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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그들은 유목민과 같은 운명을 타고 났습니다. 풀을 찾아 초원을 이동하며 사는 몽골 가젤, 하지만 점점 줄어가고 있습니다.
에르헴바야르/유목민: 제가 어릴 적엔 여기 몽골 가젤이 정말 많았습니다. 사계절 내내 항상 몽골 가젤이 있었죠. 최근 몇 년 들어 가축이 많아서 인지 식물이 잘 안 자라서인지 이동해 오는 몽골 가젤이 뜸해지고 개체 수가 적어졌어요.
해설: 초원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등에 두 개의 지방 덩어리가 있는 몽골 낙타, 물주머니가 따로 없어 사흘에 한번씩은 물을 마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제 펌프 없이는 낙타를 먹일 수 없습니다. 날씨가 고온 건조해져 지표면에선 물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델게르마/유목민: 낙타 한 마리가 평균 70~80 리터 물을 먹는데요. 웬만한 물로는 공급이 어렵습니다. 옛날에는 강수량도 많았고 겨울에 눈도 많이 왔었습니다. 요즘엔 겨울에 눈이 많이 안와서 식물이 늦게 자라고 양이 부족해지고 있죠.
해설: 몽골은 전체 국토의 약 76%가 사막화 되고 있습니다. 호수와 초원 사막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태국에선 숲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농경지를 만드는 사람들~ 서식지를 잃은 코끼리들은 인간의 영역을 배회합니다. 바다에도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정 국가의 지배를 받지 않은 공해에서는 불법 어업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인간, 그 피해를 떠안은 것은 무고한 야생입니다. 몽골 알타이 산맥 서쪽에 위치한 홉드, 해발 3500 미터에 자리 잡은 야생의 땅입니다. 카다란 뿔과 수염을 가진 야생 염소 아이백스 (아이백스-몽골 고원에서 서식하는 야생 염소), 눈이 있는 높은 산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수염 수리는 이곳의 터줏 대감입니다 (수염 수리-티베트와 중앙 아시아 고원 지대에 서식 동물 사체가 주 먹이), 동물의 사체를 먹으며 살아가죠. 멀리서 지켜보던 붉은 여우 (붉은 여우-몸길이 약 60~90 센티미터의 갯과 포유류), 먹잇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하늘에 제왕이 나타났습니다. 강력한 부리와 발톱으로 늑대도 잡는 사냥꾼, 검독수리입니다. 붉은 여우 발길을 돌립니다. 큼지막한 고기는 검독수리가 차지했습니다 (검독수리-늑대를 사냥할 정도로 민첩하고 힘이 센 맹금류).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강자의 강자가 나타났습니다. 눈표범입니다 (눈표범-설표(雪豹) 라고도 불리며 고산지대 초원이나 암석지대에 서식 IUCN 멸종위기종). 전세계에 4천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동물, 눈 덮힌 고산지대에 살며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백색의 운둔자 라고 불리우죠. 제작진은 눈표범의 발자국을 따라가 봤습니다. 지나는 길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관찰했죠. 바위 밑에 멈추어서더니 배변을 합니다. 냄새로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눈표범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야생 양과 염소, 먼저 피를 먹고 나중에 고기를 먹습니다. 하지만 높고 험한 이 운둔자의 서식지엔 점점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겨울이면 가축을 몰고 점점 더 높은 산을 찾아오는 유목민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표범의 영역과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가축은 눈표범에겐 먹잇감입니다. 아무리 경계를 해도 번번히 당하고 말죠.
베이찡/유목민: 눈표범이 가축을 잡아먹는 일이 빈번해요. 3,4일 간격으로 잡아요. 눈오고 추워지면 더 많은 가축을 먹죠.
해설: 유목민의 심경은 저 산 어딘가에 숨어 있을 포식자를 향해 곤두 서 있습니다. 늘 망원경을 들고 가축들의 동향을 관찰합니다. 방목을 위해 풀어 놓은 가축들은 본래 이 땅에 살던 야생 동물들과 뒤섞여 풀을 먹습니다. 눈표범에겐 이들 모두가 먹잇감이지만 사냥 일순위는 사람의 가축입니다. 야생의 사냥 성공율은 30% 정도 이지만 가축은 100%이기 때문입니다. (몽골 바얀헝거르) 바위산 아래 초원이 넓은 이곳에 유목민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그들을 따라 가축들을 먹일 풀과 물을 찾아 이곳 고산 지대에 왔습니다. 산엔 물이 없지만 눈이 대신할 수 있습니다.
