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7. 13. (금) 서울건축기행반 동아리활동
- 장소 : 상암동, 합정동 일대
- 코스 : 디지털미디어시티 -> 트루텍 -> 디지털 매직스페이스 -> 누리꿈 스퀘어 -> 서울 월드컵경기장 -> CGV 상암 ->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 절두산 순교 성지 기념관
- 건축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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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 82만평을 포함한 총 200만평의 대단위 단지로 1998년부터 계획되고 2000년에 계획안 발표 이후 2010년에 개발이 완료되었다. 이 지역 개발은 정보 통신 강국인 코리아의 IT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단지를 조성하는 지구 사업이다. 이 개발로 2000년 이후 이 지역에 최신 첨단 빌딩이 가장 많이 지어졌다. 대부분 디지털미디어 관련 업체들 사옥이라 첨단 이미지를 주기 위해 유리 사용이 두드러진다. 최근에는 월드컵 공원과 하늘공원에 한강시민공원을 묶어서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능가하는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이 추가되었다.
♂ 트루텍
단순한 육면체 윤곽 위에 유리 자체를 특별하게 사용했다. 독일의 바르코우&라이빙거 아키텍츠의 작품으로 2007년 완공되었다. 반사 유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반사되는 장면이 변화무쌍하다. 주변 경치가 파편처럼 조각나서 반사된다. 주변에 순응하기보다 주변 풍경을 끌어들여 반사시킴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로비는 목재를 주재료로 사용해서 클래식한 분위기를 주어 대비를 시켰다.
♂ 디지털 매직스페이스
유리 자체보다 형태에 치중한 건물이다. 디지털 매직스페이스는 희림건축의 작품으로 2006년 완공되었다. 첨단 방송 제작의 메카로 계획된 건물이다. 외관을 보면 건물이 중간에 한 번 나누어지는데 이는 실내 구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 건물의 주안점은 저층부이다. 목재로 실내 마감을 한 건물 본체를 투명 유리가 밖에서 한 겹 더 감싸는 구성이다. 가능한 한 큰 유리판을 사용하고 이음새도 최소화해서 투명도를 극대화했다. 건물이 마치 유리 상자 안에 물건을 넣은 것처럼 보인다. 무겁고 둔탁하기 쉬운 산업 재료를 패션 경향으로 부드럽고 친숙하게 다루면서도 첨단 이미지를 취하는 기법으로 최근 오피스 빌딩 중심으로 많이 유행하고 있다.
♂ 누리꿈 스퀘어
희림건축의 작품으로 2007년 완공되었다. 누리꾼들이 꿈을 펼치는 광장이라는 의미이다. 총 네 동으로 구성되는데 IT비즈니스센터와 IT연구 개발 센터가 정면에 고층 건물로 나서서 타워를 이루며 IT캡슐이라 불리는 브리지(다리)가 두 건물을 연결한다. 뒤쪽에는 전시실과 영상전시관이 들어가는 디지털 파빌리온과 공동제작센터라는 두 시설이 위치한다. 네 건물은 ‘ㄷ’자 형을 이루면서 뒷면에 광장을 형성한다. IT연구개발센터는 거대 기둥이 큰 유리 상자를 들어 올려 지탱하는 것 같고 사선 방향의 기둥 네 개가 ‘W’자를 이루고 있는 정면은 디지털미디어시티 센터로 진입하는 입구에서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것 같다. IT비즈니스센터는 전면이 완만한 곡선으로 휘면서 배를 내민 형상인데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느낌을 준다. 이는 최근 고층 오피스 빌딩에서 유행하는 형태이다. 공동제작센터는 보행자와 눈높이에서 마주치는 건물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패턴의 요소를 도입했고 미디어보드도 설치했다.
