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갑: 하필이면 제목 자체가 코로나 상황을 예견한 듯이 붙였어요.
이상원: 우리나리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겠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거였죠.
장기석: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하필이면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도상훈련을 했을까요? 그것도 가상의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발생했다.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유연석/포스트 코로나: 2020년 3월 11일 WHO(세계보건기구)는 팬더믹 (pandemic)을 선언했습니다.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죠. 그런데 흥미롭게도 WHO보다 먼저 팬더믹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2019.12.17. 한국 오송,
이상원/당시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 관리과장: 전세계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두가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하나는 신종 인플루엔자 보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해서 한번 연습해 보자고 계획을 짰습니다.
기자: 그 연습(도상훈련)은 2019년 12월 17일 이루어졌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짜 모의훈련을 한 겁니다.
이상원: 질병 관리청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토론하고 공부하고 대응방법을 만드는 그런 임시조직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도상훈련이라고 부르죠. 정확한 명칭은 도상훈련, 어느 나라든지 감염병에 대응할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대응단계 입니다.
기자: 당시 도상훈련에서 사용됐던 훈련 시나리오입니다. 훈련 당일 새벽 원인불명의 감염증 의심환자가 신고됐습니다. 중국으로 여행을 한 가족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에 걸린 채 입국한 겁니다. 때마침 중국에선 이유를 알 수 없는 괴질로 사망까지 연일발생되는 상황, 질병관리본부는 곧 바로 비상방역단계에 돌입해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원: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의 가능성이 가장 위협적일 수 있다는 진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2015년 메르스 때 매우 힘든 경험을 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다들 모르는 영역이었죠. 메르스를 떠올리면서 사실 저희는 대책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질병이 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질병X라는 이름으로 통칭했습니다.
방송: 중국 CCTV 방송 등에 따르면 우환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한 수산시장에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속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자: 놀랍게도 가상 훈련 시나리오와 똑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중국에서 원인불명 폐렴환자가 발생한 겁니다.
장기석/한림대학교 호흡기내과, 前질병관리본부장: 그거 참 대단하다고 제가 느꼈어요. 하필이면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도상훈련을 했을까? 12월에 도상훈련을 한 거예요. 그것도 가상의 나라가 중국이고 중국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발생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도상훈련을 이미 해 놓은 거죠.
유연석: 코로나19를 세상에 처음 알린 리원량입니다. (故리원량-원인불명의 폐렴을 처음으로 SNS에 공유한 중국 안과의사),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한 응급실에서 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죠. 이후 원인불명 폐렴환자들이 격리되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가상 시나리오 안에서 존재하던 팬더믹의 우려가 현실이 된 거죠.
기자: 리원량이 SNS에다 원인불명의 폐렴환자에 대해 알린 후에야 사람들은 우환의 여러 병원에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염병이 강해 결국 자신도 감염되어 사망했죠. 우환 위생건강위원회는 원인불명 폐렴환자들이 입원한 병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우선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면서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치료방법을 공지하겠다고 밝힙니다.
정기석: 사실은 메르스 때도 우리가 정말 전의료기관이 힘이 들었으니까 코로나 바이러스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큰일이겠다. 그리고 이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여행객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매일매일 많은 비행기가 들어옵니다. 그래서 진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우리나리에 생기면 큰일이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상원: 도상훈련을 정비하는 중이었는데 그때 갑자기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소식이 전해진 거죠. 코로나 라고 알려지지도 않고 그 당시는 원인불명 폐렴 이렇게 전해진 것이었습니다.
유연석: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 부터입니다. 이때부터 질병관리본부의 시간은 세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재갑/한림대학교 감염내과 교수: 2020년 1월 1일 새벽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봤을 때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해서 수십명이 발병했다. 그 소식 처음 들었고~
이상원: 중국에 알지 못하는 괴질이 있다.
정기석: 원인불명의 폐렴이 나왔는데 사람간 전염은 없다고 얘기했을 때 이제 저 같은 전문가가 생각하기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거든요.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람간 전염이 없을 수가 없어요.
이상원: 중국의 유행 상황을 먼저 면밀하게 분석했습니다. 중국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원인불명 폐렴은 사람간의 감염이 가능하다고 이미 다르게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유연석: 질병관리본부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찾아내는 진단체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왜 이렇게 중요했을까요
이혁민/연세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당연히 중요할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우리가 사람만 딱 보고 이 사람이 무슨 병인지 알 수 있으면 진단이 필요 없어요. 그렇잖아요. 얼굴만 딱 봤는데 무슨 병인지 알 수 있으면 예를 들어 A라는 병에 걸리는 사람은 다 얼굴이 파래져요. 그럼 그냥 와서 얼굴만 보면 되죠. 그런데 대부분의 감염질환은 그렇지 않거든요. 대부분 증상이 비슷해요. 그러면 환자의 증상만으로 감염을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누가 간염됐는지 아는 방법은 진단 밖에는 없어요.
정기석: 사실은 각 나라 마다 바이러스가 나오면 잘 안가르쳐줍니다. 왜냐하면 그게 자산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혹시 그것이 백신과 치료제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건 어마어마한 경제적인 요인과 연결되기 때문에 잘 안가르쳐줍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다른 것이죠. 왜냐하면 이것은 이미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잠재력이 있었고 퍼져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인류를 위해서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공개해 주는게 맞았어요. 그러니까 중국은 12월 말부터 바이러스를 다 알고 있었습니다. 2만 개 염기서열을 다 알면서 준비하고 있었고 나머지 나라들은 한 달이 늦었죠.
기자: 중국이 WHO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처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사례가 발생한 것은 2019년 12월 8일부터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2월 30일 늦은 밤이었습니다. 리원량의 SNS에 처음 관련내용을 알린 바로 그날이었죠. 세계보건기구나 국제사회에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알릴 무렵 우리는 이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법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우리는 WHO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었을까요.
장기석: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체 염기서열을 아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요. 유전자 분석으로 금방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안알려줬죠. 그래서 역시 질병관리본부가 준비하는 측면에서 그래, 너희들이 안가르쳐주면 우리는 거꾸로 찾아들어가겠다.
