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를 좋은 거 써야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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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작업을 하려는 학생인데요.
│ G4 800 데스크탑을 사려고요.
│ 근데,
│ 모니터를 처음엔 삼성 19인치 살려고 있는데
│ 주변에서 말리더라구요.
│ 더 좋은걸 사라면서
│ 가격 차이가 거의 두배이상되는 소니를 추천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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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산을 처음엔 300으로 잡았는데
│ 조금 초과를 해서 라도 좋은 모니터를 쓰고싶네요
│ 물론 300가지고 영상에 맞는 컴퓨터를 마련하는건
│ 어렵지만,
│ 약 80만원 이하나 조금 초과로
│ 괜찮은 모니터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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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또 그래픽작업을 주로 할 친구도 살껀데
│ 여상작업이든 그래픽이든, 좋은 모니터가 좋은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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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어서 가서 사고싶습니다.
│ 지금 모니터 모델 넘버라고 알고 가야할거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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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업글은, 산후 모자람이 느껴질때 하려고합니다.
│ 램이나 하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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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800이 733이나 933에 들어가는 그래픽카드와 다르던데..
│ 혹시 안좋은건가요? 제가 워낙 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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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게됩니다.
│ 유저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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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지마오 03/31[11:09]
│ 누구게님이 저번에 비쯔미시가 좋다고 하더군요 19인치가 좋을듯
│ HAN 03/31[11:25]
│ 삼성꺼 좋습니다. 그외에 에이조, 토토쿠, NEC, 미쯔비씨, 뷰소닉, KDS, LG, SGI, Dell, 다 모니터 품질은 좋습니다. 반드시 1600 X 1200 모드에서 리프레쉬율(수직 주사율)이 85hz 이상 지원되는것으로 구입하세요. 80만원 정도라면 19인치로 구입하셔야 할겁니다.
│ HAN 03/31[11:25]
│ 소니가 빠졌네요.
│ 구라코알라 03/31[14:20]
│ 삼성꺼 조은뎅...^^ 저는 950NF살려구여...저하구 동지네요..저두 이제 곧 쥐이포 살라구하는뎅....근데...삼성께 가격면에서나..조치않을까영^^
│ syj () 03/31[15:37]
│ kds1920pf 추천해 드립니다. 가격대 성능비 좋구요 소니브라운관이라 색감좋습니다.
│ syj () 03/31[15:38]
┼ 가격 많이 내려서 같은 가격대 삼성모니터 보다 훨신 나을겁니다. 요새 44만원정도 하더군요. 그럼..(저도 이모니터사용하고있습니다.) ┼
"영상작업"이 동영상 작업을 의미하나요? 만약 그렇다면 배급 규격에 따라서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고전적 의미의 비디오, 다른 하나는 웹동영상, 마지막으로 필름 작업입니다. (2K 작업이 보통이죠.)
