실로 넘어오는 도입부가 인상적이었다. 흡인력있게 관객을 끌어당기는 기분이었다. 결국 그 영화는 단지 영화가 아닌 지나간 그의 일생이었음을. 중후반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스쳐지나가는 그의 지난 날들인지, 영화의 한 장면이었을지 모르는 것들이 흩어져 지나간다.
2. 다만 마지막 ‘본 투 비 블루’ 연주 시에 그가 떠올린 일레인과의 회상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지난 날을 그리워했던 걸까? 일레인을 그리워했던 걸까? 음악과 사랑 모든 것이 존재했던 지난 시간들을 그리워했던 걸까? 아니면 존재할 수 없었던 제인과의 미래를 그리워했던 걸까?
3. 에단 호크는 그냥 그 캐릭터 자체이다. 그의 미간, 동공, 입술, 치아, 모든 것이 그 자체가 된다. 그가 아닌 쳇 베이커는 상상할 수 없다. 트럼펫을 부는 내내 움직이는 그의 입술과 치아 디테일은 쳇베이커 그 자체였다,
4. 재즈 음악이 좋은건 알고 있지만 그 음 하나하나에 소울이 들어있는걸 직접 본건 처음이다. 음악이 이 영화에 평점을 1점이상 올려준건 팩트이다.
첫댓글 나는 쳇 베이커가 '이상주의자' 또는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함. 자신의 인생을 오로지 연주, 음악으로 채워야 하기에 마약을 해서라도 그걸 실현시키고자 하는.. 그런 위험을 감수할만한 깜냥을 가져야 예술가가 되는 건가.. 어찌보면 참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