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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맹을 탈출하라! ― 인문적 스포츠와 스포츠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
스포츠과학 황금시대 사방이 스포츠다. 온통 스포츠로 넘친다. 사이버 공간, 인터넷에서도 스포츠, 잡지, 신문 지 면에서도 스포츠다. 동네 체육센터나 시내 운동장에서도 스포츠가 가득이다. 지상파 방송 3사 나, 종편 방송들도 모두 스포츠가 메인 컨텐츠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전 지구적 현 상이다. 한때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했는데, 이제 스포츠야말로 해가 지지 않은 분 야가 되었다. 세계는 하루 24시간 동서를 막론하고 스포츠로 해가 뜨고 해가 진다. 스포츠는 정치, 경제와 함께 인류의 3대 관심사가 되었다. 스포츠 전문인으로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과학과 스포츠의 결합”이다. 이미 천생연분으로 판명되었다. 하늘에서부터 맺어진 찰떡궁합이다. 최상위 수준의 운동수행 경쟁의 장면에서나, 동네 헬스 센터에서의 근력 향상과 비만 척결의 장면에서나 과학이 기본이다. 기본이면서 기 준이다. 과학적이지 않은 것은 구태의연한 것, 옳지 않은 것, 더 나아가 나쁜 것, 즉 악인 것 으로까지 간주된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스포츠와 과학은 연인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것은 이제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사실이 되었다. 스포츠는 과학적으로 이해되고 과학 적으로 실천되어야 하는 영역, 활동으로 간주되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즌이 되면, 축구공 의 물리학, 마라톤의 생리학, 펜싱의 심리학이 TV나 인터넷에 자주 등장한다. 운동수행을 더 욱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스포츠과학을 널리 알려준다. 육체적 건강을 증진하는 헬스, 피트니스, 재활에 있어서도 과학적 이해와 실천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되었다. 스포츠과학 으로 떠받쳐지는 분야로 성장하였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주장하기를, 스포츠는 과학 덕분으로 이런 관심과 각광을 받는다. 과학 덕택에 현재의 부귀공명을 누리게 되었고, 부귀영화가 더욱 보장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동의한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사회의 어떤 분야가 과학의 뒷받침 없이 가능 할 수 있었겠는가? 스포츠는 과학의 최대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은 스포츠를 더욱 빛나 게 할 것이며, 스포츠는 과학으로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이다. 스포츠에 있어서 과학의 손길은, 참으로 행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과학의 미다스 터치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과학은 스포츠에 강한 빛을 주었지만, 짙은 어둠도 만들어냈다.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사례를 들기보다는, 신화 이야기 하나로 대변해보자. 그리스 로마 신화로 잘 알려진 미다스 왕의 이야기다. 신을 경배하는 미다스 왕은 그 답례로 어떤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다스 왕은 자기의 손이 닿는 모든 것을 금으로 바뀌도록 해달라고 요청한다. 신은 이 요 청을 수락한다. 그 순간 왕이 만지는 모든 것은 황금으로 변하게 되며, 왕은 찬란한 황금 으로 변한 자신의 궁전을 보며 뛸 듯이 기뻐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외동딸이 그의 손에 닿는 순간 공주는 황금 동상이 된다. 그토록 원했던 신의 선물이 저주로 변하게 되는 엄 청난 재난을 당하자, 왕은 다시 신에게 간청해 이 마력을 없애주기를 호소한다.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불법적 약물/유전자 도핑 이슈, 고가의 장비를 활용한 불공정한 기록 향상 이슈, 전자판독기 적용을 통한 스포츠 기계화 이슈 등등. 스포츠과학으로 전인미답의 경 지를 개척해 낼 때마다 그에 따른 비윤리적, 비인간적, 비스포츠적 이슈들이 곧이어 뒤따른다. 