♂ 서울 월드컵경기장
2002년 한일공동 월드컵 경기를 위해 지은 축구 전용 구장이며 류춘수의 작품으로 2001년 완공했다. 전체 모습은 마포나루를 오가던 황포돛배의 형상을 본떴다. 천장은 무명베에 황토가루를 칠한 황포돛을 방패연 모양으로 만들어 경기장 안에서 올려다보면 잠자리 날개처럼 가볍고 투명해 보이도록 했다. 천장의 막 구조물을 공중에서 잡아 매달아 주는 열여섯 개의 마스트를 동서남북에 각 네 개씩 세웠는데 이는 이 건물에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이다.
♂ CGV 상암
색채와 장식을 최대한 살린 현란한 소비 상업 시설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소비 상업 시설을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알티케이엘이라는 설계사무소와 국내의 정림 건축이 같이 지은 건물이다. 국내에 지은 멀티플렉스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축구 경기장 안에 들어가는 시설이라 독립적 외관을 갖지 못하고 실내 장식에 치중했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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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1893년 알렌에 이어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2대 원장이 된 영국 태생 존 헤론이 사망하자 고종이 묘지를 이 땅을 하사하면서 설립된 묘원이다. 현재 500여기의 외국인 묘가 안장되어 있다. 개화기에서 일제 강점기 동안 활동했던 베델, 헐버트, 스크랜턴, 언더우드 일가, 아펜젤러 일가 등 많은 외국인들이 묻힌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서양식 묘를 볼 수 있는데 특히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십자가가 특이하다.
♂ 절두산 순교 성지 기념관
1967년 이희태의 대표작이며 한국 현대 건축에서 전통 건축미를 살린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높지는 않지만 강변에 우뚝 솟은 절벽을 뽐내며 강 건너 선유봉과 함께 음양의 짝을 이루던 곳에 삼각형의 날카로운 돌산이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내는데 저녁 서향 빛을 받으면 능수버들, 한강과 함께 어우러져 그윽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부지에 부드럽고 긴 수평선을 드리우는 지붕은 한국의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을 합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노아의 방주 이미지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보통의 성당 건축에서 보이는 ‘붉은 벽돌에 뾰족한 탑’ 양식에서 벗어나 있다. 노출 콘크리트의 회색, 벽돌의 붉은색, 지붕의 검은색이 어울리면서 양화나루의 은은한 강변 분위기와 잘 어울리게 한 건물이다. 특히 서향 석양을 받을 때 종교적 분위기를 느끼기에 적합한 색채 배합이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마치 한강 포구에 떠 있는 돛단배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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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코그램
2006년 김헌의 작품이다. 이 건축은 골목길 속에 들어가는 건물을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지어야 한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사물의 본성을 통합보다 대립으로 보아 이를 부각시켜 건축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동판을 갑옷처럼 둘러 야성적인 성채 모습을 취해 근린 생활 시설의 진부함에서 탈피했다. 그러나 심한 단절을 염려해 계단, 브리지, 발코니 등 동선을 담당하는 부재들을 통해 소통을 시도한다.
♂ 스텝
방철린의 1996년 작품이다. 기존의 연립 주택 진입 공간과 다르게 각 세대 배치는 집합 주택에서 제일 흔하게 사용하는 복도형으로 구성했으며 이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앞에 등뼈형 계단을 더했는데 이를 복도에서 분리시킨 뒤 사선 방향으로 냈다는 점이 특이하다. 획일적인 집합 주택의 진입 공간에서 탈피하면서 세대끼리 만날 가능성도 높여주기 위해서다.
♂ 서보 파운데이션
화가 박서보의 작업실과 주택을 겸한 건물이며 이현재의 작품으로 1997년 완공되었다.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건축이다. 즉 예술 세계를 단순화시킬수록 더 가치가 드러난다는 사조를 반영한 건축이다. 창도 최소한의 것만 두고 두 개의 간단한 육면체와 담장 및 출입구만으로 건물을 구성한다. 색도 회색과 검은색의 무채색만으로 단순화했다. 무엇인가 쌓아서 만든 사물로 보려는 전통적 건축관을 거부하고 재료가 지니는 근원적인 물리적 특성으로 정의하려는 건축관이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