그런데 어떤 경우라도 어찌 보면 컴퓨터 모니터는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어느 배급규격과도 가장 먼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죠. 아직은 고전적 의미의 비디오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죠. 그렇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는 일반 NTSC나 PAL 모니터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고품질이지만 색공간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컴퓨터 모니터를 NTSC나 PAL 모니터에 근접시킨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그렇게 할 이유도 많지 않습니다. 그냥 NTSC나 PAL 모니터를 보면서 작업하면 되니까요. (꼭 그렇게 해야 됩니다.) 심지어 비디오를 위한 포토샵 작업을 할 때는 Echo Fire와 같은 유틸리티나 디지탈부두의 D1 SDI 출력카드를 이용해서 아예 포토샵 파일을 NTSC나 PAL 모니터로 보면서 작업해야 합니다. 웹동영상일 경우는 컴퓨터 모니터를 피씨 감마로 맞추어 놓고 작업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욕하실 분이 계실 지 몰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웹 프로그래밍에서 표준을 택하면 모든 플랫폼에서 문제가 없는데 윈도우즈 전용을 써서 문제가 생기는 것과는 다른 경우입니다. 맥이냐 나머지냐의 선택만이 있습니다. 필름 작업일 경우도 NTSC/PAL 모니터가 더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필름 레코더가 이런 종류의 모니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필름 레코더 환경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우리나라 맥 시장은 거의 전자출판/그래픽 지향입니다. 그래서 장삿꾼들도 여기 익숙하고 모든 가치를 이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심지어 비디오 작업에는 필요도 없는 저사양 스카시 카드를 누구나 당연히 사는 걸로 생각하고 묻지도 않고 집어 넣기도 하더군요. 사는 사람이 초보라면 멋모르고 평생 가야 쓰지도 않을 이 저사양 스카시 카드에 돈을 내게 됩니다. (심지어 그런 게 들어 있는 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피하려면 절대 장삿꾼들의 말을 믿지 말고 주변에 있는 전문가(후로꾸 제외^^)의 권고에 따르시기 바랍니다. 근데 장삿꾼의 말이 더 믿을 만 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요...^^ 모니터가 출판 디자인에서만큼 중요하진 않지만, 파이널 컷 프로 3.0에서는 컴퓨터 모니터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여전히 화면 속성의 조정은 NTSC/PAL 모니터를 보면서 해야 되지만, 작업과정에서 컴퓨터 모니터에 대한 의존성이 늘어났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모니터에 신경을 쓰실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삼성 모니터에 약간 실망한 거 사실입니다. 제 추천은 반드시 직접 보고 고르라는 겁니다. 환불이 잘 되는 데를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니터는 심지어 같은 회사 같은 제품이라도 물건 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당연히 LCD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주로 시간적 위치를 결정하는 영상 편집에서는 LCD의 색재현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하지만 가격 대 성능비가 나쁩니다. 글을 주로 쓰는 사람에겐 가치가 있겠지만, 그런 사람이라면 데스크탑을 쓸 이유가 아예 없죠. 최근에 미쯔비시 2060u에 대해 비디오 작업에서 불만이 생겼습니다. 저는 미쯔비시 2060u와 히타치 19 인치 최근 거(좋은 거, 이미 히타치는 모든 CRT를 단종시켰습니다.)를 쓰는데 히타치가 낫습니다. 히타치는 삼성과 비슷한 타입(섀도우 마스크)이지만 삼성보다 훨씬 좋습니다. 그러나 평면이 아닙니다. 평면성은 배가 툭 튀어나온 수준이 아니라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켓팅에선 지나치게 강조됩니다만...) 오히려 정확한 지오메트리가 중요한데, 이걸 재려면 시간을 들여서 조정하고 측정을 해야 됩니다. 주위에 전문가가 있다면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혹시 직접 하셔야 된다면 다음과 같이 해 보세요. 아무 그래픽 프로그램에서나 대략 200 x 200 정도의 정사각형을 만들어서 화면의 구석구석에 놓고 모든 변을 완전히 일치하는 크기로 조정할 수 있는 지 보세요. (자로 직접 재야 됩니다.) 다른 눈여겨 볼 점은, 촛점과 RGB 일치성이 화면 모든 구석구석에서 동일한가 하는 겁니다. 한쪽 구석을 정확히 맞추었는데 다른 구석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풍부한 계조를 가진 흑백사진을 고품질로 스캔해서 Shoulder(하이라이트의 끝 부분)와 Toe(셰도우의 끝 부분) 부분 계조의 재현을 관찰합니다. 여러 모니터 제품을 보면 이 부분에서 엄청난 차이가 발견됩니다. 기울기만 전체적으로 보정한 직선 감마에서 Shoulder와 Toe 부분의 재현이 나쁘면 좋은 모니터가 아닙니다.
그래픽 카드는 우리나라에서 살 때는 아마 골라 살 수가 없을 겁니다. 현재 애플의 G4 미니타워에 딸려 오는 비디오 카드들은 어느 것이나 비디오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nVidia를 싫어(거의 증오?^^)한다는 건 알아 두시길...