기자: 바로 직전에 실시했던 도상훈련에서 나왔던 방법을 쓰기로 한 겁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면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는 방법으로 염두에 두었던 거죠.
이상원: 당시의 검사법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밝혀낼 수 있는 판코로나 라고 하는 검사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쪽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기석: 우리가 알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6개예요. 그런데 어떤 코로나 바이러스 라도 공통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공통분모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게 판코로나 (검사법)이라는 것이거든요. 하나 하나 검사를 다 해보는 거죠. 그러면 6개는 아니야, 그럼 7번째겠죠.
방송: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중국국적 36살 여성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첫번째 의심환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환지인지 아닌지는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원: 1월 10일경에는 진단체계의 기술적인 것을 다 세팅해놔서 환자가 오더라도 질병관리본부는 진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굉장히 위험했습니다. 1월 7일날 첫번째 의심환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고 그 다음에는 계속 의심되는 분들이 들어왔는데 그분들에 대해서 저희가 긴급하게 만들었던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굉장히 많은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되었었죠.
기자: 무엇보다 큰 성과는 판코로나 검사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실체를 손에 넣은 것이었습니다. 진단시약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더 빠른 진단체계를 구축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었죠.
방송: 중국 후베이성 우환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기자: 사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 지고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우환은 봉쇄되기 시작했죠.
방송: 우환에서 발생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으로 인한 두번째 사망자입니다.
기자: 사망자는 계속 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람간 전염이 없다고 했지만 우리의 생각은 달랐죠.
이상원: 팬더믹을 예상했었어요. 분명한 팬더믹 징후가 있다고 판단 했습니다.
방송: 중국 우환시 보건당국은 집단 폐렴이 사람 간에도 전염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람간 간염이나 의료진 간염사례가 없다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겁니다.
기자: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 전파가 이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었습니다.
이혁민: 우리가 첫번째 환자를 찾아냈던 1월 20일날 우리도 모르는 환자 열명이 국내에 들어온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을 우리가 찾지 못하면 일주일 마다 2배씩 늘어나니까 한 달이면 2의 4승, 16배가 늘어나거든요. 그러면 1월 20일에 들어온 10명의 사람이 2월 20일에는 160명이 돼요. 여기까지는 크게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예요. 그러면 이 160명이 다시 또 16배가 늘어나면 거의 2,560명이 되거든요. 그러면 그때 부터는 매주 2560명이 나와요.
기자: 1월 19일 중국 우환에서 온 중국인 여행객 한 명이 우리나라 공항 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원인불명의 폐렴증상과 유사했죠.
정은경/당시 질병관리본부장: 판코리아 바이러스 PCR 검사를 시행해 양성이 나왔고 중국에서 분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을 비교해 확진했습니다.
기자: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습니다.
유연석: 판코로나 검사법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판코로나 검사법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자: 판코로나 검사법은 확진판정까지 이틀이나 걸립니다. 의심환자가 늘어난다면 감당할 수 없는 방법이죠. 확신시간을 줄일 수 있는 빠른 검사법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방송: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 CDC는 최근 중국 우환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기자: 우리나라에서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찾아낸 날 미국에서도 첫번째 확진자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응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방송: 백악관에서 거의 매일 진행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를 썼습니다. 미보건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
도날드 트럼프/前미국 대통령: 저는 오늘 아침 코로나19 검사를 완벽하게 받았습니다. 검사결과 음성입니다. 기자 여러분의 질문이 안들립니다. 여러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방송: 특히 미시간주의 법무장관은 CNN에 출연해서 대통령이 규칙을 따르길 거부하는 게 심술부리는 어린이 같다며 트럼프가 미대통령인 것이 수치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를 지역법으로 몸에 자외선을 쬐거나 소독제를 주입하는 것을 검토해 보라고 말한 것입니다.
도널드: 미국에 환자가 15명 밖에 없습니다(2020.2.24). 그 15명도 몇 사람은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공식 행사장에서도 마스크를 거부한 트럼프 前대통령).
기자: 대통령이 나서서 방역지침을 어기거나 정치문제화 하는 바람에 미국인들은 어떤 행동이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매일 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죠.
이혁민: 이런 신종 감염법에 대응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게 어떤 점이냐면 리더쉽이에요. 그런데 미국은 그 리더쉽이 반으로 나누어져 있죠. 대통령이 나서서 가짜 정보를 만들고 잘못된 정보를 계속 불러일으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미국이 제대로 신종 감염증 대응이 안되는 거예요.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은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첫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과는 비교가 되었죠.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한국에 비해 미국은 감당하기 어려운 보건위기에 직면했으니까요. 미국의 대응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죠. 진단키트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혁민: 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할 때 염두에 둬야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냐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굉장히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피해서 (분자진단 키트를) 디자인해야 해요. 미국이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최초에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가 유전자 변이가 잘 일어나는 부분의 시약으로만 구성했어요. 그래서 망했거든요.
기자: 결국 미국은 3월 26일 하루 8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당시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습니다.
유연석: 놀랍게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지기 불과 몇 달전 정부와 보건전문가들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도상훈련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체황/GNN앵커: 새로 발견된 캡스(CAPS) 바이러스와 치명적인 발병관련 소식입니다. 질병과 관련해 30만여 개의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곧 세계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아니타 시세로 부국장/존스 홉킨스 보건안보센터 이벤트201 진행자: 오늘 이벤트 201 진행을 맡았습니다.
기자: 미국 정부와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가상의 팬더믹 비상위원회에 소집됐습니다.
