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행(五行)/ 다섯 가지 감춘 금·목·수·화·토의 기(氣)
여동빈 : 이른바 다섯 가지 감춘 기란 금·목·수·화·토를 말하고, 이른바 오행의 방위는 동·서·남·북·중앙을 말하는데, 어떻게 상생(相生)·상성(相成) 할 수 있으며, 교합에 때가 있으며, 채취에 때가 있습니까. 그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종리권 : 대도가 이미 갈라짐에 천지를 낳고, 천지가 이미 나누어지니 5제(五帝)를 배열했다.동쪽은 청제(靑帝)라 하니 춘령(春令)을 행하고 음 가운데서 양을 일으키니 만물을 낳게 한다.남쪽은 적제(赤帝)라 하니 하령(夏令)을 행하고, 양 가운데서 양이 상승하니 만물을 자라게 한다. 서쪽은 백제(白帝)라 하니 추령(秋令)을 행하고, 양 가운데서 음을 일으키니 만물이 이루어지게 한다.
북쪽은 흑제(黑帝)라 하니, 동령(冬令)을 행하고, 음 가운데서 음을 나가게 하니 만물을 죽게 한다.
4시(四時)는 각각 90일이고 매시(時:철)마다 끝 18일은 황제(黃帝)가 주관한다. 만약 봄철에 청제를 도와 이루면 발생하고, 만약 여름철에 적제를 차례로 접촉하면 성장하고,만약 가을철에 백제가 가져와 더하면 결실이 되고, 만약 겨울철에 흑제를 다스려 잡으면 엄함이 나타난다. 5제(五帝)가 나누어 다스림에 각자 72일을 주관하니 합계가 360이고 1년이 된다.
천지를 보필하여 도를 행함에 청제가 아들을 낳으니 갑을(甲乙)이라 하고 갑을은 동방의 목(木)이다.
적제가 아들을 낳으니 병정(丙丁)이라 하고 병정은 남방의 화(火)다.
황제가 아들을 낳으니 무기(戊己)라 하고 무기는 중앙의 토(土)이다.
백제가 아들을 낳으니 경신(庚辛)이라 하고 경신은 서방의 금(金) 이다.
흑제가 아들을 낳으니 임계(壬癸)라 하고 임계는 북방의 수(水)이다.
시(時)를 나타내어 형상을 이루는 것은 목(木)이 청룡, 화(火)가 주작, 토(土)가 구진(句陳),* 금(金)은 백호, 수(水)는 현무이다.
시를 나타내어 생산되는 물건은 을(乙)과 경(庚)에 합함에 봄이면 느릅나무가 있으니 푸르고도 흰색이라 금목(金木)의 색깔을 잃지 않았고, 신(辛)과 병(丙)이 합함에 가을이면 대추가 있으니 희면서도 붉은 색이라 금화(金火)의 색을 잃지 않았고, 기(己)와 갑(甲)이 합함에 늦여름 초가을의 오이가 있으니 푸르고도 누런 색이라 토목(土木)의 색을 잃지 않았고, 정(丁)과 임(壬)이 합함에 여름이면 오디가 있으니, 붉고도 검은 색이라 수화(水火)의 색을 잃지 않았고,
계(癸)와 무(戊)가 합함에 겨울이면 귤이 있으니 검고도 누런 색이라
수토(水土)의 색을 잃지 않았다.
유추(類推) 하여 찾아보면 5제(五帝)가 서로 교섭하여 시를 나타내고, 물건에 있어 생산되는 것은 수를 셀 수 없다.
(*) 구진(句陳) : 자미궁의 별이름. 鉤陳.
여동빈 : 오행이 시(時)에 있어서 이와 같다면 사람에 있어서는 어떠합니까.
종리권 : 오직 사람은 머리가 둥글고 발은 네모나니 하늘과 땅의 형상을 갖고 있다.음은 하강하고 양은 상승하니 또한 하늘과 땅의 기미를 갖고 있어, 신장은 수(水)가 되고, 심장은 화(火)가 되고, 간은 목(木)이 되며, 폐는 금(金)이 되며, 비장은 토가 된다.
