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덥던 날씨 탓일까..
강변 벚나무 단풍들은 물들기도 전에 다 떨어지고..
횡한 가지만 남았는데..
차로 단 몇 분만 움직여
영남 알프스 자락 어디라도 들어가면
산자락 자락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우리를 유혹하며 그 유혹에 빠지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점점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가고 있다는 요즈음은
제철 아름다운 단풍 보기가 어디든 그리 쉽지 않다.
하나님의 솜씨에 깊이깊이 탄성을 자아내게 했는데..
각박하고도 요란한 세상 소리에 귀 기울이기 보다
훌쩍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으신 절경을 기대하며
산수를 찾아보는데..
그냥 빨리 잎이 떨어져 버리기도 하고..
서리내려 물 들기 전에 떨어져 버리기도 하고..
남아 물든 잎 빛깔도 예전만 곱지 않고..
큰 맘 내어 하룻길 가봐도 예전 같지 않다.
우리의 부주의로...
아니, 나의 부주의로..
아니, 나의 무심함으로 점점 깨어져만 가는
풍경이, 환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지 몰라 허둥대다가
소소한 것부터라도 실천해야지 하며
탄소 배출 줄이기에 힘쓰며 노력하고
재활용 분리수거에라도 힘쓰며 노력하고..
하며 긴 한숨을 내몰아 쉰다.. ㅠ
이전처럼
아름다운 단풍들을 보기는 쉽지 않을거야..
그래도 그냥 올해 가을을 지나치기 아쉬워
한번 가볼까 하며 나선 걸음..
다행히 가까운 운문재에서 기막힌 단풍들을 만났다..
지난 주 초 천황산, 재약산에서 한잎, 한잎 주워담듯
찍어온 단풍 풍광도 감사했는데..
사역현장에서 은퇴하고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누릴수 있는 까닭에
이런 호사를 또 하네..
하나님 감사드려요..
< 빚진 자 >
< 사진 촬영 2024년 11월 9일, 운문재, 운문령, 운문계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