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3일차] 동장님과의 만남, 기획단 회의, "사실 내가 진짜 하고싶은 건 여름방학 어르신과 함께 노는 것!"

[김서연]

1. 주요 실습 일정 *당일 진행된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합니다.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9:00~9:50	복지요결 공부	실습생 전체	머리말, 줄거리	학습, 경청
10:00~11:00	마을인사	신림동팀	동장님과의 만남	인사, 경청
11:00~12:00	실습일지 작성	수박수영장팀	실습일지 작성 아동기획단과의 만남 준비	실습일지 작성
12:00~13:00	점심식사	-	-	-
13:00~14:00	슈퍼비전	수박수영장팀	실습계획서 피드백 마을인사 안내	인사, 경청
14:30~15:00	마을인사	수박수영장팀	아동기획단과 함께 새들경로당 방문 수박수영장 일정 확정	인사, 경청
15:00~16:40	기획단 회의	수박수영장팀	기획단 회의 출석부 만들기 바자회 이름 정하기 바자회 홍보 포스터 만들기 바자회 홍보 노래 만들기	경청, 회의 진행
17:00~18:00	실습일지 작성	신림동팀	실습일지 작성 활동일지 작성 실습 계획서 수정	일지 작성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마을인사(10:00~11:00)
: 복지요결 공부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신림동 주민센터로 향했습니다. 신림동 동장님을 만나 인사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동장님께서는 현장에서 발로 뛰는 분이라, 언제나 바쁘다는 말을 전해들었기에 마을인사를 위해 짧게나마 시간을 내주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마을인사 때 기획단 아이들 중 몇 명은 함께하기로 하였습니다.
동장님을 만나뵈러 가니, 아이들과 동장님은 이미 너무나 친해보였습니다. 특히 건이는 어제 저희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동장님도 와락 껴안으며 인사드렸습니다. 동장님께서도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하여 전해주셨습니다. 오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는 사실은 서프라이즈였는데, 아침에 아이들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동장님께서 급히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구하신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아이들과 동장님의 관계가 지속되어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한 편지를 동장님께 드렸고, 그 자리에서 편지를 직접 낭독해드렸습니다. 동장님께서는 웃으시며 편지를 받았습니다.

동장님께서 바쁘고 힘들더라도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 그리고 복지관과 좋은 관계를 이어 오시는 것은 모두 주민들의 삶을 위해서라고 하셨습니다. 민(복지관)과 관(주민센터)의 관계가 잘 형성되고, 협력해야 결과적으로 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고, 좋아진다는 말씀에는 신림‘동’에 대한 애정과, 신림동 ‘사람’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었습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신 동장님께서는, 결국 이 일도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사회복지적 마음가짐이 없으면 정말 힘든 일이라고 마음을 잘 잡고 활동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관계를 이어 오기 위한 동장님의 노력과, 복지관의 선생님들의 노력, 그리고 이를 이어주는 수많은 지역 둘레사람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인사(14:30~15:00)
: 오후에 수박수영장 아동기획단과 만나, 새들경로당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경로당에 마을인사를 드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경로당을 방문한 아이들은 오늘 어르신들을 처음 뵀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스스럼없이 어르신들께 다가가 포옹하고, 어깨도 주물러 드리고, 큰 소리로 인사드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끌벅적한 와중에도 어르신들께서는 ‘아이고 이쁘다’ 하면서 아동기획단을 반겨주었습니다.

경로당 회장님께 아이들이 수박수영장을 위해 바자회도 준비하고 있고,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 위해 놀이나 활동, 구연동화도 준비하고 있음을 전달드렸습니다. 어제는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했던 자세한 이야기를 말씀드리니, 아이들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최종 디데이를 정하였습니다. 아동기획단 중 가장 맏언니인 희서가 회장님께 다가가 “혹시 저희 수박수영장 할 때, 인사말 같은 거 부탁드려도 될까요? 행사 시작할 때요.“ 라고 말씀드리자 회장님께서는 흔쾌히 ”그래“라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조금 더 경로당을 둘러본 뒤 아이들은 ”안녕히계세요! 저희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우렁찬 인사를 남기며 돌아왔습니다.
 
