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집
출근하는 길 ...서정인
일요일 아침 출근하는 길...
항상 다니던 길 언덕을 내려가고 있는데
경사진 길에서 힘겹게 올라오는 차 한대가 있다
무심결에 차 번호를 읽고 깜짝 놀랬다
집하고 먼 거리인데 아버지가 계시니
것도 이른 아침에 힘겹게 일하시는걸 보니
마음속에서 화도 나고 안쓰러운 마음에 눈물도 나고 출근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
** 편이 않아 하는 내 맘을 봐야지요
이른 아침부터 다 일하고 살지요
그런데 내 아버지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일하시는 것이 화도 나고 안쓰럽기도 하는 맘이 나오는 것이지요
당연한 그 맘을 그대로 인정해 줘요 **
어린 나이에 아버지 술 마신 인상이 좋지 않게 심어져서
술만 드시면 짜증부터 냈던 게 후회도 되고
나이 들어버린 아버지께 이제부터라도 잘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인다.
** 좋지 않게 심어지니 당연히 짜증도 내는 것이지요
그러니 안 좋게 심어지니 그랬구나 하고 인정해요
그럼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
좋을 땐 한없이 좋으신데
술만 드심 그 좋았던게 다 사라져버리고 화만 냈던 내 모습이 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받아주시던 아버지의 사랑이
아픈 마음을 보면서 조금씩 느껴가는 내가 참 바보 같다.
** 아버진 그대로 어린 딸자식의 어리광이라 여기며 받아 주시는 것이지요
이제 그렇게 바보 같다 하기 보다는 철부지라서 그랬다는 것을 인정하세요 **
아버질 바라보면 많은 말을 하고 싶은데
막상 아버지를 뵈면 말문이 막혀버린다
말하고 싶은데 못난 딸이 참 많이 잘못했다고
그리고 아버지 사랑한다고 저희가족 잘사는 이쁜 모습 보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 말문이 막히는 나를 봐요
그럼 그대로 아버지께 말씀을 드릴수 있어져요
그럼 흐뭇해 하실 거예요
그것이 마음에 기쁨을 드리는 효가 되구요 **
차 수리비를 주고 ...조철환
오늘은 일하는데 착오가 있어 읍사무소에 3번이나 다녀와야 했다
3번째 읍사무소에 가는데 읍사무소 앞에서 관광버스가 앞에서 오고 있었다.
조급한 맘에 좁은 공간을 빠져나오는데 꿍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이크 사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차를 옆에 주차시키고 내차를 보니 내차는 표시가 없었고
뒤에 있던 겔로퍼 밤바 카바가 땅에 떨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순간 주위를 실피고 그냥 갈까 라는 맘이 난다.
그냥가면 찝찝할 것 같고 내가 당했으면 화가 날 것 같아
차 앞으로 가서 휴대폰 번호가 적인 연락처가 있는지 보았는데 연락처가 없었다.
미안하다는 글과 함께 휴대폰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차 앞 유리창에 끼워놓고 왔는데
차 주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메모 남겨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수리비가 23000원 나왔다고 한다.
잠깐만 멈추었으면 돈 안나갔을 텐데 라는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적은 돈 들고 원만하게 마무리 되였다는 마음이 들었다.
** 그냥 갈까 했는데 그래도 맘을 내서 확인하고 전화번호도 찾고 하네요
잘 하셨어요?
요즈음은 사람 만나지 않고
그렇게 메모만 해 놓고 가면 뺑소리로 신고해버리기도 한다는데
그 사람도 좋은 사람이네요 **
나를 보지 못하니 ...김진성
화단에 물을 주고 있는데
자경님과 유원님이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구나 했는데
버리고 오는 유원님 손에 들고 오는 푸대를 보니
앞전에 푸대까지 태우던 일이 생각 나
못쓰게 생겼어도 쓰레기 차가 가저가게 태우지 말고 박스 있는 곳에 놓아 두라고 말을 하려고
첫말을 꺼내자 마자
나만 맨 맞혀 내가 홍여 멋혀 왜 나만 갖고 그려
나도 사람이여 쓰게 생겼으면 가지고 오고 못쓰게 생겼으면 태우고 그러재
조선생님도 가는 뒷꼭지다 대고 하더만 내가 그렇게 만만혀 하면서 지나간다
복지사님도 말을 했나 보구나
누가 만만혀 그러나
재갔다 버릴려면 힘든 게 그러지
마음으로 중얼거린다.
** 마음으로 중얼 거리는 나를 봐요
누가 만만혀 그러나? 재갖다 버리려니 힘든게 그러지 하는 나를 봐요
그리고 원래 맘을 챙겨서 상대를 헤아려 봐요
그럼 쓰레기 말을 꺼내자 마자 저렇게 말이 쏟아 지는 것을 보니 전번에도 걸린게 있나 보다.
그 말을 들으면서 지난번에도 뭔가 걸렸나 보다 하고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해야지요
상대의 말이 인정이 되어야 재난반에 뭐가 걸렸어요?
하고 나는 원래 맘을 챙겨서 물어 볼수 있지요?
그럼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그러냐고 공감을 하고
그 뒤에 내 말을 하면 내 말이 다 그대로 먹혀 들어가지지요?
