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교수 부모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성공 학습 포인트!
책읽기 습관이 국어 실력의 밑거름 ‘한국 사람이 국어도 못해’ 하겠지만 사고력과 이해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과목이다. 평소 꾸준한 독서로 기본기를 닦아놔야 국어 실력은 빛을 발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들의 바른 독서습관의 본보기가 된다. 먼저 나서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여 자기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신문 기사를 스크랩해서 읽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회화 위주의 영어교육을 지속적으로 우리의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문법 위주의 딱딱한 공부방법보다는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통한 지속적인 영어교육과 실생활에서 유용한 회화를 중점적으로 공부시켜야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조기유학을 선택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인증된 캠프나 교육기관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므로 이런 루트를 잘 활용한다.
과학은 체험으로 습득시킬 것 과학을 이론으로만 배우게 되면 아이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습득 속도 또한 느리다. 체험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다. 요즘 속속 생겨나고 있는 실험 위주의 과학 학원에서는 실제 과학자처럼 옷을 입고 실험을 하면서 개념을 익히고 관찰능력을 키워주는 훈련을 한다. 집에서도 교과서에 나오는 실험 중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해보는 것이 좋다. 실험 이외에도 자연 속에서 과학을 접하거나 과학관이나 과학 전시회 등을 견학하는 것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수학은 기초 다지기가 중요하다 수학은 초반 기본기를 어느 정도 쌓았는지가 학년이 올라가면서 학습 성과의 차이로 나타난다. 과목 특성상 이전에 배운 것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선행학습과 후행학습으로 반복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수학이 어렵고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따라서 아주 신나고 재미난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도록 한다.
꾸준한 기초운동으로 지구력 키우기 결국 공부는 체력 싸움이다. 기초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지치기 마련. 처음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만 하지 말고, 스포츠 중 종목을 하나 선택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수영이나 달리기는 근력, 심폐기능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겠지만 특히 지구력을 키우는 데 적절한 운동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서너 번, 한번에 20~30분씩 지속적으로 하면 장기적으로 볼 때 아이의 성장발달과 학습 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악으로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요즘 아이들은 취미 삼아서라도 한번쯤은 악기를 배우게 된다. 음악은 좌뇌를 발달시키고 EQ 발달에 큰 영향을 주는 과목. 또한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피아노뿐만 아니라 바이올린, 플루트, 첼로 등 다양한 악기를 통해 음악적 이해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7세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으니 어릴 때부터 학원 순례를 시키지는 말자.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같은 음악과 관련된 교외활동으로 사회성과 자율성을 키워주는 것도 좋을 듯.
CASE 1 수원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우경진 교수 ‘논리적인 교육과 감성적인 교육을 동시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지훈이는 아직 앳된 얼굴이지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함에 있어서는 중학생 못지않은 표현력을 가지고 있다. 똑 부러지는 말투로 육하원칙을 지켜가며 지훈이는 엄마를 최고의 스승이자 함께 공부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우경진 교수는 지훈이가 남들에 비해 유머가 많고 의도대로 말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논리적인 문제에만 집중하는 교육을 받은 아이는 학과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모범생이 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수학, 과학과 같은 논리적인 학문과 더불어 음악과도 친구처럼 지내게 도와주었다. 지훈이의 계획표에는 일주일에 두 번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 시간이 있다. 음악은 좌뇌와 우뇌를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는 과목. 앞으로 겪어야 할 치열한 입시경쟁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벌써 효과를 보는 걸까. 이미 지훈이는 공부를 하다가도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되면 자연스럽게 피아노 앞에 앉아 ‘미뉴에트’ 한 곡을 연주한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어 다시 똑같은 문제와 마주했을 때 쉽게 풀리기도 한다며 미소를 짓는다. 만약 그래도 풀리지 않는 문제라면 엄마를 찾는데, 학습의 조력자가 되어주는 엄마와 함께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의 성취감을 아이들은 오래 기억한다.
학습지도에 관한 조언 01 영어로 배우는 과학이 흥미롭다 지훈이는 현재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다니고 있다. 하루 총 4시간의 수업으로, 2시간은 원어민 회화이고 나머지 2시간은 어려운 과학 용어나 이론을 영어로 배우는 시간. 영어와 과학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02 속독은 가급적 저학년 때부터 시작하라 다양한 지문을 읽고 요약, 토론, 글을 쓰는 논리 속독 학원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저학년 때 다니도록 한다. 과학, 사회, 국어 등 방대한 분야의 지문을 접하면서 전 과목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꾸준히 학습하면 고학년에 올라가서 큰 성과를 보게 된다. 03 사회 과목은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교과서 진도에 맞는 그림이나 사진 자료가 들어간 관련 서적을 함께 읽게 해준다. 지훈이의 경우 4학년 사회 과목에서 농촌과 도시 생활, 역사 유적에 대해 배웠다. 주로 글로 설명한 교과서보다 서점에서 구입했던 보조서들이 더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04 성에 관한 교육도 필요하다 우경진 교수는 얼마 전 지훈이와 함께 ‘천하장사 마돈나’ 라는 영화를 보았다. 부모에게야 크게 흥미를 끄는 부분이 없었겠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이처럼 영화나 만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알려주고 일깨워주는 것 또한 필요한 과정이다.
