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자 김상욱 "풍수는 과학이 아니다"
조현호 기자입력 2023. 7. 27. 13:27
알쓸신잡 유명 물리학자 등도 나서 비판
"중요 결정 앞두고 결정권자가 점보면 무시할 문제가 아냐"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후쿠시마 과학이라더니 결론은 풍수쟁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등 토크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이자 양자물리학자인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풍수는 과학이라고 하기 힘든 듯 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일반상대성이론 대중 강연서로 잘 알려진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도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을 과학이라더니 결론은 풍수쟁이였던 걸로”라고 풍자했다.
이들은 최근 대통령 관저 이전 검토 과정에서 이전 후보지에 풍수학자 백재권씨가 동행했다는 언론보도와 정치권 반응이 나오자 이에 빗대어 이 같은 표현을 공개적인 SNS에 남긴 것으로 보인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양자과학 & 정보물리)는 지난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풍수지리는 미신이나 무속과는 다르지만 과학이라고 하기는 힘든듯하다”며 “사주팔자나 점 보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랄까(자세히 모르는 영역이라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썼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내가 점을 본다면, 주위 사람들이 '오죽하면 점을 볼까'하고 생각할 듯하다”며 “물론 점의 결과가 나의 합리적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썼다.
▲김상욱 교수가 지난 2021년 7월4일 정영진 기자와 장항준 감독이 진행하는 편의점 클라쓰e 토크프로그램에 출연해 양자역학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편의점 클라쓰e 영상 갈무리
김 교수는 “과학자들도 중요한 최종 실험 등을 앞두고 (미신에 가까운)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며 “그것이 의미 있는 결과를 줄거라 기대해서가 아니라 그냥 전통이거나 재미로 하는 거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공 가능성이 적을 때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느낌도 있을 수 있다”며 “고사 지낸다고 특별히 나쁠 건 없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평소 무속에 관심이 많았던 결정권자가 점을 보러 가면 이건 무시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점의 결과에 따라 예상치 못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실무자라면 점쟁이의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추가 설명한 뒤 “따라서 이 경우 점을 보는 행위의 의미는 (위 설명한 사례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썼다.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풍수는 과학이 아닌 듯하다는 글을 올렸다. 일부 대목 강조표시. 사진=김상욱 페이스북 갈무리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입자물리 전공)도 같은 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학방역이 어떻고, 과학경호가 어떻고, 과학기술강군이 어떻고, 후쿠시마는 과학이고 뭐 그런 얘기 많이 하시더니 그래서 결론은 풍수쟁이였던 걸로”라며 “굿이나 보고 떡이나 얻어 먹으면 좋으련만”이라고 풍자하는 글을 썼다.
이 교수는 앞서 23일에도 “사기꾼인 외척은 이권챙기기에 여념없고, 무속인과 풍수쟁이들이 국정을 농단하고, 간신들은 교언영색으로 아첨에 여념없고, 주군이란 자는 늘 술과 여흥에만 빠져 있고, 반대파는 어떻게든 죄를 만들어 멸문시키고, 배웠다는 양반들은 권력에 줄이나 대려하고, 나라는 있는 듯 없는 듯 백성들은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가고, 옛날에 무슨 역사책에서 본 듯한 내용인데”라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네”라고 옮겼다.
▲이종필 건국대 교수가 26일 페이스북에 풍수학자가 대통령 관저 이전 후보지에 다녀갔다는 의혹에 빗대어 후쿠시마도 과학이라더니 풍수쟁이였던 걸로라고 풍자하는 글을 올렸다. 사진=이종필 페이스북 갈무리
▲김상욱 경희대 교수가 지난해 12월26일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유재석씨와 양자역학과 과학일반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tvN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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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김상욱 교수님.
소위 원격감정을 하는 풍수지사에게 도대체 어떤 원리냐고 물으면
^양자물리학의 메카니즘으로 굳이 산에 가지않아도 산의 기운과 봉분의 상태를 알수있다^ 합니다.
풍수는 양자물리학을 활용하는 과학입니다. ㅎㅎ
글쎄 말도 아니라고 한다면 말이 될까?
지금의 양자물리학으로 모두 규명되고 더 이상 연구할게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