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주일 예배를 콘트라코스타 한인 장로교회에서 드리고, 아들 가족과 함께 아들의 안내를 받으며 버클리지역에 가 볼만 한 곳을 찾아 갔다. 먼저 간 곳은 Tilden Regional Park라는 공원이었다. 골프장이 같이 있는 큰 공원인데 중앙에 미니 기차로 숲속을 돌아 보는 코스가 있었다. 손자 손녀와 미니기차를 타고 돌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찾는 곳인 것 같았다. Redwood라고 하는 미국 삼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지역에서 기차가 출발했다. 담양의 메타스퀘어 나무를 연상케 했는데 그 보다 훨씬 더 큰 나무들이었다. 계속 사람들이 오고 가기에 20여분씩 움직이는 기차가 쉬지 않고 운행되었다.
아들이 일하는 회사 구경을 하기 위해 가는 길에 높은 고개를 넘어 갔다. 차가 고개길을 달리는데 바다가 보이고 멀리 희미하게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보이고 금문교가 보였으며 Bay brldge라는 2층으로 된 다리는 가까이에 보였다. 전망이 좋은 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와 멀리 샌프란시스코 부근, 오크랜드, 가까이에 버클리와 그 주변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들이 일하는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미국 국립연구소)에는 아들이 같이 갔지만 출입이 통제되어 신분증인 여권을 제시하고 들어 갈 수 있었으며, 산 중턱에 여러 건물들만 구경했다. 3.000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한다는 연구소에는 구내만 돌아다니는 셔틀버스가 있을 정도로 길게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아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외부인은 출입이 통제되어 부모라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겉의 건물 모습이라도 사진을 찍으려하니 그것도 않된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이 안 보는 틈을 이용해서 얼른 건물만 한잔 찍었다. 오래된 듯한 볼품없는 건물이지만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가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었다.
아들의 일터 바로 아래로는 버클리대학이었다. 대학구내를 통과하면서 유명대학의 면모를 잠시 볼 수 있었다. 전망대인 시계탑은 보수 공사 중인것 같았고 구내 수영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이 보였으며 활기차 보이는 학생들의 모습도 조금 보였다.
바닷가에 나갔다. 여수의 오동도 다리를 연상케 하는 긴 다리가 놓여 있었다. 내가 다리라고 하니까 아들이 Pier(사전에 잔교, 방파제, 부두로 표시됨)라고 자꾸 고쳐 준다. 다리와는 다른 것이라 한다. 길게 바다로 향해 가다가 끝이 있다. 어느 곳과 연결된 것이 아니라 방파제 역활을 하는 것 같았다. 걷는 사람이 많았다. 다리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햇살은 밝게 빛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주어 좋았다. 부근에는 요트정박장이 있고 바다에 유유히 노니는 요트들이 부럽게 보였다. 갈매기들이 사람 가까이까지 날아 다닌다. 바다 건너
El cerito라는 도시의 빌딩들이 선명하게 햇빛을 받으며 번쩍거린다. 버클리지역의 산들은 숲 속이 온통 집들로 가득차 있다. 부자 동네라 한다. 바닷가의 나무들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바다 바람 때문에 끝 부분들이 바다 반대 쪽으로 휘어져 있다. 한 없이 보고싶은 아름다운 나무모습이며 숲이다. 도로변에 고구려장군이라고 하는 동상이 하나 있었다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모습인데 반가웠다.
Pier에서, 해변의 숲에서 즐거워 하는 손자 손녀와 달리기도 하고 걷기도 하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오크랜드(Oakland)로 갔다. 귀로에 쇼핑도 하고 저녁식사도 하기위해서였다. 오크랜드에 있는 한국마켙에 들렸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수입한 듯한 상품들도 많았다. 며느리의 쇼핑을 도와주고, 중국 음식점에 갔다.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짜장면 짬봉 군만두를 시켜 먹었다. 이곳에서는 바로 외식으로 먹을 수 있는 별미라고 하며 아들네 식구들이 잘 먹었다. 기분이 좋았다. 계속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며 돌아오는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