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작은책방 2022년 첫 행사가 열렸습니다......
<아내의 시간> 저자인 이안수 선생님(헤이리예술마을 모티프원 대표)과 책의 주인공인 아내 강민지 님을 모시고 마련한 자리. 두 분은 저희 책방지기 부부와 아주 특별한 인연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북스테이 업계의 '시조새' 정도 되는 분이면서 책방지기 인생의 멘토시기도 한데요....
이번에 출간한 <아내의 시간>을 통해 저희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두 분의 이야기, 특히 강민지 선생님의 멋진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오미크론이 활개를 치고 있는 시점이라 먹는 건 금지하고, 추운 겨울이지만 창문도 열고, 마스크를 잘 쓴 채 조심하며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책방 첫 행사이기도 하고, 이안수 선생님 팬들도 많아서인지, 신청자가 많아서 처음 계획했던 15명보다 조금 더 많은 20명까지 참석했고요. 안타깝게도 신청하지 않고 오신 몇 분들은 되돌아가야 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평소라면 얼마든지 꽉 꽉 끼어 앉아서 따뜻하게 진행했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죄송하게 되었네요.
원래는 강의 한 시간, 질의응답 한 시간 정도로 하려고 했는데 워낙 입담이 좋으신 이안수 선생님의 강연에 박장대소하며 어찌나 유쾌하게 시간이 흘렀는지 강의만도 두 시간을 꽉 채웠어요. 이어서 한 시간 정도 더 오고 가는 이야기, 사인회, 그리고 사진 촬영까지 충족한 시간을 보냈어요.
너무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6월부터 약 5개월 일정으로 자동차로 세계를 횡단 일주하는 여행을 떠나신다는 말씀에 우리도 정신이 번쩍 들면서...내년에는 꼭 좋은 여행을 가보자 생각했지요.
책방을 사랑하고, 그림책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시는 청주의 선생님들이 오랜만에 방문하셔서 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오랜만에 북적북적 책방에 사람 향기 가득했던 좋은 시간...
오늘 모인 많은 분들 또한 각자 아내의 시간을 지나오셨을텐데, 지금도 아내의 시간을 살고 계실텐데, 앞으로 나의 시간은 어떻게 채색할까 여러 생각을 하셨을 거 같습니다. 마스크 속 환한 표정들이 보여주듯, 모두들 좋은 기운 잔뜩 받아간 따뜻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사족을 덧붙이자면, 모임 전에 특별히 우리 소중한 지역 작가이자, 와인 생산자인 신이현 선생님께서 '레돔 와인'을 들고 오셔서 오신 분들께 제가 잠깐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멀리 프랑스 알자스에서 충주 산골까지 오셔서 무농약으로 포도 농사를 지어 프랑스식 와인을 만들고 계시는 레돔 님. 올해는 드디어 충주 수회리에 양조장을 완공해 오픈하게 되셨어요. 이렇게 좋은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 지역에 잘 정착했으면 하는 애정어린 마음으로 .... 레돔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먹고 마실 수는 없었지만 오신 분들께 맛있는 설기떡과 무농약 제주 귤을 싸드렸어요. 부디 올해는 책방 정원에서 다함께 와인 한 잔 돌리며 즐거운 북파티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