만약 오행으로 상생(相生)한다면 수는 목을 낳고, 목은 화를 낳고, 화는 토를 낳고, 토는 금을 낳고 금은 수를 낳으니 낳는 것은 어미가 되고, 태어나는 것은 자식이 된다.
만약 오행으로 상극(相剋)하면 수는 화를 이기고, 화는 금을 이기고, 금은 목을 이기고, 목은 토를 이기고, 토는 수를 이기니, 이기는 것은 남편이 되고 지는 것은 아내가 된다.
자식과 어미의 관계로 말하면, 신장의 기가 간의 기를 낳고, 간의 기가 심장의 기를 낳으며,심장의 기가 비장의 기를 낳으며, 비장의 기가 폐의 기를 낳고, 폐의 기가 신장의 기를 낳는다.
부부의 관계로 말하면, 신장의 기는 심장의 기를 이기고, 심장의 기는 폐의 기를 이기며, 폐의 기는 간의 기를 이기고, 간의 기는 비장의 기를 이기고, 비장의 기는 신장의 기를 이긴다.
신장은 심장의 남편이요, 간의 어미요, 비장의 아내요, 폐의 자식이고, 간은 비장의 남편이요, 심장의 어미요, 폐의 아내요, 신장의 자식이고, 심장은 폐의 남편이요, 비장의 어미요, 신장의 아내요, 간의 자식이고, 폐는 간의 남편이요, 신장의 어미요, 심장의 아내요, 비장의 자식이고, 비장은 신장의 남편이요, 폐의 어미요, 간의 아내요, 심장의 자식이다.
심장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맥(脈)을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낯빛을 이룬다. 혀를 문호(門戶)로 삼고 신장의 통제를 받으며 폐를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같고, 간을 얻으면 왕성하고 비장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子母)의 이치가 이와 같다.
신장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뼈를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머리카락을 이룬다. 귀를 문호로 삼고 비장의 통제를 받으며 심장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폐를 얻으면 왕성하고, 간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의 이치가 이와 같다.
간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근육을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손톱을 이룬다. 눈으로 문호를 삼고, 폐의 통제를 받으며 비장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신장을 보면 왕성하고, 심장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子母)의 이치가 이와 같다.
폐가 안으로 나타난 것이 피부를 이루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털을 이룬다. 코로 문호를 삼고 심장의 통제를 받으며 간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비장을 얻으면 왕성하고 신장을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의 이치가 이와 같다.
비장이 안으로 나타난 것이 장(藏)을 이루어 심장·신장· 간·폐를 고루 양육하고, 밖으로 나타난 것이 살을 이룬다. 입술과 입으로 문호를 삼고 호흡하여 왕래를 결정하며간의 통제를 받고 신장을 몰아 이용하니, 대개 부부의 이치가 이와 같고, 심장을 얻으면 왕성하고 폐를 보면 감소하니, 대개 자모의 이치가 이와 같다.
이것이 사람의 오행이니, 상생 상극하여 부부와 자모의 관계를 이루고, 전해진 기의 쇠약과 왕성함이 여기서 나타난다.
여동빈 : 심장이 화(火)이면 어떻게 화를 얻어서 하행(下行)하고, 신장이 수(水)이면 어떻게수를 얻어서 상승하며, 비장이 토이면 토는 중앙에 있고, 화(火)를 받들면 왕성하니, 어떻게 아래에서 수를 이깁니까. 폐가 금이면, 금은 위에 있으나 아래 화와 접하면 감소하니,
어찌 수에서 생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상생은 번갈아 서로 간격을 두고, 상극은 친근하여 옮기기 어려우니 이를 오행이 스스로
서로 감소 시키고 이기는 것으로 어째서 그렇게 됩니까.
종리권 : 오행이 근원으로 돌아감에 한 기가 가까이 이끌어 원양(元陽)이 상승하여 진수(眞水)를 낳는다.
진수와 조화하여 진기를 낳고, 진기가 조화하여 양신을 낳으니, 비로소 오행이 위치를 정함으로써 하나의 남편 하나의 아내가 있게 된다.