그것들이 점차적으로 가중되며 그 무게를 버티기 어려운 시점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 과학은, 의도적이건 비의도적이건 간에, 인간의 본능과 욕심을 합리적으로 극대화시켜 밖으로 드러내도록 만들었다. 스포츠에 있어서 과학화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까지도 과학화시켰다. 미 다스 왕의 경우처럼 말이다. 스포츠과학의 공보다도 과를 드러내려는 속셈이 아니다. 공과 함께 과도 생겨났음을 인식해 야 한다는 의도다. 그리고 그 과에 대한 원인 파악과 개선 노력을 기울이기 위함이다. 과학의 의도치 않은 폐해와 폐단은 스포츠에만 유일한 것이 아니다.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심지어 과학 자체 내에서도) 발견되고 확산되어 그 치료와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그 관점과 실천은 (과학의 이란성 쌍둥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적 접근으로 불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의학계가 있다. 지난 20여 년간 서양에서는 의료 활동과 의사의 자질에 대 한 경도된 과학적 접근은 인문적 접근으로 보완, 치유되어야 한다는 접근이 대세가 되고 있는 중이다. 의학계의 이 접근은 의료인문학, 건강인문학, 인문적 의료, 서사적 치료 등의 용어를 만들어나가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의료철학, 의료사학, 의료문학, 의료신학, 의학예술학 등 학문적인 토대를 쌓아가며 현실적 의료방법을 차근차근 찾아내고 활용해나가는 중이다. 인문적 의학(의료)의 목적은 간단하다. 인간의 의료 활동과 의료 현상은 과학만으로는 총제 적으로 이해되거나 개선되기 어렵다. 인문학의 동참이 반드시 요청된다. 수천 년간 인간이 우 주와 세상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축적해놓은 인문학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질병과 건강을 인문적으로 알아차리고 인문적으로 나아지도록 하는 노력들을 경주해야만 사람은 보다 온전한 상태로 될 수 있다. 의사는 환자를 그런 상태로 되돌리는 이다. 좋은 의사에게는 과학 과 인문학, 과학적 자질과 인문적 자질이 둘 다 필요하다. 즉, 인문적 의학의 목적은 온전한 의료행위를 펼치는 것이다. 인문적 스포츠 이런 이유로, 스포츠과학의 중화제는 스포츠인문학이다. 우리는 이제 이 점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만 한다. 스포츠는 과학과 인문학의 양 날개로만 비행할 수 있다. 지금 우리 한국스포츠 는 4.0 단계에 진입하는 시점에 있다. 지난 30년간은 한국스포츠3.0이었다. 88서울올림픽 이후 부터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다. 이제 스포츠선진국의 초입에 들어선 한국스포츠는 환골탈태, 또는 그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전의 껍질을 벗어내고 새로운 피부로 갈아입어야 하는 탈피의 몸부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과학적 스포츠”는 한국스포츠3.0을 위한 완 벽한 강철 피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냈다. 그 과정에서 피부 손상과 질환이 생겨났고 그것들 중에서 인문적 치료가 필요한 부위와 질병에 인문적 스포츠를 적용시켜야 한다. 자, 비유는 이 것으로 충분하다. 도대체, 인문적 스포츠란 무엇인가? 한국스포츠4.0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동 력으로서 인문적 스포츠의 정체는 무엇인가?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과학적 스포츠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인문적 스포츠는 크게 2가지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패러다임 수준이며, 둘째는 구체적 활동 수준이다. 패러다임 수준은 말 그대로 체육을 바라보는 총체적인 시각, 관점, 철학으로서의 인문적 스포츠다. 패러다임 수준의 인문 적 스포츠는 안목이자 태도이다. 관념적이다. 반면에, 구체적 활동 수준은 우리가 실제로 행하 는 것, 그 활동의 결과 등을 지시하며, 감각적으로나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볼 수 있다. 이 중 두 번째 수준인 “구체적 활동으로서의 인문적 스포츠”가 바로 우리에게 요긴한 개념 이다. 실제적 수준에서 인문적 스포츠는 “인문적으로 향유하는 스포츠”(또는 스포츠를 인문적 으로 향유하는 것)를 말한다. 