나는 그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진성님이 자꾸 말을 앞세워 버리더군요
그 앞세우는 말이 이해가 되니 잘했다고 해 주길 바라지 하고 물은 거지요
그런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내가 싸움 부치기 위해서 그런 것이 아닌데 설명을 하려 하면 아니라고 자꾸 변명만 해요
나는 상대도 그럴수 있고 나도 그럴수 있다는 인정을 하고
그런데 그것으로 공부하는 길을 안애 하려는 것인데 ...
그것을 들으려 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일기 써오라고 한 것이지요 **
잠시후 자경님이 온다
나는 유원님에게 못한말을 자경님에게 했다
자경님 웃으면서 알았어 하면서 지나간다
오랫만에 마음공부 하는 날
효도의 집 먼저하고 보은의 집 하는데 시작하기 전에 신발이야기 쓰레기 이야기를 하신다
신발 때문에 있었던 일은 나는 잘 모르지만
이 모든일들을 저희들이 잘못했다는 말씀을 하신다
** 신발이야기를 하는데
상대가 그럴수 있다는 공감을 핬기에 그것은 지나가고
쓰레기 이야기는 장본인이 되어서 그렇게 인정을 안하더군요
나는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닌데 잘못했다고 진성님이 듣고서...
상대를 헤아려 보기 위해서 그럴수 있다는 인정을 하는 공부를 하게 하려는데
중간에서 말을 짜르고 짜르고 하면서 ... **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마디도 못했다고 해도 교무님을 내가 잘못했다고만 하신다
교무님께서 내가 누구편을 들겠어 본인 공부하라고 그러지
그래도 나는 말 한마디도 못했다는 말만 한다
** 하고 싶은 말은 상대가 지나치게 하면 못하지요?
그러나 못하기만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 말을하면서 품고 있는데
그 상대에 대해서 어찌 마음이 비워지겠어요?
그것은 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지요
언제나 그 사람은 그런 사람 하고 틀을 만들어 단정 지어버리지요 **
여기서는 공부하고 싶어도 안해 나중에는 별 말씀을 다 하셔도
나는 말 한마디 못했다는 그 마음뿐이다
** 그 마음뿐인 내 마음을 보고 원래 맘을 챙겨야 하는데
그 맘만 가지고서 그 맘에 끌려 버리니 자꾸 대들기만 하는 것이지요 **
교무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내가 잘못했다는 것으만 들린다
잘했다는 소리듣고 싶은데 안한 게 그러지
아니다고는 했지만 아니 것이 아닌가 보다
마음공부도 효도의집은 잘하고 보은의집은 못한다 할 때마다 마음을 돌리곤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해 보니 누가 잘하고 잘못한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이었다
이것에 대해 일기 써와 저쪽에서는 써라고 안했는데
다행이다 뭘 쓸까 고민했는데...
** 말로 겉으로 표현하는 것에서만 공부가 아니고
이제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까지도 대조 하며 공부를 해야 그 마음이 비워져요
그 공부를 해야지요 **
남편은...푸른솔
버스에서 내리면 그가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는데 없다.
아까 분명 아홉시 버스타고 간다고 말했는데..... 짐이 무거워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10분만 걸으면 되는데....하며 걸어서 왔다.
평소에 잘 켜지 않는 베란다 불이 켜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가 술을 마셨음을 직감해본다.
요새 행사장 주변의 교통정리를 하느라 힘들고 고생하고 있다는걸 알면서도
술을 마신것에는 동조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인지 못마땅하게 그를 대하고 있다.
엊그제 가게하는 친구집에 입금시킬돈과 통장을 맡겨 놨으니 찾아다가
은행에 가서 정리를 해야한다고 말했는데 물어보니 못했다고 한다.
난 급한일이고 적은돈도 아닌데 그집에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어찌 할라고 그러냐고
짜증섞인 말을 건네도 느물거리며 웃어 넘기는 그의 행동들이 더 화기가 오른다.
같이 말싸움이라도 오고가면 속이라도 후련하겠지만,
느물거리는 사람앞에 내 목소리만 커져봤자 이미 벌어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나만 더 열이 받을것이라 하며 입을 다물어 버린다.
항상 난 이런 식으로 내 맘을 접으며 시시콜콜 설명을 덧붙이는 내 얘기를 들으며
알았다는 말로 상황은 마무리되곤한다. 왜? 늘 이렇게 나만 화가 날까... 왜?
똑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까.
에라 모르겠다 내가 정말로!~화가 몹시 났으니 생각좀 깊이 해보란걸 암시하고 싶어서
쓸모없는 빈 플라스틱 용기를 냅다 방바닥으로 내리친다. 쨍그랑!~ 산산조각이 난다.
속이 후련해짐이 느껴진다. 조심스럽게 깨진 용기를 주워다 쓰레기통에 버리며
마음에 별다른 동요는 일지 않는다...... 역시 한마디의 반응도 없는 그다.
** 그는 못해서 미안하기만 하겠지요 ... 나는 하라고 했는데 안했으니 화가 나는 것이고...더구나 이미 술을 먹었다는 것에서 모마땅해 하는 마음이 있었고 ... 화인 줄을 아니 상대방에게 깊이 생각하라는 암시로 하자는 정을 세우고 플라스틱 용기를 내리치니 화풀이 했다 싶어 후련하지요... 남편도 동요가 되면 큰 싸움으로 갈수 있지만 가만이 있어주니 거기서 멈추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