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풍식당은 1977년에 경주시내 중앙동 번화가에서 문을 열어 현재의 황남동 천마총 앞으로 이전하기까지 20년이 넘는 내력을 쌓아온 한정식 전문점으로 경주 지방 고유의 음식 맛과 조금은 색다른 상차림으로 내면서 경주를 대표하는 한정식집이라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주인 함민자(61세)씨는 본래 충남 강경 사람으로 경주에 출가해 뿌리를 내린 반쪽 경주사람이다. 상차림이 다소 다른 것도 이처럼 전라도 음식과 흡사하다는 충청도 해안 지방의 해물과 젓갈 다루는 손맛이 따로 있고, 반평생을 살아온 경상도 고유의 음식맛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라도 음식과 착각할 정도로 상차림이 닮은 데가 있고 여기에 경상도 내륙의 특성까지 곁들여진다.
메뉴는 한정식 단 한 가지 뿐인데 일반 한정식집과는 달리 가격까지도 퍽 저렴하게 내고 있다. 기본으로 오르는 찬이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줄잡아 25~30가지로, 젓갈류는 지금도 강경시장에서 사오지만 비린내가 덜 나는 명란젓과 조개젓, 아니면 갓 담은 굴젓 등으로 골라 내고, 나물은 경주 추령을 중심으로 본고장에서 나오는 산채나물과 언양 미나리, 언양 쪽파무침 등을 빠뜨리지 않아 향토색을 살려내고 있다. 생선류도 구이와 조림 등 한두 가지를 감포와 구룡포에서 난 것을 중심으로 올린다.
그리고 한우 석쇠불고기와 파전, 문어데침 등은 추가주문(각 만원) 형식으로 따로 준비해놓고 있어 그중 한두 가지를 더 추가해 상에 얹으면 말그대로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1인 상은 약식으로 내고 2인 이상부터 기본 상차림을 내는데 보기좋게 격식을 갖추려면 4인은 되어야 한다.(1인분 만원)
새로 지은 큼직한 기와집은 넓은 주차장과 함께 크고 작은 한실이 8곳 마련되어 있어 어떤 모임자리로도 불편이 없다. 주고객은 경주시내 공공기관의 접대 손님들과 유지들의 모임이 많고, 외국인 학술단체 고객들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관광지이지만 여행사에서 알선해 오는 단체 관광객을 받지 않는 것도 큰 특징이다.
모처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숫자에 상관없이 한끼 식사로 부담없이 권할 만한 집이고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면 이내 남자 종업원이 다 차린 크다란 상을 덜렁 들고와서 아무 소리없이 놓고간다. 만원으로 받는 이 정도의 상 차림은 벌교나 강진 아니면 드물고 주인 아주머니의 넉넉한 인심과 이 집의 상차림은 사실 온 백성의 염원, 동서화합의 표본이며 또 경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
첫댓글 어머야!!어머야!!...아~~경주.....그리워라~~ 잘 보았습니다 마음으로만 고마움을 전합니다...."매일매일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