기획단 회의(15:00~16:40)
: [바자회 이름 정하기] 가장 먼저, 바자회 이름을 정하는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수박’이나 ‘수영장’이 연상되는 이름, 유행어를 활용한 이름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중 가장 아이들의 호응이 좋았던 이름은 기획단에서 가장 어린 라희가 낸 아이디어였습니다. 바로 ‘스마일 장터’였는데요. 수박수영장의 이름을 따서 ‘수마일 장터’라고 발전시켰고, 여름아부탁해 팀과 함께 하는 바자회이니, 그 팀의 이름도 추가해서 최종적으로는 ‘수마일을 부탁해’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라희가 처음에 부끄러운지 쭈뼛거리며 귓속말로 말해주었는데, 너무 좋아 ”라희야 너무 좋은데? 언니 오빠가 잘 들을 수 있게 크게 말해주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바자회 이름이 결정되고 나서, 바자회 홍보를 위해 분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서와 수민이가 미리캔버스를 잘 만든다고 해서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역할을, 희서와 건이는 바자회를 홍보하는 노래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분업되었고, 라희는 그동안 우리 수박수영장 기획단의 출석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출석부 만들기] 라희에게 종이 한 장을 주며 출석부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총 11번 정도 만나게 될텐데, 그때 누가 왔고, 누가 안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출석부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하니 라희가 가방에서 색연필과 볼펜을 꺼냈습니다. 회의 날짜를 알려주며 필요한 칸의 개수를 같이 세었고, 라희는 거침없이 표를 만들어갔습니다. 회의 날짜 외에는 따로 정해진 양식이 없었는데 라희는 ”선생님, 이름은 보라색으로 쓸까요? 아니면 주황색?“하면서 색깔도 고민하였고, 출석을 체크하는 방법도 아이디어를 주었습니다. 출석한 날에는 ‘세모난 수박 조각’ 모양을, 출석하지 않은 날에는 ‘동그란 수박’ 모양을 그려 동그라미와 엑스가 아닌, 수박수영장만의 출석 표시를 만들었습니다. 바자회 이름을 정할 때도 그렇고, 라희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라희가 만든 '수박수영장' 기획단 출석부

[바자회 홍보 포스터 만들기] 현서와 수민이가 미리 캔버스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포스터에는 글로 많이 설명하기보다는 다양한 그림을 활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바자회에 가지고 올 수 있는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에 해당하는 그림들을 척척 찾아서 포스터에 넣었습니다. 슈퍼바이저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미리캔버스로 만드는 걸 정말 잘한다는 칭찬을 입이 닳도록 하셨는데, 왜 그런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저희가 따로 돕지 않아도 현서와 수민이가 함께 소통하면서 문제를 해결해가고, 포스터를 완성해갔습니다.

바자회 홍보 포스터를 만드는 현서와 수민이

[바자회 홍보 노래 만들기] 바자회 이름을 정할 때, 스쳐가듯이 나왔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 노래로 우리 바자회 홍보 릴스를 찍으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 아이디어에서 발전하여 아예 바자회 홍보 노래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노래 가사를 개사해서 바자회의 취지와 목적 등을 알리자는 목표로 기획단의 연장자 희서와 건이가 나섰습니다. 개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다함께 노래를 직접 불러 녹음하고, 동영상도 찍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빠르게 개사하여, 결국 오늘 녹음까지 마쳤습니다. 아이들의 실행력에 또다시 감탄했습니다.

(좌) 바자회 홍보 노래 만드는 모습 / (우) 노래 가사지

해피 수마일(가제).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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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수영장 2회차 활동 끝-!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아이들은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구나
: 기획단 아이들과의 첫만남에서 가장 눈에 띈 아이는 건이였습니다. 친화력도, 분위기를 띄우는 것도 건이가 가장 잘 해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정말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오늘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희서는 아이들과 장난을 치다가도 회의가 시작되면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필요한 내용을 척척 찾아내기도 하며, 저희를 정말 잘 도와줍니다. 현서는 조용한 친구처럼 보였지만 아이들과 장난더 잘 치고,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참 잘하는 아이였습니다. 어제 만들어준 종이꽃과 오늘 만든 바자회 홍보 포스터를 보며 현서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민이도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듯 하더니 오늘은 먼저 다가와서 장난도 치고, 말수도 어제보다 많아졌습니다. 오늘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수민이는 어르신들께 먼저 다가가 안기고 눈 돌리니 다른 어르신의 안마를 해드리고 있었습니다. 정이 많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희는 기획단에서 가장 어린 친구라 마냥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라희의 아이디어가 참 빛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만해도 바자회 이름 아이디어, 출석부 아이디어를 라희가 적극적으로 주어서 완성했습니다. 
아이들을 정말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틀 뿐이었음에도 아이들의 장점이 이렇게나 잘 드러난 점을 보며 앞으로의 시간들이 많이 기대되었습니다.
 
2) 보완점
갈등 상황을 잘 풀어나가자
: 기획단 회의가 거의 마무리되어갈 때, 바자회에서 팔 물건, 바자회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간단히 진행했습니다. 이때 건이와 수민이 사이에서 짧지만 갈등이 있었습니다. 항상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건이가 순간 정색하며 분위기가 얼어붙었는데, 중간에서 중재하며 분위기가 다시금 풀어졌습니다. 아이들이 잘 회의하고 놀다가도 순간 분위기가 안 좋아질 때도 있는데, 너무 분위기가 얼어붙기 전 상황을 잘 지켜보다가 갈등 상황을 잘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들 사이에 갈등이 있다가도 또 금세 화해하고 분위기가 돌아오기도 하지만, 서로 맘 상하는 일 없게 저희가 중간에 잘 체크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의 내용을 적절히 조율하자
: 오늘은 경로당에 마을 인사를 드리러 갔다 오기도 했고, 회의 시간동안 해야 할 과업들이 많아 아이들이 놀이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중간에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시간이 있어서인지 아이들이 놀자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놀이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앞으로는 회의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할 과업이나 내용을 잘 조율하고, 아이들이 저희와도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놀이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시간 관리를 어떻게 잘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력 관리를 잘 못해서 귀가하면 기절하듯이 잠을 자기도 합니다. 시간관리와 체력관리를 하시는 선생님의 방법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