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1일에 있었던 2차 지명에서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구단 순서는 지난해 성적순으로 두산-삼성-현대-한화의 지명선수들을 이번 시간에 살펴보고 나머지 구단의 지명 선수들은 <하>에서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지명순위)-성명-포지션-소속팀-투/타-키-몸무게-생년월일의 순 입니다.
두산베어스
1라운드(8) 전병두(全炳斗) 투수 부산고 좌/좌 181-67 84.10.14
1차지명에서 성남고 박경수를 LG에 빼앗기고, 바로 앞 순번에서 별렀던 탐라대 유격수 강명구를 놓치면서 타임을 부른 끝에 선택한 투수. 깡마른 체격이지만 상당히 어깨가 강해 외야수로 뛸 때는 여러 차례 기가 막힌 홈 송구를 보여준 적이 있다. 144km/h에 이르는 빠른 볼이 최대강점이고 제구력도 그런 대로 갖추고는 있으나 '젓가락'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가냘픈 하체가 말해주듯 체력이 약해 완투형의 투수는 아니다. 체중을 불리고 체계적인 지도를 받으면 상당히 빠른 볼을 던지는 좌투수가 될 수도 있다.
2라운드(16) 나주환(羅州煥) 내야수 천안북일고 우/우 182-77 84.6.14
1라운드에 기아와 현대에 지명된 서동욱, 지석훈과 함께 휘문중 동창인데 천안북일고로 진학해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지난해는 부상 등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 주장으로서 팀의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며 청소년대표에 선발되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자신감이 넘치며 공격적인 선수로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사고 싶다. 발이 그다지 빠르지 않은 것과 유격수로서 수비범위가 다소 좁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반드시 유격수를 잡아야 했던 두산 사정상 2라운드에 나주환이 남아 있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밖에.
3라운드(24) 김만윤(金萬鈗) 외야수 서울고 우/양 185-77 84.7.23
스위치 히터 외야수라는 희소가치를 가진 선수로 경남고 에서 전학 왔다. 양쪽타석에서 모두 비교적 안정된 타격자세를 가지고 있으며 비교적 힘과 정확성을 겸비하고 있다. 수비능력과 발 빠르기도 수준급.
4라운드(32) 김영준(金永俊) 투수 부산고 우/우 185-80 84.4.15
벌떼작전으로 투수진을 운영한 부산고 마운드 사정상 그리 많은 등판 기회를 갖지는 않았으나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하고 좋은 체격을 가지고 있어 장래성은 밝은 편. 직구 구속은 130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나 제구력, 구질 등은 수준급이다.
5라운드(40) 김승회(金承會) 투수 배명고-탐라대 우/우 177-75 81.2.11
고교시절에는 전혀 무명의 투수였으나 좋은 투구내용으로 지난해부터 '제2의 신철인'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선수. 투수로서는 다소 작은 체격에 하체를 잘 이용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으나 손목 힘이 좋아 최고 145km/h에 이르는 빠른공을 주무기로 삼는다. 투구 집중력이 뛰어나고 인터벌도 짧아 야수를 편하게 해주는 장점도 갖고 있다.
6라운드(48) 김영진(金英眞) 외야수 신일고 우/우 180-80 84.6.5
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명되었다. 중학교 때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쳤을 정도로 장타력을 이미 인정받았고 강한 어깨와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으나 스윙이 너무 크고 유인구에 어이없이 당하는 등의 약점에 대해서는 많은 보완이 필요한 선수이다.
7라운드(56) 허도환(許道煥) 포수 서울고 우/우 178-75 84.7.31
포수로서 다소 작은 체격을 갖고 있지만 미트질과 투수리드가 우수하며 비교적 송구능력도 갖추고 있다. 맞추는데 능하고 체격에 비해서는 장타력도 있는 편이나 프로에서 홈런을 많이 때려낼 스타일의 선수는 아닌 듯.
