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세자빈 박씨 [廢世子嬪 朴氏 ? ~ 1623]
남편 : 폐세자 질(1598 ~ 1623) 광해군의 적장자
본관 : 밀양 박씨
광해군(조선 제 15대 왕)의 며느리
소생 : ( )공주(1618 ~ ? )
박자흥의 딸, 1610년 [광해군 02년] 광해군의 적장자인 왕세자 질의 빈(嬪)으로 왕세자빈에 책봉되었다. 박씨의 아버지인 박자흥은 박승종의 아들로
박승종은 1612년 이이첨의 사주로 윤인, 이인경 일파가 경운궁(덕수궁)에 난입하여 인목대비를 죽이려 할 때 많은 하인들을 거느리고 달려가 목숨을 걸고 인목대비를 지켰으며, 정청(庭請)하는 날에도 끝까지 불참하였다.
1617년 인목대비의 폐모론을 제기되자 이를 극구 반대한 인물이기도 했다.
지조있고 절제할 줄 아는 문신 중 한 명이었는데, 아들인 박자흥은 그렇지 못한 인물이었다. 백성들의 민전(民田)을 탈취하는 등, 백성들의 원망을 샀다. 폐세자빈 박씨가 1610년에 왕세자빈으로 책봉되면서 그의 친척인 밀양 박씨 인물들이 대거 정계에 진출하면서 13여년간 요직에 머무르면서 온갖 세도를 누리면서 광해군 편에 서서 정치를 보좌하였다. 박자흥은 정언, 사서, 형조참의 등을 거쳐, 참판에 올라 광해군의 세력의 정점인 이이첨의 딸과 재혼하였다.
시아버지인 광해군이 중립외교를 펼치며 나라는 안정되어 갔지만 1614년 영창대군이 병사하고 1618년 인목대비가 서궁에 유폐되면서 왜란 이후 나라가 어려워지고 백성들의 궁핌한 삶, 거기에 시아버지인 광해군의 왕위를 위협하는 반대 세력들까지 들 뛰고 나서니 박씨는 하루 하루가 힘든 나날들을 보냈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왕세자 질의 원손마저 보지 못하면서 왕실이 안정되지도 못했다. 1618년 소생으로 공주 하나만 뒀을 뿐이다.
시아버지 광해군이 정인홍을 영의정으로 임명하려 하자 광해군의 반대파 세력들은 자신들의 권력에 위기를 느끼고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한 것등을 빌미삼아 1620년 처음으로 반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1623년 3월 21일 궁을 점령하고 인목대비의 윤허를 얻어 능양군이 왕위에 오르고 광해군은 서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대북파 정인홍, 이이첨, 이위경 등 수십명은 참수되었으며, 추종자 200여명은 유배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광해군, 문성군부인 유씨, 왕세자 질, 왕세자빈 박씨는 폐서인으로 몰락하면서 강화도로 유배되었다.
한 순간에 폐세자빈이 된 박씨는 그때 나이 20대 중반, 폐세자 질이 26세 였으니 24세~26세 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강화도에서 탈출을 시도하였지만 폐세자 질이 땅구멍을 파놓고 탈출하다가 들키어 다시 감금되었다.
폐세자 질과 폐세자빈 박씨는 자신들을 지키고 있는 상것들에게 모욕감을 당하고 전혀 다른 세상이 와 궁궐에서와 다른 낯설은 환경의 탓, 그리고 자신들의 권위가 동시에 무너지면서 수치감을 느낀 나머지 둘은 목 매달고 자살하였다. 비참한 죽음이 아니던가!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자신의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폐위 당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한탄해야만 했던 폐세자빈 박씨!
자신의 아버지인 박자흥과 친할아버지인 박승종 마저 자신의 일족이 오랫동안 권세를 누린 것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고 선산에 달려가 아들 박자흥과 함께 같은 밧줄에 목을 매달고 자살하였다. 박승종은 관직이 삭탈되고, 가신이 적몰되었으나 뒤에 신원되었다. 당파 싸움이 끊이지 않던 시대에 왕세자빈이 되어 남편 폐세자 질과 함께 자살을 선택했던 폐세자빈 박씨!
만약 광해군이 폐위가 안되었더라면 다음 대의 훌륭한 왕후가 되었을텐데 말이다...
인조와 서인 세력, 인목대비가 만들어낸 이 엄청난 쿠테타가 뛰어난 군주의 폐위는 물론 두 부부(폐세자 질, 폐세자빈 박씨)이 자살하는 참극은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위치와 자신의 아버지와 친할아버지 등 많은 것을 잃은 그녀!
비록 시아버지 광해군이 왜곡되어 400여년간 우리는 그런 인물로 받아들여졌지만 요즘 광해군이 재조명 되면서 폐세자빈 박씨도 동시에 신원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인조반정을 일으킨 자신들의 과오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는 그들은 지금 무덤 속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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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정말로 대단하군요^^,,,,,역시 울 유리사랑님이십니다^^...좋은 글들이라 앞으로 두고 두고 천천히 읽어보아야겟습니다.좋은 연재글들을 이렇게 수고하시면서 올려 주셔서 머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겟습니다.수고하신 유리사랑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