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욤나무란 이름은 '고영(梬)'나무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열매는 소의 젖꼭지를 닮았고, 산과 들, 예전에는 민가 근처에서 야생으로 자라던 나무로 열매를 꿀과 함께 삭혀서 겨울에 먹던 보신 음식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은 쉽게 찾아 보기 힘든 식물이 되었다. 고욤나무 종류에는 잎 앞뒷면의 털이 점차적으로 완전히 없어지는 민고욤나무, 늘푸른나무이면서 꽃받침 조각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털고욤나무 등이 있다.
고욤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식재가 가능한 식물로 크게는 15m까지도 자란다. 나무줄기는 어릴수록 밝은 회색이나 성장하면서 색이 진해지고 갈라지며 암회색이 된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앞면은 녹색, 뒷면은 회색이 도는 녹색이고, 잎맥 위에 굽은 털이 난다. 꽃은 6월에 보통은 암수딴그루로 피며, 햇가지 잎겨드랑이에서 달리고, 꽃입구 테두리이가 붉은빛이 도는 녹색이다. 고욤이라는 열매는 10~11월에 황색에서 흑색으로 익는다.
감나무와 달리 그 흔한 탄저병을 겪지 않을 정도로 병충해에 강해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수종 중의 하나다. 또 내한성이 강해 늦서리가 내리는 산간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콩 심은 데 콩이 나지만 감 심은 데에는 고욤나무 난다. 감을 얻기 위해서는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한다. 말하자면 고욤나무가 감나무의 어머니인 셈이다.
고욤나무씨를 심어 4~5년 키운 묘목에 감나무 가지를 접목하여 감나무를 얻고 있다. 우리말 중에 꾸미거나 고친 것을 전혀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같을때 ‘감쪽 같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이 두나무가 접붙이기가 끝나고 자라면 마치 한나무인 것처럼 된다고 해서 유래된 말이기도 하다. 또 제사상에는 반드시 감나무를 올린다. 감나무가 상징하는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라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때 아픔이 있는 것처럼 선인의 지혜를 배우고 익힐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감이 한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잘라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는데,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신이 있다. 이것을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했을 부모를 생각하여 제삿상에 놓는다고 합니다.
안산에는 공원관리소 옆에 3~4그루가 자라고 있다. 고욤나무 답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나뭇가지를 휘날리며 위로 위로 잘 자라고 있다. 하지만 오로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나무줄기 바로 앞까지 데크가 깔려 있고, 발치에는 하수도관이 무관심하게 언쳐져 있다. 우리가 고욤나무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있지 않은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첫댓글 캬~~~~~감쪽같네요~~~~~
주말에는 좀 쉽시다!!!! ^^
감나무에 얽힌? 이야기에 한수 두수 아닌 세수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