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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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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일 : 2001.11.04. 한겨레신문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길러줘야
△ 시냇가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초등학생들. 체험학습과 책읽기는 초등학생 단계의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학습법이라고 학자들은 강조한다. ㈜아해미래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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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진도보다 앞서 배우는 선행학습은 흔히 아이들의 뜻보다는 학부모의 `권유와 강권'에 의해 이뤄진다. 이웃집 얘기에 불안해진 부모들이 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록 부모한테 고분고분한 아이일지라도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떠밀리는 공부'가 되기 쉽다.
이런 떠먹여 주는 공부는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보다 효과가 낮다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선행학습이라는 `유행'을 쫓기 이전에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자기 주도 학습의 시작은 동기의 발견이다. 학습동기는 학습기술, 학습환경(부모와 교사와의 관계 등)과 함께 학습의 세 가지 요건 가운데 하나다. 청소년상담실 등에서 이뤄지는 `학습능력 진단검사'는 이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한국청소년상담원 이호준 선임연구원은 “부모 세대의 `대학입학-안정된 생활'이라는 도식은 이미 안정된 생활에서 태어난 요즘 아이들의 동기가 되기 힘들다”며 “일단은 공부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고 궁극적으로 삶의 목표와 공부를 스스로 연결짓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기를 확인했다면 다음은 스스로 계획를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지난 1주일 동안 공부시간과 과목 등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기록해 본다. 그러면 부족한 점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 스스로 공부시간을 늘리는 등 목표를 세우게 한다. 이때 목표를 절대 높게 잡지 말고 실현 가능한 수준이 되도록 옆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아주대 학습능력개발연구실 박동혁 실장은 “목표의 실현에는 학습기술이 필요한데 그 기술은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깨우칠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자율적인 학습능력이 길러진다”고 말했다.
△ 아침 자율학습 시간에 책읽기를 꾸준히 해온 서울 영등포구 문래중학교 1학년 2반 학생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한 자신들의 독서감상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장철규 기자chang21@hani.co.kr |
자율적인 학습능력을 기르는 구체적 방법으로 독서와 토론, 체험이 강조된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이것들은 본격적인 학습을 위한 기초라고 할 수 있는 문제 파악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지름길이 된다.
수학 영재도 책 읽는 습관을 통해 길러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박사팀이 역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 27명(남 23명·여 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83%의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혼자서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응답했다. 집안에 평균 250권의 책을 갖고 있으며, 백과사전과 사전류를 갖추고 있었다. 박영훈 전 여의도고 교사(수학)는 “글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대체로 독해능력이 뛰어나다”며 “수학도 결국 숫자 언어를 이해하고 이것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본래의 실력”이라고 말했다. 이는 고교 하위권 학생들이 문제의 지문을 이해하지 못해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교사들의 말과도 일치한다.
발달심리학 측면에서도 체험과 책읽기는 초등학생한테 효과적인 학습법이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보면 7~12살은 `구체적 조작기'로 교육 여행과 놀이 체험 등 실제 경험을 통해 더욱 쉽게 사물을 이해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의 경우는 12살 이후의 `형식적 조작기'를 앞두고 있어 추상적인 사고와 토론이 가능하다. 예컨대 `아프간 전쟁과 정의'를 주제로 토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장유경 부원장(발달심리학 박사)은 “2층도 짓기 전에 3층을 올릴 수는 없듯이 앞서 교육을 시킨다고 해도 아이들은 자기 발달단계에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초등학생과 중학생 단계는 독서 등 폭넓은 지적 체험을 통해 사고의 틀을 넓히고 자극받아야 될 때”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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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잡념형? 외곬형?
△ 아이들이 상담교사의 지도 아래 학습유형 검사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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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한테 걸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개의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을 위해 공부방을 바꿔주고, 좋은 책과 참고서를 사주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고도 학업 성과가 오르지 않으면 흔히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왜 성적이 나오지 않지' 하며 자녀를 `구박'한다. 하지만 아이를 탓하기에 앞서 놓친 게 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한다. 바로 내 자녀한테 맞는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성격에 따라 공부방법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연우심리연구소 김만권 소장은 “흔히 노트 정리를 하는 방법, 책을 읽는 요령 등 학습기술이 공부하는 방법의 전부라고 알고 있다”며 “그러나 공부 방법이 아이들의 심리와 성격에 맞지 않으면 노력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고 말했다.
연우심리연구소는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 양태에 따라 학습행동 유형을 6가지로 나누고 유형에 따라 학습지도를 할 때 주의할 점과 개선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반항형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과 실생활 사이에 어떤 연결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아이들이다. 장래희망도 프로 운동선수, 예술가, 배우, 가수 등을 꿈꾼다. 이들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단지 부모들이 좋아하는 직업을 얻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에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태도가 습관화 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때문에 관심사를 넓히고 새롭고 도전적인 주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완벽주의형 실수를 할 거라는 걱정 때문에 학업을 성취하려는 노력을 아예 기울이지 않는다. 실패의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는 노력을 아예 하지 않는다. 숙제를 할 때도 해낼 수 있을 만한 내용인지를 검토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이런 유형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결과가 성공 아니면 실패 둘로만 나뉘는 것이 아니며, 새로운 시도의 과정에서 배운 내용들이 자산이 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고군분투형 특별히 공부하지 않고도 초등 저학년 때는 과목의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똑독한 아이들이었으나, 학년이 올라간 어느 시점에서는 어려움을 겪는다. 공부하는 방법 등을 모르기 때문에 노력에 비해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 때문에 지능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학부모는 시간을 잘 나눠쓰는 법, 노트 정리방법, 교과서에서 요점을 파악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학습방법을 아이가 익힐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잡념형 이혼, 잦은 이사나 전학 등 가정환경이나 주변상황이 복잡한 경우에 해당된다. 이들은 스스로 감당하고 처리해야 할 개인적인 일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할 수 없다. 가정이나 주변 문제는 학업과 별개의 문제임을 아이한테 인식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만족형 좀더 노력한다면 훨씬 좋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지만 현재의 학업성취 수준에 만족하는 아이들이다. 이들은 부모가 왜 높은 수준의 성취를 요구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잠재능력에 비해 성취수준이 낮다는 것에 대해 별 문제로 느끼지 못한다. 다만 성적을 조건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간혹 생각한다. 이런 아이의 경우 장래 희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내가 어떤 점을 노력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부모가 이끌어야 한다.
외골수형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특정 과목에만 관심을 둔다. 그래서 관심이 많은 과목은 우수한 성적을 올리지만 그렇지 않는 과목에는 낮은 점수를 받는다. 흔히 학교 과목 외의 것에 관심을 두기 때문에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아이한테는 가능한 한 참여의 기회를 줘 관심을 쏟도록 유도해야 한다.
연우심리연구소(02-3341-201)는 160여 문항으로 아이들의 학습유형검사를 해 이처럼 6가지 유형으로 나눈 뒤 다시 성격에 따라 행동형, 규범형, 탐구형, 이상형 등 4가지로 학습행동을 판별해 그에 걸맞는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학습유형검사만 할 때에는 2천원이며, 상담을 병행하면 2만원이다. 김 소장은 “아이들은 성격이나 학습행동 양태 등에 따라 학습동기도 제각각이고, 좋아하는 과목이나 가르치는 방식도 다르다”며 “이를 파악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인 학습방법을 고집하거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윽박지르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석운 기자riv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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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3월 27일 중앙일보
[과학으로 세상보기] 관심법 과학 공부
월드컵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박세리나 땅콩 김미현이 골프 시합에 출전할 때는 우승을 목표로 하듯이, 기왕 월드컵에 출전하는 바에야 16강 진출 또는 그 이상 힘에 벅찬 목표를 세워야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특히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21세기에 우리는 우리 젊은이들이 과학분야에서 세계적 성과를 올리도록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올해 여름에도 국제 수학.물리.화학.생물.환경.정보올림피아드에서 우리나라 고등학교 학생들이 전 세계의 젊은이들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7월 인도에서 개최될 화학올림피아드 대표들을 훈련시키고 인솔할 책임을 진 입장에서
과학공부의 요령을 소개한다. 사실은 모든 공부에 똑같이
적용되는 공부방법이다.