이것은 2가지 양식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인문적으로 향유하는 스포츠”로서의 인문적 스포츠는 “인문적으로 수행하는 스포츠”와 “인문적으로 표현 하는 스포츠”가 있다. “인문적으로 수행하는 스포츠”(이하 수행인문스포츠)는 과학적 지식을 운동 수행 시 적용시 키는 것처럼, 인문적 지혜를 운동 수행 시 활용하는 것이다. 스포츠 행위에 (스포츠)문학, 예 술, 역사, 철학, 종교적 지혜를 적용시켜서 실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 자체(과정)와 그 행 위로 얻어진 결과를 모두 인문적으로 수행되는 스포츠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양식의 스포츠다. (스포츠)문학적 지혜를 어떻게 농구를 향유하는 것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 “인문적으로 표현하는 스포츠”(이하 표현인문스포츠)는 운동수행을 분석하여 그것으로부터 과학적 지식을 추출하는 것처럼, 운동 체험에 숨겨진 인문적 지혜를 드러내는 것이다. 문학, 예술, 역사, 철학, 종교적 활동에 스포츠를 소재로 삼아 표현하는 것(작품들)이다. 이러한 행위 자체(과정)와 그 행위로 얻어진 결과를 모두 인문적으로 표현되는 스포츠라고 부른다. 우리 주 변에 널려있는 인문적 양식들을 스포츠를 소재로 향유하는 것이다. 우리는 문명이 시작된 먼 옛날부터 각종 운동들로부터 시, 소설, 회화, 조각, 성찰의 결과를 얻어왔다. 전자, 즉 수행인문스포츠는 주로 스포츠를 통한 인성함양의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포츠 윤리센터나 종목별윤리위원회 등에서 실시하는 스포츠 윤리교육과 스포츠맨십교육에서 스포츠 2022 최고위과정(최의창) - 4 -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이나 자서전 등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감독들의 라이벌팀에 대한 새로 운 대응 전략 발견, 선수들의 슬럼프 극복이나 멘탈스킬 강화에 시, 음악, 회화 또는 자서전을 감상하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과학적 스포츠만큼의 직접적 향상 효과는 올리지 못하지만, 과학으로 닿지 못하는 측면, 과학의 효과가 다한 영역에서의 의미있는 효과와 간접적 효용이 조금씩 증명되고 있다. 후자, 즉 표현인문스포츠는 현대에 와서 급격한 확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 난 십 년간 폭발적 증가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야구, 축구, 골프 등 인기종목에 대한 전문가 들의 수준 높은 각종 평론집과 에세이들이 출간된다. 특히, 아마추어 운동애호가들이 남녀노소 에 상관없이 자신의 운동 체험을 다양한 형태의 글쓰기(수필, 만화, 웹툰, 블로그, 일기 등)로 종이와 인터넷으로 출판하고 있다. 스린이로부터 마니아가 된 전 과정을 즐거운 글읽기로 초 대한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촉발제가 되어 각종 스포츠 관련 전시회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예로, 4월 현재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 몸∞맘 특별전). 인문적 스포츠는 이처럼 우리가 인문적 지식, 인문적 안목, 인문적 정신이라고 일컫는 지혜 와 관점으로 스포츠의 다양한 측면들을 드러내고 부각시키며, 그것을 다시 스포츠에 적용시켜 활용하려는 노력이다. 간단히 말하여, 스포츠를 인문적으로 향유하려는 시도다(마찬가지로, 과 학적 스포츠는 스포츠를 과학적으로 향유하려는 시도다). 이용하고 적용하고 활용한다는 통상 적인 표현보다는, “향유한다”는 용어가 인문적 스포츠에 보다 더 정확하고 적절하다. 스포츠를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인문학이 필요하다. 향유하기는, 쉽게 표현하면, 즐기는 것 이다. 맛나게 체험하는 것이다. 인문적 스포츠는 스포츠를 인문적으로 향유하자는 새로운 주장 이며 애원이다. 스포츠 리터러시 우리 각자가 스포츠를 인문적으로 향유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스포츠 리터 러시”(sport literacy, 줄여서 sporacy)다. 운동소양(運動素養) 또는 운동향유력(運動享有力)이라고 한다. 간단히, 스포츠를 잘 하고, 잘 알고, 잘 느낄 수 있는 자질이다. 반면에, 스포츠를 과학 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스포츠 컴피턴시”(sport competency)가 필요하다. 운동기량 또는 운동 수행력이다. 우리는 스포츠를 하기, 읽기, 쓰기, 보기, 듣기, 말하기, 부르기, 그리기, 만들기, 모으기, 나누기, 느끼기, 셈하기, 생각하기, 사랑하기 등으로 즐길 수 있다. 그림 2. 