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4일
오후 6시 50분 대구시 봉무공원에서 팔공산 달빛 걷기 대회를 알리는 폭죽 소리와 함께 어둠을 찾아든 밤 하늘에
점점이 밝혀준 불꽃이 퍼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의 함성으로 걷기가 시작됨을 알려주고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이후 걷기를 멈춘적은 없었다.
집안이나 사무실 어디에서나 걸어야 했기에 걷기만이 사람이 살아있는 증명이니까?
성경(요한복음)에서 예수는''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고
노자는(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고 했다".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싶은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이대회는 10km 20km 30km 50km까지 구간을 정하여 각자의 역량에 따라 걸어가는 코스가 있다.
가족단위 연인 끼리 동우회 단체 학생단체 노소를 두루하여 전국각지에서 3.500명 정도 많은 인원이 참여 하고 있다.
오후 늦게 흐리기 시작한 하늘은 점점 구름이 짙으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걸어가는 길에 물웅덩이가 되여
물위로 걸어야했고 신발은 이미 물이 가득고여 있었다.
하늘 처다보니 빛 바랜 달은 검은 구름속으로 숨은듯 보이지 않았다.
비는 그치지 않고 내려 몸 적시고 마음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밤 깊어가며 몸은 가라 앉고 마음은 깊은 동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다.
가로등 불빛 사이로 흐르는 빗줄기는 무거운 고통의 무개를 씻어주는 듯 했다.
밤 12시를 지난뒤에야 비는 그쳤고 달그림자는 어렴푸시 비추고 있었다.금호교를 지나 아양교 사이에있는 과거에 명승을 날리던 유료 인도교는 사람이 없는 빈 다리만 옛 이름으로 사라저 가고 있었고 아양교 난간에 세워진 가로등 불빛은 금호강 물에 스며들어 물줄기 따라 찬란히 흐르고 있었다.
선두로 가던 남대장과 김선생님40km 반환점을 돌아오면서 힘 내세요 한다.뒤를 이어 온 한웅필씨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하면서 힘차게 걸어가고 있었다. 웅필씨는 남대장과의 지인으로써 마라톤으로 단련된 체력으로 오늘 처음 걷기에 참가하였다고 한다.
금호강 산책로 옆으로 피여있는 달맞이 꽃은 비를 머금은체 구름에 갇힌 달을 그리워하며 여름을 비껴간 바람에 고개숙여 웃으며 나그네를 반기고 있었다.
25일 새벽 3시경 남대장과 웅필씨 절룩거리며 들어오는 나를 반겨 마지하고 대회를 기념하는 메달과 완보증을 손에들고 서로를 위로하며 막걸리 한잔에 피로를 풀어본다.
함께한 모든분들 고생이 많았습니다..
첫댓글 정말 대단하십니다 .화이팅
걷기의 매력에 저도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