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구일대 광범위 확산…주민 큰불편
높은습도·정기보수 지연등 영향 시-유관기관합동 유발업체 단속
이 달 말부터 개최될 IWC울산총회 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울산시가 악취공해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3일 울산시와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습도 56%, 온도 18.7℃, 풍속 0.5m/sec의 남서풍을 기록했다. 이처럼 습도가 높은데다 바람이 거의 없는 정온현상을 보이면서 지역 공단에서 발생한 스틸렌이나 아황산가스(SO2) 계통의 플라스틱 고무냄새(양파썩는 냄새) 등이 뒤섞인 매쾌한 악취가 남구 일대는 물론, 중구 유곡동 울산시교육청까지 퍼졌다. 스틸렌 계통의 매쾌한 악취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K, D, H사 등의 공정회수시설이나 저장시설에서 발생했을 가능성과 용연·용잠지역의 폐기물처리업체 소각시설이 주요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울산 중구 유곡동에서 근무하는 정모(32·여)씨는 “이날 오전에는 교육청에까지 매쾌한 악취가 날아들어 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면서 “현재 남구 삼산동 현대홈타운에서 살고 있는데 그곳에는 밤늦은 시간대에 악취가 심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이 같은 악취가 계속된다면 울산이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악취민원은 1,000여개의 화학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구조적 문제와 높은 습도, 건설플랜트 노조의 파업에 따른 정기보수 지연 등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는 게 환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유관기관과 함께 이날부터 IWC울산총회가 끝나는 날까지 악취상습유발업체를 대상으로 합동지도단속을 벌이는 한편 울산지역환경기술인협의회 등을 통한 환경순찰반 운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습도가 높고, 바람이 거의 없으면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정체되는 현상이 생기고, 이럴 경우 시민들은 평소보다 심한 악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 “앞으로 악취공해를 줄이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호 기자
2005-05-04 11:31: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