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정 파주 맛고을 한정식 ‘허브뜰’>
임진강 낙조가 깃든 허브향기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담백하고 뒷맛 깨끗한 사찰음식의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가 지정한 파주 맛 고을 한정식 전문점 ‘허브뜰’(대표 안현준/ www.herbfield.co.kr /031-944-9220). 표고버섯, 다시마, 멸치, 허브 등을 이용한 자연조미료와 자연 향신료로 음식의 맛을 낸다. 허브와 어우러진 상큼한 맛은 화학조미료로는 낼 수 없는 깊은 맛을 가진다.
허브 하우스와 뜰, 그리고 임진강을 바라다 볼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곳곳에서 허브향기의 진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황금계, 은계, 백한, 실크오골계 등 수십여 종의 조류들을 구경할 수 있는 ‘허브뜰 동물농장’도 볼거리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즐겨 찾는 메뉴는 단연 ‘허브뜰 정식’(1인 13,000원). 단호박으로 만든 호박죽과 가볍고 깨끗한 로즈마리 향기 물씬 풍기는 양상추 샐러드가 먼저 등장한다. 로즈마리는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차분한 느낌에 미각을 눈뜨게 한 로즈마리 덕분인지 입맛을 잡아 당긴다.
메인코스인 ‘해물야채찜’은 참소라, 갑오징어, 꼬리새우 등의 싱싱한 해물과 죽순, 송이, 표고버섯, 피망 등이 잘 어우러진 이집 대표음식. 허브뜰 별미로 알려진 돼지고기찹쌀밥은 양념에 버무린 고기 완자에 불린 찹쌀을 입혀 찜통에 쪄낸 것으로 황기, 당귀, 감초 등의 한약재와 오이가 들어간 오이수삼김치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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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해물야채찜과 보쌈 |
잡곡, 흑미, 기장, 고구마 등이 들어간 돌솥밥과 된장찌개로 마무리한다. 보쌈과 함께 나오는 곁들임 음식으로 파프리카, 피망, 사과, 고구마 등을 채 썰어 겨자소스를 끼얹은 버섯겨자무침과 국산 통연근에 천연색소로 물들인 연초림은 무척 인상적이다.
어디선가 스페인 4인조 남성그룹 일디보(IL DIVO)의 음악이 흘러나와 더욱 감성을 자극하게 만드는 허브뜰 앞. 허브뜰지기 안 사장이 직접 만든 소나무 원두막과 나무계단, 지게 위에 핀 체리세이지와 캔들리프트, 물레방아 아래 밤마다 찾아오는 두꺼비 한 쌍, 원두막 아래 작은 소에 노니는 거위와 천둥오리. 모두가 허브뜰의 감성적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는 듯하다. [박준규 기자]