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는 사랑했다. 그리고 결혼했다.’
이것은 스토리이다. 이 스토리만으로는 드라마가 재미가 없다. 또한 이 스토리를 드라마로 표현했다고 해도 드라마로 보아주는 사람은 없다. 여기에는 구성이 없기 때문이다.
‘남과 여는 결혼을 하려한다.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결혼은 쉽지 않다......’
이런 식으로 구성을 써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보고서 솔귓해지는 그런 스토리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구성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세상과 우리의 삶 주변에 재밌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다. 우리 옆집 아줌마의 그 우스꽝스런 이야기를 얼마든지 드라마로 꾸밀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야기가 구성을 가져야 하며, 그 구성도 평편한 이야기가 아닌 갈등과 굴곡이 있어, 듣는 이 보는 이로 하여금 끝이 알고 싶어 안달나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구성이라는 마술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구성이란 무엇인가?
구성이란 주제(테마/작가의 메시지)와 소재(이야기)가 선명하게 부각되는 설계도다. 이것은 우리가 초등학교때부터 배워온 기(起)승(承)전(轉)결(結)의 모습이다. 이것은 정석이다. 바둑의 정석을 모르는 사람은 정석을 아는 사람과 대국하여 절대 이길 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승전결의 이 원칙은 절대적이다.
거의 모든 작법 또는 문학 관련 서적에서 말하는 구성법은 이 원칙을 따르고 있지만, 표현은 각각 다르다. ‘발단,상승,클라이맥스,하강,결말’로 구분하기도 하고, 또 ‘발단,갈등,위기,클라이맥스,결말’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 나눔이야 어떠하든 기본적인 형태는 기승전결이다.
이 기승전결의 원리는 신문의 4단 만화를 보면 더 쉽게 납득이 가리라 본다. 이 원리에 따라 소설,드라마, 만화 등 스토리가 있는 것들은 모두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구성이란 기승전결에 의한 짜맞춤이며 조립인 것이다.
구성의 원리
기(起)(일어난다)- 시대, 장소, 인물등이 소개되고 이야기가 시작하는 부분이다.
예를 들면, “산에 갈까?”라고 누군가 말했고, 산에 가기로 했다. 그러나 드라마로서의 매력을 갖추려면, 아무래도 폭풍우나 폭설이 내린 날을 배경으로 산에 가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짜맞추어져야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이다.
승(承)(이어진다)- 드라마의 중간부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지만 이 부문이 드라마의 거의 80%를 차지하는 전개부다. 이 부분의 길고 짧음이 연속극과 단막극의 차이인 것이다.
여기서는 갈등과 문제등이 모두 보여지는 단계로 우선 재밌어야 하며, 충분히 관심사가 될 사건들이 나와야 된다.
예를 들자면, 정말로 폭풍우 치는 날에 산에 올랐다. 한걸음 걷기도 힘들다. 그러나 정상까지 올라야 할 목적이 있다. 거기에 가면 뭔가가 있다. 그래서 가야한다. 누구는 그만 돌아가자 한다. 누구는 어디서 비를 피했다가 그치면 가자고 한다. 그러나 상황은 당장 정상에 가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짜맞추어져야 한다.
이 승 부분이 조리있게 잘 구성되지 못했다면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에 불과할 수도 있다. 산에 오른다는 것은 갈등과 함께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분명히 이 승 부분에서 최대한 드라마로 짜임새를 갖추어야 한다.
아예, 기 부분을 생략하고 승 부분부터 과감하게 뛰어드는 드라마도 많다. 위의 예를 바꾸어 처음부분을 없애고, 비를 맞고 산에 오르는 부분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면서 괜히 왔다는 식으로 잠깐 기 부분을 드러내주면 되는 것이다.
전(轉)(뒤엎는다)- 이 부분은 지금까지 해 왔던 이야기의 해결점을 찾는 부분이다. 가장 핵심부이며 주제부인 것이다. 혹은 반전이라고 해서 의외의 결과를 제시할 준비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든다. 이제 산꼭대기에 올랐다. 정상이다. 그토록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온 목적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는 군더더기 없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 산에 올라온 목적을 말이다.
전 부분은 테마요 주제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 부분을 위해서 앞의 과정들이 있었던 것이며, 작가는 이 부분을 쓰기 위하여 극본 작업에 착수했던 것이다. 고생 끝에 정상에 올라선 소감이라도 한마디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주의할 것은 여기서 주제를 극중인물의 대사로 처리하지 마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았으면 그 주제어를 말하지 않아도 본 사람은 느낀 것이며, 그 느낌에 따라 맡겨야지 ‘사랑합시다’ ‘고생 끝에 낙이 옵니다’등의 주제를 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것을 인물의 입을 통해 말하느냐 안하느냐를 두고 프로와 아마추어 작가의 차이라고도 한다.
