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는 전투가 좀 치열했습니다. 오늘, 아침밥을 먹으면서, 밥 몇 술과 국물만 끼적끼적 억지로 먹었더니, 이를 본 딸내미가 저에게 한마디 하네요.
"아빠, 국물만 먹지 말고 건데기도 먹어야 키가 쑥쑥 크지!" 평소 엄마에게 들었던 말을 때를 잘 맞춰 저에게 써먹네요. ^^*
속은 쓰리지만 어찌나 귀여운지...^^* 그 김에 한 수 가르쳐줬죠.
"아빠에게는 먹는다고 안 하고 드신다고 해야 하고, 이건 '건데기'가 아니라 '건더기'고, 어른에게는 크가 쑥쑥 큰다고 하지 않고 건강하시다고 해야 하는 거야, 알았지?, 자 다시 해봐!"
세상 밖에 나와 31개월 동안 열심히 살아온 딸내미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드디어 입을 열더군요.
"아빠, 국물만 드시지 말고 건더기도 드셔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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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이 빨리 깨지!!!! "^^*
허걱!, 저 술 다 깼습니다. ^^*
우리말123 ^^*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밸런타인데이]
어제 오후에 오랜만에 아내와 시장에 갔더니,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장의 반 정도가 초콜릿 판이더군요.
여기저기 ‘벨런타인 데이 축제’라고 써 붙여놓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동원해서
초콜릿을 파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제발 이제는 그놈의 ‘밸런타인데이’에서 좀 벗어납시다.
몇 개월 전에 썼던 글을 첨부파일로 붙입니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 죽어서, 실낱같은 숨만 쉬고 있는 우리 농업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발렌타인데이나 벨런타인데이가 아니라.
‘밸런타인데이’가 맞습니다.
똑바로 알지도 못하면서 세 치 혀로 언죽번죽 떠벌리기는...
‘축제’도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축제가 아니라 ‘잔치’입니다.
축제라는 말은 지구상에 있는 나라 중 일본과 우리만 씁니다.
일본사람들이 만들어서 쓰는 말을 우리가 왜 따라해야하죠?
잔치라는 좋은 우리말은 어디에 두고...
다행히 기분좋은 것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20% 세일’이라고 써 놓았던 곳에,
어제는 ‘20% 에누리’라고 써 놓았더군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_______^*
당장 그 물건을 사려는데,
바로 옆에 이렇게 써 있더군요.
‘야채 코너’
...
이런 환장할...
‘야채 코너’가 뭐야...
‘남새/푸성귀’ 이 거면 될 걸...
그게 싫으면,
‘채소전’으로 하든지...
일본에서 온 말인 ‘야채’가 그리도 좋을꼬...
쩝......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만드시길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