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숨은벽능선 산행기
산 행 지 : 북한산
날 짜 : 2024년 6월 22일 (토요일)
산행 코스 : 밤골지킴터-숨은벽능선-밤골계곡 삼거리-밤골계곡-밤골지킴터( 06:10 휴식및 식사시간포함)
참가 인원 : 루이스외 4인
<숨은벽능선 바나나바위부근>
<10:10 북한산 밤골 지킴터>
짙은 잿빛 하늘을 근심스럽게 바라보며 집을 나섭니다.
구파발역 2번출구에 모여 밤골지킴터까지 버스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립니다.
바로 산행지 밤골지킴터로 온다는 마루치님을 뺀 오늘 산행참석자 4명이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 타기도 전에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선 기어이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2번 출구까지 택시를 타고온 마루치님의 기지와 순발력으로
오늘 산행 참가인원 5명이 탑승 불가한 5인승택시에 비집고 들어가
옹색하지만 만원버스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고 신속하게 밤골지킴터에 도착합니다
우중 산행에 대비에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숨은벽 능선을 향해 밤골 통제소로 들어갑니다.
<10:19 백운대 ㅏ삼거리>
통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완쪽 길로 들어섭니다.
오른쪽 길은 밤골계곡을 통해서 백운대로 오르는 길입니다.
숨은벽 능선에 오르려면 왼쪽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사기막골 입구로 가는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서 다리를 건너면 잠시후 ㅏ 삼거리에서 오른쪽 백운대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숨은벽 능선으로 들어서는 곳입니다.
<10:59>
숨은벽 능선에 오르려면 그 초입부터 오르막입니다.
비도 내려 조심스럽게 천천히 오릅니다.
오늘 숨은벽 능선에서 만난 어느 일반 산악회 님들인데
이분들은 점점더 비가 내려 숨은벽 능선은 오르지 않고 숨은벽 능선좌측 영장봉으로 오르는 것을 고민하며 산행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오늘 비오는 날씨 때문에 숨은벽 능선 산행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산행대장인 저 역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 분들은 일반 산악회의 회원님들이고 우리는 두리하나산악회 회원 입니다.
모진 비바람이 아니면 주룩주룩 내리는 비는 여름에는 견딜만 합니다.
아찔한 숨은벽 암능도 비가 온다고해도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습니다.
짙은 비안개로 절벽 아래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산은 우리를 해코지 하지 않습니다.
만일 산이 우리를 상처나게 한다면 그건 우리가 산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1:40 해골바위>
숨은벽능선의 상징과도 같은 해골바위까지 오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혹시나 하여 작은 슬링까지 준비 했습니다.
열라님과 들국화님과 함께 해골바위까지 올랐습니다.
숨은벽 능선 아래는 온통 짙은 안개로 덮혀있습니다.
들국화님은 해골바위에서 반대편 파랑새능선을 등지고 섰습니다.
<12:04 마당바위>
해골바위에서 내려와 왼쪽 데크계단을 지나 오른쪽 넓은 암반 마당바위로 오릅니다.
숨은벽 능선 최고의 전망처 거대한 마당바위에서의 오늘 전망은 시계 제로 상태입니다.
바로 아래 해골바위마저도 아주 희미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보이는 것이라곤 마당바위에 꿋꿋하게 서있는 소나무 뿐입니다.
<12:07>
숨은벽 능선으로 조금씩 오를수록 찬바람은 몰아치고 궃은비는 계속내립니다.
이미 정오가 지났지만 점심식사를 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다시 암능을 오릅니다.
내심 숨은벽 아래 밤골계곡 아늑한 곳에서 식사할 계획으로 각 회원님께 물으나 마나한 질문을 합니다.
배 많이 고프냐고...
<12:09>
만일 오늘 맑은 날씨였다면 까마득한 절벽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곳도 안개에 덮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12:20 숨은벽 능선 암릉시작점 시그널 바위>
평소 같으면 이곳으로 올라 숨은벽 암능미를 마음껏 즐기며 암능 산행을 하는 곳입니다.
궂은 날씨에 이제는 한기까지 느껴 우회합니다.
<12:26>
암능 아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오히려 그냥 무덤덤하게 건너갑니다.