오치르/유목민: 유목생활을 하는 우리는 식물과 물을 따라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최근들어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데 다른 지역에 식물이 잘 자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이동하죠.
해설: 야생과 인간은 결국 충돌하고 맙니다.
유목민: (죽은 양 두 마리를 보고) 이렇게 물어서 갔구나.
해설: 하룻밤 사이 양과 염소가 모두 공격을 당했습니다.
유목민: (죽은 염소를 살피며) 목을 찔렀네요. 목이 너덜너덜 해요.
제작진: 이 가축은 죽는 건가요?
유목민: 그럼요. 이렇게 된 이상 죽게 되는 거죠.
해설: 양은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살릴 방법은 없습니다.
유목민: 이번 연도에는 열댓 마리가 이렇게 됐어요. 작년에는 대 여섯 마리요. 저기서는 4,5 마리 잃었어요.
해설: 염소의 몸엔 포식자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선명한 두 개의 이빨 자국, 눈표범입니다. 눈표범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수케/유목민: 눈표범이나 스라소니가 왔구나 하고 위에 올라가 소리를 내고 돌을 던져 봤어요. 바위 뒤에서 눈표범이 가려다가 저를 보고 5분 동안 가만히 쳐다보더라고요. 한참 보다가 뒤돌아갔어요.
해설: 인간은 눈표범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암컷은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모두 세 마리입니다. 태어나 2년은 어미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죠. 숫컷은 단독 생활을 하죠. 얼굴에 피가 묻은 것으로 보아 어젯밤 가축들을 죽인 범인인 것 같습니다. 사냥감을 남겨둔 눈표범, 냄새로 주변이 안전한지 확인한 후 먹습니다. 하지만 주변은 갈수록 불안합니다. 먹잇감을 물고 더 높은 산으로 이동합니다. 몽골 최상위 포식자가 있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가축을 눈표범의 땅으로 몰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야생은 본능적으로 사냥감을 찾습니다. 사람도 대책을 마련합니다. 산 위에 경계를 만듭니다.
유목민: 여기 바위 쪽으로 눈표범이 들어올 수 있어서 들어올만한 곳을 막는 거예요.
해설: 과연 경계는 지켜질 수 있을까요? 모두가 잠든 밤 눈표범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경계는 무너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지난 밤의 흔적이 참혹한 주검으로 남았습니다. 유목민들의 분노는 보복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인근 지역에선 눈표범 세 마리가 총에 맞은 채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모두 새끼들이었습니다. 몽골 당국에서는 멸종 위기종 눈표범을 관리하고 있지만 보복성 발생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 밤 유목민의 울타리 근처엔 긴장이 흐릅니다. 눈표범이 나타났습니다. 가축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알아차리죠. 주인이 나섭니다. 오늘 밤에도 가축들이 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는 주인, 이미 늦었습니다.
유목민: 아들아 쏘거라. 눈표범이 저리로 가져갔네.
해설: 화약을 장전해 공포탄을 쏩니다. 야생은 등을 돌립니다. 경계가 사라진 자리, 남은 것은 죽음을 사이에 둔 아슬아슬한 충돌뿐입니다. 태국에서는 인간과 야생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다리를 절며 고통스러워하는 코끼리, 사람들이 놓은 덫에 걸렸습니다. 마을 사람들, 흥분한 코끼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바나나에 진정제를 넣어 먹입니다. 관계기관이 출동해 사태는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이 다리로 코끼리가 얼마나 더 버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태국 타 타키압) 태국 차충사오 주에 위치한 타 타키압 마을, 이곳에서 코끼리는 길을 잃었습니다.
피야나트 비구산/승려: 수도원을 관통해 지나갑니다. 엄니로 잭프루트 나무를 공격하고는 해요 마을 모두가 고통 받고 있어요.
솜짓 사투차트/타 타키압 마을 행정관: 처음에는 그들 중 하나만 왔어요. 그러더니 지금은 거의 100 마리예요. 100 마리가 넘을 때도 있어요.
주민1: 매일 밤 나타나요. 매일 같은 시간에 맞춰서 와요. 어떨 때는 밤 9시나 10시에 오기도 해요.