CASE 2 남서울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윤태훈 교수 ‘포인트 제도를 통해 끈기 있게 실천하는 학습에 대해 알려준다’
윤태훈 교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주체적인 아버지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실천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포인트 제도라는 것을 만들었고 또한 지금까지 시행하고 있다. 책 한 권 읽었을 때는 10점, 그날 숙제를 다 끝냈을 때는 5점을 주고, 학원에 빠졌거나 귀가시간을 어겼을 때는 가차 없이 감점을 하는 방식. 점수가 어느 정도 쌓이면 평소 갖고 싶어하던 것을 선물로 보상해주므로 아이들은 실천에 강한 의지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아들 혁빈이의 경우 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라 동생 수빈이에 비해 높은 점수를 자랑한다. 포인트 제도 때문에 독서능력의 발달이 더욱 가속화되었는지는 몰라도 현재 혁빈이가 읽는 책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수준이 높은 편. 얼마 전에는 TV 사극을 보면서 역사 왜곡에 관한 지적을 해 모든 식구가 놀랐을 정도다. 또 책 한번 읽기 시작하면 밤이 새는 것도 모르는 아이여서 처음에는 무조건 말렸으나 요즘에는 본인이 직접 컨트롤하는 훈련을 시키고 있다. 뭐든 시작하면 그 자리에서 끝을 봐야 하는 혁빈이의 성격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수학 문제 하나에 매달려 새벽 2시까지 씨름하는 모습을 보면 끈기 있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값진 열매의 의미를 아들도 알고 있는 것 같아 아빠 윤태훈 교수는 뿌듯해진단다. 학습지도에 관한 조언 01 영어 교재는 미국 교과서를 활용한다 혁빈이는 ‘하코트’에서 출판하는 미국 교과서로 영어를 익힌다. 영어(그들에게는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을 공부하는데, 언어뿐 아니라 문화까지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02 일주일에 한번은 문화체험을 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견학, 뮤지컬, 영화 등을 관람하는 문화체험의 효과는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단발성 체험이 아닌 2주를 주기로 한 주는 문화체험을 하고 다음주는 그 내용에 관해 토론하면서 교양을 습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예를 들어 ‘라이온 킹’ 영화를 보고 그 영화의 모티프가 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부하는 것. 03 과학은 체험 효과가 크다 혁빈, 수빈 형제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된 시점이 바로 2년 전 실험 위주의 학원을 다니면서부터다. 실제로 진짜 과학자가 된 것처럼 흰 가운을 입고 화학 실험이나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동식물 기르기, 박제 같은 생생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아이들이 좋아했다고. 04 수학은 방학기간 동안 선행학습을 해둘 것 수학은 반복이 중요하다. 방학 동안 다음 학기를 위한 선행학습을 진행하고 학기가 시작되면 후행학습처럼 공부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진도의 선행학습은 오히려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 6개월 이상을 욕심내는 것은 금물.
CASE 3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유아교육학과 정선희 교수 ‘아이 스스로 하는 학습법을 통해서 사회적인 리더십까지 이끌어낸다’
엄마가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한다면, 아이들은 어머니의 교육에 대한 성적표다. 그렇다면 정선희 교수의 성적은 매우 우수한 편. 첫째 신영이가 현재 대원외고 국제교육학과 2학년인데, 큰딸을 특목고에 보낸 뒤 주위에서 그 노하우에 관한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때마다 대답은 하나. 스스로 학습하게 내버려두라는 것. ‘잡은 물고기를 주지 말고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대로 한 셈이다. 생활계획표를 짜는 일부터 숙제, 책상 정리, 준비물 챙기기까지 아이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단, 스스로 하는 과정 중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을 잊지 말라고 덧붙인다. 막내 근영이는 초등학교 1학년인데 벌써부터 스스로 하는 것에 익숙하다. 영어 학원, 태권도 수업을 마치고 와서 지친 기색 없이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다. 3학년인 둘째 누나보다 1년 늦게 시작했는데 벌써 진도를 따라잡았다며, 연습량이 월등한 자신이 그리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는 걸 보니 노력하는 만큼 대가가 온다는 진리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학습의 주체가 되는 것을 경험한 아이들은 어느 집단에서든 리더가 되기 쉽다. 이는 엄마도 바라고 강조하는 부분.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 겸손과 배려 등의 덕목은 아이가 리더가 되면 특별한 교육 없이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언제나 넌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보듬어주면 아이들은 좌절을 경험하지 않고 성장하게 된다.
