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미국LPGA 클래스A 티칭프로)씨가 최근 미국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내추럴골프를 소개합니다. 내추럴골프란 한 마디로 톱프로의 스윙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내체형에 맞는 나만의 스윙을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마술인 골프 스윙이 나에게는 비극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골프 스윙 이론이다. "아! 이것이다"라는 교과서적 스윙은 없고, 각자 자기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스탠스, 자신만의 그립을 취해 자연스럽게(natural) 볼을 때리는 것이 내추럴골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의 스윙을 따라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혼자 배운 골프로 2~3년 만에 80대 스코어에 돌입한 사람이 갑자기 스윙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처음 골프를 배우면서 나름의 스윙으로 시행착오를 거쳐 자기 몸에 맞는 스윙을 발견했다. 볼도 잘 쳤다.
구력이 쌓이면서 더욱 흥미가 생기고 스윙 이론에도 관심이 높아져 서적이나 비디오테이프를 사보면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다. 그런데 거기서 얻은 지식을 선생으로 삼아 새로운 스윙을 배우려 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데이비드 레드베터, 부치 하먼, 릭 스미스, 헹크헨니 등 유명 프로들을 가르친 선생들의 레슨 교습서나 비디오들은 일반적인 스윙 모델을 전제로 한 것이지 개인의 스윙 특성이나 신체 조건을 감안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걸 모르고 자기 체형과는 맞지 않는 새로운 스윙으로 타이거 우즈나 어니 엘스의 스윙을 하겠다는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갈수록 샷은 매끄럽지 않고 게임은 엉망이 된다. 갑자기 비기너 같은 샷을 하며 골프채 탓을 하거나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다는 등의 좌절까지 한다. 키가 작고 상체가 뚱뚱한 사람이 백스윙을 하면서 상체를 조금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체형이 다른 우즈나 데이비스 러브 3세 흉내를 내면 내추럴한 스윙을 잃어버린다. 이런 사람은 볼을 오른발쪽에 놓아야 스윙이 올바로 되는데, 긴 클럽일수록 볼을 왼발 가까이 놓으라는 일반적인 설명을 따라하면 슬라이스가 난다.
반대로 키가 크고 마른 사람은 프레드 커플스나 톰 레이먼처럼 상체가 두꺼운 사람들이 하듯 오른팔을 옆구리에 붙여 스윙하는 것이 잘 안된다. 이런 사람은 오른팔이 옆구리에서 충분한 공간을 가져야 스윙의 길이와 높이를 확보해 정상적인 스윙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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