결(結)(끝맺는다)- 결말부다. 여운과 감흥을 주면서 간결하고 급속하게 끝내야 한다. 전에서의 테마를 다시 한번 증명해도 좋지만 반전의 의미로 의외의 반전을 쓰면 더더욱 좋은 부분이기도 하다.
단막극이라면, 여운이기에 롱숏이나 페이드 아웃등의 편집기법으로, 인물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지켜보는 방식등을 사용하여 긴 감동을 전달하려 하지만, 연속극은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주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인물의 클로즈업이나 스톱모션으로 다음시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구성의 비법
기승전결의 원칙과 순서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를 극본화 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어느 명사가 권한 구성의 비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순서를 무시하라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는 기승전결의 단계에 충실해야 한다. 하지만, 작가는 순서대로 처음부터 극본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轉의 부분을 극본화 한다. 그리고 나서 처음부분과 끝부분은 맞추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폭풍우 치던 날 산에 간 이야기를 처음부터 쓰는 것이 아니라,산의 정상에 올라선 순간부터 써 보라는 것이다. 그 부분을 매끄럽게 잘 썼다면, 앞부분의 이야기는 모두 방금 쓴 그 부분을 위해서 있는 것이므로, 쓰기가 한편 수월할 것이다.
또 하나의 비법은 안티 테제, 즉 반대되는 주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야기의 발단부에서 제시하면 그 효과나 이야기를 끌어가는 묘미가 한층 더 해질 것이다.
예를 들자면, 주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우정은 아름답다’라는 주제의 이야기라면, 아름답지 않은 우정의 실상부터 보여주는 것으로 드라마를 시작해 보라는 것이다.
드라마의 구성은 단순구성과 복합구성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단순구성이란 사건이 직선적으로 흘러가는 것으로서 제1의 사건이 제2의 사건의 원인이 되고, 제2의 사건이 다시 제3의 사건의 원인이되어 제4, 제5로 전개되는 형태로서 만화나 동화 등에서 흔히 보는 구성방법이다.
대부분의 드라마는 복합구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한 삽화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삽화가 침입해서 일단 앞선 삽화가 중단되는 느낌을 두고 그런 형태가 적절히 되풀이 되다가 마침내 여러 삽화가 뒤엉키면서 나가되 일정한 질서 아래 하나의 주제를 향해 초점을 모아가는 구성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복합구성에는 반전과 발견, 그리고 고통의 세가지 요소가 있어야 된다고 했다.
반전(Peripety)이란 주인공의 운명이 예기치 못하게 행복에서 불행으로, 뒤바뀌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Anagnorisis)하게 됨으로써 주인공은 고통(Pathos)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드라마 구성에 있어서 처음에는 인물을 마구 등장시켜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다가 뚜렷한 묘책이 없을 경우 이번엔 등장인물을 죽이는 것으로 해결하는 극작가들의 안이한 수법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극작가들은 잔인한 살인자다. 그 죽음의 방법도 교통사고, 암, 결핵, 자살 등의 비애감 넘치는 잔혹한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위해서는 극작가는 처음부터 철저한 계산과 치밀한 구성으로 마치 벽돌을 쌓아 가듯이 탄탄하게 드라마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1. 플롯을 짤 때 유념해야 할 기본 전제
드라마의 플롯은 흔한 비유이지만 집을 짓기 전의 건축 설계도와 같은 것이다. 설계도 없이 지은 집이 부실할 수밖에 없듯이, 탄탄한 플롯을 구상하지 않고 줄거리만 생각하면서 작품을 써나간다면 허점 투성이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흔히 소재로부터 무엇을 말할 것인가 하는 주제를 생각하고, 그 다음엔 줄거리를 구상한다. 이러한 절차에 따라 대강의 줄거리가 만들어지면, 그 줄거리를 어떤 극적 상황에서 어떤 순서로 사건들과 에피소드들을 구성하여 유기적인 연결을 만드느냐 하는, 플롯 짜기를 하게 된다. 플롯은 사건들의 유기적 연결이다. 실생활에서는 우연적인 사건도 일어나고, 또 각각의 사건들 사이엔 어떤 연결고리나 인과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야기(허구)의 세계 속에서는 인과관계나 개연성있고 논리적인 연결을 필요로 한다. 그래야만 관객(시청자)에게 공감과 설득력을 줄 수 있다.