주민2: 잭프루트 좀 봐요. 전 이것을 익기 전에 따야 해요. 아니면 코끼리가 먹어 치울 거예요. 울타리 쳐서 좀 나아졌나 했는데 여전히 나머지를 다 먹어요.
사와이 인타차트/주민: 이것 좀 봐요. 코끼리가 이렇게 망쳐놨어요. 벼 이삭을 어떻게 먹는지 알고 있어요. 벼가 안 익었으면 줄기째 먹죠. 익었으면 낟알을 먹어요.
주민3: 처음에 여기 왔을 때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모든 것이 좋았죠. 그런데 지금은 코끼리와 살고 있어요. 제가 어떻게 일해요? 쌀을 재배하면 다 먹어 치워요. 바나나를 재배하면 다 먹어요. 모든 걸 시도했는데 다 망했어요.
해설: 야생에서 살아가던 코끼리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걸까? 코끼리가 살던 숲은 원래 열대 우림이었습니다. 물과 나무, 열매가 풍부한 곳이었죠.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숲은 매말라가고 있습니다. 코끼리가 숲을 떠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위라풍 코라와트/카오앙루 에나이 야생동물 보호구역관리소장: 이 지역은 코끼리 먹이 식물이 풍부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수년 전에 벌목 허가권이 승인되었죠. 사람들이 이주해왔고 점령 당해 버렸습니다. 그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갔지만 숲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예요.
해설: 숲을 밀어낸 자리는 농경지가 됐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선 매일 약 300킬로그램의 풀과 열매, 100 리터의 물이 필요한 코끼리, 코끼리는 먹이와 물을 찾아 사람들의 마을로 갑니다. 그곳엔 사람들이 재배해 놓은 열매와 농경지가 물을 대기 위해서 만든 저수지가 있습니다.
수패짓 버니트폰사완/산림생물학자: 우리는 이 나라 평지 대부분이 농지로 바뀌었다는 것을 고려해야만 해요. 우리는 평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합니다. 코끼리 또한 평지를 좋아하죠. 평지는 코끼리 보호에 있어서 핵심 요소입니다. 평지가 줄어들거나 농지로 이용되면서 코끼리들은 식량 부족에 직면하게 되고 결국엔 보호지역을 떠나야 합니다.
해설: 살기 위해 물러서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전기 울타리를 설치해 코끼리의 침입을 막았습니다.
나사 아라야와타나웨트/주민: 첫해에는 효과를 봤지만, 점차 효력이 사라졌죠. 코끼리들은 몇번 감전되고 난 후에 울타리를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학습했어요. 막대기로 건드리거나 울타리 낮은 부분을 공격해서요.
위라 마니원/주민: 전기 울타리는 더는 코끼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코끼리들은 전기 울타리를 나무 줄기로 덮어 회로를 불능화시킵니다. 그 이후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너무 쉽게 전기 울타리는 소용없어졌어요.
해설: 나뭇 가지를 이용해 전기 울타리를 쓰러뜨리는 코끼리, 코끼리의 지능지수는 약 50~70 수준으로 사람으로 치면 3살 어린 아이와 비슷합니다. 영리한 코끼리는 사람들이 만든 그 어떤 울타리도 넘었습니다.
니사: 모든 방법을 마련했는데 이제는 포기 상태예요.
주민: 코끼리들은 항상 우리의 노력을 따라잡았고 모든 방법의 효과는 짧았습니다. 코끼리가 우리보다 똑똑하게 행동해서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만 합니다. 우리의 해결책은 이제 고갈됐습니다. 최선의 방어는 우리가 직접 나서는 것입니다. 저는 매일 밤 지킵니다.
해설: 매일 밤 마을에서는 추격전이 펼쳐집니다. 농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레인저들, 숲과 농경지의 경계를 돌며 코끼리를 수색합니다. 여러 팀이 연합작전을 편 끝에 코끼리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레인저: 코끼리가 강을 건너 반 노이다니 쪽으로 이동 중이다 대략 20 마리다.
레인저: 알겠다.
해설: 서둘러 쫓지 않으면 밭이 초토화될 상황,
와치라 왕사/레인저: 우리는 우선 전등을 코끼리에게 비춰요. 뒤로 몰면 보통 그들이 후퇴하죠. 안통하면 대형 폭죽을 써야만 합니다. 논밭을 지키기 위해서 불가피해요.