교과서건 일반 서적이건간에 책을 읽을 때는 일단 쓰여진
내용을 파악하는 데 매달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책은 제한된 지면 때문에 제한된 내용을 실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어떤 내용에 관한 충분한 배경을 제공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암기를 하다 보면 공부의 재미를 맛볼 수 없다. 매사가 그렇지만 특히
과학의 내용은 배경을 알면 훨씬 이해가 쉽고 재미도 배가된다.
따라서 마치 궁예가 관심법으로 상대의 외면 속에 숨겨진 본심을 꿰뚫거나 말하지 않는 부분을 잃어내듯이 책의 한 줄 한 줄 사이, 소위 행간을 읽는 훈련은 공부에 재미를
붙여 남다른 성과를 올리는 첩경이다.
예를 들어보자. 모든 과학 교과서에는 2+ →2 식이 나온다. 수소 두 분자와 산소 한 분자가 반응해서 물분자 두개가 생긴다는 극히 기본적인 화학반응식이다. 대부분 교과서는 이 식과 관련해서 반응의 계수 맞추기라든지 수소 몇g과 반응하는 산소의 질량은
몇 g이라든지 식의 계산을 주로 다룬다.
그런데 관심법으로 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이 식이 말하지 않고 있는 면을 파헤치면
하나씩 놀라운 비밀들이 드러난다. "네 이놈, 네 근본을 밝혀라" 하고 들여다보면 물은
1백50억년 전 빅뱅 우주에서 생성된 수소와 수소가 태어난 지 수십억년 후 어느 별의
내부에서 생성된 산소라는 두 갈래의 근본을 가진 것이 드러난다. 지구에서 생명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 체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물의 본질은 이처럼 심오한 데가 있는 것이다. 위의 식은 수소와 산소가 단순히 만나 반응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렇지만 "너희들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 일을 꾸몄느냐?" 하고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뜨거운 별의 내부에서 생긴 산소가 초신성폭발이라는 극적인 별의 최후를
통해 우주공간으로 빠져나와 방황하다가,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 없는 인연으로 팽창하는 우주를 채우고 있던 수소를 만나 물을 만든 내력을 읽어낼 수 있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보는 만큼 아는 것이 관심법의 요체다. 과학공부의 관심법이 궁예의 관심법과 다른 점은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에 좋은 정보가 깔려 있기 때문에 관심만 있으면 못 믿을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는 대신 얼마든지 좋은 자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대학입시부터는 면접비중이 높아진다니 쉬운 수능에서 한 문제라도 틀릴까봐 반복 연습에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교사와 학생이 함께 행간을 읽으면서 사고의 훈련을
쌓아가는 교육이 시도되기를 기대해본다.
교과서의 내용은 주입이 가능하지만 행간의 내용을 파악하려면 문제를 제기하고 자료를 찾아보며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생긴다. 창의력은 남보다 정답을 잘 하는 데 있지 않고, 남다른 질문을 던지고 남다른 접근방법을
제시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김희준 <서울대교수.분석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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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2001년 02월 16일 중앙일보
"내신·수능 특별한 공부방법 없다"
지난해 대입 수능시험에서 만점자는 60명. 이들은 고교시절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학습지 `케이스` 는 이들 25명에 대해 지난 1월 11일간 유럽여행을 시켜줬다.
케이스측은 이 기간 중 세미나와 개별면담을 통해 이들의 학습방법을 듣고 이를 요약해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은 학원이나 과외의 경험이 없었다. 학교수업에 충실했고 학습지로 문제유형을 익히며 수업을 보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점심시간이나 자율학습 시간에 수업 내용을 필히 반복 학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좋은 성적을 얻는 비결은 무조건 책과 씨름할 것이 아니라 문제의 유형을 찾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고3 때 연중 스케줄을 짜고 공부했다. 즉 2~5월에 수리탐구Ⅱ영역을 집중 정리했다. 이어 5~8월에는 언어.외국어.수리.사과탐(사회과학탐구)을 최종 정리했다. 그
다음부터는 실전 문제풀이에 들어갔다고 응답했다.
케이스측은 고3 상위권의 경우 언어와 수리탐구Ⅱ영역에, 중위권의 경우 외국어와 수리탐구Ⅰ영역에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이들과의 면담결과 밝혀졌다고 소개했다.
또 하위권 학생들은 수리탐구Ⅱ영역에 매진하는 것이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들 25명 중 대부분은 여름방학 이후 수능이 가까워질 때 슬럼프를 공통적으로 경험했다.
이 때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채팅.동호회활동 등 PC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인터넷 상의 상담이나 건전한 동호회 활동이 공부에 활력을 줬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고교 3년간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중학시절에는
성적이 크게 좋지 못했다. 대신 고1 때부터 학교수업과 학습지 위주의 학습패턴을 선택, 성적을 만회한 경험이 있었다. 고교 1학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대입에서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들은 또 내신이든 수능이든 결국 고교 교과과정을 평가하는 것으로 공부방법에는 특별히 다른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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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9.01 한겨레신문
[함께하는교육] 공부 비법 있다
“우리 아이 머리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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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답답해 한다. 나름대로 공부한다고 책상에 붙어있는데도 좀처럼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더욱 그렇다. 아예 공부를 제쳐놓은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다그치지 말고 대화를 통해 아이들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찾아봐야 한다. 일부러 공부를 못하고 싶은 아이들은 없기 때문이다.
먼저 아이들에게 스스로를 진단(표1)하게 해보자. 공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지능(IQ)만이 아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학습동기), 어떻게 해야 하는지(학습방법)를 모르는 학생도 적지 않다. 진단표에서 `아니오' 항목이 6개 이상이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3개 이하면 정도가 심각하다. 확 바꿔야 한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비법'은 있다. 계획을 잘 짜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며, 공부하고싶은 환경 속에 있다는 것이다.
자기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자
“이번 달에 책 10권을 뗄거야.”
“남들 다 보는 책인데 나도….”
“○○이는 4시간만 잔다는데 나도 16시간 정도는 공부해야지.”
계획을 짜는 첫 단계는 체면과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현재 수준과 형편 위에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나친 욕심 뒤에는 좌절 밖에 남지 않는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분량이나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한 뒤에 한걸음 정도만 나가는 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학습장애센터에서 사용중인 주간학습계획표(표2)를 활용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공부 중간에 적절한 휴식시간을 안배하고 가능한 매일 같은 시간대에 공부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일종의 `집중시간대'를 만드는 것이다. 처음엔 하루에 2~3칸 정도 비워 갑작스런 일이 생겨도 계획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한다. 의식적인 습관이 몸에 배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주 정도. 한번 계획이 틀어졌다고 집어던지지 말고 차질이 생기면 고치면서 조금씩 최대치를 향해 공부 시간을 늘려가면 도움이 된다.
효율성이 높은 공부 방법을 찾자
공부시간이 학습의 효율성과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공부시간을 늘려잡는다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뇌는 잠자는 시간 동안 학습했던 내용을 정리한다. 의사들이 권하는 적당한 수면시간은 하루 6∼8 시간이다.
암기와 이해가 뼈대를 이루는 공부. 같은 조건에서라면 어떻게 기억을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내용을 적절한 파일명으로 저장하고 관련 파일들은 한 폴더안에 저장하면 검색이나 출력할 때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의 두뇌도 컴퓨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저장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두뇌는 망각곡선(표3)의 지배를 받는다. 1회(**확인요) 기억량을 100으로 볼 때 5초 뒤에는 절반 정도로 떨어지고, 20초가 채 못되어 거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되새김질이나 연관지어 생각하기 등으로 망각되는 정보의 양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현재 여러 기관에서 제시하는 효율적인 학습방법은 `SQ3R'에 기초를 두고 있다. 조사(Survey), 질문(Question), 읽기(Read), 암기(Recite), 복습(Review)하는 것이다. 노트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적절한 기호를 사용해 중요도를 표시하는 것도 `SQ3R'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공부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자
몇가지 약속이 필요하다. 일정하게 공부하는 곳을 정해야 한다. 책상에서는 공부만 한다. 간식먹기, 음악듣기, 만화책 보기 같은 다른 볼 일이 있을 때는 다른 장소를 이용한다. 책상 위는 당장 공부하는 책과 참고도서만을 두는 게 좋다. 주변에는 잡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된다.