하나의 줄거리를 구상하고, 주요 등장인물들을 설정하고 나면, 그 인물들이 벌여나갈 사건들의 순서를 구상하게 된다. 여러 인물과 사건을 구상했으면, 그 인물들이 벌여 나갈 사건들의 전개 계획을 짜게 된다. 바로 사건들의 전개 계획은 곧 이야기의 시작과 중간과 끝을 만들어나가는 일관성있고 완결감있는 사건 진행인 것이다. 그러므로, 긴장감있는 극적 상황의 설정과 또 흥미있는 등장인물 창조가 이루어지면 줄거리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사건들은 인물들의 성격이나 동기, 욕망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고, 또 한 사건의 결과로 그다음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적합한 소재를 찾을 것, 혹은 평소의 관찰이나 메모, 체험, 신문기사, 문학작품 등을 통해 소재를 선택하기.
둘째 선택된 소재에서 적절한 주제의식을 찾아내기, 혹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에 따라 소재를 적절히 변형하기.
셋째 적당한 인물들을 창조하여 그 인물들이 벌여나가는 사건들을 구상하고, 그 사건들이 유기적인 인과관계와 논리성을 갖도록 사건들의 순서를 짜기.
이때 중요한 것은 사건들이나 에피소드들이 서로 인과적 연결을 가지면서 하나의 이야기가 시작해서 여러 곡절과 얽히고 설키는 과정을 겪은 다음에 그 필연적 결과로 이야기의 결말이 오도록 플롯을 짜는 과정에서, 작위적 전개라든가 또는 작가의 의도가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짜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은 플롯을 짜나갈 때 유념해야 할 기본 전제들이다.
1. 이 작품은 무엇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가. - 주제에 따른 소재 혹은 줄거리의 조정.
2. 극적 상황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극적 상황은 앞으로 흥미진진한 사건이 전개될 수 있을 만큼 강력한가.
3. 이 줄거리를 플롯으로 만들 때, 내가 가진 계획이나 목적은 무엇인가.--
일관성
4. 등장인물과 행위, 대사가 극적 상황과 줄거리의 전개, 주제의 표현에 적절 한가.
5. 자신이 쓰고자 하는 줄거리와 등장인물 묘사, 에피소드의 선택, 분위기는 적절한가.
6. 플롯을 구성하는 각 행위들(사건들)은 적절한 동기와 심리, 욕망에 의해 설득력있게 뒷받침되어 있는가.
7. 등장인물들의 환경과 상황과 심리는 적절하게, 또 실제의 인물처럼 창조 되었는가.
8. 각 장면들을 구성하는 이미지와 에피소드 및 디테일들은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동기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플롯(사건)을 진전시키고 있는가.
9. 뒤에 나오는 중요한 사건은 이전 장면에서 복선으로 암시 되었는가. (복선이 있어야 플롯의 논리성이 만들어진다. 복선은 관객이 쉽게 알아채지는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미리 암시를 던지고 나중에 그것들이 하나하나 실현되게 하는 용의주도한 플롯의 방법이다. 사건들이나 등장인물의 등퇴장, 성격과 사건들과의 관계도 반드시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 일어난다는 느낌을 부여하므로 훨씬 리얼리티가 높아지게 된다.)
2. 플롯의 유형
플롯은 여러 개의 작은 에피소드들이나 장면들을 일정한 목적 아래 방향을 정해 쌓아 올리면서(대체로 클라이막스라는 정점을 가진 피라밋 구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시작되어 전개되고 결말로 마무리되는 구조를 보면 대체로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클라이막스-결말이란 짜임을 볼 수 있으며, 그 구성 원리는 대체로 인과관계를 따르고 있다. 이러한 장면 혹은 에피소드의 구성 방법을 살펴보면 크게 3 가지 유형이 있다.
가. 직선적 플롯
이 플롯은 인과관계에 따라 한 줄기로 이어져 가는 사건들을 연결해 가는 방법이다. 즉 첫 번째 사건(A)이 두 번째 사건(B)의 원인이 되고, 그 결과로 세 번째 사건(C)이 따라 나오고, 잇달아 D-E-F...... 등의 사건이 인과적으로 전개되는 플롯이다. 가장 단순한 기본형의 플롯이다. 이야기 전개는 초점이 하나이므로 매우 선명하고 이해하기 쉬우나, 변화가 없고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현실의 복잡미묘한 양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주로 어린이극, 동화 풍의 극, 만화 등에 이 플롯이 사용된다.
[오이디푸스왕]
테베에 역병이 퍼진다.--역병의 원인을 알아보니 선왕을 죽인 범인에 대한 신의 노여움임이 알려진다.--오이디푸스는 범인을 찾아 처벌하겠다고 약속한다.--범인을 찾기 위해 먼저 예언자를 불러와 묻는다.--예언자가 범인이 왕이라는 말에 격분한 오이디푸스는 이게 처남 크레온의 음모인가 의심한다. 이에 왕비가 선왕이 죽은 정황을 설명해준다. 등.