해설: 결국 빛과 소음으로 야생을 위협합니다. 멸종 위기종 코끼리의 위태로운 하루하루 입니다 (파타고니아) 바다에도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태평양 다양성이 풍부한 야성의 보고입니다. 바다 사자가 번식을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몸길이 약 15미터의 고래가 번식하기 위해 이 바다를 찾습니다. 야생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유토피아죠. 이곳 연안에서 대륙붕을 따라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면 공해에 도달합니다. 어느 나라의 영역에도 속하지 않아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바다죠. 그린피스에서는 이 바다에 환경감시선을 띄웠습니다. 공해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의 현장을 감시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번 탐사엔 과학자가 함께 했습니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블랙홀입니다.
마틴 브로거/아르헨티나 해양생물연구소 박사: 블랙홀은 매우 특별해요. 아르헨티나 대륙붕의 얕은 공간이거든요. 이 얕은 곳은 100~400 미터 길이의 깊이에요. 물고기 잡기 굉장히 좋은 곳이죠.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해류 덕분에 영양분과 생명이 풍부해요. 물고기도 많고 오징어도 많아요.
해설: 수중탐사 드론을 띄워 블루홀의 해저면을 탐색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사막처럼 황량합니다.
마틴: 원래는 이래야 해요. 생명 다양성을 볼 수 있죠. 다양한 산호와 스펀지 그리고 다른 종들이 같은 곳에 사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해설: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어야 할 자리가 왜 그토록 황폐해진 걸까. 저인망 어업을 하는 상업어선 때문입니다. 날개가 달린 자루 모양의 그물을 바다 속을 극는 저인망 어업은 자원을 과도하게 끌어 모을 뿐 아니라 작업시 발생하는 부유물이 해저 생태계에 손상을 입힙니다. 하지만 이 바다는 주인이 없는 바다, 어업 규제가 없어서 세계 각국의 상업 어선들이 모여듭니다. 어업 성수기엔 약 5백척 위성에도 보일 만큼 많은 배가 이곳에서 조업을 합니다. 제작진은 블루홀에서 조업중인 한 배에 탑승해 상황을 알아봤습니다. 이 배는 중국의 어선, 선장은 조업량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합니다.
선장: 처음 왔을 때는 남극 빙어가 사방에 쫙 깔려 있었거든요. 그래서 손쉽게 많이 잡았어요. 2014년 쯤이었죠. 그러다가 2017, 2019년쯤 적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 안보여요.
해설: 환적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환적은 본래 해상에서 화물을 다른 선박에 실어보내는 화물 운송의 한 방법, 어선들은 이 방법을 응용해 공해상에서 일, 이년간 상주하며 고기를 잡습니다. 그렇게 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루시나 보에스/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 공해는 지구 표면의 43 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거의 반이네요. 이중 1퍼센트만 해양보호구역으로 관리되니 지구의 40 퍼센트 이상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거죠.
해설: 공해상에서 조업하는 배 중에 수상한 배가 있습니다. 선박의 위치를 표시하는 자동식별 장치가 꺼져 있습니다.
그린피스: 저 배는 선박 자동식별시스템 (AIS)을 꺼놓았어요.
제작진: 무슨 의미죠?
그린피스: 주변에 자신들이 뭘 하는지 밝히지 않기 위해서예요. 어업활동을 감추기 위해서죠. 중국법에 어긋나는 어업 행위를 하고 있어요.
제작진: 아르헨티나 정부에 보고할 건가요?
그린피스: 중국 정부에 보고할 겁니다.