스포츠 리터러시의 개념 - 5 - 이런 다양한 즐기기는 크게 “하는 것으로 즐기기”(能享有), “아는 것으로 즐기기”(智享有), “느끼는 것으로 즐기기”(心享有)로 나눌 수 있다. 각각의 즐기기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능소 양, 지소양, 심소양이 필요하다. 스포츠 리터러시는 능·지·심의 삼차원적 요소들로 구성된다. 능·지·심 소양이 있어서 능·지·심 향유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능지심 소양은 또한 능지심 향유 를 통해서 개발된다. 운동향유를 통해서 운동소양이 길러지고, 길러진 소양으로 더 나은 향유 를 하게 되는 뫼비우스적 연관성으로 스포츠 리터러시는 자라난다. 하는 것으로 즐기기(능향유)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축구나 농구나 수영이나 태권도를 실 제로 몸으로 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술이 나아지고 경기에 참여하면서 더욱 더 즐기는 방식 이다. 아는 것으로 즐기기(지향유)는 인지적 소양이 관여되는 즐기기다. 스포츠 시, 소설, 자서 전, 에세이를 읽는 것, 자신의 스포츠 체험을 글이나 말로 표현해내는 것, 역사적 자료나 학술 적 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여 연구하는 것, 스포츠 기능을 향상시키는 복장이나 기구나 건축 물을 개발하는 것 등이다. 느끼는 것으로 즐기기(심향유)는 감정과 정서, 마음과 도덕, 그리고 영성과 영혼으로 느끼면 서 맛보는 것이다. 특정 팀과 선수 팬으로서 응원하고 사랑하기, 팀과 선수 관련 각종 스포츠 기념품 사 모으기 같은 팬질하기, 월드컵이나 종목별 국제경기대회에서 한국팀과 선수들 서포 트하기, 올림픽경기나 단일종목 국제대회 시에 자원봉사나 금전 기부하기, 빙상 경기장 위에 한 번도 선 적 없지만 컬링팀, 피켜 선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단 진심으로 격려하 기 등이다. 그러므로, 다소 포용적으로 말하면,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활동이 “즐기기”(향유하기)다. 하 는 것만이 즐기기가 아니다. 과학적 스포츠에서는 운동하는 것과 응원하는 것만이 즐기기의 범주에 들어온다. 반면에, 인문적 스포츠에서는 그 포함 범위가 무한대로 확장된다. 그리하여, 체육인이나 애호가가 아닌 일반인들은 그동안 자신이 스포츠를 향유하였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능향유를 하지 않았으니 스포츠를 향유했다고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것이다. 인문적 스포츠의 방식으로 자신이 이미 스포츠를 즐기고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그림 3. 운동향유의 세 가지 방식 - 6 - 인문적 스포츠 향유하기 자, 이쯤에서 우리 주변에서 진행되는 인문적 스포츠 향유하기의 실례를 들어보자. 모두 체 육관과 운동장을 벗어나서 즐기는 스포츠다. 우선, 도서관에서 (책으로) 향유하기다. 일반 초·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도서관에 <스포츠 라이브러리> 코너를 마련하여, 읽는 스포츠 도서들 을 한곳으로 모아 부각시키는 조처로 학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운동하기만을 좋아하고 책읽기를 싫어하는 남학생들과 하기는 싫어하지만 책읽기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적 극적으로 방문하여 도서를 대출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에서는 작년 가을을 맞이 하여 중앙도서관에서 <읽는 스포츠 도서전>을 개최하였다. 도서관 로비 지정공간에 상설 전시 회가 진행되는데, 스포츠를 소재로 한 다양한 종 류의 스포츠 도서들을 한 달간 일반인들에게 널 리 홍보하였다. 지금껏 전문서적 위주의 전시로 인해서 극소수의 관심만 받아온 전시에 비하여, 학생, 교수, 직원 등 모든 구성원들의 관심을 폭 넓게 받음으로써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전시 회가 되었다. 다음, 박물관에서 (유물로) 향유하기다. 전국적으로 종목별 스포츠박물관들이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다. 제주도에 <야구박물관>, 강원도에 <산악박물관>, 경상북도에 <자전거박물관>, 경 기도에 <축구박물관> 등등. 현재 서울 올림픽공원 내에 <국립체육박물관>이 건축되고 있다. 이미 소장품 기부를 받은 지는 여러 해가 되었고, 각층별로 구체적 플로어 플랜이 마무리된 상태다. 선진국처럼 다양한 스포츠 물품과 기록들이 스포츠 유물로서 인정되어 국가적 차원에 서 보존되고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게 되었다. 