8라운드(64) 최영주(崔榮周) 투수 경기고 우/우 183-78 84.7.6
올해 공식경기에 자주 등판하지 않았음에도 지명되었다. 다소 투수를 늦게 시작해 가능성이 많고 작년 서울시 추계리그 때 139km/h를 던졌다. 2년제 대학에 진학예정이라 빨리 입단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9라운드(72) 오재원(吳載元) 내야수 야탑고 우/좌 175-65 85.2.9
우투좌타로 센스 있게 야구하는 유격수. 자료에 나와있는 수치보다는 실제 키가 커 보이며 특별히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수비동작을 갖고 있다. 타격의 파워는 부족해 보이지만 정확히 맞히는 타격에는 재능이 있다.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7) 강명구(姜明求) 내야수 진흥고-탐라대 우/양 181-70 80.10.25
고교 때는 무명이었으나 대학 와서 기량이 급상승했다. 이번 지명자들 중 1-2위를 다툴 만큼 상당히 빠른 발을 바탕으로 폭넓고 안정된 유격수 수비를 보여주며 타격에서는 맞추는 데 능해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나무배트 적응이 끝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학교는 제주도에 있지만 운동은 대구에서 하는 탐라대 야구부 특성상 삼성이 낯설지 않을 듯 하다.
2라운드(15) 곽용섭(郭勇燮) 내야수 청원 좌/좌 190-93 83.2.3
빙그레 코치를 지낸 바 있는 곽광우씨의 아들로 신일중 2학년 때 남태평양의 팔라우로 이민 갔다가 귀국해 선수생활을 다시 하고 있다. 메이저리거급 체격을 바탕으로 가공할 장타를 터뜨리는 타자지만 유연성이 부족한 타격자세와 변화구에 대한 약점 등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3라운드(23) 김문수(金文洙) 투수 경주고-계명대 우/우 184-78 79.9.30
사이드암 투수이나 일반 잠수함들과는 차이가 나는 투구 폼을 갖고 있다. 즉, 상체를 전혀 굽히지 않은 채 물 제비를 뜨듯 휙 하고 던지는 퀵 모션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언뜻 봐서는 사이드암이 아닌 스리쿼터 같기도 한다. 사이드암 치고는 빠른 138~140km/h의 직구를 갖고있으며 이 공이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제구 되면 때려내기는 쉽지 않다. 체중을 불리고 좀 더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투구 폼을 고친다면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4라운드(31) 김영복(金榮福) 포수 서울고 우/우 185-86 85.2.17
올해 서울고의 주전포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팀 동료 허도환(두산지명)에 밀려 1루수로 주로 출전했다. 황금사자기에서는 3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는데 뜻밖의 좋은 3루 수비를 보여주었다. 삼성에서는 포수로 지명한 것 같은데 어깨가 강하고 비교적 힘과 정확성을 갖춘 스윙은 높이 살 만 하나 발이 느리다.
5라운드(39) 이상민(李相敏) 투수 공주고 좌/좌 180-80 83.9.5
천안북일고에 재학 중이다가 왼쪽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당해 1년 유급 하면서 지역라이벌인 공주고로 전학했다. 공주고가 북일고에 비해 올해 팀 전력이 약해 전국대회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좌투수로서 138km/h에 이르는 직구는 수준급 이며 경기운영능력 또한 뛰어나다.
6라운드(47) 장진석(張晋碩) 투수 대구고 우/우 185-82 84.8.26
좋은 체격과 강한 어깨 때문에 작년부터 주목받았으나 기량이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 하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제구력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손 볼 곳이 많은 투수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하드웨어를 갖고있는 유망주.