해설: 불법환적 현장 또한 포착되곤 합니다.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환적은 관계당국에 신고해야하는데도 많은 배들이 신고없이 불법 환적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기니에서는 어업 감독관과 함께 단속에 나섰습니다. 수상한 배가 감지 됐습니다. 어선의 국적은 중국, 감독관이 그물 밑에서 만타가오리를 찾아냈습니다. 포획이 금지된 멸종 위기종입니다. 지느러미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국제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이들에겐 약 3억7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됐습니다. 다른 배의 냉동창고를 기습점검했습니다. 이 창고에선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해머해드 상어가 발견됐습니다. 수많은 멸종위기 생물이 이런 불법 포획을 통해 멸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배에서도 상어를 포획한 후 버린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그물 또한 규정 이상으로 촘촘하게 짜여졌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웬징 팬/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 어업 감독관과 함께 37척의 배에 탔어요. 그들 중 13척의 불법 활동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37척중 11척이 체포됐습니다.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 규제구역인 대한민국의 영해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토종 쇠돌고래, 상괭이,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가 세계 최대의 서식지인 멸종 위기생물입니다 (상괭이-쇠돌고래과에 속하는 해양 포유류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 둥그런 머리에 뭉툭한 주둥이를 가진 상괭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닮아 웃는 돌고래 라고도 불립니다. 상괭이는 연안에서 가족 단위로 두세 마리 씩 무리지어 살아갑니다. 사람처럼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마십니다.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바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상괭이의 천적은 사람입니다. 서해 일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안강망 어업, 조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는 방식입니다. 안강망은 입구 폭이 약 40미터, 길이가 140 미터에 이르는 자루 모양의 대형 그물, 먹이를 쫓던 상괭이는 조류에 휩쓸려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폐호흡을 하는 상괭이는 그물에 갇히면 숨을 쉬지 못해 죽습니다. 항구엔 이렇게 혼획되어 폐사한 상괭이들이 모여듭니다. 살아 있을 땐 은빛이지만 숨을 거두면 흑빛으로 변하는 상괭이, 우리나라에서 폐사하는 상괭이의 약 80%가 혼획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현행법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어선 한 척단 운영할 수 있는 안강망의 규모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업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상우/충남보령 근해안강망협회 회장: 지금 법으로는 어구 통수가 규제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10배씩은 더 하고 있지 않나~ 2018년부터 저희들도 준법 조업 이라고 해서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우리 스스로 법을 지키라고 해서 첫번째가 어구 통수 준수 두번째가 체장 미달어종 잡지 말자, 유통하지 말자
유선용/전국 연안어업인연합회 부회장: 요즘 들어서 근해 안강망도 마찬가지고 연안 안강망도 마찬가지고 너무 과다하게 어구를 사용한다는 문제가 크고요. 또 이게 자꾸 물고기 어획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건비는 나가니까 어구를 늘리는 방법으로 갑니다.
해설: 우리 바다 전역에서 한 해 천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폐사합니다. 고려연구센터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우리나라 연근해 상괭이 60%가 감소했습니다. 해양동물생태보존연구소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 해 처음으로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괭이의 폐사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3월에서 6월 사이 태안 일대에서 수거한 사체 224구글 실측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전체 사체의 97.8%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린 상괭이였습니다. 어린 개체 일수록 그물에서 빠져나갈 힘이 약해 벌어진 참사로 추정됩니다.
송대호/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원: 해양 포유류 전체가 혼획되면 안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린 개체들이라든지 임신한 개체들 같은 경우는 당연히 살려놔야지 이 종 자체가 계속 유지가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혼획되는 개체들의 전체 분포를 파악해야 (상괭이를 살리기 위한) 자료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조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설: 어린 상괭이가 더 많이 희생되는 상황은 멸종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멸종위기에 몰린 웃는 돌고래 상괭이, 우리는 이 야생의 미소를 지킬 수 있을까. 공존과 공생을 위해 지켜야 할 경계가 사라진 지구에서 야생은 더욱 더 급박한 멸종위기 속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끝. (EBS 다큐프라임 1409회 여섯번째 대멸종 4부 사라진 경계에서 정리).