학습지도에 관한 조언 01 국어는 토론식 학습을 병행한다 무조건 책만 많이 읽는다고 국어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깊이 있는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학원에만 의지하려 말고 평소 집에서 가족끼리 토론하고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좋다. 국어 토론이 몸에 배면 영어까지 토론식 학습을 적용해본다. 02 초등학교 사회는 흐름 파악, 중학교 사회는 암기 사회는 통합교과형 논술이나 수능을 대비해 절대 소홀할 수 없는 과목. 초등학교 사회는 흐름을 따라가고 중학교 사회는 암기를 기본으로 한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아이의 기본 상식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신문, 역사책 등을 활용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사회 전반의 현상에 대해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03 영어는 학년이 아닌 수준에 맞게 시킨다 다른 과목에 비해 영어 실력은 같은 학년이라도 편차가 심하다. 또한 아이의 부족한 부분과 잘하는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꼼꼼하게 짚어본 후에 학원이나 교재를 선택해야 실패가 없다. 학년의 진도가 아닌 실력의 진도에 맞춰 적당한 시기에 인증된 영어 캠프나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 04 한달에 한번 놀토엔 체험교실에 참가한다 예를 들어 분지의 개념에 대해 아이가 이해를 못한다면 직접 분지가 있는 곳에 데리고 가서 보여주고, 분지가 왜 다른 곳에 비해 더운지 원리를 설명해주는 등 평소 아이가 궁금해하는 교과서 내용에 대해 엄마가 일일교사가 되어 체험학습 하는 시간을 갖는다.
CASE 4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김주태 교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함이 공부에 임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바쁜 와중에도 하나밖에 없는 딸의 교육을 항상 염두에 둔다는 김주태 교수는 특별한 교육법이 있지는 않다. 다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해볼 때, 어른들이 하는 말씀 중에 가장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이 진리였다는 사실을 나이를 먹으면서 새삼 깨닫는다고. 그래서 나진이에게도 본인이 곱씹어 다시 얘기해준다. 그중 가장 강조하는 것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먹는다’라는 속담처럼, 출간부터 지금까지 줄곧 베스트셀러인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의 내용처럼 부지런함을 강조한다. 이런 아버지의 철학 때문에 나진이는 아무리 숙제가 많아도 가급적 12시를 넘기지 않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아침을 일찍 시작한다. 두 번째로 말하는 것은 독서의 중요성이다. 책에는 인생의 모든 해답이 들어 있다.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도 책뿐이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에게 지침서가 되는 책 한 권이 있었다면 아까운 목숨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친다. 김주태 교수는 나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겠지만, 책을 많이 읽어 현명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크다. 미래에 관해서도 어떤 특정한 직업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의 전문적인 여성이 되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소탈한 아빠의 모습에서 나진이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해한다.
학습지도에 관한 조언 01 중학교 생활에 대한 준비는 미리 한다 나진이는 6학년 봄부터 중학교 대비 종합학원을 다녔다. 마치 중학교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처럼 레벨별로 반을 구성하고, 전 과목을 가르치는 곳이다. 요즘 같은 방학 때는 아침 9시에 가서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4시에 하교하니 예비 중학교를 다니는 셈. 02 외국문화 체험은 다다익선이다 세미나, 출장 등으로 일년에 한번쯤은 해외를 방문한다는 김주태 교수. 그런 기회가 생길 때마나 나진이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최고의 짝꿍이다. 싱가포르, 스웨덴, 프랑스, 미국, 중국 등 언어가 다른 다양한 나라를 방문하면서 외국어에 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조금 특수한 경우이기는 해도 이처럼 외국의 문화를 직접 접하는 것이 책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된다. 03 국제화시대에 영어공부는 필수 김주태 교수의 전공이 국제경영이다 보니 세계화시대에 인재가 되려면 영어는 필수 항목이라 강조한다. 간혹 영어 실력이 부족하면 다른 언어로 대체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것은 큰 오산이다.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영어를 쓰고 있으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영어교육은 꼭 필요하다. 04 가급적 학원은 가까운 곳으로 다닌다 학원을 여러 개 다니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이동하는 데만 많은 시간을 낭비한다. 아무리 좋은 학원이라도 집과 먼 곳은 아이들이 귀찮아하며 빠지기도 쉬우므로 가급적 피하도록 하자.
