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간 | 프로그램 | 대상자 | 내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 복지요결 공부 (~p.17) | 학습, 경청 |
10:00~10:30 | 동장님 인사 | 신림동 동장님 | - 편지 전달 - 사업 소개, 인사 | 인사, 경청 |
12:30~13:00 | 점심시간 | - | - | - |
13:00~14:00 | 슈퍼비전 | 수박수영장 실습생 | - 실행계획서 피드백 | 학습, 경청, 질의 |
14:00~15:00 | 새들경로당 방문 | 경로당 어르신, 아동기획단 | - 아동기획단 자기소개 - 수박수영장 일정 논의 | 인사, 경청 |
15:10~16:30 | 아동기획단 회의 | 아동기획단 | - 회의 출석부 제작 - 바자회 이름 선정 - 바자회 홍보 포스터/노래 제작 | 경청, 의논, 기록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 동장님 인사
희서랑 건이 그리고 여름아 부탁해 아동기획단 아이들과 함께 동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동장님께선 오늘 아이들도 같이 오는 줄 모르셨음에도 바로 아이들을 위한 과자와 손선풍기를 하나씩 나눠주셨습니다. 동장님께 실습생들이 인사를 드리고, 덕담을 들었습니다. "현장에 직접 발로 뛰는 것이 물론 힘들때도 있지만 그게 맞는 방법이에요." "민간과 공기관이 이렇게 협력을 해야 시너지가 나잖아요." 실습 사업을 시작할 때 모두가 같이 동장실을 찾아 인사드릴 정도로 관계가 있는 복지관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과장님께 들었던터라 더욱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 새들 경로당 방문
아동기획단과 함께 새들 경로당에 들렸습니다. 역시나 가자마자 건이와 라희가 어르신들께 애교를 부리기 시작하였고, 어르신들께서는 우리가 왜 왔는지는 들을 필요 없이 아이들의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가득 지어주셨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어르신 한 분 한 분 포옹인사를 해드리는 걸 보니 또한번 베테랑 기획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이식 농담과 장기자랑으로 분위기가 몇 번씩 활기차졌습니다. 희서와 현서도 예의 바르고 밝은 표정으로 꼬박꼬박 인사하는 걸 보니 다행이었습니다. 자기소개 시간에 수민이가 수줍어하며 희서 뒤로 숨어 순서를 피했습니다. 아직 저희 실습생과도 친해지지 못했는데 처음뵙는 어르신들께 살갑게 다가가는건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굳이 강요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어디 숨어 있지만 않도록 옆에 있도록 팔짱도 끼고 다독여보았습니다. 그러자 어느 순간 아이들 틈에 어르신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경로당 회장님께 이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싶은 활동들이 너무 많아 잔칫날까지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는 걸 전해드렸습니다. 어제 말씀 주신 것보다도 시간이 더 충분하다면 더 좋아할 것 같다고도 말씀 드렸습니다. 경로당을 이용 중이신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오신다면 총 몇 분이실지, 콩국수나 화채에는 식재료가 얼마나 들지 등 먹거리 준비에 대한 조언도 들었습니다.
은희 선생님과 서연 선생님께서 회장님께 일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몇몇 아이들은 집중을 잃고 아이들끼리 장난치고 노닥였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계시길래, 어르신들꼐 아이들이 직접 전통 놀이가 어떤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건희와 라희에게 미션을 주었습니다.
"어르신! 어르신은 건이나 라희만큼 어리셨을 때 친구들이랑 뭐하고 노셨어요?"
"딱지치기! 고무줄 놀이! 그리고 땅따먹기 많이 했지~"
그러자 라희가,
"저도 땅따먹기 알아요! 돌 이렇게 이렇게 던져서 이렇게 이렇게 뛰어서 땅 먹는거잖아요!"
라고 답했고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에 또 박수치며 웃어주셨습니다.
"어르신 혹시 실내에선 어떤 놀이 자주 하셨어요?"
"공기놀이! 공기놀이 많이 했어! 요즘은 그런거 안 하지?"
그러자 건이와 라희가 곧바로,
"아니요! 아직도 저희 공기놀이 자주해요."
"공기놀이 많이 하는데 전 잘 못해요. 아직 손이 작아서 세 개밖에 못 잡아요."
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과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어르신들께서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에 익숙해지시도록 만들었습니다. 한 어르신께서는 77세시고 경로당 주방 보조를 담당하셨습니다. 그 어르신께선 건이와 라희에게 아이들 또래의 증손주를 보여주시며 "그냥 할머니라고 불러~" 라고 하셨습니다. 사회성 좋은 건이는 "할머니요? 이모 아니에요?"라며 씨익 웃었습니다. 다른 어르신께서는 건이에게 환히 웃으며 "너 내 손자하자~?"라고 농담하셨습니다.
어르신께서 건이와 라희를 데리고 경로당 옥상에 올라가 직접 기르시는 식물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고추, 가지, 나팔꽃, 상추 등 많은 것들을 싱싱하게 직접 관리하고 기르고 계셨습니다. 아이들에게 각각 어떤 식물인지, 어떻게 기르는지 설명해주셨고 잘 익은 매운 고추를 하나씩 따 주셨습니다. 건이와 라희는 오늘 아동기획단 회의를 하는 내내 그 고추를 야금야금 먹었습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의 옥상 구경 시간은 순수하고 따뜻하고 화목한 시간이었습니다.
