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故事成語고사성어 365(연재에 앞서 3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2024년 1월 1일부터 연재할 예정인 ‘고사성어 365’의 연재에 앞서 몇 차례에 걸쳐 고사성어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글을 소개한다. 먼저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고사성어에 무슨 매력이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는데, 실제로 공부하다 보면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오고지신’은 공자가 말한 천고의 명언이다. ‘지나간 옛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알아낸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지난 것들, 역사나 고전 등을 계속 공부하고 생각하면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과거는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다. 과거는 축적된 경험이고 오래된 미래이다. 과거는 현재의 그림자이고,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과거로부터 쌓인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를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해 가는 것, 이것이 우리의 삶 아닌가? 과학도, 경영도, 공부도, 교육도 다 마찬가지다. 지난 것을 배워서 새로운 것을 알고 알아내는 것이다. 공자는 이를 아주 간결하게 ‘온고지신’이란 말로 딱 요약했다. 고사성어의 핵심은 ‘온고지신’이다.(참고로 ‘온고지신’과 같은 뜻을 가진 성어로 ‘법고창신法古創新’이 있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박제가와 박지원이 언급한 성어로 알려져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을 말해보자면 이렇다. 고사성어는 압축(壓縮, Compression)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압축 파일(Compressed File)이다. 짧게는 두 글자, 기본적으로 네 글자, 길어야 열 글자 안에 많은 정보가 압축되어 있다.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러니 당연히 압축파일이다. 그래서 고사성어를 구사하다 보면 압축의 맛과 멋이 생긴다.
압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함축(含蓄, Implication)도 있다. 내용과 의미를 줄여서 그 안에 드러나지 않는 무엇인가를 숨겨 두었다. 속뜻이 있다는 말이다. 고사성어는 이런 함축의 미와 멋도 갖고 있다.
고사성어로서 직접적인 표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간접적이고 비유적이다. 야구로 말하자면 직구가 아니라 커브다. 돌려서 이야기한다. 그래서 간접(間接, Indirect)의 묘미가 있다. 간접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에 가깝다. 미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곡선의 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모든 특징이 합쳐지면 의미심장해질 수밖에 없다. 뜻이 깊어지고, 호흡이 길어진다.
뭘 그렇게 어렵게 말하느냐고 항의할 수도 있겠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 가운데 하나가 언어의 격이 너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언어의 격이 많이 천박하다. 방송에 나오는 정치인 등이 내뱉는 말이나, 요즘 젊은이들이 대화 나누는 걸 보면 굉장히 거칠다. 직선적이고 거칠고 천박하다. 그런데 말한 바와 같이 고사성어는 곡선이고, 의미심장하다. 이런 점 때문에 인간관계를 다르게 만들어 준다. 언어의 격이 달라지면 인간의 격, 인격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다음으로 이 짤막한 몇 글자 안에 오랜 역사·문화적 배경이 도사리고 있다. 길면 수천 년 전 역사와 문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그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제대로 배우면 인생의 철리(哲理), 철학적 이치를 깨치게 된다. 이 정도면 대단히 매력적이지 않나. 그리고 고사성어를 공부하면 여러 가지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 이야기를 한 번 해보자.
도면 004. 고사성어의 가장 큰 특징과 매력은 ‘온고지신’이다.
이는 또 고사성어 공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선물이기도 하다.
‘온고지신’을 이야기한 공자의 초상화이다.(출처: 김영수)
* 참고 유튜브 영상: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사기》의 다양한 고사성어와 명언명구들(1시간 23분) 외 다수
https://youtu.be/avMIRnRcKFA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교수
간신: 간신학저자 김영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이자 3천 년 통사 '사기'를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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