팀 에반스 교수/캐나다 맥길대학교 인구 및 세계보건대학장, 이벤트201 참가자: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어떤 해든 한 해에 약200개의 질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벤트 201의 의미는 팬더믹이 된 질병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벤트 201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아니타 시세로: 이벤트 201은 허구적이지만 공중보건 역학모델링과 과거 발병사례평가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기자: 가상의 바이러스는 돼지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였습니다. 남미의 한 돼지 농가에서 일하는 농부가 감염된 후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가정되었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름은 캡스로 정해졌습니다. 공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심각한 팬더믹이 우려됐죠. 훈련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타라 셀 박사/존스 홉킨스 보건안보센터: 제약 회사들은 약과 백신으로 돈을 벌기 위해 캡스 바이러스를 도입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잘못된 루머와 분열적 메시지로 인해 질병의 확산이 과장되며 신뢰도가 떨어지고 사람들이 대응 노력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결과 허위정보 및 오보는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적어도 90%의 대중이 이러한 메세지에 노출되었습니다.
진 메저브/前ABC-CNN앵커: 이벤트 201, 캡스 팬더믹의 결과는 재앙이었습니다. 첫 18개월 동안 650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희생자가 폭증하면서 정교하게 짜여진 이벤트 201의 시나리오는 음모론자들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벤트201에서 우려했던 바와 똑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놀라운 예측열이었지만 미국의 방역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죠. 결국 주최측은 이벤트201이 가상의 훈련에 불과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가 65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 아니라는 성명서를 내기에 이릅니다. 신종 전염병은 곧 한 국가의 안보와 같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국가의 대처능력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국가들의 평균이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전세계에서 보건안보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로 평가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부실한 대응은 더 더욱 충격이었죠.
레버 모란/미국 에모리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여러 측면에서 저는 연방정부에서 주정부가 자체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및 공중보건지침을 도입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멋대로 혼재된 대응이 발생했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떤 곳에서는 통제되고 다른 곳에서는 통제되지 않게 된 겁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미국에서는 매우 광범위한 공중보건의 실패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전염병에 대한 위험은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습니다. 특히 팬더믹이 발생할 경우 벌어질 경제적 위기상황도 몰랐던 것은 아니죠. 2017년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리기 두 달 전 베를린에서는 G20 보건장관회의가 열렸습니다. 최초의 국제보건장관회의죠 (G20 Germany 2017 Health Minister’s Meeting), 여기에서도 도상훈련이 있었습니다.
정기석; 2017년도에 G20 보건장관 회의가 베를린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특별히 보건의료에 관한 여러가지 항목중에서 감염병이 유행했을 때 G20 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도상훈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대신해 질병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던 제가 대신해서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방송: 가상의 나라에 나가 있는 세레나 비시 특파원이 기이한 집단 죽음의 소문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기자: 가상의 국가에서 정체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정기석: 애니칸트리 라는 가상의 지역을 설정하고 여기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G20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게 주제였고 대개는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나라나 보건위생이 안되는 나라에서 이 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G20은 어떻게 그 나라를 도울 것인가?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 돕는다는 것이 그 전염병이 바깥으로 퍼져 나오지 않게 하는게 나도 위하고 그 나라도 위하는 거였거든요.
기자: 신종 전염병은 짧은 시간 내에 전 세계에 퍼져나가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죠. 때문에 환자를 신속하게 격리하고 전염병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대책을 세우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정기석: 정말 진짜 뉴스 브리핑이 나오면서 긴박하게 보도하고 그런 걸 보면서 사람들은 각자 조금씩 배우는 거죠. 이런 일이 터지면 우리가 언론을 어떻게 해야겠고 언론이 어떻게 정직하게, 투명하게, 신속하게 얘기해야겠고 그래야 국민들의 불안이 사라지겠다 라는 그런 것들을 보면서 참 현실감 있게 잘 만들었다 독일답다 그런 느낌을 가졌습니다.
기자: 하지만 어떤 일인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되자 유럽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무엇보다 어려움에 처한 이탈리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죠.
정기석: 아이러니죠, 어떻게 보면 유럽연합 자기네끼리 모여서 다른 나라를 돕겠다고 했는데 유럽연합 서로간의 문제가 생겼을 때 돕는 것에 대해서 사실은 도상훈련은 없었다고 보는 거죠. 왜냐하면 내 나라는 내가 잘 지킬 수 있어 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늘 있었거든요. 그리고 유럽은 나라가 다 다르지만 EU (유럽연합)라는 한 국가 체제가 되면서 서로 국경봉쇄는 안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봉쇄해버렸지 않습니까?
기자: 뒤늦게 협력체제가 가동되었지만 바이러스는 이미 퍼질대로 퍼진 후였습니다. 유럽에서 신종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리스는 초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기카스 마요르키니스/아테네 국립대학교 전염병학 교수: 핵심은 초기 봉쇄였습니다. 초기 봉쇄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기자: 그리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음식점 술집 카페 등을 폐쇄했습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졌고 신고를 해야만 외출이 허락되었죠.
기카스: 학생들을 등교시키지 않은 것은 3월초였습니다. 그러니까 봉쇄조치보다도 훨씬 이전에 시행했던 것이었죠. 모든 학교가 수업을 중단함에 따라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부모들이 집에 머물러야만 했고 부모들이 회사에 가지않고 집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이 적어져서 감염이 더 감소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연석: 봉쇄를 하는 것이 최선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것 외에는 다른 대비책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럽연합은 팬더믹에 전혀 준비가 안되어 있었던 것일까요?
월터 리치아르디/가톨릭대학교 공중보건과, 이탈리아 보건부자문관: 잘 모르겠습니다. 첫째 대비하는 것이 전통적이지 않았고 둘째로 대비계획이 이번 팬더믹 이전에는 확실히 저평가되고 과소평가 되었습니다. 세계도 준비되지 않았고 심지어 유럽국가들도 마찬기지였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WHO 사무총장: 치명적인 전염병은 어느나라에나 시작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죽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유연석: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팬더믹을 경고해 왔습니다. 하루빨리 전시계가 힘을 합해 팬더믹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죠. 하지만 준비가 이루어진 나라는 얼마되지 않았습니다(6대주 세계지도), 노란색은 가장 준비가 잘 되어있는 나라 붉은색은 전혀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나라를 의미합니다 (준비상태 평균점수 40.2점/대한민국 보건안보지수 70.2점 9/195위).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70.2점으로 195개국 중 아홉번째로 준비가 잘되어 있는 나라에 속합니다. 동아시아에서는 유일하죠. 세계보건안보지수에 의하면 감염병에 대한 조치가 준비된 나라는 13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사실 전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국가간 방역능력의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한 나라에서 바이러스가 발생되면 쉽게 국경을 넘어 순식간에 전세계로 전파되기 때문이죠.