- 아동기획단 회의
바자회 이름을 정해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너무 많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수박' 혹은 '수영장'으로 삼행시를 해보기도 하고 유행어를 조합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라희, 건이, 희서가 아이디어뱅크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수박 수영장의 수와 스마일을 합쳐서 '수마일 장터'로 이야기가 되었다가, 신림동의 여름아부탁해 팀도 함께 바자회를 한다는 것을 기억해내곤 최종적으로 '수마일을 부탁해'가 우리 바자회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내일인 금요일 아침에 여름아 부탁해 아동기획단이 바자회 홍보를 하러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희 수박수영장 아이들과는 홍보 포스터를 완성해야 했습니다. 아이들 중 미리캔버스를 사용할 줄 아는 현서와 수민이가 홍보 포스터를 마음껏 만들기로 역할을 정했습니다. 막내 라희는 아동기획단 모두의 회의 참석률을 유도하기 위해 귀여운 수박 출석부를 만들었습니다.
바자회 이름을 골똘히 생각해보다 건이와 희서가 자연스럽게 요즘 유행하는 '차노을 - Happy'라는 노래를 바자회에 맞게 개사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 이참에 노래를 아예 완성해서 바자회 때 틀어놓거나 홍보에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레카 하는 마음에 건이와 희서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신나게 개사를 시작해갔습니다. 작가가 꿈인 건이는 "유행어 찾다가 노래를 만들어버리다니! 노래까지 우리가 직접 다 했다는게 수박 수영장의 자랑이다 자랑!!"이라고 외쳤습니다. 희서도 야무지고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어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건이와 희서가 노래를 완성하고 연습하자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 흥얼거렸습니다. 서연선생님과 바로 녹음기와 카메라를 세팅하고 아이들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바자회 '수마일을 부탁해'의 BGM은 연습 한 번, 테이크 한 번만에 성공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아동기획단을 만나러 가는 길에 박은희 선생님께서 그동안 하셨던 다양한 사회사업 사례들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똑같이 다가가도 어제 뵈었던 하경자 어르신처럼 언제나 끈끈한 관계로 발전되지 않고, 자주 찾아 뵈어도 방문할 때마다 이야기가 툭툭 끊기기도 하고 서먹서먹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신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아직까지는 실습을 시작하기 전, 사회사업가분들께서 가꾸어가셨던 예쁜 관계의 주민분들을 주로 뵈어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우리를 소개해드릴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박은희 선생님께서 사회사업의 힘, 강점관점의 힘에 대한 사례를 들려주셨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활동에서는 항상 참여적이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셔서 주변분들이 놀라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박은희 선생님께서는 그 이유가 사회사업가의 시선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을 존중하며 바라보는 눈, 강점으로 바라보고 항상 강점을 활용하게끔 하는 것. 오늘 부장님의 복지요결 수업에서도, 잠깐 뵈었던 이정희 과장님께서도, 슈퍼바이저 박은희 선생님께서도 강점관점, 시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강조해주셨습니다. 배운 긍정적인 시선을 명심하고 수박 수영장에서 만나뵙는 모든 당사자분들의 삶을 밝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어제 새들경로당에 방문하곤 회장님께서 경로당에 여러 일정들이 있다고 하셔서 수박수영장 잔치의 스케일을 줄여야 하나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이들과 함께 찾아뵈니 마음을 더 여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날짜를 12일에서 13일로 바꾸어 시간을 1시간 30분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에너지의 효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들껜 아무리 우리가 정확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말씀드리며 설득해보아도 아이들이 직접 인사를 드리고 재롱도 부리고 시끌시끌 하게 만들었을 때의 효과를 따라갈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인사의 중요성을 배우는 하루였습니다. 후에 경로당 어르신들께 감사 편지를 직접 아이들이 써서 드린다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수박 수영장 때 아이들이 장기자랑을 선보이면 얼마나 예뻐라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보완 점
- 아동기획단 회의를 하다 싸움으로 번지는 건 순식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의견이 안 맞기 시작하다 점점 놀리는 투로 바뀌고, 어느 아이가 확 기분이 안 좋아지면서 자리를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 아이의 화난 표정을 처음 보게 되어 당황스러웠고 아이를 먼저 급하게 달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 아이 말고 다른 아이가 혼자 서서 친구를 선생님들이 달래주고 있는 장면을 보고 있어서 난감했습니다. 어느 한 아이에게 치우지지 않고 상황을 현명하게 잘 마무리 하는 스킬을 배워야할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희 아동기획단 친구들은 워낙 성격이 다 달라서 유독 몇명의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잘 들리고 그 아이들의 의견이 더 자주 반영되고 더 자주 칭찬을 하게 되곤 합니다. 이것의 해결방법은 아이들이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과 아이 모두가 선생님들과 라포를 갖고 친해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친해진다면 작은 목소리도 더 커지고 말수도 많아지고 애교도 많아질 것 같습니다. 낯가리고 소극적인 아이들에게 먼저 더 다가가고 칭찬을 해주고 의견 내는 것을 유도해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활동일지의 '소감 및 평가' 항목에는 아이들이 직접 표현한 대사만을 작성해야 하나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재미있게 참석했음을 자세로 표현한 친구들에 대해 어떻게 기재하면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아이의 행동에 대한 해석을 넣자니 '진행자의 평가'와 겹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