① 초원이 달라지고 있다. 등에 두 개의 지방 덩어리가 있는 몽골 낙타, 물주머니가 따로 없어 사흘에 한번씩은 물을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제 펌프 없이는 낙타에게 물을 먹일 수 없다. 날씨가 고온 건조해져 지표면에선 물을 구하기 어렵다. 낙타 한 마리가 평균 70~80 리터 물을 먹는다. 웬만한 물로는 공급이 어렵다. 옛날에는 강수량도 많았고 겨울에 눈도 많이 왔었다. 요즘엔 겨울에 눈이 많이 안와서 식물이 늦게 자라고 양이 부족해지고 있다. 몽골은 전체 국토의 약 76%가 사막화 되고 있다. 호수와 초원 사막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태국에선 숲이 사라져가고 있다. 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농경지를 만드는 사람들~ 서식지를 잃은 코끼리들은 인간의 영역을 배회한다. 바다에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특정 국가의 지배를 받지 않은 공해에서는 불법 어업이 횡행하고 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은 인간, 그 피해를 떠안은 것은 무고한 야생이다. 몽골 알타이 산맥 서쪽에 위치한 홉드, 해발 3500 미터에 자리 잡은 야생의 땅이다. 커다란 뿔과 수염을 가진 야생 염소 아이백스, 눈이 있는 높은 산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수염 수리는 이곳의 터줏 대감이다, 동물의 사체를 먹으며 살아간다. 멀리서 지켜보던 붉은 여우, 먹잇감을 찾았다. 그런데 하늘에 제왕이 나타났다. 강력한 부리와 발톱으로 늑대도 잡는 사냥꾼, 검독수리다. 붉은 여우 발길을 돌린다. 큼지막한 고기는 검독수리가 차지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강자의 강자가 나타났다. 눈표범이다. 설표(雪豹) 라고도 불리며 고산지대 초원이나 암석지대에 서식 멸종위기종이다. 전세계에 4천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 동물, 눈 덮힌 고산지대에 살며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아 백색의 운둔자 라고 불리운다. 눈표범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야생 양과 염소, 먼저 피를 먹고 나중에 고기를 먹는다. 하지만 높고 험한 이 운둔자의 서식지엔 점점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겨울이면 가축을 몰고 점점 더 높은 산을 찾아오는 유목민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표범의 영역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의 가축은 눈표범에겐 먹잇감이다. 아무리 경계를 해도 번번히 당한다.
② 방목을 위해 풀어 놓은 가축들은 본래 이 땅에 살던 야생 동물들과 뒤섞여 풀을 먹는다. 눈표범에겐 이들 모두가 먹잇감이지만 사냥 일순위는 사람의 가축이다. 야생의 사냥 성공율은 30% 정도 이지만 가축은 100%이다. 바위산 아래 초원이 넓은 이곳에 유목민 가족이 이사를 왔다. 그들을 따라 가축들을 먹일 풀과 물을 찾아 이곳 고산 지대에 왔다. 산엔 물이 없지만 눈이 대신할 수 있다. 야생과 인간은 결국 충돌하고 만다. 인간은 눈표범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다. 몽골 최상위 포식자가 있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가축을 눈표범의 땅으로 몰고 갈 수 밖에 없다. 야생은 본능적으로 사냥감을 찾는다. 사람도 대책을 마련한다. 산 위에 경계를 만든다. 모두가 잠든 밤 눈표범의 시간이 시작됐다. 경계는 무너졌다. 다음날 아침, 지난 밤의 흔적이 참혹한 주검으로 남았다. 유목민들의 분노는 보복으로 이어진다. 인근 지역에선 눈표범 세 마리가 총에 맞은 채 발견된 적이 있다. 모두 새끼들이었다. 몽골 당국에서는 멸종 위기종 눈표범을 관리하고 있지만 보복은 멈추지 않고 있다. 매일 밤 유목민의 울타리 근처엔 긴장이 흐른다. 눈표범이 나타났다. 가축들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알아차린다. 주인이 나선다. 오늘 밤에도 가축들이 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는 주인, 이미 늦었다. 화약을 장전해 공포탄을 쏜다. 야생은 등을 돌린다. 경계가 사라진 자리, 남은 것은 죽음을 사이에 둔 아슬아슬한 충돌뿐이다.
③ 태국에서도 인간과 야생이 충돌하고 있다. 태국 차충사오 주에 위치한 타 타키압 마을, 이곳에서 코끼리는 길을 잃었다. 처음에는 그들 중 하나만 왔다. 그러더니 지금은 거의 100 마리다. 100 마리가 넘을 때도 있다. 코끼리가 와서는 잭프루트를 먹어 치운다. 코끼리가 벼 이삭을 먹는다. 벼가 안 익었으면 줄기째 먹는다. 익었으면 낟알을 먹는다. 야생에서 살아가던 코끼리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게 된 걸까. 코끼리가 살던 숲은 원래 열대 우림이었다. 물과 나무, 열매가 풍부한 곳이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숲은 매말라가고 있다. 코끼리가 숲을 떠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사람에게 있다. 숲을 밀어낸 자리는 농경지가 됐다. 살아남기 위해선 매일 약 300킬로그램의 풀과 열매, 100 리터의 물이 필요한 코끼리, 코끼리는 먹이와 물을 찾아 사람들의 마을로 간다. 그곳엔 사람들이 재배해 놓은 열매와 농경지가 물을 대기 위해서 만든 저수지가 있다. 태국에서 평지 대부분이 농지로 바뀌었다. 평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한다. 코끼리 또한 평지를 좋아한다. 평지는 코끼리 보호에 있어서 핵심 요소다. 평지가 줄어들거나 농지로 이용되면서 코끼리들은 식량 부족에 직면하게 되고 결국엔 보호지역을 떠나게 된다.