정기석: 우리가 판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법 개발을 안했더라면 아마 진단이 최소한 일주일 내지 이 주가 늦어졌을 거고 그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많이 퍼졌을 거고 지금 미국이나 뉴욕이나 런던이나 이탈리아가 저렇게 된 것은 초기에 못잡아서 그래요. 전염이 핵분열 같은 거잖아요. 하나가 두개, 두개가 네개가 되기 때문에 6개, 8개일 때는 우리가 잡을 수 있지만 100개가 200개가 되고 1만개가 2만개 될 때는 그 누가 나와도 못잡는 거예요.
유연석: 어차피 바이러스의 발생을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 막을 것인가 우리는 바로 이것에 주목했습니다. 우리 나름의 방법으로 방역의 새 규칙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기자: 분석에 걸리는 판코로나 검사법 대신 더 빠르게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찾기로 한 겁니다.
이혁민: PCR 이라고 부르는 검사법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염기서열 즉 유전자의 염기서열만 알면 그 염기서열을 이용해서 검사법을 만드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해요. 단점은 이 방법 자체가 좀 고가에요. 이 검사를 시행하고 판독할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단점이죠.
권계철/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PCR 검사는 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판독방법도 다 알고 있었고요. 검사 항목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바뀐 것뿐이지 그전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되었던 거거든요.
이상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부 시약이 우리나라에서 구하기 어려운 시약이거든요.
이혁민: 질병관리본부하고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합의해서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다른 시약으로 대체했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질병관리본부가 한 거에요. 그런 것들을 미리 질병관리본부에서 실험하고 가능하다고 알려준 거니까 불필요한 실험기간을 줄일 수 있는 거죠.
기자: 2020년 설 연휴 마지막 날(2020.1.27) 전국 어디서든 기차편으로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서울역에 방역의 성패를 가를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김수복/A진단 시약업체: 왜 이렇게 연휴에 급하게 연락했을까? 우리가 모르는 환자가 더 많은걸까? 이런 궁금한 사항을 가지고 공청회에 방문하게 되었죠.
이혁민: 네번째 환자가 발생한게 1월 27일입니다. 그런데 네번째 환자가 발생한 시점에 분명히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랑의 검사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때 질병관리본부하고 저희 학회하고 회사들을 모아서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대한 공청회를 한 게 1월 27일 이에요.
이대훈/B진단 시약업체: 메르스 때 보다는 좀 더 유행하고 플루 때보다는 조금 덜할 것 같다고 예상되는데 메르스 때처럼 국가단위의 관에서만 검사하기에는 좀 부족할 것 같습니다. 민간 사업자들도 시약을 개발해 달라고 했습니다.
김수복: 질병관리본부에서 요청했던 것은 가장 일선의 병원과 일선 검진센터에서 편하고 효과적으로 기존에 있는 장비에서 추가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요청한 거죠.
이상원: 진단 신약업체들에게 무조건 2주 안에 끝내야 한다고 터무니없는 말씀을 드렸구요.
이혁민: 제일 걱정스러웠던 것을 저희가 원하는 시기보다 시약개발이 늘어지는 시기~ 빠르면 2월초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무조건 검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각 회사의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2월말에서 3월초를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면 그때부터 평가하기 시작하면 3월초에서 3월 중순이 돼야 검사가 가능한 시점이 돼요. 그럼 우리도 아마 그 과정대로 갔으면 우리도 미국과 똑같이 됐을 거예요.
기자: 진단키트는 고도의 전문성과 생산시설이 있어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업체들로부터 뜻밖에 소식을 접하게 돼죠.
김수복: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1월 10일, 11일 전후로 염기서열 정보를 획득한 후에 이에 진단 시약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과연 제품이 될 것이냐, 아니냐 하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대훈: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긴급사용승인제도로 빠르게 인허가를 진행할 것이며 그 당시에 임상검체가 질병관리본부 밖에 없었기 때문에 임상 시험도 대행해 주겠다고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면서 보험을 등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기업들이 투자해서 만든 시약이 허투루 되지 않도록 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진단키트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일년이 넘는 허가기간이 필요합니다. (긴급사용승인제도: 개발---서류---평가---적합성검증---승인~~1년~2년), 이 시간을 앞당기는 데는 2015년 메르스 이후 만들어둔 긴급사용승인제도가 사용됐습니다. (개발~~승인),
이상원: 질병관리청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겠다 라는 것과 그리고 혹시 시약을 만들면 시약에 대한 평가는 질병관리본부가 직접해서 적합여부를 판단해서 알려드리므로 진단 시약회사에서는 임상시험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연구에만 몰두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리고 나서 다시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과연 우리가 원하는 기간 내에 만들어질까?
김수복: 그로부터 3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최초로 네개의 기업이 우리가 이런 제품을 만들었으니 평가해 달라고 제출했습니다.
기자: 개발된 제품에 대한 평가는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이 된 여러 평가기관에서 더욱 철저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평가를 통과하는 제품이 없으면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죠.
이혁민: 평가에 참여했던 4개 기관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 키트가 딱 하나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긴급사용승인을 내준게 2월 5일이에요
이상원: 한 회사가 저희가 제시한 기준에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급한 불은 끄겠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만감이 교차했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를 찾아낸지 단 2주만에 우리는 진단 시약을 대량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다른 업체의 진단 시약들도 연달아 승인을 받으면서 초기부터 우리는 몇만 건의 검사도 가능한 나라가 되었죠.
유연석: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 승인한 진단 시약입니다. 1월 27일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진단시약 업체들을 소집해 요청한 지 1주일만에 나온 우리나라 첫번째 코로나19 진단 시약입니다. 2월 5일 이 시약이 사용허가를 받자마자 6월7일 전국 46개 검사기관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석할 수 있는 체제가 확립되었습니다. 이제 감염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감염자를 찾아내고 확산을 막을 수 있게 된 겁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심환자의 검체가 확보되고 진단시약이 있어도 분석 인프라가 있어야 합니다. 고도로 훈련된 분석 전문가들과 장비가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 양성과 음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분석기관들은 수시로 시험을 쳐야합니다.