휴대전화 텔레비전 라디오 녹음기 등은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위가 소란스러워 음악에 의존해야할 정도라면 가능한 친숙한 곡으로, 또 가사가 없고 잔잔한 선율이 있는 클래식 음악이 좋다. 토크쇼처럼 말이 많은 방송은 주의력을 분산시킨다.
끊임없이 잡념이 떠오른다면? 메모지에 항목만 적어놓고 공부시간 뒤로 미룬다. 공상은 공부하면서 느끼는 부담감에서 도망가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못 견딜 정도라면 차라리 조금 쉬는 게 낫다. 김보협 기자bhkim@hani.co.kr
"기억은 여행처럼"
어떻게 공부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개관하기-의문점 갖기-자세히 읽기-연결하기-스스로 묻기-외우기-다시 보기 등 7단계의 효율적인 학습 과정을 내세운 서울학습장애센터의 제안은 참고할 만하다.
센터쪽은 공부 과정을 여행 과정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도. 지도를 훑어보면서 미리 살펴보는 단계가 개관하기이다. 다음은 내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가 의문점을 갖는 단계이고 자세히 읽기는 구체적인 관광에 해당한다. `더 자세히 보기'격인 연결하기 과정은 이전에 배운 내용이나 다른 과목에서 배운 것과 접목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과정. 외우기는 사진찍기에, 다시 보기는 추억 떠올리기에 각각 비유할 수 있다.
공부한 내용끼리 간섭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것도 효과를 높이는 공부방법이다. 사람의 뇌가 처음 공부한 내용을 잘 기억하는 `초두효과'와 마지막 내용을 잘 기억하는 `최신효과'를 이용해, 중요한 공부를 공부시간 앞뒤에 배치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서울학습장애센터 송종용 소장은 “한 단원을 공부하기 전에 큰 제목부터 중간 제목, 작은 제목까지 줄기를 따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도서관식으로 큰 범주별로 체계화시켜 기억하거나 시각적인 이미지와 연결시켜 기억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나의 공부방법
1.내 공부방법이 효과적인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2.공부할 때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애를 먹곤 한다.
3.공부를 왜 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4.단기적인 목표,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5.공부를 하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6.나만의 공부하는 스타일이 없고 공부 잘하는 친구 등 다른 사람의 방식을 따른다.
7.“나는 어차피 안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매사에 소극적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사회정신건강연구소(welfare.samsunglife.co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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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일자 : 2001년 07월 23일 대한매일
공부습관 바꾸면 성적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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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초등학생 때는 제법 공부를 잘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성적이 뚝 떨어져 걱정이에요”이같은 고민에 빠져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겐 이번 여름방학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흔히 머리가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여기기 쉽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습관 등 다른 주변 요인들이 학업성취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방학은 빡빡한틀에 짜인 학기중에 비해 여유있게 자기 나름의 공부법을실험할 수 있으므로 이 기간을 활용해 올바른 공부법을 익혀보자.
<공부도 기술> 지능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은 많아야30%를 넘지 않는다는 게 학계의 정설. 지능만으로 높은 학업성취를 얻을 수 있는 시기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다. 아주대 학습개발연구실 박동혁(31) 실장은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는 이 시기에 필요한 시간관리나 학습기술 등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습습관 향상을 위한 상담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YMCA 청소년진로상담실에는 ‘아이가 산만하다’‘책상 앞에1시간도 채 앉아 있지 못한다’‘억지로 시켜야 공부한다’는 등 학부모 상담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이혜정(34) 실장은 “올바른 학습습관의 핵심은 시간관리 능력과 집중력을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관리 요령> 학습계획은 한달,1주일, 일일계획을 기본으로 한다.특히 일일계획은 공부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므로 철저하게 짜야 한다. 잠, 수업,과외,휴식시간 등정해진 일정을 빼고 공부가 가능한 시간대에 그날 공부할분량을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배정한다.
계획표 작성시 유의할 점은 ‘시간’보다 ‘내용’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예를 들어 ‘1시간 수학공부’ 대신 ‘수학 10문제 풀기’처럼 계획을 짜야 시간때우기식공부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또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하는것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양의 70∼80%를 매일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더 효과적이다.잠자기 10분전 그날 공부한 내용을 과목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집중력 향상법> 먼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만들어야 한다. 벽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거나 책상에 불필요한 물건 등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이다. 책상도 되도록이면 창문쪽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낮에 공부하고,밤에 수면을 취하는 규칙적인 생활이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집중이 잘 안될 때는 백지 한장을 준비해 딴 생각이 날 때마다 종이에 횟수를 기록해스스로를 관찰하는 방법도 활용해볼만 하다.공부할 내용이너무 어렵거나 분량이 많으면 쉽게 지치고,너무 쉬우면 지루함을 느껴 주의가 산만해지므로 적절한 목표를 정하는데신경을 써야 한다.
<암기와 노트정리법> 보통 잠에서 깬지 3∼4시간 후가 집중력이 높아지는 시간이므로 이때 암기를 시작하는 것이좋다.중학생은 40∼45분,고교생은 50∼60분 공부에 10∼15분 정도 쉬어가며 암기를 해야 잘 외워진다. 5분간 외우고1∼2분간 확인하는 식으로 공부해야 효과가 크다.
노트정리는 칠판에 적힌 내용을 모두 받아 적되 요점을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수업 후에는 무엇을 배웠는지 머리속으로 되살리며 필기한 내용을 훑어본 뒤 의심스러운부분은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간다.나중에 다시 정리한다는생각은 버리고 되도록 깨끗하게 받아적고, 중요한 부분은밑줄을 긋거나 그림을 최대한 이용한다.
<학습능력 향상프로그램> 혼자서 공부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아주대학습개발연구실(www.i-aladin.com)은 중고생을 대상으로내달초 방학특강을 실시한다. 학습습관검사를 통해 개개인의 공부습관을 파악한 뒤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중학생은 8월3,4일,고교생은 10,11일아주대 율곡관에서 진행된다.(031)219-2763
사랑의전화 복지재단도 23일부터 ‘유전자 검사·성격검사를 통한 효과적인 공부방법 배우기’과정을 연다.집중력,노트정리법,암기법,시험준비법,공부 분위기 조성법 등을단계별로 가르친다.(02)712-8600
한국자녀교육상담소는 8월1∼15일 학습문제로 고민하는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상담을 실시한다.(02)2263-3123
이순녀기자 coral@k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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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일 : 1999. 05.24 한겨레신문
창의력을 높이려면 고정관념을 깨라 - 2002학년도 새 대입때 '창의적 해결방법' 핵심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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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1) 정삼각형 모양으로 주어진 3개의 점을 선으로 연결해 직각삼각형을 만들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문제2) 어느 물건을 1개 사면 70원, 2개 사면 40원이 된다고 한다. 어떤 경우일까? 2002학년도 새 대입전형과 수행평가제 도입 등으로 학생개개인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 창의력은 현재 추진중인 교육개혁에서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실시될 제7차 교육과정에서도 중심 개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줄 변변한 책자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교육방송) 연구위원인 박범익씨가 지은 (창의성학습법)은 제목 그대로 창의력 키우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박 위원은 창의적인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고 한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유분방하며, 전통적인 관례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독립심이 강하다. 또 건설적인 비판을 주저하지 않으며, 호기심이 강하고 모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개발해낸다. 모호한 사물에 대해선 이를 참을성 있게 끝까지 탐구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면 창의력 개발을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박 위원이 제시하는 방법들은 이렇다. #고정관념을 깬다 #여러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생각한다 #고정적인 해법에서 벗어난다 #연계성을 찾아 종합적으로 본다 #속성을 파악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마인드맵(일정한 주제에 대해 가지치기식 사고법)을 활용한다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생각한다 등. 또 어떤 아이디어의 장단점과 필수요건을 따져보는 습관을 기르거나, 기존의 사상이나 개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의심함으로써 새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방식의 '수평적 사고' 역시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박 위원은 이를 위해 300개가 넘는 각종 탐구퀴즈와 탐구앨범 등을 수준별로 제시해 읽는 이들이 스스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답1) 각각의 점이 도형의 꼭지점이 아니라 모서리에 포함되도록 하면 된다. 즉, 두 점을 모서리로 하고, 다른 한 점을 지나는 선분을 이으면 된다. (답2) 100원을 내고 30원씩 하는 물건을 살 때 되돌려받는 돈의 액수다. 한마디로 기존의 생각틀을 벗어나는 것이 창의력 향상의 첫걸음이다.