CASE 5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방사선과 김은경 교수 ‘학원은 최소한으로, 대신 엄마가 숙제를 매일 내주고 체크한다’
세환이와 세민이는 영어와 수학 학원만 다닌다. 요즘 같은 세상에 겨우(?)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세환이는 농구를, 세민이는 피아노를 배우지만 이것도 일주일에 한두 번. 김은경 교수는 본인이 오랫동안 공부를 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강압적인 교육은 절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직접 선택하는 교육이 기본이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뒤처질 것이 불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출발점에서 먼저 출발했다고 꼭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교육에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놓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매일매일 숙제를 내준다는 것인데, 중학생인 세환이는 학교 진도에 맞는 문제지로, 초등학생인 세민이는 학습지로 지도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퇴근 후 아이들의 숙제를 봐주고, 모르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거르지 않는다. 분량은 아이들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학습할 양으로 거의 일정하며,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다시 짚어주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사실 이 역시도 아이들의 동의 아래 시작되었다. 아이들에게 결정권을 주어야 책임감이 생긴다는 것이 엄마의 지론. 얼마 전 세환이가 학교 봉사시간을 채워야 했는데 본인에게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맡겼더니 스스로 동사무소에 문의를 한 후 탄천에서 낙엽 줍는 일을 했다고 한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은 직업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아이들도 의사가 되었음 하는 바람을 가질 법하지만, 세환이가 일요일마다 아버지를 도와 요리하는 것을 보면 요리사를 시킬까도 생각하고, 자동차를 좋아해 부속들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 자동차 정비사로 키워볼까 싶은 생각도 든다는 엄마다.
학습지도에 관한 조언 01 어떤 분야든 최소한 1년은 해보고 결정한다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들은 사소한 일로 가끔 포기하고 싶어한다. 그럴 때마다 역성을 들어주지 말 것. 아이의 기분에 따라 이것저것 시키면 나중에 더 지쳐 한다. 02 방과 후 특기적성시간을 활용한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실험·관찰 보고서, 토의 과정, 예체능 실기 등 학생의 실제 행동을 보고 성취도를 측정하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데, 비싼 학원에 의존하지 말고 초등학교 때부터 방과 후 특기적성시간을 활용해 준비한다. 세민이는 1년 전부터 플루트를 배우는데 비용도 저렴하고 선생님들도 열성을 갖고 지도해주셔서 만족해한다고. 03 읽을 재료는 다양하게 준비한다 독서를 지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읽을 재료를 다양하게 해줄 필요도 있다. 세환이의 경우 소설 ‘삼국지’에는 별 흥미가 없더니, 그림으로 보는 ‘삼국지’는 벌써 30번이나 정독했다. 고전도 좋지만 유머, 과학만화 등도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도움을 준다. 04 주말에는 숙제가 없는 메이크업 데이 평일에 학교와 학원 숙제로 시달려온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 겸 보충 시간을 주는 것. 평일에 미처 끝내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도 이날의 임무다.
CASE 6 협성대학교 성악과 김미미 교수 ‘음악에 대한 특별한 접근법, 대외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실력을 높인다’
김미미 교수가 직접 지도하는 교회 합창단 ‘씨더스 콰이어’의 단원으로 활동 중인 딸아이 한나. 예전 같았으면 남 앞에서 노래를 시키면 그냥 서 있다가 들어오기 일쑤였는데, 1년 정도 합창단원 생활을 하면서 성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자신감 있게 소리를 내고 자신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가 생겼다고. 얼마 전에는 갑자기 독창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그 말에 놀란 엄마는 대견스럽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 마음에 방학기간 동안 열리는 대회를 알아보고 집에서 일정 시간 동안 연습을 시키며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결국 한나가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 이후에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니, 어쩌면 상보다 더 값진 것을 얻었을 수도 있다. 사실 한나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과 함께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엄마 손을 잡고 음악회나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접하면서 음악과 더욱 친해지는 계기를 많이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니 남들에 비해 청음이나 시창 실력이 뛰어난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과도한 부모 욕심으로 어렸을 때부터 특기 적성을 키운다며 학원으로 내돌리는 것도 문제지만, ‘공부나 해!’라고 다그치며 아이의 예능에 대한 관심과 능력을 사장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에 부모도 관심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한나가 자라면서 음악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고, 대회에 나가서 입상을 하는 것을 보니 잘하는 것 같고, 또 본인이 만족스러워하며 더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엄마는 조력자가 되어주는 것뿐입니다.” 자녀들에게 음악을 전공시키려고 하는 부모들은 무조건 개인 레슨을 선호하는데 김미미 교수는 합창단 활동이 개인 레슨보다 몇 배 더 큰 효과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음악적인 실력만 업그레이드시킨 것이 아니고, 단체 안에서 사회성, 자율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되었으니 하모니를 중요시하는 음악의 속성상 장기적으로 볼 때 음악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나는 성악과 교수인 어머니와 치위생과 교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 분야를 오랫동안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많은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는지 잘 안다. 그래서 어린 나이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는 한나에게 합창단 활동은 소질이 있는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가는 지름길이 된 것은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