7라운드(55) 곽동현(郭東玹) 포수 대구상 우/우 183-85 84.3.17
투수리드와 미트질, 블로킹등 수비적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있는 선수이나. 타격자세에는 다소간의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
8라운드(63) 김형준(金亨埈) 투수 대구상 우/우 184-83 84.5.11
스피드는 그다지 빠르지 않으나 종속이 좋은 편이다. 투구동작에 군더더기가 없이 쉽게 던지며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쉽게 잡는 반면 변화구의 제구력에는 문제가 많아 경기 운영능력에 약점을 드러내며 연타를 맞기도 한다. 삼성의 6~8라운드는 연고지 선수 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9라운드(71) 윤석현(尹晳炫) 투수 신일고 우/우 183-86 84.4.15
최근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 된 최익성의 외조카로 투수와 외야수를 겸하는 신일고의 중심타자다. 체중이 많이 불면서 몸이 좀 비대해진 느낌이 들고 순발력도 많이 떨어져 보이나 뛰어난 근력을 가진 선수로 군살을 좀 빼고 체계적인 투수 수업을 받으면 많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대 유니콘스
1라운드(6) 지석훈(池碩訓) 내야수 휘문고 우/우 180-75 84.3.17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작년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였다. LG에 1차 지명된 박경수에 비해 수비에서의 화려함은 못 미치는 듯 하나 안정감에서는 뒤지지 않으며 특별한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타격을 보이며 찬스에 강한 면모도 보였다. 다만 프로에 가서는 단타를 노리는 짧은 스윙으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 해 보인다.
2라운드(14) 류상문(柳相汶) 투수 신일고 좌/좌 186-83 83.4.20
2학년때 1년간 유급한 장신의 좌투수. 올해 별다른 성적이 없었음에도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아 좌투수중 전체 두 번째로 지명되었다. 좋은 체격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전혀 공을 눌러주지 못하기 때문에 높게 뜨는 단점을 노출하고 있으며 볼끝도 밋밋한 것이 현재의 상황. 코치를 잘 만나면 대성할 수도 있는 스타일이다.
3라운드(22) 노환수(盧煥秀) 투수 부산고 좌/좌 178-73 84.6.30
전병두, 장원준, 박정태와 함께 부산고 좌투수 4인방 중 한 명으로 138km/h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던진다. 다만 어깨부상 후유증으로 인해 올해 3회 이상을 잘 소화해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가 이번 2차 지명에서 좌투수를 잡으려고 작정하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4라운드(30) 김한상(金漢相) 외야수 덕수정보 우/우 184-78 84.5.23
발이 빠르며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는 덕수정보고 중견수 겸 톱타자. 올 한해 특별한 슬럼프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였으며 청소년대표로도 선발되었다. 1번 타자치고는 다소 스윙이 큰 편으로 선구안을 높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5라운드(38) 이유섭(李裕燮) 내야수 휘문 우/우 187-87 84.8.23
좋은 체격과 비교적 안정된 타격 밸런스를 바탕으로 장타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비인기 포지션인 1루수이기 때문에 지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선택되었다. 스윙의 정교함은 좀더 보완해야 한다.
6라운드(46) 최창우(崔暢祐) 내야수 경남상고 우/우 178-72 84.10.26
빠른 발과 넓은 수비범위, 정확한 타격실력에 야구센스까지 골고루 갖춘 유격수로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해 팀이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동대문에서 벌어지는 전국대회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으나 이미 지난해부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간혹 오버하다가 스스로 경기를 그르치는 경우도 있다.
7라운드(54) 정재엽(鄭載燁) 포수 선린인터넷고 우/우 184-83 84.5.28
1학년때 부터 중심타자이자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선린의 대들보로 팀의 리더로서 수비진을 잘 조율하며 이끌어왔다. 고교생치고는 리드도 좋은 편이지만 홈으로 뛰어드는 주자를 블로킹 하는데는 무척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어깨가 그렇게 강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2루송구는 정확한 편이다. 팀 성적도 안 좋았고 올해 타격은 약간 슬럼프지만 좋은 체격조건에 기본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가진 포수로 본다.
8라운드(62) 박재완(朴宰完) 투수 덕수정보고 우/우 182-80 84.12.26
왼손투수 최건호와 함께 덕수 마운드를 이끈 쌍두마차로 팔 스윙 동작이 명쾌하고 스트라익존 좌우를 넓게 이용하는 제구력이 돋보이지만 키킹 시 왼다리를 확실하게 차주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올리다 마는 폼이라 공에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직구 스피드가 130대 중반에 머물고 있다.
