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용주골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은 대표적인 기지촌이었다. 용주골은 6·25 전쟁 때 미군기지가 들어서며 생겨나 한때 2만여㎡에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성매매 집결지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군기지가 이전한 데다 2004년 말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업소와 종사자 수가 대폭 줄었다. 이곳은 2016년 까지 영업하다 지금은 모두 폐업하였고 현재 용주골은 폐업한 가게와 철수한 흔적만이 남아있는 잊혀진 장소가 되었다.
2016년 한 지방신문에는 아직도 영업하고 있던 용주골에 대한 기사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시 인터넷에 각 지역의 사창가를 품평(?)하는 사이트도 있었는데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던 곳이었다.(평가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현재 용주골에는 과거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다. 2018년 5월 어느 날 방문한 용주골은 다만 전형적인 시골의 작은 읍의 분위기만을 담고 있었다.
파주시에서는 용주골을 창조문화밸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용주골 삼거리부터 연풍초등학교까지 1km 구간의 건물 외관을 1960∼1970년대 모습으로 꾸며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 점포에는 피규어와 미니어처, 압화 작가들을 입주시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세트장도 조성하고,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어 관광객의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아직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 않지만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 본다. 최근 파주는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북미회담을 비롯한 한반도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면서 파주의 발전가능성과 개발욕구가 증진하고 있는 것이다. 용주골은 대한민국 역사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장소이다. 새로운 변화가 과거의 기억을 새로운 의미로 채색할 수 있길 바란다. 새롭게 파주시민이 된 지금, 용주골의 모습을 과거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파주가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다만 그 변화가 외형적인 건설 중심이 아닌 문화와 역사를 지향하는 변화가 되길 기대한다.
첫댓글 살기 위한 몸부림의 흔적은 많은 생각을 남긴다. 생존은 돈이고, 돈은 모든 것을 내어놓기를 강요한다. 삶의 격을 말하기 전에 삶의 조건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생존 앞에 더 낫고 모자람은 없다. 생존 앞에 더 아름답고 추함도 없다. 생존 앞에 더 고귀하고 비천함도 없다. 생존 앞에 더 옳고 틀림도 없다. 상황이 모든 것을 그렇게 만들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