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13일(토) 이사야 2:5-22 찬송 408장
5.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
6. 주께서 주의 백성 야곱 족속을 버리셨음은 그들에게 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그들이 블레셋 사람들 같이 점을 치며 이방인과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이라
7. 그 땅에는 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 그 땅에는 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8. 그 땅에는 우상도 가득하므로 그들이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을 경배하여
9. 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10. 너희는 바위 틈에 들어가며 진토에 숨어 여호와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라
11. 그 날에 눈이 높은 자가 낮아지며 교만한 자가 굴복되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
12. 대저 만군의 여호와의 날이 모든 교만한 자와 거만한 자와
자고한 자에게 임하리니 그들이 낮아지리라
13. 또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나무와
14. 모든 높은 산과 모든 솟아 오른 작은 언덕과
15. 모든 높은 망대와 모든 견고한 성벽과
16. 다시스의 모든 배와 모든 아름다운 조각물에 임하리니
17. 그 날에 자고한 자는 굴복되며 교만한 자는 낮아지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실 것이요
18. 우상들은 온전히 없어질 것이며
19. 사람들이 암혈과 토굴로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할 것이라
20. 사람이 자기를 위하여 경배하려고 만들었던 은 우상과 금 우상을
그 날에 두더지와 박쥐에게 던지고
21. 암혈과 험악한 바위 틈에 들어가서 여호와께서 땅을 진동시키려고 일어나실 때에
그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리라
22.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개역 개정)
- 남유다의 우상 숭배와 교만에 대한 심판 경고 -
세계 만민들이 하나님의 공의의 말씀에 근거하여 이룩하게 될
평화의 메시야 왕국 도래에 대해 예언한 어제 말씀(1-4절)에 이어
이제 본문에서부터 4:1까지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남유다의 종교적 죄상에 대해 지적하여 책망하고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맥하의 본문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5-9절에서는 현재 남유다가 하나님의 버림을 받아 파멸 직전의
비참한 상황에 이르게 된 보다 궁극적인 원인 세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그것은 첫째, 이방인과 언약을 맺고 정치·경제·종교적 교류를 한 것(6절),
둘째, 하나님을 의뢰하기 보다 경제력과 군사력만 믿고 교만한 것(7절),
셋째, 사람의 손으로 지은 각종 우상을 의뢰한 것(8, 9절) 등이다.
이어 10-22절에서는 장차 도래할 ‘여호와의 날’에
모든 교만한 자와 우상 숭배자 및 그들이 의뢰하던 모든 것들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5절과 22절에서 각각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고 한 것은
본문의 핵심 주제를 담고 있는 구절들로서 중대한 두 가지 교훈을 준다.
첫째, 우리 인간의 모든 죄는 오직 ‘여호와의 빛’
곧 참 진리이신 그분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만 분명하게 발견할 수 있는 바
우리의 삶을 그분의 말씀을 통해 날마다 점검해 보아야 한다.(히4:12)
둘째, 인생은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며
한 호흡에 지나지 않는 유한한 것임을 기억하면서(22절)
이 땅에서의 인생을 지속하기 위해 애써 세상 것들을 의지하는 어리석음을 버리고
오직 여호와만을 의지해야 한다.
실로 유한한 인생들로서는 당연히 이 세상의 눈에 보이는 것들,
그리고 당장의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것들을 의뢰하기 쉽다.
그러나 이같은 세상의 것들이
인생의 궁극적인 구원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허탄한 세상 것들에 소망을 두지 않고
여호와께 참 구원의 소망을 두는 자가 지혜로운 성도의 마땅한 삶이다.(고전1;26-31)
22절)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인생이란 셈할 가치조차 없을 정도로 한계가 뚜렷하므로
자신들의 힘과 능력만 믿고, 또는 누가 도와준다고 해서
그를 인하여 마치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될 것처럼 교만하지 말라 말씀이다.
즉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절대적인 의지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말씀이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유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힘과 능력을 과신하고
그들의 진정한 보장이 되시는 하나님을 버린 것을 책망한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사회적 존재로 지음받았다.
그리하여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
하나님은 최조의 사람인 아담을 지으신 후에
그가 홀로 독처하는 것이 좋지 않음을 보시고 돕는 배필로 하와를 지으셨는데
이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것을 단적으로 증거한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을 의지하는 것은 일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남편은 아내를, 아내는 남편을, 자식들은 부모를 의지한다.
또 친구간에도 서로 의지하고, 힘이 약한 자는 힘이 강한 자를 의지한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런데도 이사야 선지자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고 말씀한다.
이는 인간 사회의 필연적 현상인 인간간의 의지 자체를 금하는 말씀이 아니다.
이는 다만 인생을 절대적인 의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금한 것이다.
인간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지만 아무도 절대적인 의지의 대상은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인간은 신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인간의 마음처럼 가변적(可變的)인 것도 없다
즉 인간은 바람 앞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변하기 쉬운 존재이다.
그리고 이처럼 변하기 쉬운 존재라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변하기 쉬운 것은 믿을 수 없다.
과거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때 많은 애국지사들이 있었다.
물론 그들은 다른 이들과 비교할 때 특별한 정신과 의지, 애국심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일제의 회유와 협박, 고문 등을
견디지 못하고 변절함으로써 오늘날 변절자와 친일파로 지탄을 받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철석같이 다짐하였다.
그러나 그 밤도 가기 전에,
그들의 말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그들은 주님을 배신하고 부인하였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실상이다.
지금은 절대 변할 것 같지 않아도 상황이 조금만 달라지면
변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따라서 인간을 절대적인 의지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은
실망과 좌절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둘째, 인간은 한계가 뚜렷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사야는 사람의 호흡은 코에 있다고 하였다.
이는 인간의 절대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실로 인간의 생명은 코에 의존한다. 코를 막으면 인간은 살 수 없다.
그만큼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다.
아무리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도 죽음을 초월할 수는 없다.
호흡이 1.2분만 끊어져도 자신의 운명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어떤 사람이, 어떤 공동체나 국가가 다른 사람, 다른 공동체나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소유할 수 있어도
그것은 그야말로 상대적이고 제한적인 것일 뿐이다.
결국 그것은 상황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거나 소모되거나 소멸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을 절대적인 의지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은
언젠가는 실망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의지할 만한 대상이 못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의 한계를 직시하고 서로 도우며 살되
절대적인 의지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우리가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한 분뿐이다.
그분은 바로 신실하셔서 절대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절대적인 능력을 소유하고 계신 전능자 하나님이다.
하나님을 절대 의지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만이
좌절과 실망을 경험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으며 당당하고 의연한 삶을 살며
결국 승리와 성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시온 산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시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