이상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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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일 : 1998/09/03 한겨레신문
학원가는 까닭 있었네 |
-------------------------------------------------- 학교별 기출 중간.기말고사 책으로 엮어 강의/점수에 눈먼 학생.학부모 견딜수 없는 유혹 |
"지난해 <><>중학교 중간고사에 출제된 문제입니다." 다른 학생들보다 1점이라도 더 따려면 남다른 학습법이 필요한 것일까? 교육과정보다는 교육평가에 초점을 맞춘 학원 강의식 과외가 학생들의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학원가에 실제 학교 기출문제를 도용한 학원 수강생용 참고서마저 나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의 수업방법 개선노력은 뱁새걸음인 데 반해 학생들을 끌어모아야 살아남는 학원가는 성적올리기 별도교재 등을 만들어 황새걸음으로 내달린다. 학생들은 그런 학원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솔직히 학교수업만으로는 성적을 올리기 힘들어요. 남들처럼 고액과외는 받지 못하더라도 내신성적을 잘 따기 위해 동네 보습학원을 다니고, 수능시험에 대비해 단과학원을 기웃거리는 친구들이 많아요". 지난 2일 오후 학교수업을 마치고 한강다리를 건너 강남의 유명 학원을 찾은 한 여고생이 내뱉은 말에서 보듯 '성적올리기'만큼은 학원이 학교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웃한 H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보습학원에서 학원 수강생들을 상대로 팔고 있는 교재들을 뒤적이면 학생들이 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한눈에 알아챌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한 ㅂ출판사가 올해 7월 펴낸 (국어 한권으로 끝내기)라는 300쪽 분량의 참고서는 서울과 수도권 50여 중학교의 중간.기말고사 기출문제가 단원별로 유형화돼 실려 있고, 책 끄트머리에는 야탑중, 서운중, 홍익여중, 대청중, 언남중 등 12개 학교의 중간.기말고사 문제가 학교이름과 함께 버젓이 실려 있다. 물론 이 책은 보통 서점가에서는 구할 수 없고 학원가에만 유통되는 것이다. 첫 장에는 '이 책을 여는 순간 100점이 보인다'는 헤드카피와 함께 국어를 수강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강의용 전문교재라는 설명이 쓰여 있다. H출판사가 펴낸 100여쪽의 (내신급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책 끄트머리에는 학생들의 학습분량을 덜어주는 교육자료의 개발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현상공모한다는 내용까지 실려 있다. "학교시험 문제가 해마다 거의 비슷해요. 일부 문제는 지난해와 똑같은 것들도 많구요."(서울 ㅁ여고 1학년 한아무개양) ㅁ여고 학생들은 시험 때만 되면 소위 '족보'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일어난다고 한다. 족보를 구하고도 보여주지 않는 친구를 원망하면서 선배들로부터 쉽게 족보를 얻어낼 수 있는 '동아리' 가입은 필수라는 것이다. 이도저도 아니면 이웃 학교의 지나간 시험문제까지 풀어주는 동네 보습학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고액과외 사건으로 22명의 교사가 경찰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진 ㄱ고 3학년 박아무개군은 올 여름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고 실토했다. 강남의 한 학원이 서울시내 고교의 시험문제지를 1000원씩에 사들인다고 해 친구들과 함께 올 1학기 기말고사 40여장을 팔아 4만여원의 용돈을 챙긴 것이다.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중간.기말고사 때면 학교시험지를 묶은 인쇄물이 암암리에 학생들 사이에 돌아요. 족집게 과외가 따로 없어요. 상당수 시험문제가 그대로 출제될 때가 많아요."(서울 ㅈ여고 2학년 조아무개양) 학원마다 있는 교재판매처에서는 학교시험 기출 문제집말고도 교육방송의 위성과외 교재를 간추려 재편집한 것부터 외국의 유명대학 원서를 무단전재한 것까지 성적을 올리기 위한 갖가지 교재가 백화점식으로 팔리고 있었다. "학교수업보다 학원강의가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공교육의 부실과 획일적인 입시, 학력위주의 사회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학원가의 불야성은 계속될 겁니다." 한 학원강사의 말처럼 일선 학교의 지나간 시험문제를 풀며 족집게식 점수따기 기능을 익히고, 어른들이 간추려 놓은 지식을 쉽게 암기하는 현실 속에서 21세기를 대비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길러질 수 있을까? 밤이면 학원가로 날아드는 불나방같은 학생들의 미래는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길러주는 학교교육의 질높이기밖에 없다고 대다수 교육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고액과외 사건은 공교육의 정상화가 얼마나 중요하고도 시급한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황석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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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01. 08 한겨레신문
'배우고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
'선인들의 공부법' |
중국과 한국 옛 선비들의 글 가운데 '공부'에 관한 발언만 모은 (선인들의 공부법)(창작과비평사 펴냄)이 나왔다. 서울대 국문학과 박희병(42) 교수가 엮고 옮긴 이 책은 서양 근대의 학문관과는 다른 동양 전통의 학문관을 보여준다. 공자에서 왕양명에 이르는 중국 유학자 6명과, 이황에서 최한기까지 한국 유학자 10명의 문장이 실렸다. 박 교수는 자신의 학문이 온통 서양 근대학문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자각에서 이 책을 엮게 됐다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동아시아 전통 학문론에 긍정적 요소만 있는 건 아니지만, 서양 근대학문의 쇄신과 극복에 도움이 되는 생각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학문론은 주체와 지식, 앎과 실천을 분리하지 않는다. 이들의 학문이란 전문 학자만의 학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든 살아가는 동안 자신의 인간적 완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닦는 행위 모두를 일컫는다. 중국 최초의 '교사'였던 공자는 가르침에 신분의 차등을 두지 않았고, 최소한의 예절 표시만 하면 가르침을 베풀었다. 그러나 "스스로 분발하지도 애태우지도 않는 제자는 계발해주지 않는" 엄정함을 잃지 않았다. 송명이학의 주요 학자들인 정호.정이 형제, 장재, 주희, 왕수인 등의 학문관은 공자의 학문관의 다양한 변주곡이랄 수 있다. 조선 유학자 중에선 박지원과 정약용의 글이 재미있다. 명문장가 박지원은 "옛 고전에서 배워 새로운 고전을 창조한다(法古創新)"는 명제를 남겼다. 조선조의 근본적 개혁을 꿈꿨던 정약용의 학문관에서는 그런 포부를 가능케 했던 씩씩한 기상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사나이의 가슴 속에는 늘 가을 매가 하늘로 치솟아오르는 기상이 있어야 하며, 건곤(하늘과 땅)을 작게 여기고 우주를 자신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여겨야 옳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공부법의 핵심을 간추린 작업은 값진 일이지만, 선택의 폭을 유학자들의 글로 좁힌 것이 아쉽다. 기왕에 삶과 배움의 일치를 말하는 공부법에 대해서라면 도가나 선가(禪家)에서 유가보다 더 치열한 생각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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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4년 08월 17일. 중앙일보
책상서 책꽂이를 치워라
-서울대교수등4명 공부잘하는법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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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金원중박사(교육학)를 비롯한 4명의 강사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How to
study」지침서와 서울대 생활연구소등의 학습전략프로그램등을 근간으로 학생들의
학습능률을 올릴 수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17,18일 이틀간 경남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교육을 맡고 있는 서울대 교육학과 申은진 연구원은『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성적을 올리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학습 능률과 학습
습관을 길러주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습계획세우기=1년 계획.1개월 계획.1주일 계획.하루 계획등을 기본으로 먼저 수면.수업.과외등 정해진 시간을 빼고 공부가 가능한 시간대를 빨간색으로 표시한후 학습과목의 분량을 구체적으로 배당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시간 기준제」를 피하고「과업 기준제」를 택하는 것이
좋다.『한시간 공부해야지』보다는『수학10문제 푼다』는 식으로 정하면 시간 때우기식 학습 습관을 고칠 수있다. ◇주의집중=벽에 사진을 붙이거나 책상 위에 참고서등을 늘어놓는 것은 금물이며 책꽂이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는 것이 좋다.