④ 전기 울타리로 코끼리를 더는 막을 수 없다. 코끼리들은 전기 울타리를 나무 줄기로 덮어 회로를 불능화시킨다. 그 이후엔 식은 죽 먹기다. 너무 쉽게 전기 울타리는 소용없어졌다. 나뭇 가지를 이용해 전기 울타리를 쓰러뜨리는 코끼리, 코끼리의 지능지수는 약 50~70 수준으로 사람으로 치면 3살 어린 아이와 비슷하다. 영리한 코끼리는 사람들이 만든 그 어떤 울타리도 넘었다. 모든 방법을 마련했는데 이제는 포기 상태다. 코끼리들은 항상 우리의 노력을 따라잡았고 모든 방법의 효과는 짧았다. 코끼리가 우리보다 똑똑하게 행동해서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만 한다. 우리의 해결책은 이제 고갈됐다. 최선의 방어는 우리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매일 밤 마을에서는 코끼리 추격전이 펼쳐진다. 농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레인저들, 숲과 농경지의 경계를 돌며 코끼리를 수색한다. 여러 팀이 연합작전을 편 끝에 코끼리 무리를 발견했다. 서둘러 코끼리를 쫓지 않으면 밭이 초토화될 상황, 빛과 소음으로 야생을 위협한다. 멸종 위기종 코끼리의 위태로운 하루하루 이다.
⑤ 바다에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파타고니아, 태평양 다양성이 풍부한 야성의 보고다. 바다 사자가 번식을 위해 힘겨루기를 하고 몸길이 약 15미터의 고래가 번식하기 위해 이 바다를 찾는다. 야생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유토피아, 이곳 연안에서 대륙붕을 따라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면 공해에 도달한다. 어느 나라의 영역에도 속하지 않아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바다다. 그린피스에서는 이 바다에 환경감시선을 띄웠다. 공해에서 벌어지는 환경파괴의 현장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블랙홀은 아르헨티나 대륙붕의 얕은 공간이다. 이 얕은 곳은 100~400 미터 길이의 깊이에 물고기 잡기 굉장히 좋은 곳이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해류 덕분에 영양분과 생명이 풍부해 물고기도 많고 오징어도 많다. 수중탐사 드론을 띄워 블루홀의 해저면을 탐색했다. 기대와 달리 사막처럼 황량하다. 원래는 생명 다양성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산호와 스펀지 그리고 다른 종들이 같은 곳에 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해양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생물들이 있어야 할 자리가 왜 황폐해진 걸까. 저인망 어업을 하는 상업어선 때문이다. 날개가 달린 자루 모양의 그물을 바다 속을 극는 저인망 어업은 자원을 과도하게 끌어 모을 뿐 아니라 작업시 발생하는 부유물이 해저 생태계에 손상을 입힌다. 하지만 이 바다는 주인이 없는 바다, 어업 규제가 없어서 세계 각국의 상업 어선들이 모여든다. 어업 성수기엔 약 5백척, 위성에도 보일 만큼 많은 배가 이곳에서 조업을 한다.
⑥ 제작진은 블루홀에서 조업중인 한 배에 탑승해 상황을 알아봤다. 이 배는 중국어선, 선장은 조업량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처음 왔을 때는 남극 빙어가 사방에 쫙 깔려 있었다. 그래서 손쉽게 많이 잡았다. 2014년 쯤이었다. 그러다가 2017, 2019년쯤 적어지기 시작해서 지금은 거의 안보인다. 환적 또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환적은 본래 해상에서 화물을 다른 선박에 실어보내는 화물 운송의 한 방법, 어선들은 이 방법을 응용해 공해상에서 일, 이년간 상주하며 고기를 잡는다. 그렇게 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공해는 지구 표면의 43 퍼센트를 차지한다. 거의 반이다. 이중 1퍼센트만 해양보호구역으로 관리되니 지구의 40 퍼센트 이상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공해상에서 조업하는 배 중에 수상한 배가 있다. 선박의 위치를 표시하는 자동식별 장치가 꺼져 있다. 주변에 자신들이 뭘 하는지 밝히지 않기 위해서다. 어업활동을 감추기 위해서다. 중국법에 어긋나는 어업 행위를 하고 있다.
