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8월 20일(토) 봉의산악회 강촌 봉화산과 가정리 농막 산행 후기
글 용환승(51회).
코로나가 또다시 정점을 찍으며 가는 폭염의 한 가운데 오랫만에 봉의산악회(공동회장 김익래, 박선화 51회)에서 강촌의 봉화산 산행에 나섰다.
51회 오일산악회는 매월 둘째주 산행인데 8월 첫주에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둘째 주 산행은 취소했으나 셋째 주의 봉의산악회에 연합으로 가기로 하여 4명이 참석했다.
늘 개근으로 참석예정인 선배는 모시는 부모님의 상태가 안좋아서 불참했고, 아들과 함께 온다는 멤버는 2차 점심을 가지기로 한 농막으로 직접오기로 했단다.
그래서 더 조촐한 인원 7명이 강촌역 바로 옆 길로 오르기 시작. 그늘로 이어진 오르막이라 다행스럽지만 높은 기온은 선두에서 알아서 쉬엄쉬엄하기에 좋다.
장마성 비가 이어져선지 곳곳에 커다란 버섯들이 솟아올라 있다. 정상에서 부터 임도로 하산하여 가정리의 농막까지 가는 코스로 1시에 도착 예정이었다. 그래선지 대부분 점심을 따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
원래 산행은 속이 든든해야 잘 오를 수 있다. 자동차도 엥꼬가 나면 갈 수 없듯 산행은 속이 비면 지쳐서 못 올라간다.
필자는 아침에 서두르느라 간단하게 먹어서인지 후출하여 싸온 김밥으로 요기를 했다. 정상을 찍고 내려가서 임도를 만나니 12시 반가량인데 갈 길이 멀어보인다. 좁은 임도로 웬 농사용 트럭이 올라오고 있다. 비켜서려니 농막 주인인 후배가 차를 가지고 온 것이다. 여기서부터 목적지까지 12km, 거의 3시간이나 더 가야했다. 트럭과 후배가 구세주와 다름없다. 임도부터는 그늘이 없는 땡볕이라 걱정하던 차에 너무나 반갑다.
걷는 길에 나누는 대화로 생각나는 것은 정수복 동문의 100대 명산행기와 얼마전 있었던 손흥정 동문의 출간싸인회를 둘러싼 해프닝들, 손흥민 선수를 만나는 기대로 참석했던 일과 인성 교육, 중국 축구선수들의 인성 이야기들이었다.
모두 짐칸까지 차지하고 올라타서 도착하니 딱 1시였다. 토종 닭 백숙과 죽으로 파티를 하고 평소 물이 별로 없던 옆의 계곡이 맑고 좋다. 물에 몸을 담그고, 현지 지인이 소를 잡았다고 등골, 간, 천엽을 특별히 준비해 와서 안주삼아 파티. 안주로 최고이고 구하기 어렵다는 등골이지만 먹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아들과 함께 온 동문은 알고보니 장성한 아들이 자폐증으로 돌봄이 필요하여 데리고 와서 계곡에 몸을 담그려고 온 것. 농막과 하우스를 꾸며서 봉산 멤버들에게 한 여름의 음식과 시원함을 제공해준 두 후배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