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아토피 방지 가습기 아기 옷 삶기 기능 세탁기
어린이 조작 실수 막아주는 '차일드락' 가스레인지…
한국은 OECD 국가 중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다. OECD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어린이 안전사고율은 OECD 가입국 평균의 무려 1.6배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어린이 사망사고 원인 중 1위는 안전사고. 사고의 상당수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집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에서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아이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가스레인지, 청소기, 가습기 등 '보험 가전'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을 겨냥한 제품도 늘고 있다. 나의 아이를 위한 '베이비 가전제품'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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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거기서 손 떼!
잠시 한눈판 사이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부모 가슴은 철렁 내려앉는다. 혹시 손을 덴 것은 아닌지, 전기 제품을 잘못 만지다 다친 것은 아닌지. 가전 업체들은 이런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안전 보험 가전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쿠첸의 '순간가열 15초 스팀청소기'는 세계 최초로 '인체인식 안전시스템'을 도입했다. 청소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 청소기 손잡이에서 손을 떼면 기계가 이를 인식, 자동으로 스팀분사를 멈춘다. 또 사용하지 않는 상태로 1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린나이코리아의 '스타일리쉬 컬러레인지'는 어린이의 부주의한 조작을 방지하는 '차일드락' 기능을 추가했다. 반드시 꾹 눌러 돌려야만 점화할 수 있도록 한 것. 청호나이스의 '이과수정수기'는 '온수 잠금 버튼'을 달았다. 온수 잠금 기능을 설정하면 온수가 나오지 않아 뜨거운 물로 화상을 입는 것을 미연에 방지,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우젠 '버블드럼세탁기'는 어린이 보호 안전 도어 기능을 추가했다. 세탁기가 작동되는 중에는 도어락 기능이 자동으로 설정돼 실수로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해준다. 또 세탁 중 어린이가 실수로 세탁기를 조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도와 청정헹굼 버튼을 3초 정도 누르면 어떠한 버튼을 눌러도 조작이 안 되도록 어린이 안전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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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접받는 아이들을 위한 가전들
집에서 '소황제' 대접을 받는 아이들이 늘면서 안전을 넘어서 아이들의 건강까지 배려한 가전제품도 늘고 있다.
리홈의 항균가습기는 유아감기, 유아아토피 기능을 적용했다.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유아아토피나 유아감기 모드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습도가 조절돼 환절기 아이들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유아아토피 모드는 외부 기온이 1도 오를 때 습도를 2%씩 서서히 낮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아토피 피부에 최적 습도를 유지시켜 준다. 유아감기 모드는 평소 습도인 60~65%보다 다소 높은 65~70%의 습도로 조절, 감기증세를 완화시켜 준다.
웅진코웨이의 케어스 초슬림 공기청정기는 헌집 필터, 유아 필터, 황사 필터를 하나로 결합한 '멀티케어 필터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유아 필터는 독감 바이러스와 알레르기에 노출되기 쉬운 유아들을 위한 바이러스 제거 기능을 갖췄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필터 내부의 은행나무 천연 추출물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여기에 유아들만을 위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아가사랑 삶는 세탁기'엔 '아기 옷 삶음' 기능이 아예 따로 있다. 삶음 세탁으로 세균을 완벽하게 제거, 세균과 지저분한 먼지로부터 우리 아이 옷을 안심하고 빨 수 있다. 삶음 세탁 시 온도 상승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중뚜껑이 설치돼 있다.
리홈의 '유아용품 살균소독기'는 젖병을 안전하게 살균할 수 있는 제품. 열풍 건조 후 자외선램프로 살균하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확실한 살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젖병 소독 외에도 밥그릇·국그릇 등 유아용 식기, 장난감 등 다양한 유아용품의 살균 소독이 가능하다.
쿠첸의 윤희준 마케팅팀 부장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키즈(kids) 산업'은 호황을 누리는 등 아이들에게 아낌 없이 투자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가전업계에도 다양한 유아 전용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아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