⑦ 불법환적 현장 또한 포착되곤 한다. 해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환적은 관계당국에 신고해야하는데도 많은 배들이 신고없이 불법 환적을 반복하고 있다. 기니에서는 어업 감독관과 함께 단속에 나섰다. 수상한 배가 감지 됐다. 어선의 국적은 중국, 감독관이 그물 밑에서 만타가오리를 찾아냈다. 포획이 금지된 멸종 위기종이다. 지느러미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버리는 행위는 국제법으로 금지돼 있다. 이들에겐 약 3억7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다른 배의 냉동창고를 기습점검했다. 이 창고에선 심각한 멸종위기종인 해머해드 상어가 발견됐다. 수많은 멸종위기 생물이 이런 불법 포획을 통해 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 이 배에서도 상어를 포획한 후 버린 정황이 포착됐다. 그물 또한 규정 이상으로 촘촘하게 짜여졌다. 모두 불법이다.
⑧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가 어업 감독관과 함께 37척의 배에 탔다. 그들 중 13척의 불법 활동을 찾을 수 있었다. 37척중 11척이 체포됐다.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 규제구역인 대한민국의 영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토종 쇠돌고래, 상괭이,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가 세계 최대의 서식지인 멸종 위기생물이다. 둥그런 머리에 뭉툭한 주둥이를 가진 상괭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닮아 웃는 돌고래 라고도 불린다. 상괭이는 연안에서 가족 단위로 두세 마리 씩 무리지어 살아간다. 사람처럼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수시로 수면으로 올라와 공기를 마신다.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바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다. 상괭이의 천적은 사람이다. 서해 일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안강망 어업, 조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는 방식이다. 안강망은 입구 폭이 약 40미터, 길이가 140 미터에 이르는 자루 모양의 대형 그물, 먹이를 쫓던 상괭이는 조류에 휩쓸려 그물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폐호흡을 하는 상괭이는 그물에 갇히면 숨을 쉬지 못해 죽는다. 항구엔 이렇게 혼획되어 폐사한 상괭이들이 모여든다. 살아 있을 땐 은빛이지만 숨을 거두면 흑빛으로 변하는 상괭이, 우리나라에서 폐사하는 상괭이의 약 80%가 혼획으로 희생되고 있다. 현행법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어선 한 척단 운영할 수 있는 안강망의 규모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어업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금 법으로는 어구 통수가 규제되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 10배씩은 더 하고 있다. 요즘 들어 근해 안강망도 연안 안강망도 너무 과다하게 어구를 사용한다는 문제가 크다. 물고기 어획량 감소와 인건비가 어구를 늘리는 원인이다.
⑨ 우리 바다 전역에서 한 해 천마리 이상의 상괭이가 폐사한다. 2005년부터 2014년 사이, 우리나라 연근해 상괭이 60%가 감소했다. 올 해 처음으로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괭이의 폐사 현황을 조사했다. 3월에서 6월 사이 태안 일대에서 수거한 사체 224구글 실측한 결과는 놀라웠다. 전체 사체의 97.8%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어린 상괭이였다. 어린 개체 일수록 그물에서 빠져나갈 힘이 약해 벌어진 참사로 추정된다. 해양 포유류 전체가 혼획되면 안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린 개체들이라든지 임신한 개체들은 당연히 살려놔야지 이 종 자체가 계속 유지가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혼획되는 개체들의 전체 분포를 파악해야 상괭이를 살리기 위한 자료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어린 상괭이가 더 많이 희생되는 상황은 멸종의 위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멸종위기에 몰린 웃는 돌고래 상괭이, 우리는 이 야생의 미소를 지킬 수 있을까. 공존과 공생을 위해 지켜야 할 경계가 사라진 지구에서 야생은 더욱 더 급박한 멸종위기 속으로 몰리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