성흥섭/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RNA 바이러스니까 안정성이 떨어지거든요. 그러니까 되도록 빨리 만들어야 하는데 많은 검체를 만들다 보니까 시간이 지체되어서 냉장 얼음을 채운 후 그 위에서 정도관리 물질을 만들었습니다 (정도관리-검사결과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방법),
기자: 진짜 바이러스가 있는 것과 바이러스가 없는 가짜를 섞기도하고 바이러스 농도가 높은 것과 약한 농도의 바이러스를 섞기도 합니다. 진짜 검체들이 배송되는 것과 똑같이 규정에 따라 3중 포장으로 처리되어 전국에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분석을 희망하는 기관에 보내지게 됩니다. 정답을 맞추는 기관만 분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2월 5일 첫진단 시약이 승인을 받자마자 질병관리청과 진단검사학회는 실제 분석을 담당할 각 분석기관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발빠르게 분석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정다희/연세대학교 진단검사의학과 임상병리사: 이게 양성이 나올 수도 있고 음성이 나올 수도 있고 저희는 모르는 수치에 물질로 하다보니까 단계 단계에서 오류를 최소화 할 수 있게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계철: 수탁기관도 적극적으로 검사량의 증가에 호응을 해주어서 현재는 1일 6만 건 이상, 취합검사까지 하면 1일 10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초기부터 이렇게 엄청난 양을 처리하는 진단 분석 인프라를 갖추게 된 데는 뜻밖에도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의 도움이 컸습니다.
권계철: 우리나라는 행위별 수가제 라고 해서 검사 하나 하면 하나 하는대로 얼마씩 수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단검사의학과가 병원 총수입의 10% 이상을 벌고 있거든요. 그래서 병원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진단검사 의학과가 버는 수입이 좋기 때문에 시설이나 장비가 인력에 대한 인프라를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방송: 한 코로나 검사법에서 실시간 RCR 검사법으로 진단 방법을 바꾼 후 이틀이나 걸리던 검사시간이 이제 여섯시간으로 짧아졌습니다.
기자: 전국 모든 시도에서 분석할 수 있는 검사체계도 갖추었죠. 이제 의심환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유연석: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감염병은 진단 시약만 있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조직적인 체계와 대응이 필요하죠.
기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신종 전염병 상황에서 막힘 없이 일사천리로 진단 검사체계가 추진된 것은 미리 세워 두었던 검사지침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상원: 우리나라에 알 수 없는 원인불명 질환이 닥쳤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체계이고 검체채취는 어떻게 한다. 검사는 어떻게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한 내부 가이드라인이었습니다. 이런 거 하나하나의 가치가 경시된다면 절대로 실전에서 발휘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경각심도 굉장히 높았던 것 같애요. 그리고 네버 어게인, 두번 다시 그렇게 하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자: 2015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 메르스, 높은 치사율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죠. 골든 타임을 놓지면서 환자가 속출했습니다.
시민: 처음에는 별로 안퍼질 것 같이 나라에서 그러더니 지금은 너무 많이 퍼져서 잠깐 밖에 나오는 것도 너무 무서워요.
시민2: 감염병이 많이 확신이 되고 있어서 불안한 심정 때문에 아이들을 집 밖에 못나가게 하고 있죠.
기자: 하지만 사람들의 불안을 더욱 부추긴 것은 정부의 대응이었습니다. 병원을 중심으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었지만 어느 병원인지 이름 공개를 거부하다 뒤늦게 공개한 겁니다.
방송: 하지만 뒷북공개라는 비판도 거셉니다.
이재갑: 문자에 적혀있는 대로만 역학조사를 하면서 생긴 문제인데 이런 신종 감염증에 대한 역학조사 능력 자체가 그 당시에는 없었다는 거예요.
방송: 감사원은 이에 따라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의 해임을 비롯해 공무원 16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자: 메르스 방역실패로 방역 당국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입은 상처는 컸죠.
이상원: 어떤 상황이더라도 국민을 지켜야 되는 것이 도리일텐데 지키지 못했다 라는 자책도 많이 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2월 7일 부터는 검사기관을 질병관리본부의 평가인증을 받은 50여 개의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하겠습니다.
테드로스: 우선 우리는 이 질병을 코로나 19로 부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철자는 C,O,V,I,D-19입니다.
기자: WHO가 코로나19 이름을 정할 무렵 우리는 이미 하루 만오천명의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었지만 엉뚱한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방송: 국내에서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 바뀌는 사례가 잇따르고 미국서도 우리 검사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진단검사 정확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성흥섭: 우리나라에 중국인들이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코라나19 감염자가 없단 말인가? 사실은 의료기관의 의사들까지도 검사 제대로 하는 거 맞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이혁민: 우리가 코로나19 검사를 2월 7일에 민간 의료기관에서 대규모로 시작하고 그때부터 일주일 정도 환자가 안나왔어요. 어떻게 보면 당연하죠. 확산 초기였으니까 그랬듯이 그때 어떤 유언비어가 돌았냐면 코로나19의 검사 민감도는 50% 밖에 되지 않는다. 필요 없는 검사를 할 필요는 전혀없다 라는 소문이 돌았어요.
성흥섭: 저희는 검사 신뢰도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환자가 안나오다 보니까 오히려 그런 좋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초리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구 경북 지역에 유행이 시작되면서 검사에 대한 신뢰성 의문이 많이 풀렸던 역설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정은경: 2020년 2월 7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례 정의 확대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응절차를 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의사 소견에 따라 의심되는 자로 확대 변경하여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초기 코로나 검사는 중국 여행경험이 있는 원인불명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진단키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질병관리본부는 지침을 개정해 검사대상자를 확대했죠.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던 31번은 그렇게 발견되었습니다.
