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래빠는 이때 마군들의 저의를 눈치채고 '까르마의 진리'를 노래하였다.
자애로운 스승들께 의지하오며
삼가 엎드려 절하나이다.
그대 사악한 남녀 악마들은
신기루의 환영(幻影)으로
환상의 공포를 만들었네.
그대 불쌍한 아짜마야! 굶주린 귀신들아!
그대들은 나를 결코 해치지 못하리라.
그대들은 과거의 악업이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어
이번 생에서 악마의 몸을 받았나니
마음과 몸이 추악하여
영원히 허공을 떠도네.
불타오르는 번뇌에 사로잡힌 그대들이여!
마음과 몸이 추악하여
영원히 허공을 떠도네.
불타오르는 번뇌에 사로잡힌 그대들이여!
마음속엔 적의와 악의가 가득하네.
행동과 말은 사악하고 파괴적이네.
"죽여라! 찢어라! 두들겨라! 찍어라!"
발악하듯 외쳐대네.
나는 사념(思念)에서 해방된 명상자.
오직 마음뿐, 그밖엔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아
사자처럼 당당하게 거닐고
용장(勇將)처럼 두려움 없이 행하네.
내 몸은 붓다의 몸에 용해되고
내 말은 여래(如來)의 진실한 말씀 같고
내 마음은 대 광명에 녹아졌네.
육근 육경이 공(空)함을 분명히 보았나니
굶주린 귀신들이여! 그대들의 농간이 우습구나.
원인과 결과의 법칙은 엄정하여
악행을 범한자는
고뇌와 비애에 가득 찬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지리라.
가련하구나.
그대 귀신들, 악마들이여!
진리에 눈 어두운 자들이여!
정견자(正見者) 마라래빠는
그대들에게 진리의 노래를 부르리라.
모든 중생들은 곧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라,
하여 중생을 해침은 어리석고 지각없는 짓!
사악한 생각을 버리면 행복하고 기쁘리.
열가지 덕을 실천하면 기쁘고 축복받으리니
명심하고 숙고하여 바른 길로 나아가길......
[출처] 밀라레빠 십만송 4. 나는 생각에서 해방된 명상가, 오직 마음일 뿐..|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