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과 모방은 같은 것이 아니다. - 외식업 창업

[msn2005]

********************* [ 벤치마킹과 모방은 같은 것이 아니다. - 외식업 창업] **********************



우리나라 속담에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다. 최근 외식업계의 업종 동향을 보면 바로 이 말이 연상된다.

언젠가 인터넷 전문가 사이트 expert에 컬럼에서 창업 유망업종으로 '와인 숙성 통 삼겹살 전문점'이나 '안동 찜 닭'에 대해 추천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외식 Item의 흐름이 이런 쪽으로 계속 퓨전화되고 또한 Up Grade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외식업계의 문제점으로 볼 수 있는 한 집 건너 한집 식으로 가맹점을 개설해 나가는 무분별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me too 전략때문에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창업을 시작하는 창업자들의 입장에서야 창업 후 다른 사람은 망해도 자기 자신만은 실패 하지 않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 지역에 잘 되는 외식업 점포가 있다면 앞 뒤 생각 없이 바로 그 점포와 똑 같은 컨셉으로 같은 상권 내에 창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좀더 그 경우는 심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벤치마킹' 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엄격히 따지면 '벤치마킹'과는 거리가 멀다.

말 그대로 점포 벤치마킹 이라는 것은 한 번성 점포를 모델로 하여 단점은 보완 하면서 장점은 자신의 여건에 가장 적합하게 개발 / 변환하여 영업에 활용하기 위해 하는 일종의 경영기법인 것이다.

2년 전인가 한동안 전국이 찜닭 열풍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다. '본가 찜닭', '옛 안동 찜닭', '안동 하회 찜닭' .....

일일이 다 기억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무척이나 많은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너도나도 가맹사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지금에서는 원조격인 '봉추 찜닭'이 그나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봉추찜닭'의 경우야 처음 안동 먹자 골목의 한 점포에서 조리법을 배워 벤치마킹 형태로 시작해 지금은 꽤 알려진 프랜차이즈 형태의 독자 브랜드를 가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점포들의 경우는 우선적으로 영업이 무조건 오픈 하고 보자는 식의 경우와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지금은 정착업종으로 자리잡은 와인 숙성 통 삼겹살 전문점의 경우도 역시 대등 소이하다.

강북의 경희대 상권의 경우에는 한집 건너도 아니고 세 집이 동시에 붙어 있으며 길 건너편의 생고기 집들도 통 삼겹살을 함께 취급하고 있다.

물론 어느 업종이나 일정 지역에 함께 몰려 있으면 보다 큰 구매력을 갖출 수도 있고 어느 정도의 Win Win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이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업종만 같으면 잘 될 수 있다는 무턱대고 모방하기 식의 me too형 창업으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안동의 '안동 찜닭', 포천의 '이동 갈비' 등의 각 지역의 유명 음식 들이야 서로 원조를 따지면서 그렇게 같이 몰려 있어도 손해 보다는 이익 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지만 위와 같은 경우들은 무슨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특정 지역도 아닐 뿐더러 결국은 고객 잡기 등의 과다한 경쟁에 따른 금전적인 손실로 인해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어차피 요즘 사회가 경쟁 사회인 만큼 자신의 점포가 이미 먼저 창업해 성공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를 이길 수 있을 정도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었다면 전혀 무관한 내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자신의 점포가 속한 지역의 상권이 워낙 광범위 하다거나 같은 지역 내에 있어도 전혀 다른 상권에 속해 있다던가 하는 경우라면 혹시 또 모를까,

창업자 본인이 생각하기에 하고자 하는 업종이 단순히 유행 업종이 아닌 유망 업종이라면 먼저 자신이 창업 하고자 하는 상권 내 점포의 입지부터 다시 한번 살펴보자.

어차피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맛이나 분위기, 서비스 등의 모든 면의 경쟁에서 어느 하나라도 이길 자신이 없다면 아예 경쟁이 없거나 덜한 다른 지역에서 창업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에게 적합한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이 결국 몇 달 못 가서 막대한 금전적인 손해를 보고 점포 문을 닫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

무턱대고 다른 번성 점포를 모방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업종을 찾아야 한다. 벤치마킹을 한다는 것은 무턱대고 따라 하기만 하는 모방이 아닌, 타 번성점포의 장점만을 받아들여 자신에게 적합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외식업에 있어서 점포의 입지와 업종이 성공의 성패를 좌우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부분이지만 그만큼 점포의 입지와 함께 적합한 업종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하지만 성공이 빠른 만큼 그 정도의 노력의 대가는 감수 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