가다가 서는 여유까지 있습니다.
<12:34 바나나 바위>
쉬지 않고 내리는 비에 모두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미끄러운 마사토에 간간히 나타나 사정없이 쓰러뜨리는 미끄러운 찰진 흙길...
삼중고는 이미 넘어섰고
습기로 인한 안경흐림현상까지 가세한 마루치님을 끝으로 간신히 바나나 바위에 오릅니다.
<12:44>
지금 보이지는 않으나 숨은벽 암능 비바람을 피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지금 숨은벽 능선 제일 높은 곳에 바람을 막아주고 반쯤 비를 피할 수 있는 커다란 바위 아래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제 허기져 더 갈 수도 없습니다.
비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열라님의 따뜻한 커피가 젖은 마음을 녹입니다.
<아래 사진은 오늘 맑은 날이었다면 밤골통제소에서 오르며 볼 수 있었을 숨은벽능선의 모습들입니다>
왼편에 인수봉과 인수능선 오른쪽의 백운대와 끝에 파랑새 능선이 시작되는 장군봉이 보입니다.
가운데 길게 뻗어 내린 암릉이 숨은벽능선 입니다.
백운대와 인수봉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숨은벽능선이라고 부릅니다
<마당바위에서 내려다본 해골바위>
<숨은벽 능선에서 바라본 오른쪽 영장봉과 멀리 도봉산 오봉능선과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바나나바위 직전에서 바라본 숨은벽능선 벼랑>
숨은벽 암능에서 돌아본 마당바위. 안테나봉.영장봉>
<13:24>
추위 속에 점심식사를 끝내고 바윗길을 내려와
밤골계곡으로 내려가는 급경사 바윗길을 철 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옵니다.
<13:33 밤골계곡>
좌-백운대 1.3km 우-밤골지킴터 2.8km 이정목에서
오른쪽 밤골계곡으로 내려갑니다.
<14:47>
<15:23>
밤골 계곡길은 거친 너덜 바윗길입니다.
계곡에 들어서니 내리던 비도 멈추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발목을 다칠 수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합니다.
조망도 없을 뿐더러 흐르는 계곡물도 숨은 폭포까지는 없습니다.
그래서 가을 단풍철이 아니면 별로 가고싶은 곳이 아닙니다.
<밤골의 가을 단풍모습>
북한산에서 제일 먼저 단풍이 찾아오는 밤골 단풍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북한산 단풍 중에 가장 화려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두리하나 회원님들은 이곳으로 내려왔습니다.
<04:06>
밤골계곡길로 내려오면 파랑새능선 초입을 지나 오른쪽 숨은벽능선으로 다시 계곡을 건너야 합니다.
이곳을 찾았던 지도 수년이 흐른 탓에 거의 다 내려와서 한 차례 알바 끝에 계곡을 건너서 길옆에 서있는 커다란 소원바위(?)
에서 오늘의 무사 안전산행에 마음속으로 감사함을 표합니다.
<16:20 밤골 통제소>
아침에 비 맞으며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그 아무도 없습니다.
6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숨은벽 능선의 화려함과 웅장함은 북한산 그 어느 곳에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 않는 곳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하산했던 밤골의 가을단풍 모습도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아름다운 가을 정취가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내려왔지만 가을에 다시 한 번 두리하나 회원님들과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첫댓글 비가내려 어려우셨을텐데 무사히 산행을 마치셨네요
대장님 고생많으셨어요~
대장님 고생하셨습니다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빨리 가려거든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보고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슴니다
루이스대장님 우중산행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무사하게 잘 인도하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험한산이지만 대장님과 봉사자 덕분에 잘 다녀왔네요 조금씩 용기가 나네요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다음에 뵈요
루이스대장님 우중산행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를 무사하게 잘 인도하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험한산이지만 대장님과 봉사자 덕분에 잘 다녀왔네요 조금씩 용기가 나네요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다음에 뵈요
수고하셨습니다
빗속으로 흘러 가는 님들의 실루엣이
자연과 함께 경계 없이 무너지면서
영화의 한 장면 장면 같아요
부럽네요
그 옆에 그림자로라도 서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