◇암기법=조선왕조를「태정태세문단세」식의 노래와 이야기식으로 만들어 장면을 연상하며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트정리및 시험준비=노트를 수업전.수업중.수업후등으로 구분해▲「수업전」은
예습용으로 책을 읽고 잘 모르거나 중요한 것을기록▲「수업중」은 수업중의 중요한
요점을 기록하는 난으로 활용▲「수업후」는 복습용으로 이해되지 않은 것을 기 록하는등 3종류의 노트 기록을 생활화한다.
시험준비는 2주전부터 하도록 습관을 들인다.첫주에는 교과서와노트를 읽고 외우며
둘째주에는 정리한 것을 토대로 문제를 만들어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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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6년 08월 19일 중앙일보
<월요인터뷰>
베스트셀러 "超학습법" 저자 노구치 교수
가령 『독서하는 법』이란 책이 나왔다면 사람에 따라서는 『그런 책을 읽을 시간이
있다면 고전(古典)을 한 권이라도 더 읽는 게 낫다』고 짓궂은 반론을 펼 법도 하다.공부하는 법에 관한 책에 대해서도 『그 시간이면 차라리 영어 단어 하나,수학 공식 하나라도 더 외지 그래』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공부라는것이 기본적으로 만만치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란 점에서이같은 농반진반(弄半眞半)의 지적을 아주 엉터리라
할 수는 없다.그러나 그렇다면 스포츠 선수들 은 왜 끊임없이 자기의 자세를 연구.교정하고 심지어 식단짜기에까지 신경쓰는 것일까.1백 달리기 선수라면 그저 있는 힘을 다해 내닫는 연습만 되풀이하면될텐데 왜 주법(走法)익히기에 아까운 시간을 쏟는 것일까.이는바로 매사에는 방법 내지 비결이란 것이 있기 때문이다.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56) 도쿄(東京)대 경제학교수는 눈부시게 발전한 스포츠과학을 예로 들면서 현대인의 공부 방법은 비능률 투성이라고 지적한다.평생 공부하지 않으면 점점 배겨나기
어려워지는 지금의 추세에서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떻게 노력하면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수험생은 좌절하고,직장인은 열패감(劣敗感)에 빠지고 만다고 안타까워한다.
일본에서 1백50만권이 팔려나간 데 이어 최근 한국에서도 중앙일보에 의해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오른 『초(超)학습법』의 저자 노구치교수는 『나 자신의 산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이라고 말한다. 『그토록 중요한 것이 공부라면 왜 공부하는 방법에 관한 책은 드물까』란 의문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는 것이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14일 오후 도쿄 메구로(目黑)구에 있는 도쿄대 캠퍼스에서 노구치교수를 만나 보았다.
-만나 뵈어 반갑습니다.선생님의 책이 한국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그 소식 들었습니다.「초학습법」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면서요.정말 기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나는 한국인들이 원래근면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 책이 한국에서도 읽혀졌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습니다 .』 -한국과는
인연이 있는 편인가요.
『제 전공은 공공(公共)경제학인데 학술회의 등으로 한국에 간적도 여러번 있고 그 덕분에 한국인 친구들도 몇명 있습니다.그리고 히토쓰바시(一橋)대학에 있을 때 한국유학생들이 제자로 있었고 지금의 도쿄대에서도 몇 명 가르치고 있습니 다.한결같이 우수하고 부지런한 학생들입니다.』 -『초학습법』을 보면 국어.
영어.수학을 중심으로 공부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는데 의외로 이른바 「학력(學歷) 중심사회」에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있더군요.
『한국도 비슷한 사정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일본사회는 학력이 곧실력인 양 대접받고
그래서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우선시되는 풍토가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종래의 종신고용제 풍토에서 채용자로서는 측정하기 어려운 실제 실력보다 학교이름 을 기준삼아 뽑는 것을 안전하게 여긴 탓도 있겠지요.그러나 세계는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일본이든 한국이든 변화된 산업구조에 적응하려면 실력사회로 바뀌어야 하고,실제로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이제는 학력사회가 아니라 공부한 범위에 따라 자기의 위상이 결정되는 「공부사회」시대입니다.』 -「낙하산 공부법」이라든가 「80%를이해했으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라」는 등의 학습법들은 직접 실천해 큰 효과를 본 것이라고 했는데 책을 쓸 때 어려운 점은없었습니까.그리고 실례지만 선생님의 중.고교 시절 성적은
어땠습니까. 『내가 겪은 일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체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집필과정은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굳이 새로 연구해 덧붙일 것이 없었으니까요.예를 들면 교과서를 통째로 암기하는 영어학습법은 고교시절에 형성된 겁
니다.지금까지 학습방법을 체득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후배들은 겪지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책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더 컸지요.학교성적이요? 물론 좋았습니다.그러나
대학 입학만을 위한 공부는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대입은 오히려 공부의 출발점이 돼야지요.
』(도쿄에서 태어난 노구치교수는 58년 히비야(日比谷)고교를 졸업하고 도쿄대 공학부에 입학했다.한국으로 치면 고교 평준화 이전의 경기고(京畿高)에 비유할 수 있는
히비야고는 당시 도쿄대에 매년 2백명 가량이 합격한 명문중 명문고였다.그는 대학시절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행정고시를 거쳐 64년 일본의최고 엘리트 코스로 꼽히는 대장성 공무원이 됐다.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다시 미국 예일대에 유학,72년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교 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과거 대장성에서도
가장 핵심부서인 주계국(主計局.예산담당)에서 근무했는데굳이 미국유학을 떠난 이유라도 있습니까.
『일본에서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만… 내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국가공무원입니다.소속이 대장성에서 문부성으로
바뀐 것뿐이지요.』 -한국에서는 『초학습법』이 특히 수험생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만 일본에서는 어떻습니까.
『일본에서는 처음에 샐러리맨들이 많이 읽기 시작했습니다.사회에 나온 뒤 다시 무엇인가 주제나 분야를 정해 새로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이 부쩍 많아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지금은 학생과 샐러리맨이 독자층의 절반씩을 차지하고 있지요.얼마 전에는 85세의 노인이 책을 읽고 저에게 편지를 보냈어요.「당신 덕분에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공부를 계속하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썼더군요.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점수따기
위주의 과도한 입시경쟁에 대해 한국에서는 비판이 무성한데요.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가장 큰 문제는 능력있는 학생들이 점수에만 몰두해 창조력.비판 능력을 잃어버리는 일입니다.시험에만대비하다 보면 수동적으로 변해 스스로 문제를 찾는 능력이 쇠퇴할수 있습니다.그렇다고 점수따기 경쟁을 완전히 쓸모없는 짓으로몰아붙여서도 곤란하지요.지금 성적이 나쁜 학생이 있다면 공부방법을 개선해 성적을 올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입니다.아인슈타인의 학교성적이 나빴다는 예를 들면서
학교성적은 별것이 아니라고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학교 에 다니지 않더라도 스스로 공부할수 있는 천재였어요.평범한 학생들에게는 별 도움이 안되는 말입니다.』 ***방법 개선하면 성적 올라 -사실 공부란 즐거움과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선생님의 경우 「공부의 프로」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즐겁다고 강조하고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입니다만….