신장은 수이다. 수 가운데 금이 있고 금은 본래 수를 낳는다. 시작할 때에 수 가운데 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수는 본래 토를 싫어하니, 채약 후에 모름지기 토를 얻어 수로 돌아가야 한다.
용은 곧 간의 상징이요, 호는 본래 폐의 신이다. 양의 용은 이궁(離宮)에서 나오고, 음의 호는 감위(坎位)에서 생긴다. 오행이 순행하여
기가 자모(子母)에 전해지는 것은 자(子)에서 오(午)까지니,
곧 양의 시에 양을 낳는다고 한다.
오행이 역행하여 액이 부부에 행하는 것은 오에서 자까지니
곧 음 가운데 양을 단련한다고 한다. 양을 얻지 못하면 음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마침내 음은 없어져서 죽지 않고, 음을 얻지 못하고 양이 생기지 않으면, 마침내 음은 끊어지고 목숨은 길어진다.
여동빈 : 오행은 음양의 한 기에서 근본하는데, 이른바 한 기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한 기란 전에 부모가 교합하면 곧 정(精)과 혈(血)로서 조화하여 형체를 이루는데,신장은 비장을 낳고, 비장은 간을 낳고, 간은 폐를 낳고, 폐는 심장을 낳고, 심장은 소장(小腸)을 낳고, 소장은 대장(大腸)을 낳고, 대장은 쓸개를 낳고, 쓸개는 위를 낳고,위는 방광을 낳으니, 이는 음이 정과 혈로 조화하여 형체를 이루는 것이다.
그 양은 겨우 머리를 일으켜 처음 생긴 곳에 있으니, 한 점 원양(元陽)은 곧 두 신장에 있고,또한 신장은 수다. 수 가운데 화가 있어 상승하여 기가 되고 기로 인하여 상승하여 심장에 조회한다.
심장은 양이다. 양으로 양에 합하면 태극이 음을 낳으니, 기가 쌓여 액을 낳는다. 액은 심장에서 내려오고 액이 하강함으로 인하여 신장으로 돌아간다.
간은 본래 심장의 어미이고, 신장의 자식이다. 그 신장의 기를 전도(傳導)하여 심장에 이른다.폐는 본래 심장의 아내이고, 신장의 어미이다. 그 심장의 액을 전도(傳導)하여 신장에 이른다.
기와 액의 오르내림이 천지의 음양과 같고, 간과 폐가 전도하여 해와 달의 왕복과 같으니,오행의 명수(名數)*이다.
그 교합과 생성을 논하면, 곧 원양의 한 기가 근본이 되고, 기 가운데서 액을 낳고, 액 가운데서 기를 낳으니, 신장은 기의 근본이요, 심장은 액의 근원이다.
영근(靈根 : 命根)이 견고하니, 황홀한 가운데 기 가운데서 저절로 진수(眞水)가 생기고, 심원(心源)이 청결하니, 깊고 어두운 가운데 액 중에서 저절로 진화(眞火)가 생긴다.
화 중에서 진룡(眞龍)을 취할 줄 알고, 수 중에서 진호(眞虎)를 취할 줄 알면, 용호가 서로 교합하여 황아(黃芽)로 변하고, 황아가 결합하여 대약을 이루니, 곧 금단이라 한다.
금단이 이미 이루어지면 곧 신선이라 이른다.
(*) 명수(名數): ① 호적. ② 단위 명칭.
여동빈 : 금단이 성취되어 형질을 벗고 신선으로 올라 10주(十洲)로 되돌아가는 줄을 진실로 알수 있겠거니와, 무엇을 일러 황아라 합니까.
종리권 : 진룡과 진호가 이것이다.
여동빈 : 용호(龍虎)란 무엇입니까.
종리권 : 용은 간이 아니라 곧 양의 용이니, 양의 용(陽龍)은 나와서 이궁(離宮) 진수(眞水)의 가운데 있다. 호는 폐가 아니라 곧 음의 호니, 음의 호(陰虎)는 나와서 감위(坎位) 진화(眞火)의 가운데 있다.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