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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복지요결 공부 | 실습생 전체 | 사회다움 사회사업 개념·가치·이상 | 학습, 경청 |
10:00~12:00 | 당사자 만남1 | 당사자 | 그램 산책 참관(강감찬관악종합 사회복지관) | 학습, 경청, 관찰, 대화 |
12:30~13:30 | 점심식사 | - | - | - |
13:00~14:30 | 실습일지 기록 | 실습생 | - 실습일지 기록 | 기록 |
15:15~18:00 | 당사자 만남2 | 당사자 | 반포종합사회복지관 바리스타 교육 동행 | 인사, 경청, 관찰, 대화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복지요결 공부(09:00~10:00)
: 어제 공부에 이어서 사회다움과 사회사업 개념·가치·이상에 대해서 공부했습니다.
‘사회다움’ - 약자와 더불어 살고 이웃과 인정이 있는 사회
복지관의 변화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약자들이 살만한 사회에 대해서도 상상해 봐야겠습니다.
사람다울 때 당사자의 자주성이 드러나고, 사회다울 때 당사자는 함께 어울리고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공생)
‘사회사업’ -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이며 복지 상태에 이르게 하고 당사자의 둘레사람, 지역사회의 공간으로 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사업의 가치 - 복지를 이루는 데 유용하거나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속성이며 그 핵심은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 공생성을 살려 복지를 이루게 도와야 합니다.
사회사업 이상 - 약자와 더불어 살고 일반 수단을 약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약자도 살기 좋은 사회를 상상하며 정의로운 사회, 인간적인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당사자 만남 1(10:00~12:00) ‘그림산책 모임’
: 오전에는 진호님이 참여하고 계신 그림 산책 모임에 함께 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스몰토크를 하고 시작하고 싶었지만 정신없던 시작으로 인해 간단한 인사 후에 모임이 시작했습니다. 김태인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참여하게 되었고 따로 앉아서 그림 산책 모임의 분위기와 함께 하시는 회원분들, 당사자까지 전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작 전 선생님께서 물감, 물통, 붓 2개, 수건을 각자 나와서 가지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진호님은 자신의 것을 가져간 이후에
피곤해서 엎드려있는 병현님의 준비물까지 책상으로 다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면서 참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호님 이외에도 파킨슨병으로 움직이기 힘드신 용태님의 앞으로 염선생님께서 가져다주시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모습에서 절로 마음이 따듯해졌습니다.
오늘 수업 내용은 색의 3원색과 보색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론을 배우고 종이에 수채화 물감으로 직접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리를 따로 앉게 되어서 멀리서나마 지켜보았습니다. 묵묵히 수업을 잘 들으시고 곧잘 따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 내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용태님의 부탁으로 색연필을 깎아드렸는데, ‘이 많은 걸 다 깎았네. 감사합니다.’
용태님의 말 한마디가 기분이 좋았고 저에게 부탁을 해주셔서 오히려 더 감사했습니다. 이러한 감사의 말을 진호님도 나중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의 공이 진호님께 돌아갈 때 얼마나 좋아하실지, 얼마나 자신감이 생기실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임이 끝난 후 잠시 인사를 나누며 이따가 바리스타 교육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 당사자 만남 2(15:10~18:00) ‘바리스타 교육’
: 어제 진호님의 일정에 함께해도 되냐는 질문에 흔쾌히 상관없다며 항상 10~15분 정도 일찍 도착하신다고 말씀하셔서 3:15분에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5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언제 오시나 기다리다가 저 멀리서 진호님이 보여 천천히 오고 계신 방향으로 다가가고 있었습니다. 아직 저를 못 알아보셨는지 주변을 돌아보시며 천천히 걸어오시다가 걸어오고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웃으면서 뛰어오셨습니다.
: 오래 기다리셨어요?
아니요! 저도 조금 전에 막 도착했어요.
: 오래 기다리신 거 아니에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던 제게 미안하신 어투로 말씀하셨습니다. 혹시나 오래 기다렸을까 물어봐 주시고 저를 보고 웃어주시는 모습에 감사했고, 1층으로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앉으려는데 진호님이 바리스타 교육을 해주시는 분께 저를 소개는 손짓과 함께 말씀하셨습니다.
: 제 사회복지사님이세요.
안녕하세요! 진호님과 한 달 동안 함께하게 된 실습생 이혜미입니다.
옆에서 웃으면서 함께 서 있는 진호님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사회복지사님이라는 단어로 인해 싱숭생숭한 마음이 드는 동시에 책임감도 더욱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았습니다, 진호님과 함께 교육받으시는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이론은 이미 끝나서 한 사람씩 실습을 해보는 것이라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오늘 그림 산책은 어떠셨는지, 전시회 때 어떤 그림 그리실지 생각은 해보셨는지, 홈트는 어떻게 진행할지 생각은 해보셨는지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호님, 전시회 하는 건 어떠세요?
: 하면 되죠? 못 그린다고 생각은 안 해봤어요.
오 정말요? 진호님이 그리실 그림이 기대가 되네요ㅎㅎ
: 요즘 인물 사진 그리고 있는데 (주섬주섬 사진첩에서 그린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그렸어요.
한결 대화가 편해지고 어제보다는 적극적으로 대답해 주시고 마음을 어제보다 열어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습니다.
무슨 그림 그리실지는 생각해 보셨어요?
: 바다를 그릴 거예요.