『그렇지 않아요.공부를 대하는 태도와 방법이 차이 나기 때문일 겁니다.사람은 태어날 때는 다른 동물에 비해 거의 능력이 없습니다.학습을 통해 만물의 영장으로 성장하는 거지요.따라서 사람은 「공부하는 존재」입니다.학습으로 새 지식을 체득하노라면즐거워지게 마련이지요.꼭 무엇에 도움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공부하는 그 자체에 즐거움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전공과 직접관련이 없어보이는 『초학습법』『초정리법』『PC(개인용컴퓨터)로일하는 법』 등을 저술해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방면에 눈을 돌리게 된 계기라도 있었습니까.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공부든,정리든 방법론이 형편없이미숙한 학생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지요.내 경험이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생각입니다.PC만 해도 전문가들이 쓴 참고서적은 많지만 실제 PC를 이용해 일해 보려는 사람을 위한 서적은 거의 없다고 느껴 집필하게 됐습니다.』(노구치교수는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도 계속 업적을 쌓아가고 있다.최근까지도 재정학.경제학 부문에서 다수의 저서.논문을 발표해 이 방면의 권위있는 학술상을 여러차례 수상했다).
***내경험 유용하게 쓰이길 -다방면의 활동을 위해서는 체력유지가 필요할 텐데 골프라든가 규칙적으로 운동은 하고 있습니까. 『고교시절에는 육상에 취미가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시간이 워낙 모자라 틈나는대로 조깅과 수영을 즐기는 정도입니다.골프는
안합니다.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일본의 경우 골프란 다분히 업무와 운동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 체질에는 맞지 않습니다.』 -여름휴가는 다녀 오셨습니까.자녀들은 다 성장했을 것같고요.
『이번 주말에 틈을 내 열흘 일정으로 유럽에 휴가겸 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처(53)와의 사이에 세 아이가 있는데 위의두 아이는 은행원.대학원생이고 막내는 아직
고교생입니다.』(그는 미국생활을 경험한 사람답게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상당히 꺼리는 기색이었다.) -좌우명은 갖고 있습니까.혹시 좌우명까지 공부와
관련된 내용은 아닌지요.
『(웃으며)좌우명이랄 것까지는 없고….대학때 좋아하던 괴테의말을 지금도 아낍니다.「자유든,생명이든 그것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사람만이 향유할 권리가 있다」는
말입니다.』(그는 기자에게 독일어 원문을 직접 써 보여 주었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한국의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과 일본은 제도나 교육열 면에서 비슷한 점이 적지 않기때문에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 같군요.나로서는 정말 기쁘기 짝이 없습니다.다만 시험공부로 공부가 끝나는 것은 아니란 점을 노파심에서 말씀드립니다.책에서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지만
「공부는 언제까지나 계속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한국의 독자들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1940년 도쿄(東京) 출생 ▶63년 도쿄대 공학부 응용물리학과 졸업 ▶64년 대장성 입성(入省) ▶72년 예일대 경제학박사(공공경제학)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를 거쳐 96년부터 도쿄대 교수로 재직중 ▶저서:『정보의 경제이론』(1974),『재정위기의 구조』(1980),『공공경제학』(1980),『토지의 경제학』(1989),『1940년체제』(1995)등 다수.▶수상:니혼게이자이신문 도서문화상.마이니치신문 이코노미스트상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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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6년 05월 26일 중앙일보
<인터뷰>
日서 대히트 "超공부법"저자 노구치 유키오 교수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아니라 공부를 하면 보답이 있는 사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1백20만부가 넘게 팔린 대형베스트셀러 『超공부법』(講談社)의 저자 노구치
유키오(野口悠紀雄.56)도쿄대교수(첨단과학연구센터)는 『공부야말로 인생의 가능성을 여는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한다.그가 말하는 「공부사회」는 모든 공부가 대학입시로 종결되는 「학력사회」가 아니다.올바른 공부방법을 익혀 지식을 넓혀가면 일생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사회가 「공부사회」인 것이다.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가르치는 학생들 가운데 공부방법이 형편없는 학생들이 많았기때문이다.영어공부를 예로 들면 흔히 단어장을 만들어 문장을 분해해 외운다.이런 방법은 효율성이 매우
낮으며 문장 전체를 외우는 편이 낫다.초등학교 때부터 대입수험을 위해 공부하는 현
교육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비판하고 싶었다.』 -수험공부에 치우칠 경우 어떤 문제점이 있나.
『수험에는 항상 문제가 먼저 제시되는 법이다.수험공부는 제시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익힐 뿐이다.그러나 실제 세상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내는 일이다.우리같은 학자도 마찬가지로 테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수험공부는 아무 래도 수동적이
되기 쉽다.』 -『超공부법』이 마침 요즘 시기에 화제를 뿌리고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의 종신고용제 아래에서는 자기가 소속된 기업에 필요한 지식을 익히는게
중요했다.그러나 이제 학생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맨들도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앞으로는 기업에 필요한 지식보다 영어.퍼스널 컴퓨터(PC)등 일반적인 지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 -최근 새로 출간한 『퍼스컴(PC)超시고토(일)법』은 어떤책인가. 『아마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PC에 관한 책이 일본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그러나 대부분 PC전문가의 입장에서 쓴책이지 실제 일에 어떻게 이용하는가를 쓴 책은 거의 없다.가령PC로
하는 일과 종이를 사용하는 일의 차이라든지,P C가 명함정리에 편리한 것인지 하는 따위는 PC전문가보다 일 전문가의입장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얼핏 보면 PC를 이용하는 편이명함을 정리하는데 편리한 것 같지만 정보를 입력해야 하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다른 방법이 좋을 수도 있다.이러한 판단은 PC전문가보다 일 전문가의 영역이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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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4년 08월 15일 중앙일보
공부방법 배우기 특강에 학부모들 관심
-경남종합사회복지관-
경남종합사회복지관(관장 趙성철)이 공부를 지겨워 하면서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을 대상으로「공부방법 배우기」특강을 개설할 예정이어서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강의에서는 서울대 金원중박사(교육학)를 비롯,4명의 강사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How to study」지침서와 서울대학생생활연구소 등의 학습전략프로그램을 근간으로 학생들의 학습능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17,18일 이틀동안 이뤄질 이번 특강의 주제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습계획세우기=1년계획.1개월계획.1주일계획.하루계획등을 기본으로 먼저 수업.과외.취침시간등 정해져 있는 시간을 빼고 공부가 가능한 시간대를 빨간색으로 표시한
후 공부과목의 분량을구체적으로 배당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시간기준제」를 피하고 「과업기준제」를 택하는 것이
좋다.『한시간 공부해야지』보다는 『수학 10문제 푼다』는 식으로 정하면 「시간 메우기식」학습습관을 고칠 수 있다.
◇주의집중=벽에 사진을 붙이거나 책상위에 참고서 등을 늘어 놓는 것은 금물이며 책꽂이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 것이좋다. ◇암기법=중요한 것을 따로 모으고 조선왕조를 「태정태세문단세」식으로 노래와 이야기식으로 만들어 장면을 연상하며
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노트정리및 시험준비=노트를 수업전.수업중.수업후등으로 구분하여▲「수업전」은
예습용으로 책을 미리 읽고 잘 모르거나 중요한 것을 기록▲「수업중」은 수업중의 중요한 요점을 기록하는 난으로 활용▲「수업후」는 복습용으로 이해가 되지않는 것을
기록하는등 3종류의 노트이용을 생활화한다.
시험준비는 2주전부터 하도록 습관을 들인다.첫 주에는 교과서와 노트를 읽고 외우며
둘째 주에는 정리한 것을 토대로 문제를만들어 풀어본다.
[馬山=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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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4년 11월 04일 중앙일보
운동하며 공부하자
-원동연박사10주코스 "DY학습지"펴내-
짧은 시간에 정신을 집중해 최대의 학습효과를 올릴 수는 없을까. 만만치 않은 돈과 시간을 들여야하는 학원교습.개인과외의 효과에 대해 미심쩍어하는 상당수의 교사.학부모.학생들 사이에 특별한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있는 『DY학습법』저자 원동연(元東淵)박사가 최근 「전인교육을 위한 학습지」라는 이름으 로 『DY학습지』(대덕교육학술연구원 刊)를 펴냈다.