박물관은 국가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곳으로, 특히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인문적 스포츠의 대표적 보기다. 또한, 미술관에서 (작품으로) 향유하기다. 회화, 사진, 영상, 조각 등 스포츠를 소재로 제작한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다. 최근 더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 다. 지면 관계로 전시 제목만 소개해보겠다(박물관에서도 미술작품 전시가 진행된다). 2018 평 창동계올림픽 기념우표전시회(담양우표박물관), 스포츠와 미술놀이전(양평군립미술관), 축구아 트특별전: We Draw Football(롯데에비뉴엘아트홀), 스포츠X아트스테이션(소마미술관), 플레이디 자인, Play On(DDP디자인박물관), Experience the Arcane(e스포츠, 성수동카페쎈느), Ready, Set, Art!(동탄아트스페이스), 몸∞맘: 몸과 맘의 뫼비우스(소마미술관), 반갑다 축구야: 축구를 그 리다(울산문수축구경기장) 등등. 그리고, 공연장(극장, 연주장)에서 향유하기다. 현재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실내와 야외극장에서 전 세계 최고의 영상작품을 통해서 산과 인간과 인생의 의미와 가 치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서울시립교양악단에서는 <음 악과 스포츠: 대단히 쾌활하게>라는 토크콘서트로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사용된 음악을 귀와 말로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연극무대에서도 스포츠는 인기 있는 소재가 되고 있다. 권투 - 7 - 소재의 <파이터>, 헬스장을 무대로 한 <자메이카 헬스클럽>, 고등학교 유도부를 다룬 <유도 소년>, 여자농구가 배경인 <레몬 사이다 썸머 클린샷>, 3:3 농구대회에서의 <미스 매치>, 댄스 스포츠를 다룬 <패밀리 비즈니스>, 그리고 스포츠 연극의 대표작이 된 <이기동 체육관> 등이 있다. 운동 문맹자에서 운동 문명인으로 이제 스포츠 리터러시는 현대 사회의 3대 리터러시 중 하나가 되었다. 3대 리터러시는 문자 소양인 리터러시(literacy), 숫자소양인 뉴머러시(numeracy), 그리고 운동소양인 스포러시 (sporacy)다. 리터러시와 뉴머러시가 없거나 부족한 이들을 각각 문자맹과 숫자맹이라고 부른 다. 운동소양이 부족하거나 부재한 이는 운동맹(運動盲)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는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문화의 하나다. 운동소양은 문화소양의 하나다. 그러므로 운 동맹은 문화맹(文化盲)이다. 스포츠 리터러시는 하나의 문화자본으로 되어 스포츠 리터러시를 많이 가진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는 삶의 질과 양 모두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게 되었 다. 모두가 인정하다시피, 행복한 삶의 질은 어떤 문화를 얼마나 향유하는가에 많이 의존한다. 문화맹으로서의 운동맹은 행복한 삶을 누릴 기회를 앗아가 버린다. 운동소양이 부족한 이는 문화자본 부족으로 인한 행복빈자(貧者)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다. 문맹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난 지 이미 오래다. 오히려 우리나라는 이제 문명국이다. 문명국은 문화선진국을 말한다. 최근 K-Pop이나 K-Drama 현상으로 이미 증명되었다. 음악가나 무용가, 그리고 미술가도 역시 세계 수준이다. 사실, 스포츠도 종합적 수준에서 우리를 선진국 대열로 인정해준다. 행정고시 합격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정부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세계 수준 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스포츠 리터러시 수준은 아직 운동맹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문적 스포 츠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다. 매우 낮은 수준이다. 운동 문맹자(국)를 벗어나 운동 문명인 (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그날까지 인문적 스포츠에 대한 집중적 투자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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