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6
모인이: 관옥 할아버지, 두더지, 제인, 승희, 일평, 지영
관옥 할아버지와 차담.
- A를 하고 싶어 일을 맡게 되었는데, 상황적 이유로 정작 제가 하는 일은 B입니다. 일과 생활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하고 싶은 일 A가 머릿속에 있고, 하기 싫은 일 B가 현실이라면 A를 잘라내라. A가 있어 B가 즐겁지 않은 것이다. 이유 없는 일은 없다. 분명 발견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왕 주어진 일, 현실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누구든 이 세상에 올 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갖고 온다더라. 만약 ‘하고 싶은 게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을 경험하고 싶다'였다면 참 알차게 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경험하러 왔어'라 생각한다면 헛살고 있다 생각하지 않는다. 위치한 곳에서 바라본 두 산 중 어느 산이 더 가깝나? 의 답은 내가 기준인 것이다. 일에 대한 재미 또한 일이 아닌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재밌게 사는 법을 배우면 어디서 무얼 하든 그리 살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은 멈춰야 한다. 만약 나에게 없다면 없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만약 나에게 있다면, 그것이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소회 나누기.
- '나는 배움터에서 지낼 때 어땠지?'를 떠올려 보면 건달바 청년들의 이야기와 비슷한 지점들이 많다. 그 고민들이 모여 잘 풀어가면 좋겠다.
- 배움터에서 잘 지내고 싶지만 그러고 있지 못한 나를 마주했다. 잘살아 보자며 꾸려진 모임이기에 소중함을 느낀다.
- 건달바 청년들 모두 마을인생학교 출신들이다. 그 과정을 거쳤음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그 답이 충만한가 하고 의문이 든다. 스무살을 약관의 나이라고 한다. 그 나이에 경험해야 할 배움을 잘 모색해 가면 좋겠다.
- 이 시기에 알고 가야 할, 그런 공부가 있지 않을까? 관옥 할아버지께 공부 거리를 여쭙고 싶다.
: 공동의 경험이 중요하다.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어른을 찾아뵈든 함께 해보는 것. 그리고 클래식한 것들이 있다. 그런 것은 믿어도 된다. 고전이나 경이 그러하다.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책 '대학'과 '중용'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