나. 단속적(斷續的) 플롯
이 플롯은 기본형인 직선적 플롯에 변화와 다양성을 준 것으로, 한 에피소드(A)가 진행되는 도중에 다른 에피소드(B)가 끼어들어 일어나므로 앞의 에피소드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B 에피소드 진행 중에 중단되었던 A가 이어지다가 C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식으로 연결되는 등, 진행될수록 여러 삽화가 뒤얽히면서 나간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각 삽화들을 일관되게 묶어주는 전체의 커다란 질서와 주제를 따라 삽화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플롯은 하나의 에피소드가 진행중에 다른 에피소드가 끼어들기 때문에 줄거리의 흐름에 변화를 줄 수 있으며 주제도 더 깊이있게 부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흔히, 주인공이 축이 되는 중심 줄거리( main plot)와 부 주인공이 축이 되는 부차적 줄거리(sub-plot)를 교직시켜 나가는데, 메인 플롯과 서브플롯은 서로 대비 혹은 유사관계를 이루어서 주제를 더욱 강화시킨다.
[햄릿] 1막
햄릿의 친구 호레이쇼가 망루에서 선왕의 유령을 만난다
(1장)--궁정에서 클로디어스 왕의 대관식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2장)--폴로니어스 저택에서 레어티스가 프랑스로 떠난다며 누이 오필리아에게 햄릿의 애정을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3장)--햄릿이 호레이쇼와 함께 망루로 가서 유령 출현을 목도한다
(4장)--햄릿은 혼자 성벽 밑으로 가서 유령을 만나 아버지의 죽음의 진상을 듣는다
(5장)--이 연극작품에서, 햄릿이 아버지의 복수를 수행하는 과정이 중심 플롯이며, 부차적 플롯은 오필리아 가족의 얘기로서, 실수로 폴로니어스를 죽인 햄릿을 대상으로 레어티스가 복수를 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복수'라는 주제가 두 플롯에서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복수를 하는 자가 다른 아들에게 또한 복수의 대상이 된다는 전개로 긴박감과 아이러니를 높이고 있다.
단막극이나 연속극에서는 대체로 두 개 이상의 줄거리를 병렬시키거나 교직하는 방법으로 내용을 복잡하고 재미있게 전개시키고 있다. 예컨대,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결혼에 얽힌 중심 줄거리, 그리고 그 동생들이나 친구들의 사랑이야기들을 교직시켜 나가는 줄거리(제1 서브 플롯), 또 부모나 이모 등 친척의 삶에 관한 줄거리(제3 서브 플롯).... 등을 교직시키는 드라마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 주의해야 할 것은 중심 줄거리보다 부차적 줄거리들에 더 강조점이 놓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많은 연속극들이, 양념 역할을 하는 조역들이 인기를 끌 경우 본 줄거리는 약화되거나 흐지부지되고 조역들이 만드는 곁가지 줄거리에 의존하며 방영횟수를 질질 끄는 경우를 보았을 것이다.
다. 옴니버스 플롯
하나의 공통된 주제나 이미지 등의 공통점을 갖는 몇 개의 독립된 삽화를 한 단막극에 묶는 경우. 옴니버스 드라마로 명명되며, 영화에서도 이 스타일을 시도하기도 한다. 영화 [무도회의 수첩], 스필버그의 [환상특급] 등.
3. 플롯의 구조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 7장에서 '비극은 일정한 크기를 가진 전체적인 행동을 모방해야 하며 전체적인 행동이란 시초와 중간과 종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것을 우리는 3막구조설 또는 3단계설이라고 부른다.
<희곡의 기교>란 명저를 남긴 프라이타그(Gustav Frytag : 1816-1895)는 "드라마는 도입에서 정점까지는 상승하고 거기서 파국에 이르기까지는 하강한다"는 3부5관점설의 이론을 제시했다.
도입 - 상승 - 정점 - 하강 - 파국이 피라밋 구조로 형성되는 이론은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거의 그대로 수용되고 있다.
희랍극이 사건발생에는 시간을 주지 않고 해결과정으로 전체 극이 이루어 지는데 비하여 세익스피어극은 대체로 사건발생이나 해결과정이 거의 같은 비중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현대극은 사건의 진행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해결의 부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흔히 드라마 구성을 집짓는 일에 비유한다. 우리가 사는 집은 초가, 기와집, 양옥, 연립주택, 아파트 등 매우 다양하게 발전되어 왔지만 근본은 추위와 비바람을 막아주고 휴식처가 되어 준다는 근본적인 목적에 합당한 천막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 있어서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시작, 중간, 끝의 3막 구조가 기본이다.
드라마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어 끝날 때까지 시청자의 기대와 흥미, 호기심을 계속 유지하려면 기-승-전-결 혹은 발단-전개-클라이막스 혹은 전환점-결말의 구조를 갖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