31번 환자/대구광역시: 2월 15일날 토요일이었어요. 아침에 감기가 잘 안떨어지니까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한번 찍어보자고 권했어요.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더니 폐렴기가 있다고 말씀을 했고 17일에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니까 폐렴이 조금 더 악화되었다 라고 했어요. 그때 뉴스가 폐렴환자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나왔어요.
정은경: 대구 경북 지역 35명중 28명은 31번째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혁민: 전혀 코로나19를 의심하지 못했던 환자에게서 코로나19를 확진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럼이 사람이 왜 코로나19에 결렸을까를 쫓아가다가 발견한 게 대구 신천지교회예요.
기자: 31번 환자가 다니는 교회신도는 9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매일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죠. 하지만 4월이 되면서 그래프는 다시 평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월터: 제 기억으로 처음 놀랐던 건 종교적 모임 이후 빠른 확산으로 인한 첫번째 불길이었습니다. 그후에 한국은 잘 해냈습니다. 왜냐하면 발병을 제한하기 위해 다른 것보다는 진단과 추정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죠.
기자: 2000년대 들어 이전에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 같은 사건 사고들이 실제 세상에서 빈번하게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컸죠. 어느 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이어서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윤정현/선임연구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발생 확률이 지극히 낮다는 희귀성, 하지만 그것이 발생한다면 발생한 부분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모든 부분에 엄청난 파급력을 낳음으로서 그와 연계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을 만큼 큰 사진을 우리는 X이벤트, 극단적 사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자: 팬더믹은 대표적인 극단적 사건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죠. 바로 우리가 겪는 코라나19 처럼 말이죠. 지금 보시는 팬더믹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팬더믹에 의한 패해지도 흐름도) 대해 동의하시나요? 사실 이 지도는 2020년이 아니라 2013년에 작성한 것입니다.
유연석: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감염병 세계 대유행인 팬더믹을 선언할 무렵 우리는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명율을 보인 나라죠.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응모범 국가라는 데 이견이 없었습니다.
기자: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내내 단 한번도 lock down 즉 봉쇄를 한 적이 없습니다. 팬더믹으로 인한 1차 파도가 거세게 전 세계를 덮치던 시기에도 국회의원 선거를 무사히 치렀고 팬더믹이 절정에 이르렀던 12월에도 50여만 명이 참여하는 수능시험도 보았죠.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거센 파도를 발맞춰 함께 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파도도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요?
박병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극단적인 사건에 대해서 100% 예측을 한다고 했을 때 그것을 막을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해운대 앞에 지진에 의해서 해일이 100미터 짜리가 나올 가능성이 100만분의 1이라고 지질학자가 애기했다고 한다면 당신이 부산 시장이라면 해운대 앞에 방어벽을 몇미터 짜리를 세우겠습니까? 세울 수가 없거든요. 방벽의 높이는 사회가 지불하기로 합의한 가치만큼 세워집니다 (EBS 다큐프라임 1330회에서 정리).
① 2020년 3월 11일 WHO(세계보건기구)는 팬더믹 (pandemic)을 선언했다. 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WHO보다 먼저 팬더믹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2019.12.17. 한국 오송, 한국 오송에서는 전세계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것은 두가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에 대해서 연습해 보자고 계획을 짰다. 그 연습(도상훈련)은 2019년 12월 17일 이루어졌다. 질병 관리청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 토론하고 공부하고 대응방법을 만드는 그런 임시조직을 만들었다. 훈련 당일 새벽 원인불명의 감염증 의심환자가 신고됐다. 중국으로 여행을 한 가족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에 걸린 채 입국한다. 때마침 중국에선 이유를 알 수 없는 괴질로 사망까지 연일 발생되는 상황, 질병관리본부는 곧 바로 비상방역단계에 돌입해 대책을 논의했다.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의 가능성일 수 있다는 진단을 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2015년 메르스 때 매우 힘든 경험을 했다. 질병이름은 질병X라고 통칭, 중국 CCTV 방송 등에 따르면 우환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한 수산시장에서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속출했다고 발표했다. 놀랍게도 가상훈련 시나리오와 똑 같은 일이 현실로 발생했다.
② 코로나19를 SNS로 처음 세상에 알린 중국 안과의사 리원량, 자신이 일하는 병원의 한 응급실에서 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원인불명의 폐렴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원인불명 폐렴환자들이 격리되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발표가 이어졌다. 리원량이 SNS에다 원인불명의 폐렴환자를 알린 후에야 사람들은 우환의 여러 병원에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리원량도 전염병에 감염 사망했다. 우환 위생건강위원회는 원인불명 폐렴환자들이 입원한 병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환자들을 격리 치료하면서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치료방법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의 숫자가 많다. 매일 많은 비행기가 들어온다. 진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한국에 생기면 큰일이다. 그런데 도상훈련 중에 중국에서 새로운 코로나 소식이 전해졌다. 이때부터 질병관리본부는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정부는 원인불명의 폐렴이 나왔는데 사람간 전염은 없다고 발표,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람간 전염이 없을 수가 없다.
③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먼저 한 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찾아내는 진단체계를 갖추는 것, 대부분의 감염질환은 증상이 비슷, 환자의 증상만으로 감염을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 간염여부 아는 방법은 진단 밖에 없다. 이번 괴질은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인류를 위해서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공개해 주어야했다. 중국은 12월 말부터 바이러스를 다 알고 있었다. 2만 개 염기서열을 다 알면서 준비하고 있었고 나머지 나라들은 한 달이 늦었다. 중국이 WHO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사례가 발생보고는 2019년 12월 8일,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2월 30일 늦은 밤, 리원량이 SNS에 관련내용을 처음 알린 바로 그날, 세계보건기구나 국제사회에 원인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알릴 무렵 한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법을 개발, 한국은 어떻게 WHO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었을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체 염기서열을 아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유전자 분석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이 안알려줬다. 그래서 질병관리본부가 준비하는 측면에서 너희들이 안가르쳐주면 우리가 스스로 알아내겠다. 바로 직전에 실시했던 도상훈련에서 나왔던 방법을 쓰기로 하였다. 당시의 검사법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도 없었고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진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를 밝혀낼 수 있는 판코로나 검사법을 만들어내었다.
