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과 학생들이 굴삭기 자격시험에 몇 번씩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필기와 실기 시험을 한 번에 모두 통과했는데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임창재(65·청주시 흥덕구 산남동 계룡리슈빌 101동 1201호·☏011-466-3349) 청주농고 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북지사가 발표한 굴삭기 자격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사람들도 2~3회 낙방을 해야 겨우 합격하는 자격시험을 1번 만에 통과해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인 것.
임 교장이 굴삭기 자격시험을 한 번 만에 붙은 것은 운이 아닌 숨겨진 노력 때문이다. 학생들과 함께 교실에서 이론 수업을 듣는가 하면 업무를 보는 틈틈이 시험 참고서를 읽고 또 읽었다. 퇴근 후에는 학교에 남아 굴삭기 운전 연습을 꾸준히 했다. 이런 노력들이 있었기에 어려운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자격증 취득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자신들조차 몇 번의 고배를 마셔야 겨우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을 단번에 따낸 교장선생님에게 ‘멋지다’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전문계고의 교사들은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을 억지로 교사들에게 요구하기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라고 소신을 밝히는 임 교장.
솔선수범은 임 교장이 살아온 삶 그 자체다. 그는 언제나 스스로 앞장서서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며 살아간다. 평교사 시절에는 아마추어무선사(HAM) 자격증을 땄으며, 스카웃 담당 교사를 가르칠 수 있는 훈련교수 자격도 갖고 있다. 학생들의 전공수업에 수시로 참여해 함께 공부하는 그의 모습은 농고생들에겐 전혀 낯선 모습이 아니다. 굴삭기 자격시험과 함께 응시했지만 실기에서 시간초과로 낙방한 지게차 자격시험 합격을 위한 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기 위해 ‘세계 불가사의 유물전’ 체험학습에 전교생을 참석시키기도 했다. 부족한 예산은 동문회에서 마련해준 교장 활동비를 털어 충당했다. 임 교장은 모든 분야에 걸쳐 식을 줄 모르는 배움에 대한 열망과 열정은 교사와 학생들에게 언제나 닮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1972년부터 37년째인 교직생활을 돌아보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젊은 시절 초임지에 부임했을 때에는 온 정성을 다해 학생들을 돌봤던 것 같습니다. 해가 언제 넘어갔는지도 모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부장, 주임교사를 맡아 바빠지자 선생 일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장학사 시절에는 제자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몇 명 있지 않더군요.”
임 교장은 학생들을 상전 모시듯 돌본다. 미호중 교사로 있을 당시 교장, 교감, 학부모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교장·교감 선생님은 무섭지 않습니다. 전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제일 무섭습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생각이 너무 무섭습니다”라고 말했다. 고(故) 이창희 당시 교감은 그의 말에 감명 받아 평생 그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자청했다.
청주농고 49회 졸업생이기도 한 임 교장의 모교사랑은 끔찍할 정도다. 오는 28일자로 정년퇴임을 하게 되는 그는 앞으로 10년간 농고에 장학금을 기탁할 계획이다. 단순히 공부를 잘 하는 학급이나 학생이 아닌 자신들이 정한 목표를 잘 실천한 학급과 모범학생을 선발해 각각 49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언제나 교사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아직 부족하다”라며 임 교장은 스스로를 낮춘다.
정년퇴임식도 따로 열지 않을 생각이다.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전하고 학교 정문에서 큰절을 하며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실력=학습력’이라는 사회 통념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올바른 실력이란 전문성과 창의성, 인성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올바른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우대를 받는 것이 그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퇴직 후에는 몇 년 간 미뤄왔던 중국 사천성에서 티벳 라사를 거쳐 안나푸르나에 이르는 5000여km의 트레킹에 도전한다. 나이를 잊은 채 어려움에 도전하는 그의 넓은 등은 늘 학생들의 마음에 안나푸르나처럼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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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임창재 교장선생님!! 항상 매사에 솔선수범의 자세로 임하시며 귀감이 되시는 행동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며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교육계에 영예로은 전역을 축하드리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보내세요!! 제자이자 산악인 후배로 항상 곁에서 모시게 되어 영광이고, 행복합니다~~ 존경합니다 ~~♬
축하 드립니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건강하시길 기원 드리며 행복하세요 존경합니다
늦게글을 읽었습니다 대단하신 형님이 우리늘오름 산우회 에서 같이 활동하는 것이 자랑스럽 습니다...화이팅~~~~
교장선생님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탄 했습니다. ^^ 저는 우영섭씨 부인입니다. *^^* 작은아버지 같은 교장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항상 늘~~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_^ 존경합니다!!!*^!^*~~~
교장선생님 멋쟁이십니다. 존경합니다!!! 퇴직후에 세우신 도전 꼭 성취하시길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존경합니다!!! . 사랑합니다!!! . 교장선생님 저도 항상 노력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멋 져요 ^^^^짱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