그럼 진호님이 살고 싶은 동네가 바닷가인 건가요?
: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다를 좋아해요. 저는 시골에서 살고 싶어요. 당장은 아니고 돈 벌어서 늙으면 시골에서 살고 싶어요.
홈트는 어떻게 진행하실지 생각해 보셨나요?
: 우리도 산책처럼 누구나 다 할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 제자리 걷기. 제가 집에서 하는 홈트도 제자리 걷기거든요. 제자리 걸으면서 조금씩 동작하고 그렇게 1시간 정도 하다가 근력운동 한 시간 정도 생각했고 이렇게 하면 다 따라올 수 있을 것 같아요. 맨몸 운동으로
같이 하시는 분들이 따라오실 것도 예상해서 생각해 보셨네요. 진호님.. 정말 배려심이 깊으시네요.
: 처음부터 힘들면 못하니까 강도를 최대한 조절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잘 따라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고민하신 모습이 보였습니다. 내일 홈트 이야기를 해야 하니 구체적으로 진호님이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많이 상상해오면 내일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말씀드리며 마저 내일 정해보자고 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게 진호님이 실습할 차례가 되고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앞치마를 메는 것부터 샷을 내리고 우유스팀까지 지켜보면서 느리지만 신중하고 세심하게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내리시고는 텀블러를 가져오셨는데 담지 않으시고 잔에 따르겠다고 말씀하시더니 저에게 웃으시면서 쓰윽 건네셨습니다. 저 주시는 건가요? 그냥 웃음으로 답하시고는 마저 실습을 하셨습니다. 특별한 말은 없으셨지만 저를 생각해서 주신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쉬는 시간과 실습을 반복하는 동안 다른 교육생분이 저희 앞으로 오셨고 자연스럽게 진호님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 왜 이렇게 늦었어? 고생했어. 너 실습할 거야? 안 할 거야?
담당 사회복지사님이 저희 부모님이랑 이야기해봐야 될 같아요.
: 네가 선택하는 거지
(저를 보시면서)근데 제 미래를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사회복지 전공하다가 휴학한 거라서 해야 되는데, 얼마나 힘들까...힘들겠어요..
: 네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든 거고 안 힘들다고 생각하면 아닌 거지 마인드를 바꿔.
이러한 대화를 들으면서 진호님의 평소 마인드와 강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층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어린이집이 바로 앞에 있어서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녔는데 먼저 손인사도 하시고 아이들을 보며 웃으시는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요리도 하며 웃음이 가득한 진호님의 모습도 상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진호님이 점점 말도 많이 하시고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더 적극적으로 답해주시는 모습에 계속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난 후 내일 만남을 약속하고 마무리되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복지요결 공부 ‘약함이 약점이 되지 않는 사회’
: ‘모든 일에는 실패가 없다. 모두 에피소드가 된다.’ 실제 사례와 개인적인 경험이 떠오르면서 더욱 동의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모든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사회다움에 대해서 배우면서 내가 생각하는 사회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약자와 더불어 살고 이웃과 인정이 있으면 약함이 약점이 되지 않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겠구나. 이런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항상 물어보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당사자가 주인되게, 주인 노릇을 하게 도와야 함을 배웠습니다, 또한 상황적 약자는 있지만, 절대적 약자는 없으며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상상하고 보편적인 것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그림산책 모임 ‘보색, 당사자가 더욱 빛나게’
: 그림산책 수업에서 색의 3원색과 보색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빨강-초록/파랑-주황/노랑-보라’ 이것은 색상대비를 이루는 보색입니다. 이 색들은 서로 섞이면 색깔이 애매하다, 더럽다, 갈색빛,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다. 등의 의견들이 있을 만큼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색들이 나란히 있을 때는 초록은 빨강을, 주황은 파랑을, 보라는 노랑을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나는 초록, 주황, 보라로 존재하며 진호님은 빨강, 파랑, 노랑처럼 돋보이는 존재가 되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장미가 돋보일 수 있는 것은 이파리 덕분이다.’ 그림산책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나는 이파리일 뿐이라는 마음으로 한 달 동안 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2) 보완점
조금 더 진호님에게 집중해야겠습니다. 계속해서 주변의 다른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시선을 빼앗기게 됩니다. 나의 연예인은 진호님임을, 진호님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항상 신경 써야겠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침묵이 찾아오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계속 대화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더 어색한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되고 같은 질문만 반복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진호님께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 여쭤봤을 때 초대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바리스타 교육하면서 사람들에게 수업 끝나고 노래방 가거나 밥 먹자고 제안했을 때 다들 거절했었다는 말이 기억나서 그럼 그림산책 회원분들과 바리스타 교육을 같이 듣는 분들에게 홍보를 해서 초대하면 어떨까요? 하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문득 이런 상황이 약자와 약자끼리 묶어버리는 모양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결국 그렇게 함께 하시게 된 분들끼리 서로 챙기는 기회가 되었다는 실제 사례도 있으니 오히려 좋은 것인가?라는 두 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첫댓글 커피를 내리시는 진호님 모습에서 전문 바리스타 느낌이!
전시회에도 자신감이 있으시다니, 혜미선생님 기록 아니었으면 몰랐을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진호님께서 홈트 들으실 분들 생각하시고,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게 준비하는 모습에서 배려심이 잘 보여요. 홈트 준비하면서, 진행하면서 관계가 풍성해지는 모습 기대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