9라운드(70) 권영석(權英錫) 내야수 충암고 우/우 176-69 84.11.5
넓은 수비 폭과 날카로운 타격능력을 갖고 있으며 빠른 발로 도루에도 능한 충암고의 1번타자 겸 유격수. 작은 체격 때문에 지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았으나 극적으로 9라운드에 현대호에 탑승했다. 현대는 연고지 문제를 신경 쓴 듯 2차지명 9명중 7명을 서울지역 고교선수들로 채워 눈길을 끌었다.
한화 이글스
1라운드(5) 장순천(張淳天) 투수 부천고-제주산업대 우/우 183-91 81.3.1
올해 시속 147km/h 을 던지며 이번 2차지명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선수. 한화가 서울고 김휘곤 대신 선택했을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구력은 다소 불안하지만 힘있는 직구가 매력적이며 주자가 나가면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라운드(13) 윤규진(尹奎眞) 투수 대전고 우/우 185-80 84.7.28
한때 145km/h 정도의 빠른 공을 던지기도 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볼 빠르기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정민철을 연상시키는 유연한 투구 폼을 바탕으로 쉽게 공을 뿌리는 장점을 갖고 있는 투수.
3라운드(21) 맹진국(孟鎭國) 내야수 목포영흥고 우/우 180-73 84.3.28
소속팀이 지방에 위치한 관계로 언론이나 팬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공수모두를 골고루 갖춘 좋은 유격수. 1학년때 부터 주전으로 게임을 뛰면서 좋은 활약을 했고 폭 넓은 수비범위와 빠른 발, 안정된 포구 및 송구, 유연성, 타구에 대한 집중력 등 전체적으로 좋은 유격수로서의 모습을 골고루 갖추었다.
4라운드(29) 최민준(崔民準) 외야수 경주고 좌/좌 180-78 84.4.5
발이 상당히 빠르고 날카로운 스윙을 가진 선수. 팀 전력이 약해 지명도에서 많은 손해를 봤지만 외야수로서 돋보이던 선수 중 하나였다. 장타를 보여주기보다는 가볍게 맞추는데 능해 투수에겐 피곤한 스타일이다.
5라운드(37) 박성덕(朴成德) 투수 인창고 우/우 193-83 84.4.23
장신이 돋보이는 오른손 투수다. 좋은 체격을 살리지 못하며 억지로 밀어 던지는 듯한 투구폼은 팀 동료 김혜겸과 비슷한 모습. 장래성을 보고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6라운드(45) 김동훈(金東勳) 내야수 덕수정보고 우/좌 180-74 84.8.20
타율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고비마다 장타를 터뜨려 주는 해결사 기질이 보이며 수비에서도 화려한 플레이 보다는 조용히 처리하는 우투좌타의 3루수. 내야수로는 적당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
7라운드(53) 양승아(梁勝我) 투수 배재고 우/우 187-82 85.1.20
충암고와 한광고를 거쳐 배재고까지 온 투수. 한광 시절에는 낙차 큰 변화구와 비교적 빠른 직구가 위력 있었으나 올해는 극심한 제구력 난조로 제대로 던진 게임이 전무 하다시피하다. 올해의 성적으로는 지명 받기는 어려운 수준이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8라운드(61) 박대원(朴大元) 외야수 충암고 우/우 187-85 84.3.1
좋은 체격을 가진 충암고의 4번타자인데, 체격에 비해 장타가 적은 편이다. 순발력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중견수 수비력은 수준급으로 해내고 있으며 선구안도 떨어져 스윙이 거칠지만, 잠재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로 보여진다.
9라운드(69) 정민혁(鄭敏赫) 투수 대전고 우/우 177-70 83.9.14
1년 유급한 대전고의 사이드암 투수로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에 회초리를 때리듯 공을 뿌린다. 연고지 안배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