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에서 내려 목포를 지나 영암으로 들어서면 삼호읍이 나온다. 대불공단이 있고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된 공업지구가 있다. 이곳은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1981년 둑을 쌓기 전까지 갯벌이 많던 곳이다. 예부터 낙지와 짱뚱어, 게를 비롯한 영암의 먹을거리는 주로 갯벌에서 나왔다. 이런 이유로 낙지와 짱뚱어를 빼놓고 영암 맛집을 얘기할 수 없다. 1981년 영산강 하구에 생긴 둑으로 지금은 영암에서 갯벌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맛집은 아직도 이곳에 남아 있다. 짱뚱어, 낙지 모두 매한가지다. 짱뚱어는 영암의 대표 음식이다. 지금은 신안이나 영광에서 잡아온 짱뚱어로 음식점을 운영한다. 30년간 짱뚱어탕을 해온 ‘경인식당’ 박영만 사장은 “푹 끓인 짱뚱어탕에 낙지 한 마리 넣어서 머리까지 씹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며 자랑했다.
목포에서 2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다 학산면 독천리로 들어서면 작은 마을이 온통 낙지집이다. 이곳 역시 갯벌은 없지만 낙지집은 남아 있다. ‘청하식당’ 김순금 사장은 “요 앞 뻘(개흙)에서 낙지를 잡아다 장사를 했는데 지금은 남편과 두 아들이 신안까지 나가 직접 잡아온다”고 말했다. “잡아온 낙지도 신선하지만 요리할 때 자르는 법, 양념의 종류 등 며느리한테도 알려주지 않은 비법이 맛의 비밀”이라고 했다. 맛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 남은 것은 월출산이다. 산 아래 ‘구림전통마을’이 있고 월출산 온천도 있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연이어 나타나니 넉넉한 남도의 멋이 느껴진다. 월출산을 오른편에 두고 819번 지방도를 달려 영암읍으로 향한다. 한 달 전만해도 벚꽃이 한참 피었고 그 뒤를 이어 유채꽃이 다시 만발하니 봄의 영암은 꽃들의 축제다. |
첫댓글 얼마전 1박2일팀이 다녀간 곳은....청하식당입니다...데 단골집은 독천식당입니다..........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