램과 하드... 거의 필수적으로 즉시 올려야 됩니다. 램은 최소 1 기가(반드시 2-2-2로), 하드는 다른 브랜드는 쳐다 보지 마시고 IBM 120 GXP를 사시기 바랍니다. 다른 의견을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IBM 판촉 사원도 아닌데 IBM(정확히 120 GXP 시리즈, 120 기가 추천, 최소 80 기가 짜리)을 추천하는 객관적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시게이트 바라쿠다 ATA IV가 더 좋다고 할 겁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시게이트 바라쿠다 ATA IV 몇 개 쓰고 있습니다. IBM 120 GXP에 견줄 만한 제품은 웨스턴 디지탈의 120 기가 제품 중에 특별히 버퍼를 8 메가로 늘린 제품 뿐입니다. 가격은 비슷합니다. 여전히 Seek Time에서 IBM이 더 빠르고 이 차이는 ATA 버스에 슬레이브로 물렸을 때 DV 입출력에서는 별로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인터페이스나 RAID의 부분으로 사용되었을 때 여지없이 나타납니다. IBM이 가장 활용성이 넓은 제품이라는 뜻이죠. 단, IBM은 지지난 모델인 75 GXP (60 GXP 이전 모델인데 더 비쌀 수도 있으니 헷갈리지 마세요.) 일부 제품에 결함이 있어서 애를 먹은 후에 ATA 드라이브의 월간 사용시간 보장에 제한을 가하는 법적 방어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건 알아 두시기를 바랍니다. 24 시간 가동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맥을 쓰면 싼 가격에 상당히 그럴싸한 환경을 제공하는 파이널 컷 프로를 쓸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잇점입니다. 속도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듀얼 애쓸론이 현실화되면서 윈도우즈 플랫폼이 속도 면에서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낡은 주기판 아키텍쳐를 가진 듀얼 G4 1 GHz 맥의 성능은 이보다는 훨씬 비싼 최신의 듀얼 펜티엄 4 Xeon 웍스테이션들에 크게 뒤지진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벤치마크에서 듀얼 G4 1 GHz와 비슷한 가격의 듀얼 애쓸론 MP가 이 비싼 듀얼 펜티엄 4 Xeon 웍스테이션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직 안정성에서 많은 의심을 받고 있긴 하지만 성능이 금과옥조인 이 분야에서 눈여겨 볼 만 한 시스템입니다. 윈도우즈를 쓸 경우에 문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몇 몇 소프트웨어가 나와 있지만 비슷한 가격 대에서 이미 낡을 대로 낡은 프리미어를 뛰어넘는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습니다. DV만으로 국한시키면 아비드 익스프레스 DV 3.0이 윈도우즈용 파이널 컷 프로를 폐기한 애플에 대한 윈도우즈 사용자들의 원한을 풀어 줄 지도 모릅니다. 한편... 애프터 이펙트는 다릅니다. 아직까지는 맥이 애프터 이펙트에서 더 선호되는 플랫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독한 윈도우즈 선호 국가여서 비이성적으로 무조건 윈도우즈 선호입니다만...^^) 아시다시피 애프터 이펙트는 싼 대신에 느립니다. 특수 하드웨어가 아니라 프로세서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스보드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못 됩니다.) 그래서 프로세서의 속도가 중요합니다. 빠른 시간 내에 애플이 듀얼이 아니라 쿼드 이상의 웍스테이션으로 가는 정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듀얼 애쓸론은 각광받는 싼 애프터 이펙트용 웍스테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영화 편집이 아니라 모션 그래픽 위주의 작업이라면 맥이 아니라 듀얼 애쓸론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맥을 쓸 경우에 전 아직 9.2.2를 권합니다. 오에스 텐의 환경은 이미 충분하다고 주장하실 분도 있을 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 아니라고 봅니다. 한글 오에스도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만, 전 영문 오에스를 권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사소한(?) 비호환성에 시달리면서 한글 사용에서 특별히 잇점을 찾기 힘든 한글 오에스 대신 영문 오에스를 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분위기는, 그래픽 디자이너니까 컴을 쓰고 컴을 쓰니까 당근 프리미어 정도는 기본이고, 프리미어는 영상 편집용 소프트웨어니까 당연히 영화 편집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비약을 통해서 그래픽 디자이너는 영화 편집 정도는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사진으로 시각적 훈련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진이 제 시각적 모국어라는 뜻) 그림으로 시각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사진 기반의 매체에 적응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사실은 적응을 잘 하는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외국어에 익숙해지는 건 어려운 법이죠. 학교 다닐 때 제가 사진을 배운 동아리에는 아주 많은 그래픽/산업 디자인과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진을 열심히 했고, 스스로 잘 한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보기에 잘 하는 사람은 못 보았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의 모국어로 번역된 의미가 아닌, 직접적으로 사진이라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그게 불가능한 게 아니지만, 그럴 수 있는 자세를 갖는다는 게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비해 오히려 Fine Art 계열의 학생들은 이 차이에 대한 긍정은 확실했습니다. 적어도 사진을 이해하려는 자세 만큼은 열려 있었다는 이야기죠. 뜬금없이 사진 이야기를 했네요.^^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영화 편집이 그래픽 디자인과는 상당히 이질적인 언어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면 훨씬 쉽게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2D, 3D, 사진, 동영상, 웹프로그래밍까지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수퍼스타가 되기를 요구받는 추세인 듯 해서 이 분야에 종사하는 선배랍시고 주제넘는 조언을 드렸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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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macmacmacmac.com )
제 전자편지 주소에서 mac은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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