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적인 남학생과 모범적인 여학생의 풋풋한 사랑을 그린, 10대 소녀 관객들을 겨냥한 전형적인 10대 로맨스물. <병 속에 담긴 편지>의 원작자이기도 한 니콜라스 스파크스(Nicholas Sparks)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웨딩 플래너>의 감독 아담 생크만이 연출하고, 10대 아이돌 가수인 맨디 무어와 ABC TV의 <원스 앤 어게인>의 세인 웨스트가 주연했다. 아름다운 배경과 젊은이들의 풋풋한 모습이 돋보이지만, 진부한 후반부가 영화를 추락시켰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10대 로맨스물답게 이 영화 역시 90년대 중반 노스 캐롤라이나의 저지대를 배경으로 아무런 목적없이 소비적 삶을 살아가는 고등학생 랜던 카터(세인 웨스트)가 한때 자신과 자신의 친구들이 놀려댔던 순수한 영혼의 제이미 설리반(맨디 무어)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 소년에게 상해를 입힌 랜던은 사회 봉사령을 받는데, 그 내용은 다른 학생들의 가정교사가 되는 것과 학교의 연극 클럽에 참가하라는 것. 연극 클럽에서 랜던은 목사의 딸이지만 기인같은 행동으로 놀림감이 되던 제이미를 만난다. 이내 그들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의 삶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식상한 스토리를 가진 로맨스에 대해 일제히 혹평을 퍼부었다.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선함(goodness)에 관한 영화와 좋은(good) 영화는 결코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하였다."고 불평하였고, 할리우드 리포터의 마이클 레흐트샤펜은 "하품과 조소만을 부를 뿐."이라고 일축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로버트 K. 엘더는 "(맨디) 무어가 처음으로 출연한 메이저 극영화가 바닥 수준의 멜로드라마라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장재일 분석)
한편, 원작은 '기억 속으로 걷기'(문학동네)라는 제명으로 국내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