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李白虛侍從裕馨共賦秋後晩菊
秋盡鄕園旅恨長
今年黃菊已參商
酒續龍山嗟我病
逕荒栗里爲誰香
纔閱風霜高節見
偏承雨露晩榮將
一朶孤芳能自傲
繁華桃李也尋常
시종(侍從)인 백허(白虛) 이유형(李裕馨)과 함께 늦가을 국화를 노래함
가을 끝 향원에는 나그네 한이 깊은데
올해의 국화꽃도 이미 멀어졌구나.
술판의 용산에서 내 병을 탄식하고
황량한 길 율리에는 누가 향내 맡을건가.
얼핏 느낀 고초에서는 높은 절개 나타내고
편승한 은혜로움에 늦은 영화 얻으리라.
한떨기 고고한 자태 능히 스스로를 나타내니
번화한 복숭아 자두도 별 것 아니로구나.
* 참상(參商): 참성(參星)은 서쪽에 있고, 상성(商星)은 동쪽에 있어 서로 만날 수 없음을 비유함.
* 용산(龍山): 도연명의 외조부인 맹가(孟嘉)는 환온의 참군이었는데, 중양절 용산에서 술마시며 놀다가 흥에 겨워 모자가 떨어진 것도 몰랐다는 이야기.
* 율리(栗里): 도연명의 고향.
* 풍상과 우로: 풍상은 대개 어려운 일을 표현하는 말이고, 우로는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말.
* 심상(尋常): 춘추시대의 길이 단위는 심(尋)이 팔척, 상(常)이 16척인데 나라 사이에서 이정도의 작은 땅을 두고 서로 싸우는 것을 빗대어 말함. 별로 변변치 않은 일이나 물건.
(이응춘 졸역)
첫댓글 고방한 국화같은 우남선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