10주동안 실력뿐 아니라 긍정적 성격.체력을 함께 길러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키도록
꾸민 이 학습지는 학습문제를 풀기에 앞서 최적의 심신상태를 갖게끔 구체적으로 안내한 것이 특징.우선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 겨내고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모로 실감케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좀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하는 「3분묵상」으로 시작하도록 되어 있다.
다음은 바르고 부드러운 몸을 만들기 위한 「3분 체력단련」순서.아침에 잠자리에 누운채 할 수 있는 운동에서부터 세수할 때책상 앞에서 또는 잠들기 전에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을 매일 한가지씩 익히도록 이끈다.매주 허리.발가락과 발목의 관절.
손과 발.얼굴.호흡 등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한가지씩 익히면 10주가 지난 뒤 하루중 어느때라도 정신집중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작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컨대 잠들기 전에 편안한 자세로 누워 발끝부터 얼굴쪽을 향해 차례로 서서히 힘을
빼면 숙면할 수 있다.이때 배꼽 아래부분의 배가 불룩 나올 때까지 평소보다 가늘게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고르게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을 5분남짓 하면 더욱 좋다.
아침에는 주먹으로 발끝부터 배.허리.가슴.어깨.목.머리를 자근자근 두드려 온몸을 풀어준 뒤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세수할 때는 네 손가락으로 눈 주위의 뼈를 부드럽게 눌러주고눈동자를 상하좌우.대각선.원모양으로 돌려 안구근육을 풀어준다.
또 가운데 손가락을 코 양옆에 대고 코를 아래위로 18회 비비는 코운동을 한다.
책상앞에서도 허리를 곧게 펴고 관절을 풀어줄 수 있는 갖가지운동을 할 수 있다.우선
바른 자세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운동은허리 곧게 펴기.▲의자에 앉은채 두손을 깍지 끼고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하면서 양팔을 머리위로 쭉 편다 ▲발끝을 모으고 서서 허리에 손바닥을 대고 천장의 뒤쪽이 보일 때까지 몸을 뒤로 젖힌다▲두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서서 몸통과 두팔을 서서히왼쪽으로 돌린다.오른쪽 발꿈치가 보일 때까지 몸통을 최대한 돌린 상태에서 2초정도 멈춘뒤 원 래 위치대로 몸을 푼다.다음에는 반대방향으로 몸통을 돌릴 것.이때 호흡은 몸통을 돌리기 전숨을 깊이 들이 마시고 원래 위치로 돌아온 뒤 숨을 내쉬어야 한다. 이런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들을 매일
한가지씩 익힌 뒤 국어 10분,영어 10분,수학.과학등 20분씩으로1시간 이내에 하루치
훈련을 마치도록 되어 있는 『DY학습지』중 이미 선보인 것은 중학생용.국민학생 및
고교생과 대학생용까지 올해중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어서 또한차례 「DY학습」바람이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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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4년 07월 28일 중앙일보
<인터뷰> DY학습법 펴낸 원동연박사
『뭐든 겉하기로만 아는게 문제죠.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대충 아는 지식으로 목숨거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입니까.그런데 정작 누구나(?)그렇게 잘 하기 바라는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자녀와 함께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실력있는
자녀로 키우기 위한 35가지 공부방법을 『DY학습법』(대덕교육학술연구원刊)이란 책으로 묶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소 초전도체 연구실장 元東淵박사(40).
어떻게 해야 정신을 집중할 수 있고 또 열심히 계속 노력할 수 있는지,「신바람」을 일으키게 하여 각자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케하는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지에 관한 얘기다.
그렇게 공부할때 분야별 大家가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출발점은「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과연 성적이좋아야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열심히 노력해 뭔가 자신의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DY학습법만 적용하면 되 지요.』 자신의 이름 영문표기의 첫글자에서 따온 DY학습법 원리는 「평범한학생들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시작된다.▲눈앞의 성적보다 뿌리깊은 실력을 기르자▲모르는 것을 공부해야 실력을 쌓을수 있다▲공부에
자신감을 가지려면 긍정적 사고를 해라▲흥미를갖고 공부하는 것은 실력을 쌓는 지름길등 기본원리로 시작해 학과목별 학습요령들을 하나하나 제시한 것이 특징.
예컨대 수학은 국어실력이 늘면 점점 쉬워진다면서▲문제를 수학적 언어로 번역하기▲반복되는 실수를 찾아내 유형별로 정리하기등의 수학공부 요령도 설명한다.
元박사는 또 총체적 학습법을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이는 판단력과 결단력을 기르는
국어.영어과목을 집중적으로 훈련한 뒤 과학과 수학을 통해 분석.종합능력을 기르며,사회과목 훈련을 통해高空에서 보는 학습법을 훈련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나 학생들은 성적을 겨냥하겠죠.
그러나 긍정적 성격과 사고방식을 갖도록 돕는게 원래의 목표입니다.어쨌든 평범하면
평범한대로,비범하면 비범한대로 그 잠재력을최대로 발휘할수 있도록 해주는 학습법이란 것만은 장담할수 있습니다.』 元박사가 이렇듯 자신만만한 것은 그 모든 이야기가 막연한 이론이 아닌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고 중3,國校6년,두 남매에게 실습한 실제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기 때문이다.중학교 입학시험에서 실패하고 대학도 재수하는
등 결코 「공부 잘하 는 학생」 하고는 거리가 멀었던 그가 뒤늦게 공부에 도(?)를 터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에 진학하면서부터 놀라운 실력을 발휘한이야기는 쉽사리
믿기 어려울 정도.
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우라늄 합금들을개발하고 초전도체
합성의 권위자로 과기처 연구개발상을 받았으며,국내외에 1백여편의 논문과 8편의 특허를 발표했다.한국과학기술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산업정보원 연 구위원,중국 延邊과학기술대학 겸직교수등 수많은 일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글의 기둥줄거리며 주제를 찾아보라니까 짜증만 부리더군요.성적 올리는데 아무 도움도 안되는걸시킨다 싶었겠죠.하지만 얼마 안돼 신문
사설을 읽고 그 내용을파악하는데도 약 3분밖에 안걸리더군요.』 그는 성적보다는 공부를 통해 앞으로 사회생활에 필요한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보람과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거듭 힘주어 말한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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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4년 03월 25일 중앙일보
대학공부 잘하는 방법 인기
-서울대서 신입생대상 책 펴내-
대학공부를 요령있고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없는가.
암기식.주입식 위주의 고교교육에 익숙한 대학 신입생들이 전공위주의 자율적 방식이
요구되는 대학공부에 적응하는 학습 방법을안내하는 책이 대학내에서 출간돼 인기를
끌고있다.
최근 서울대 출판부가 펴낸『대학에서의 공부,어떻게 다른가』라는 책은「대학공부
적응결핍증」을 앓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요령있는 학점관리와 공부방법을 대학신입생들에게 소개하는 학습지침서. 이책은 고등학교까지의 우등생이 대학에 와서는 형편없는 학점때문에 당황하고 좌절하거나『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도 성적이 안나온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만들어졌다는 것.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徐鳳延)가 펴낸 2백20여쪽의 이책에는「강의 재미있게
듣는 방법」「두꺼운 책 어느세월에 다 읽나」「기억력을 높이는 방법」「대학에서의 시험 다르다고 하던데…」등 10개의 章을 통해 대학공부의 여러가지 비 법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강의를 들을 때는 열린 태도(Attitude)로 강의상황에적응(Adjustment)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주의(Attention)를 기울여 듣는 3A 경청법을 이용해 보라.』 『노트필기는 소제목.정리란.요약란 등으로 구분해 강의내용을 적는 美國 코넬大식 필기방법을 이용하라.』 『논술답안지는 서두를 건너뛰고 핵심부터 찔러라.「예를 들어」「따라서」「무엇보다」등의 轉移語를 많이 쓰는 것이 답안을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는 이같은 직접적인 공부방식 외에도 스트레스 푸는 법,올바른 수면과 식사방법,효과적인 시간관리 방법등 대학생활을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생활안내도 곁들이고 있다.