④ 우리가 알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6개, 어떤 코로나 바이러스라도 공통분모가 있다.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하나 하나 검사를 다 해보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중국국적 36살 여성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첫번째 의심환자를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월 10일경 진단체계의 기술적인 것을 다 세팅해놔서 환자가 오더라도 자신감이 있었다. 1월 7일 첫번째 의심환자가 한국에 들어왔고 그 다음 계속 의심되는 분들이 들어왔다. 긴급하게 만들었던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많은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다. 큰 성과는 판코로나 검사법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실체를 손에 넣은 것, 진단시약의 정확성을 평가하고 더 빠른 진단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이었다. 중국 후베이성 우환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사태는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 지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우환은 봉쇄되었다. 우환에서 발생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폐렴으로 인한 두번째 사망자, 사망자는 계속 늘기 시작, 중국은 사람간 전염이 없다고 했지만, 중국 우환시 보건당국은 집단 폐렴이 사람 간에도 전염될 수 있다고 발표, 예상은 적중, 사람들 사이에 전파는 시간문제가 되었다. 첫번째 환자를 찾아냈던 1월 20일 한국도 모르는 환자 열명이 국내에 들어온 상태, 그 사람들을 우리가 찾지 못하면 일주일 마다 2배씩 늘어나니까 한 달이면 2의 4승, 16배가 늘어난다. 1월 20일에 들어온 10명이 2월 20일에는 160명이 여기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160명이 다시 16배가 늘어나면 2,560명이 된다 그때 부터는 매주 2560명이 나온다.
⑤ 1월 19일 중국 우환에서 온 중국인 여행객 한 명이 인천공항 검역에서 발견, 중국에서 번지고 있는 원인불명의 폐렴증상과 유사, 판코리아 바이러스 PCR검사를 시행해 양성이 나왔고 중국에서 분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을 비교해 확진했다. 결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국에도 상륙, 판코로나 검사법으로 새로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찾아내는데 성공, 하지만 판코로나 검사법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판코로나 검사법은 확진판정까지 이틀이나 걸린다. 의심환자가 늘어난다면 감당할 수 없다. 빠른 검사법을 찾아야만 했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중국 우환으로 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확진판정, 한국에서 첫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를 찾아낸 날 미국에서도 첫번째 확진자가 발견, 하지만 미국의 대응은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스크를 썼다. 미보건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 미시간주의 법무장관은 CNN에 출연해서 규칙 따르길 거부하는 트럼프가 미대통령인 것이 수치스럽다고, 미국에 환자가 15명 밖에 없다(2020.2.24). 그 15명도 몇 사람은 완전히 회복했다. 공식 행사장에서도 트럼프는 마스크를 거부했다.
⑥ 미국은 대통령이 가짜 정보를 만들고 잘못된 정보를 계속 불러일으켰다. 미국은 대응이 안되었다. 연일 화제가 되었다. 첫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과 비교되었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인 한국에 비해 미국은 보건위기에 직면했다. 미국은 진단키트에도 문제가 있었다. 미국이 코로나19 진단 시약을 최초 실패했던 이유가 유전자 변이가 잘 일어나는 부분의 시약으로만 구성해서 망했다. 미국은 3월 26일 하루 8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 당시 1위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신종 전염병은 국가의 안보와 같다. 전염병에 대한 국가의 대처능력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세계 국가들의 평균이 매우 낮다. 하지만 미국은 전세계에서 보건안보능력이 가장 뛰어난 나라로 평가된 바 있다. 미국의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부실한 대응은 더욱 충격이다.
⑦ 2017년도에 G20 보건장관 회의는 감염병이 유행했을 때 G20 나라들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도상훈련이었다. 가상의 국가에서 정체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여기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나 보건위생이 안되는 나라에서 이 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G20은 어떻게 그 나라를 도울 것인가? 그 돕는다는 것이 그 전염병이 바깥으로 퍼져 나오지 않게 하는 거였다. 신종 전염병은 짧은 시간 내에 전 세계에 퍼져나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줄 것이다. 때문에 전염병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대책을 세우자. 하지만 어떤 일인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되자 유럽은 혼란에 빠졌다. 이탈리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유럽은 EU (유럽연합)라는 한 국가 체제가 되면서 서로 국경봉쇄는 안하기로 했는데 이번에 봉쇄해버렸다.
⑧ 그리스정부는 초기 봉쇄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 그리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음식점 술집 카페 등을 폐쇄했다. 외출금지령이 내려졌고 신고를 해야만 외출이 허락되었다. 학교 휴교는 3월초, 봉쇄조치보다도 훨씬 이전에 시행, 부모들이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했다. 부모들이 집에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이 적어져서 감염이 안되었다. 봉쇄가 최선인 것은 그것 외에는 다른 대비책이 없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오래전부터 팬더믹을 경고해 왔다. 전시계가 힘을 합해 팬더믹을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준비가 된 나라는 얼마되지 않았다. 한국은 100점 만점에 70.2점, 195개국 중 아홉번째로 준비가 잘 되어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유일하다. 세계보건안보지수에 의하면 감염병에 대한 조치가 준비된 나라는 13개 나라다.
⑨ 한국이 판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법 개발을 안했더라면 진단이 일주 내지 2주 늦어졌을 거고 그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많이 퍼졌을 거다. 지금 뉴욕이나 런던이나 이탈리아가 저렇게 된 것은 초기방역실패, 어차피 바이러스의 발생을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 막을 것인가 우리는 바로 이것에 주목했다. 우리 나름의 방법으로 방역의 새 규칙을 쓰기 시작, 판코로나 검사법 대신 더 빠르게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찾기로 했다. PCR검사법은 염기서열을 이용해서 검사법을 만드는데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단점은 이 방법 자체가 고가고 이 검사를 시행하고 판독할 전문 인력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 PCR 검사와 판독방법을 다 알고 있었다. 검사 항목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바뀐 것뿐이지 그전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되었다. 문제는 시약이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시약, 이걸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합의해 국내에서 제조하기로 했다. 네번째 환자가 발생한 1월 27일, 환자가 발생한 시점에 코로나19에 대한 대량의 검사가 필요하겠다는 판단에 민간 업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 시약을 개발해 달라고 했다.