이 책은 외국대학의 학습안내서에다 관련 심리학 서적,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 결과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책임편집자 徐鳳延교수는『신입생들이 대학공부의 특성을 재빨리 파악,샘솟는 학구열과 숨막히는 압박감 사이를 헤매다가 좌절하는불행을 겪지 않도록 하기위해 이 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李炫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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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4년 02월 26일 중앙일보
視覺장애 대학생 科수석으로 졸업
-강의 녹음했다 공부-
26일 國民大를 졸업한 시각장애인인 丁映安씨(35.서울노원구상계동)가 4.5만점에
4.04점의 성적으로 사회학과 과수석을 차지해 화제.
실명으로 81년5월 제대한 丁씨는 실의속에 방황하며 한때 자살까지도 생각했으나 88년 가톨릭 맹인선교회 주최 수련회에서 성가대 반주자인 동갑내기 부인 鄭允美씨를 만나면서 새삶을 찾은것. 丁씨는 89년 國民大의 배려로 사회학과로 전공을 바꿔 재입학,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해 사회복지분야의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방법은 강의를 녹음,귀가한뒤 녹음테이프를 듣고 복습하는것과 부인 鄭씨가 읽어주는 교재를 듣고 메모하는 다단계 복습이었다. 丁씨는 졸업후 시각장애자를 위한 사회복지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독일유학을 계획하고 있다.
〈金東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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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3년 11월 18일 중앙일보
<수능대비이렇게>
암기.문제풀이식 수학공부 도움안돼
1차 시험의 경우 난이도는 높았지만 기존 학력고사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느낌을 준데 비해 2차 시험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1차때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인 점을 고려해 난이도 자체는 조금 쉽고 무난하게 출제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이며,수험생들은 수능시험의 문제유형에
어느정도 익숙해졌기때문에 보다 평이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첫눈에 보기에 단순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중반부터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전체의 절반이상 출제됐다.
분석.종합하는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3개(3,10,19번),규칙성과 논리적 추론능력을 테스트하는 문제가 2개(11,12번)였으며 15,17번은 그라프의 성질에 대한 정확한이해와 응용력이 필요했다.
앞으로 수능시험이 정착될수록 과거 학력고사와 다른 방향의 출제경향은 뚜렷해질 것이다.
따라서 과거처럼 공식에 대한 암기와 문제풀이식 수학공부는 시험에 도움을 주지 못하며 공부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변혁이 수업현장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수험준비생이 유의할점은 이제부터 아무리 쉬운 문제라도 그 문제의 정의를 정확하게
파악해 신중하게 접근해 가는,기본적이지만그동안 무시돼왔던 원칙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교과서에 나오는 원리나 공식등에 대해 개념을 정확히 알고있는가를 먼저 점검해보고 그에 대한 깊숙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응용력 키우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이를 위해선 모의시험등에 제시된 응용형 문제에 대한 충분한 연습풀이가 효과 적이 될 것이다.
어떤 책으로 공부하며 얼마나 많은 것을 암기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관찰하며
사고하는가,또 어떤 자세로 문제에 접근할 것인지가 앞으로 수학공부에 있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동시에 1차때와 마찬가지로 고난도의 문제가 5개정도밖에 되지않고 나머지는 모두 중.하위권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수학실력에 자신이 없던 학생들도 새롭게 수학에 도전해볼 수 있는 계기를 삼아봄직하다.
이런 형태의 문제가 계속 출제된다면 수리영역에서 문.이과생간의 큰 점수차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형태의 출제는 특히 자연계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95학년도 대입에서는 자연계.인문계의 분리출제가 고려되고 있는만큼 삼각함수.복소수.벡터.초월함수의 미적분등 자연계학생들이 충분히 알고 진학해야 하는 이공계
특유의 분야에 대한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이들 분야는 자연계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 전공과 관련한 모든학문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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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3년 10월 07일 중앙일보
현직교사 구맹회씨 공부잘하는법 책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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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고교 국어교사가 학생들의 공부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 최근 서점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서구동대신동 부산서여고의 具孟會교사(38.국어)가 5년여의 준비끝에 내놓은『애들아 이렇게 공부하지 않으련』이 화제의책으로 지난달 15일 초판이 나오자마자
모두 팔려나가 이미 2판발행에 들어갈 정도로 학생.학부모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이 순식간에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어려운 학습이론으로 가득찬 다른
학습서들과는 달리 일선교사가 11년간의 교단생활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엮어 공부에
자신감을 잃은 학생들에게 지침서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 책자의 표 지에도「평범한
교사가 권하는 평범한 공부방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어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애들아 이렇게…』이란 책은 具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공부방법과 전국대학의 수석합격자 1백여명의 공부방법,각종 학습이론등 교육이론.현장을 다양하게
묶어 만든 초.중.고교생들의 공부방법서다.具교사는 이 한권의 책을 쓰기위해 서점가에 나와 있는 학습이론서.교육학이론서.심리학이론서 등을 거의 섭렵하다시피 했고 수석합격생들의 공부방법.생생한 경험담을 듣기위해 전국의 대학들을 헤매는 열정을 쏟았다.
특히 이 책은 읽는 동안 부담감을 덜기 위해 총 8주간의 과정으로 나눠 꾸며졌고 읽어가면서 습득한 새 공부방법을 직접 실천하도록 짜여져 있는게 특징.책의 기술방식도
딱딱한 서술형태 대신 교사가 학생들에게 강의하듯이,때로는 문답형태 로 엮었고 중간중간 콩트까지 섞어 마치 유머집을 읽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책 자체가 재미있다.
[釜山=鄭容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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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 재 일 : 1993년 08월 11일 중앙일보
수학능력시험 열흘 앞으로..
"교과중심 훑어보기 정리를"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앞으로 다가오면서 처음 시행되는시험형태라는 수험생의 불안심리를 이용한 각종 "쪽집게 문제집"이 범람하고 있다.
이들 문제집은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국립교육평가원과 유사한 이름아래 "실험평가가
시험의 모델""미국,일본의 기출문제와 유사할 것""종전의 학력고사와 같은 형태"등 제각각 다른 출제경향을 주장,시험정보에 어두운 수험생에게 혼란과 불안을 부채질하고있다. 또한 일부 문제집은 고가인데다 "찍는 요령""응시기술"등 비교육적인 방안까지
제시해 수능초읽기에 몰린 수험생을 현혹하고 있다.
실제 시험처럼 듣기평가를 위한 녹음테이프와 OMR카드를 담아봉인까지 한 이같은 문제집은 교보문고에만도 40여종.
학원가 및 학교주변의 유인물형태까지 합치면 1백여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저마다 "쪽집게""마무리""적중"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립교육평가원의 1~7차 실험평가문제를 모델로 수치와 지문만 달리한 것.
그러나 H문제집등 일부는 "겉옷만 갈아입었을뿐 종전과 다를 바 없다"며 학력고사식
문제를 담고 있고,J문제집등은 "미국과일본의 고교,대학시험문제 엄선수록"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국립교육평가원의 실험평가문제중 일부가 미국의 고교 연례수학문제(AHSME)를
베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대 입시문제로 풀어보는 실전수학""최근 8년간 일본대학
입시문제집""미국고등학생 연례수학시험문제"등 재빨리 출판된 미국과 일본의 고교 및
대학시험기출문제집도 10여종.
교보문고 제2매장의 임선화씨(23)는 "문제집이 하루 2백부가량 팔리고 있으며,이중 미국.일본대학 기출문제가 30부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일부 문제집은 비교육적인 점수올리는 비결까지 제시,N문제집은 "5지선다형을 2.3개 선다형으로 줄일 수 있다"며"찍는 요령"을,B참고서는 "두뇌와 노력만으론 안된다"며 10분만에 24점을 올리는 "응시기술"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한편 J문제집은 4백부 한정판임과 권위를 내세워 과목당 2만원씩,수리탐구영역 사회분야의 경우 5과목을 묶어 10만원씩을 받는등 고가이지만 시험불안에 쫓긴 수험생들에 의해 발매즉시 매진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서울시교육청 이수일장학관은 "학력고사와 다른 형태란부담감을 이용해 각종 문제집이 수험생을 현혹시키고 있지만,이미시행된 실험평가를 토대로 교과서에 충실한 공부방법이 가장 좋은시험대비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