⑩ 질병관리본부에서 요청한 것은 기존에 있는 장비에서 추가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요청한 거다. 무조건 2주 안에 끝내야 한다. 각 회사는 2월말에서 3월초를 얘기하고 있었다. 진단키트는 고도의 전문성과 생산시설이 있어야 제작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업체들로부터 뜻밖에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모든 기업이 1월 10일, 11일 전후로 염기서열 정보를 획득한 후에 이에 진단 시약을 개발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긴급사용승인제도로 인허가를 진행할 것이며 임상 시험도 대행해 주며 보험을 등재해 주겠다고 했다. 기업들의 시약이 허투루 되지 않도록 해주겠다. 질병관리청의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겠다 시약을 만들면 평가는 질병관리본부가 적합여부를 판단해서 시약회사에서는 임상시험 연구에만 몰두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로부터 3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네개 기업이 제품평가를 해달라고 제출했다.
⑪ 개발된 제품에 대한 평가는 여러 평가기관에서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평가에 참여했던 4개 기관이 모두 동일한 결과를 보이는 키트가 하나 있었다. 2월 5일 그것에 긴급사용승인을 내주었다. 한 회사가 기준에 통과했다. 급한 불은 끄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첫 확진자를 찾아낸지 2주만에 진단시약 대량확보에 성공, 다른 업체들도 연달아 승인을 받으면서 초기부터 몇만 건의 검사도 가능한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1월 27일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진단시약 업체들을 소집해 요청한 지 1주일만에 첫번째 코로나19 진단 시약, 2월 5일 이 시약 사용허가를 받자마자 6월 7일 전국 46개 검사기관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를 분석할 수 있는 체제확립, 이제 감염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더라도 감염자를 찾아내고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의심환자의 검체가 확보되고 진단시약이 있어도 분석 인프라와 분석 전문가들과 장비가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양성과 음성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분석기관들은 수시로 시험을 쳐야한다. 2월 5일 첫 진단시약이 승인을 받자마자 질병관리청과 진단검사의학회는 실제 분석을 담당할 각 분석기관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분석 교육을 실시했다.
⑫ 수탁기관도 검사량의 증가에 호응하여 현재 1일 6만 건 이상, 취합검사까지 하면 1일 10만 건 이상의 검사를 한다. 한국이 초기부터 진단분석 인프라를 갖추게 된 데는 한국의료보험제도의 도움이 컸다. 한국은 행위별 수가제 라고 해서 검사 하나하면 하나 하는대로 수가를 받는다. 진단검사의학과가 병원 총수입의 10% 이상을 벌고 있다. 병원 경영적인 측면에서 보면 진단검사의학과가 버는 수입이 좋기 때문에 시설이나 장비 인력에 대한 인프라를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검사법에서 실시간 RCR 검사법으로 진단 방법을 바꾼 후 이틀 걸리던 검사시간이 여섯시간으로 짧아졌다. 전국 모든 시도에서 분석할 수 있는 검사체계도 갖추었다. 이제 의심환자가 나타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 감염병은 진단 시약만 있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신종 전염병 상황에서 막힘 없이 일사천리로 진단 검사체계가 추진된 것은 미리 세워 두었던 검사지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인불명 질환이 닥쳤을 때 대응할 수 있는 기본적인 원칙을 제시한 내부 가이드라인이 있다.
⑬ 2013년 메르스 질병이 초기 병원을 중심으로 전염이 확산되고 있었지만 정부는 어느 병원인지 이름 공개를 거부하다 뒤늦게 공개하였다. 감사원은 이에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의 해임을 비롯해 공무원 16명을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메르스 방역실패로 방역 당국은 중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입은 상처는 컸다. 2월 7일 부터 검사기관은 질병관리본부의 평가인증을 받은 50여 개의 민간 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하였다. WHO는 이 질병을 코로나 19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철자는 C,O,V,I,D-19다. WHO가 코로나19 이름을 정할 무렵 우리는 이미 하루 만오천명의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⑭ 초기 코로나 검사는 중국 여행경험이 있는 원인불명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진단키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질병관리본부는 지침을 개정해 검사대상자를 확대했다.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던 31번은 그렇게 발견되었다. 2월 15일날 토요일 아침에 31번은 감기가 잘 안떨어지니까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한번 찍어보자고 권했다. 엑스레이 사진을 찍었더니 폐렴기가 있다고 했고 17일에 다시 엑스레이 사진을 찍으니까 폐렴이 더 악화되었다. 그때 뉴스가 폐렴환자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나왔다. 대구 경북 지역 35명중 28명은 31번째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었다. 전혀 코로나19를 의심하지 못했던 환자에게서 코로나19를 확진하였다. 그럼 이 사람이 왜 코로나19에 결렸을까를 쫓아가다가 발견한 게 대구 신천지교회다. 31번 환자가 다니는 교회신도는 9천여 명에 달했다. 매일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하지만 4월이 되면서 그래프는 다시 평평해지기 시작했다. 종교적 모임 이후 빠른 확산으로 인한 첫번째 불길이었다. 그후에 잘 해냈다. 발병을 제한하기 위해서 진단과 추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팬더믹은 극단적 사건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우리가 겪는 코라나19 처럼 지금 팬더믹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충격적이다.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가 세계 대유행 감염병 팬더믹을 선언할 무렵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치명율을 보인 나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응에 모범 국가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한국은 코로나19 기간 내내 한번도 봉쇄를 한 적이 없다. 팬더믹으로 인한 1차 파도가 거세게 전 세계를 덮치던 시기에도 국회의원 선거를 무사히 치렀고 팬더믹이 절정에 이르렀던 12월에도 50여만 명이 수능시험도 보았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거센 파도를 함께 넘고 있다. 다음 파도도 무사히 넘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